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비비어의 광야에서 - 하나님 도대체 어디 계십니까
존 비비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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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자마자 지금 읽어야 할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당겼다.
하나님 외에는 내 속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누구도 없는 상태... 내 현재 위치는 광야가 맞다.
삶에 있어 꽤 자신감을 가지고 어떤 일에는 뒤로 빼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왔는데 언제부터인가 내게 자신감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40년간 양치며 낮아졌던 모세, 40년간 영적 지도자로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출애굽을 인도하고 이스라엘 민족을 40년간 광야에서 이끌어 갔던 그의 삶만큼 내 삶이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소소한 광야를 지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하나님, 도대체 어디 계십니까... 표지의 물음이 내 물음이다.
"하나님, 제가 광야에 있습니다." 내 현재 위치다.

P 26 하단...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진짜 광야에 가본 적이 없지만 우리 모두는 '감정'의 광야를 헤맨 적이 있다.

내게만 있는 광야가 아니라는 것에 조금은 위로가 된다... 누군가의 힘든이 위로가 된다는 것이 좀 웃프기는 하다.
이 책은 존 비비어 목사님이 그렇게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그길이 힘든 광야의 헤매는 길이 아닌 하나님께로 난 길이란걸 알게 하는 내용이다.
여러 힘들었던 많은 시간들을 보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 시간들을 잘 보내고 하나님께로 향한 목사님의 경험과 그 속에서 전하는 광야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팁 12가지.

1.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라
2. 하나님을 갈망하라
3. 스스로 해결사가 되려는 유혹을 뿌리치라
4. 하나님 뜻을 최우선에 두라
5. 광야는 잠시 머무는 곳이다.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라
6. 성경을 읽고 죄의 유혹을 이기라
7. 진정한 동역자를 찾으라
8. 불평을 그치고,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라
9. 하나님이 약속을 이루실 때까지 인내로 기다리라
10. 십자가에 시선을 고정하고 감사하라
11. 즉각 순종하기 위한 준비를 하라
12. 광야의 경험을 세세히 기록하라

5Part의 주제속 12개의 이야기들의 끝장에 이렇게 생존팁을 제시한다.
조언들을 통해 이 시기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마음을 가져야 할지 생각할 수 있다.

각 Part의 제목과 한 사람이 걷고 있는 광야다.
발자국이 뒤를 따른다.
아무도 없이 혼자다... 정말 공감이 된다.
누군가 그러더라, 곁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가족이 있어도 오롯이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다고.
정말 힘들때는 누구에게도 내 속 깊은곳을 드러낼 수가 없다.
제대로 전달이 되지도 공감할 수도 없다.
왠지 맨 뒤에는 혼자 걷고 있지 않을것 같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나... ㅎㅎ 맨 뒤에 내용을 다 읽어도 여전히 광야에 있다.
인생길에 광야를 한번만 지나가게 되는 것이 아닌 매번 새로운 광야와 만나게 되기에 광야는 ing 진행형이다.
흔히 여러 그림묵상에서 보듯이 나와 함께 걷고 나를 업고 걷는 하나님의 모습을 기대했던가보다^^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말씀과 먼저 만나다.
그리고 내 마음같은 제목과 내용과 만나게 된다.
때때로 답답하고 힘들어서 "주님~ 보고 계세요? 제 소리 듣고 계세요?" 소리내 보는데 정말 정도차가 있다해도 누구에게나 광야는 똑같이 힘들고 고통인게다.
그 고통들을 지나온 선배로부터 듣는 조언이 후배의 길에 위로가 되고 용기를 얻게 한다.

뒤에 부록으로 <토론을 위한 질문들>이 나온다.
흔히 이런 질문은 각 장마다 끝나는 뒤에 두어서 앞 내용을 기억하며 적데 되는데 이 책에서는 장별 뒤에 생존팁을 넣고 질문은 맨 뒤에 따로 모았다.
이미 내용을 읽고 한참 지났는데 앞의 내용을 상기하고 생각해 봐야한다.
다시 한번 내용을 기억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내 안의 생각을 꺼내 놓도록 하게 하려는것 같다.
1개의 장 내용을 질문하기도 하고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2개의 장을 묶어서 질문을 하기도 한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적어가며 책을 두번 읽는 듯한 정주행을 하게 하는 셈이다.
나는 그동안 그저 막연하게 하나님이 이 광야를 얼른 지나가도록 이끄시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지냈던것 같다.
광야가운데 두신 뜻도 생각하지 않고 100%의지하고 내놓지도 않고 내 생각과 느낌으로 해결하겠다고 애쓰며 힘겨워 하고 있었던게다.
제일 먼저 하나님을 신뢰하고 내 놓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고 회개부터 하게 됐다.
이제 제시된 12개의 생존팁을 따라 하나님께 내 놓고 의지하며 가려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참 유행했던 말이다.
아니 유행이 아닌 우리 평생에 늘 같이 할 말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가는 광야길... 끝나지 않는 길이 아닐것을 알기에 언젠가 그 끝을 만날것이고 그 지나감이 혼자의 몫이 아님을 알고 힘내서 지나갈수 있을것 같다.

