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나를 위해 펜을 들다 - 인생이 즐거워지는 아주 사적인 글쓰기 예찬론
김진 지음 / SISO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쎄이 #마흔나를위해펜을들다

 

책을 선택한 이유

곧 마흔이 되어간다. 그리고 글을 잘 쓰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에 와닫는 제목의 책이였다. 제목에서부터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다라고 느껴졌다. 뭔가를 적기 시작한게 2년정도다. 바로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와 함께한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서 적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적다보니 매일매일 뭔가를 끼적거린다. 사실은 맘스다이어리에 매일 아이와 함께한 일상을 적고 있다. 일기를 쓴지 160일정도 넘은 것 같다. 그리고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은 날은 블로그든 공책이든 쓰고 있다. 쓴 글을 읽어보면 아무말 대잔치다. 어느 날은 글이 잘 써지지만, 어느 날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비문을 적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었다. 왜냐면 나중에 내가 볼 일기이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신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역시나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하면서 습관 처럼 글을 적어왔다. 그리고 모든 일상을 글로 표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많이 보였다. 아마 저자의 머리 속에는 글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이상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는 것 같았다. 비록 저자의 어린 시절에 가슴 아픈 슬픔이 있었지만, 그 슬픔을 글쓰기를 통해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을 아니다. 그리고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글쓰기의 행복은 이런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큰 기쁨일 것이다. 나도 매일 매일 일기를 적고 있다. 아이와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매일 매일의 에피소드를 모아 책으로 만들고 싶다. 나의 노년에 아이와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을 기억하고 싶다. 내 몸의 일부가 생명체를 만들어 커가는 성장과정을 담아 나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 왜냐면 이런 기록이 내 인생의 찬란한 시절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쓰는 목적, 습관, 내면을 읽는 방법, 글쓰기를 통한 사랑의 표현등등, 일상의 모든 것이 글쓰기의 소재이고 그 소재를 통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큰 배움을 얻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 공감 가는 문구

 

남들처럼 특출난 재능은 없지만 내 안의 소리를 그대로 적는 것을 즐깁니다. 그것이 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Page#8-

[나의 생각] 나도 글쓰기의 재능이 1도 없다. 수학보다 국어가 더 싫어 이과에 갔고, 국어시간에는 도저히 글쓴이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좋아졌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내 안의 소리를 그대로 적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방법에 글쓰기가 제격이였다. 남들에게 공감이 가는 좋은 글을 쓰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내 안의 나를 이해하고 도닥여주는 따뜻한 글을 적고 싶다.

'글을 왜 써야 하는가?' 단순한 질문이지만 이 물은은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숙제처럼 다가왔다. ....(중략)...그저 글 쓰는 시간이 좋았던 것이라 별다른 이유를 찾기도 힘들었다......(중략)....소설쓰기 강습에서 강사의 입술이 나직이 움직였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존재에 대한 배고픔 때문일지도 몰라요." -Page#19-20

[나의 생각] 글을 왜 써야하는지에 대한 나의 답을 아직 없다. 그저 필요에 의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아이 때문이였다. 아이와 함께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일기를 썼다. 그리고 육아 관련책을 읽고자 서평단에 참여했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공감가는 문구에 나의 생각을 적는 것는 단순한 피드백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내 안에 있던 복잡하고 설명하기 힘든 부분을 나름 정리할 수 있고, 생각이 명료해지고 머리 속이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 명확히 글을 왜 써야하는지 깨달음은 없었지만, 글을 통해서 내 안의 나와 대화를 하는 좋은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의 사랑은 고스란히 글이 되며 무엇을 쓰든 그 순간 이미 사랑은 담기고 있다. -Page#41-

[나의 생각] 이 문구를 읽으니 아내에게 편지를 쓴 것이 기억난다. 결혼기념일, 생일 등등 아내에게 무엇인가를 선물하고 싶을 때 선물보다는 마음을 담은 나의 편지를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편지를 썼다. 그때마다 와이프는 감동을 받았다고 기뻐해주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에 대한 사랑하는 감정을 글로 쓰려고 하고 있다. 그게 바로 육아 일기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의 어릴 때의 기억을 내가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랑이기 때문에 시작한 글쓰기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저자가 나를 또 한번 깨우쳐준다. 글쓰기는 사랑이고 사랑이 글쓰기라고...

글과 인격은 같고, 솔직한 소리가 글이 됐을 때 울림을 가질 수 있다.....(중략)...좋은 글, 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자산이 먼저 좋은 성품을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Page#115-

[나의 생각] 저자의 말에 깊히 공감한다. 마음에서 진정한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야 진정성이 나타날 것이다. 좋게 보이기 위해 말을 포장한다면 마음의 소리를 속이는 것이다.

어쩌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기록을 만들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순식간에 사라질 생각을 모아두기 위해서 말이다. -Page#147-

[나의 생각] 내가 이런 이유 때문에 서윤이와의 추억을 매일 기록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한 지금 이순간을 잊을까봐. 너무나 즐거웠던 아이의 어린 시절 추억이 사라질까봐 적고 있다. 매일 매일 보아도 그날의 다른 느낌을 적어 나중에 늙어 이 추억을 회상하고 싶다. 그래서 잊을 만하면 꺼내 읽어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이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아주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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