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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가 쫄랑 쫄랑 ㅣ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왕수연 지음, 임수현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평점 :
#그림책 #준우가쫄랑쫄랑
책을 선택한 이유
나의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 세가지의 유산이 있다. 첫 번째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고 싶다. 그래서 틈만 나면 밖에 나가서 뛰어 놀고 산에도 오른다. 그리고 먹거리에 신경쓴다. 건강한 먹거리 좋은 먹거리를 주기 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챙겨주고 인스턴트는 왠만하면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두 번째는 예절과 배려이다. 남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점도 꼭 알려주고 싶다. 마지막은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에 속한다. 바로 살아가면서 딸이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딸의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자 책을 자주 읽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매주 주말이면 도서관을 찾아 책도 읽고 도서관내의 만들기 체험도 같이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회사 직장어린이집에 다니는 딸과 왕복 50분의 버스를 타는 동안 책을 읽어준다. 매일 4권씩 읽어주고 있다. 이런 일상을 거의 2년간 해오고 있기에 지금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독서량이 많지는 않지만 책이 재미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 책의 특징은 생각 카드가 있다. 책의 곳곳에 달팽이가 있는데 그 장면과 관련있는 질문이 나와있다. 책을 읽어주면서 질문도 가끔 하지만, 이렇게 질문지가 있으면 단순히 글만 읽어주는 것 보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보면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인 것 같다.

버스에서 딸과 함께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제목에도 있듯이 쫄랑쫄랑이라는 의태어가 반복 적으로 나온다. 또한 '쪼르르르' '터덜터덜' 등 걸음 걸이와 과련된 의태어가 나와서 걸을 때의 감정도 딸에게 전달해 줄 수 있었다.
책의 주인공 준우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야채가게로 가지를 가지러 간다. 귀여운 꼬마는 야채가게를 가는 중에 길을 잃은 강아지를 보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 빵집, 약국, 생선가게, 소방서, 우체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강아지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길을 잃은 강아지를 찾아 주기 위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은, 강아지의 주인을 찾는 동안 준우네 집에서 강아지를 당분간 기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약간의 걱정이 된 것이 있다. 만약에 서윤이도 길을 잃은 강아지를 만나면 이 책의 내용처럼 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책을 읽을 때는 "준우가 참 착하다" 이렇게 말해놓고 나중에는 우리집에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면 어불성설이 되는 것이고 아빠는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관성 없는 아빠라고 생각할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길을 잃은 강아지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집을 찾아줘야지"
"어떻게 찾아줄까? 준우처럼 이렇게 찾아주면 될까?"
"응"
"아빠 생각은, 강아지가 겁이 많이 나 있어서 강아지가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어. 그래서 가까이 가는 것 보다는 길 잃을 강아지를 보살펴주는 곳이 있어. 그 곳으로 전화를 하면 강아지를 안전하게 보살펴주고 또 주인도 찾아줄 꺼야"
"물릴 수도 있겠다 그치?"
"그럴 수도 있지"
이런 것이 책을 읽는 순기능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중에 일어날 비슷한 상황을 책을 통해 한번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딸과 함께 오늘도 재밌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생각을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