친하게 지내는 신학생들이 여럿이다.
그중... 늘 툴툴거리는 투덜이가 있다.
한동안 너무 힘들어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와 나누었다.
요즘은 회복되었지만 그 감정의 기복이 오르락내리락이다.
아무래도 이 책을 읽게 해야할것 같다.
투덜이 사역자로 별명이 고정되면 안될테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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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야 할 우리 고대사, 삼국유사전 - 어떻게 볼 것인가?
하도겸 지음 / 시간여행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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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삼국유사, 삼국사기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책에서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 다루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었다.
앞의 머리말과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방향, 편집에 대한 내용들을 상세하게 적고 있다.
이전에는 삼국사기를 그냥 우리의 여러 설화, 신화들을 담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역사에 대한 것들이 재미있게 어우러져 있는 책으로만 생각했는데 저자가 알려주는 내용 전개를 통해 저자인 일연스님의 지위라던지 그분이 갖고 있는 권위와 영향력을 통해 이런 자료들이 모아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본서인 <삼국유사>는 한자어들이 기본이 된 책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에서 한글로 표기했다해도 한자어를 알면 더 내용이 잘 전달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옛 책들의 한글판에서는 대체로 많은 글자들이 한자를 같이 표기한다.
위 페이지만 보면 책속 내용들이 다 이렇게 편집이 되어 있나 생각할 수 있지만 몇몇 내용만 그렇고 대다수는 그냥 한글로만 적혀있다.

저자는 중간중간에 전개되는 내용을 통해 일연스님에 대해서 자신이 예상하는 이미지를 많이 적어놓았다.
실제 그분에 대해 누군가가 남겨 놓은 것을 보고 잘 아는 것이 아닌이상 그가 표현한 글을 통해서나 여기저기 참고할만한 책들에서 언급된 단편적인 내용들을 통해 알 수 밖에 없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는 같은 시대를 다룬 것이기에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내용들이 있어 비교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삼국유사속 이야기를 삼국사기의 내용과 비교해 주는 내용들도 볼 수 있다.
시기등에 대한 차이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자료를 통해 일러준다.
일반인들은 그냥 따로 읽으며 그런가 보다 깊이 생각하지 않을테지만 역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일것이다.
이런 연구하는 분들이 있어서 우리는 그냥 그들의 자료를 통해 차이을 인지할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솔직히 시작부터 참 읽어가기 쉽지 않았다.
1부 고조선과 삼한, 2부 상고기의 신라, 3부 중고기의 신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첫 시작은 단군 신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랑이와 곰이 인간이 되기 위한 인내와 웅녀를 통해 고조선이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너무 장황하게 풀어 놓았다.
설화를 재미난 이야기 전개로 그냥 풀어놓으면서 살짝 설명처럼 내용이 첨가된다면 술술 읽혀갈텐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설마 뒤의 내용들도 이렇게 진행되려나?
다행히도 뒤쪽은 약간의 내용들이 조미료처럼 들어갈뿐 앞의 내용처럼 여러 풀이로 진행되지 않는다.
아.마.도... 뒤에도 이렇게 진행되었다면 중간에 페이지를 덮어 버렸을지 모른다.
위 내용처럼 김제상이 왕명을 받고 고구려로 떠나는 장면에서 변복을 하는 내용에서 꼭 저렇게 많은 에상들을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물론 지역적 온도차나 여러 경우수들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넣지 않아도 될 내용들까지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말하고 설명하기 좋아하는 성격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내용이 조금씩 들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저 옛 이야기구나 하면서 읽었던 내용들이 설명과 상황에 대한 내용이 조금 더 더해지니 생각하며 읽어가게 된다.
책 표지에 부제로 '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같이 생각하며 읽어갈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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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문 닫고 떠난 한 달 살기 - 열여섯 명과 여덟 도시 그리고 여덟 가지 버킷리스트
여행에미치다 지음 / 그루벌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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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에 미치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16인이 속한 회사의 이름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들은 여행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
여행에 미치다는 2014년 3월에 시작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과 같은 SNS채널에 최적화된 여행 컨텐츠를 제작하는 여행커뮤니티이자 컨텐츠 제작소다.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여행과 가까이 하다 모여서 직업이 여행과 관련한 된일 된 16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만 하고 직업으로 갖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좋아해서 그 일을 하는 건데 일에 치여서 좋아하는 즐거움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들도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즐겁게 일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쳐가고 있었다고 한다. 
2017년 종무식에서 대표는 외국에서 한달 살기를 선언한다.
그리고 2018년 6월~7월까지 2인 1조가 되어 8개국에서 한달씩 살아보고 그 경험들을 모아 이렇게 한권의 책을 만들게 되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4박 5일, 10박 11일 같은 일정에 여러 사람들이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으로 정신없이 둘러보고 경험하는 것이 아닌 한 지역에 머물면서 현지인처럼 그 곳의 볼거리, 먹거리, 경험할 거리, 현지인들만 아는 곳, 쇼핑, 살아가는 여러 꿀팁 및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상세한 삶의 모습들을 담았다.
8개 나라마다 특색이 다르고 그곳에서 한달을 사는 사람들의 성향이나 관심이 다르니 정리된 형식은 같아도 전해지는 내용들은 각각 흥미롭다.

1. 뉴질랜드 남섬 (조준기&이준모)
2.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하현정&어효경)   
3. 스페인 바르셀로나 (김주연&김희경)
4. 일본 도쿄 (윤자연&양주연)
5. 미국 포틀랜드 (김익균&황유하)
6. 프랑스 아를 (김지영&이승아)
7. 인도네시아 발리 (안대훈&조병관)
8. 독일 베를린 (김나눔&홍성륜)

첫 페이지에는 같이 한달을 살게 될 두사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사진을 보게 된다.
한달동안 어떤 일정을 가졌는지에 대한 지도위 표기와 일정표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자연 경관, 경험해 본것, 볼거리 등등 한달동안 현지에서 살면서의 일상을 담아놓았다.
단순 관광에서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숨은 명소들과 마트의 할인일정, 품목, 그 나라의 물가에 대한 것 등등 궁금해 할 내용들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사진과 내용이 잘 담겨 있어 나도 저곳에서 지내게 되면 참고가 되겠구나 하는 팁들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시행착오로 얻게 되는 시간의 절약과 경험의 정보다. 

먹고 경험하고 구경하고 느끼고 ... 이 모든것을 두명이서 살면서 해 보게 되니 경비가 드는게 당연하다.
그래, 얼마가 필요한거야?
돈이 많으면야 한달 아니 1년이들 못 살까! ㅎ
그래서 한달동안 들어간 정산표를 상세하게 담아놓았다.
2명 총액에 나누어서 1인 금액을 표기했다.
사실 인원이 늘면 그만큼 경비는 절약되는 셈이니 혼자 한달살기를 생각한다면 그 부분을 생각해 두어야 할 것이다.   

한달 살기에 앞서 미리 알아두었으면 좋았을 것들... 그들은 그곳에서 한달을 살면서 충분히 공감하며 경험했을 것이기에 한달살기를 계획하려는 이들에게는 집중해야 할 내용들이다.

8개국 여행으로 볼때 활동적이고 익사이팅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곳들은 남자들이 감성과 휴양을 할 수 있는 곳들은 여자들이 여행한것 같다.
여자들도 활동적인 환경을 충분히 경험해도 좋을 것 같은데 ㅎㅎ 그곳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한 표현이 더 잘 전해질것 같아서 인지 모르겠다.

여행에 대한 일을 하던 사람들이 실제로 여행지에서 한달 살면서 여행지에 대한 충분한 자료도 수집하고 스스로 충전도 되고 했으니 좋은 기획인것 같다.
다들 한달간의 휴가 아닌 휴가 같은 일과 쉼을 경험하고 다시 직장에서 힘내서 으쌰으쌰 하고 있을것 같다.
그들이 가서 경험하고 살아낸 한달을 나도 경험해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렇게 소개하는 책을 낸 것일게다.
요즘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도 유행이던데... 모르는 남 얘기가 아니더라, 친한 동생도 휴가내고 부모님과 한달살기를 조만간 떠난다고 한다.
앞으로 한동안 이런 시도들이 더 많아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도를 나도 해 보게 될것 같다는 느낌이 오는데... ㅎㅎ 그 날이 너무 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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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분단을 극복한 천재시인 백석
백석 지음, 백시나 엮음 / 매직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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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들을 역은 책이다.
출판사 모던하우스의 백시나 대표가 엮었다.
뒤에 부록으로 백석 시인과 그와 관련있는 여러 사진들을 넣고 시인의 연보를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편집후기를 통해 백시나대표가 20대 시절부터 백석의 시를 얼마나 좋아해서 주석을 달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윤동주 시인이 백석 시인을 너무나 좋아했다는 것은 작년에 영화 '동주'를 본 사람들은 알수 있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그의 시를 좋아해서 조금만 관심을 더 갖는 사람들이라면 윤동주 시인이 백석시인의 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가 즐겨 좋아하던 서양의 여러 시인들을 윤동주시인도 찾아 보고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윤동주 시인은 너무나 잘 알고 그의 시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백석 시인의 시는 사실 생소하다.
그의 이름은 즐겨 들어왔지만 그의 시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가 남한에서 활동하지 않고 고향인 북에 그대로 남아 활동했던 시인이기에 그에 대해 알려지고 그의 시가 연구된것이 오래지 않기 때문일것 같다.

표지에 나와 있는 사진도 그렇고 학생시절의 모습이나 학교에서 영어선생님으로 가르치던 모습을 담은 사진속 느낌이 참 느낌이 좋다.
솔직히 ㅎㅎ 시를 쓸것 같지 않은 모습.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뭔가 미래적이고 다른 나라, 유행등에 민감하고 앞서 나갈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의 시들은 지극히 서민적이다.
제목들에서 나타나듯이 단순하고 친근하다.
동물에 대해 내놓은 시들도 여럿이고 지역, 인물에 대한 것 등 그가 시로 표현하는 주제들이 평범하다. 

역은이는 그의 시들이 현재 우리가 쓰는 언어들과는 조금 다른 북쪽 사투리들이나 순수한글인 경우들이 있어 이해를 돕기위한 주석과 뜻을 시 끝에 표기했다.
읽으면서 이건 뭐지? 하고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바로 바로 확인하며 시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시 하면 짧은 글귀를 떠올리지만 이렇게 길게 에세이처럼 열거한 내용들도 있다.
요즘 현대의 시들중에는 그런 경우가 꽤 되는데 예전에도 이런 시들을 썼던가 보다.
내용도 귀농이다.
그가 언제 활동하던 인물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읽어간다면 요즘의 시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것도 같다.
백석 시인을 좋아해서 그에 대해 시를 썼다는 일본 시인의 사진과 그의 시도 담았다.
우리가 외국의 작가, 시인들을 좋아하듯이 어느 나라 사람이든 좋아하고 그걸 드러내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단지... 나라간의 역사속에서 가진 거리와 선입견이 가끔 인간적인 순수한 마음에 돌을 던지기도 한다.
다른 나라 시인이었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텐데... 역사로 인한 안타까움 떠올림이다.

엮은이는 그가 왜 백석 시인의 시를 엮었는지 그가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등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뒤에 설명해 줌으로써 잘 알지 못하는 그의 삶에 대해 조금 알 수 있어 좋았다.
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나서 그의 시를 대하니 더 좋다.
백석 시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그의 시를 즐겨 읽었다는데... 이제라도 읽게 된 그의 시들을 나도 즐겨 가끔씩 읽어봐야겠다.
엮은이의 주석이 아주~ 도움이 된다.
새로운 우리말들이 재미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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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 : 서울편
박혜진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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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살고 있다.
처음 등장하는 선사시대 부터 많은 유적지 내용들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데 어찌 그리 무심했는지... 그냥 지나친 곳들, 살짝 관심만 가졌다면 잠시 들릴수 있는 곳들인데 발걸음 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
서울에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10개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일먼저 선사시대로 시작해서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통일신라,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현대사.
학창시절 역사수업을 들었고 그때 나왔던 내용들인데 ㅎㅎ 보는 내용이 부분적으로는 기억하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많다.
분명 배운게 맞을텐데 그 당시에는 그저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본다는 것에 집중해서 시간이 지나면 기억속에 담아두지 않았던것 같다.
이제 나이도 들고시험과 무관하게 내용을 보니 시대가 보이고 여러 연관된 내용들이 생활속 변화와 연결되고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다가온다.
똑같은 책도 10대, 20대, 30~40대, 노년에 읽는 것에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
심지어 동화나 그림책을 봐도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시대속의 우리 유적들이 가깝게 다가오는가보다. 
시대별로 제목이 주어지고 아래에 내용속 키워드가 적혀있다.
움집이나 빗살무늬토기 이런것은 알겠는데 도토리는 뭐지? 
내용을 읽어가니 키워드와 연관된 재미난 내용들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지금 우리가 먹는 형태의 도토리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반복된 경험과 방법들을 통해 식량으로 도토리가 유용했으리라 본다.
구석기 시대는 이동이 많았고 신석기 시대에 한자리에 정착하면서 식량을 담아두기 위한 토기의 제작이 시작되고 거기에 맞는 방식의 움집속 배치나 만들어진 원리들이 잘 적혀있다.
생각보다 상세하고 다양한 연관된 내용들이 있어 저자의 넓은 시야를 통해 함께 내용을 공유하게 된다.
남편이 곁에서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유적지를 둘러보는 아내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움집안에서 밖 유모차에서 엄마, 아빠를 바라보는 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


도토리를 갈았을 것으로 예상하는 돌로 만들어진 갈돌갈판이나 가죽옷을 꿰메는데 사용한 뼈바늘 등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그 당시를 떠올려 보며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중간에 조선시대 임금이 피난길에 도토리묵을 먹고 이후에 수라상에 계속 올리게 되었다는 것에서 상수리나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일화처럼 연상되는 재미난 이야기를 같이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다.
구의에 살고 있기에 암사동은 그리 멀지 않은데... 유적지가 있는 암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닌데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에 살짝 나의 무관심함을 깨닫는다.

가까운 구리에 있다는 대장간 마을... 이건 몰랐네.
버스정류장이 대장간마을이라는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은적이 있어 이름 재미나다 했는데 이제야 이유를 알았다.
유적지 하면 웬지 경주나 남한산성같이 대단위로 모여있는 곳을 떠올리고 여행지로 생각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유적지들이 있다는 걸 왜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차산은 자주 올라다녔고 그곳에 유적지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는 것에 살짝 부끄럽다.

9번째는 일제강점기 - '독립'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서대문형무소>
키워드가 을사늑약/안중근/3.1운동/유관순/사형장 이다.
문화유산하면 아주 오래된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올해로 100년이 된 3.1운동 시대의 것들도 우리의 문화유산이 맞다.
서대문형무소는 몇해전에 친구들과 다녀온적이 있다.
전시해 놓은 자료들을 보고 실제 형무소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그때는 그저 이곳이구나 하면서 자료들과 함께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3.1운동과 관련한 책들을 여러권 읽고 나서 이 책속 내용을 보니 현재의 전시장은 너무 깨끗하게 보전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얼마나 지저분하고 어둡고 위생적으로나 죄수들에 대해 배려가 없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잊지 말아야 할 아픔이 담긴 문화유산이기에 제대로 알고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조상들에게 감사해야겠다.

마지막 10번째는 현대사 - 우리가 걸어 가야하는 길<대한민국역사박물관>.
키워드는 광복/6.25한국전쟁/경제성장/전태일/5.18민주화운동 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유물은 아니라는 것을 담고 있다.
우리 나라는 참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한 민족이지만 여러 나라로 나뉘었다가 하나가 되었다가, 한 민족이 두개의 나라로 나뉘어 아직도 분단의 민족이 되어 있고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민주화 운동 등 아직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하는 통일이 이 세대에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그 시기는 미정이다.
최근 몇년사이에도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많은 고통과 진통을 겪으며 후퇴가 아닌 성장하고 바른 정의가 세워질 나라로 회복될 미래를 기대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또 계속적으로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문화유산들을 더 많이 더해갈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보고 그 속에서 배우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책 속에서 만난 우리 문화 유산들을 찾아 직접 보고 느껴야겠다.
저자의 상세한 자료들과 설명을 통해 서울의 문화유산들을 알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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