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 : 서울편
박혜진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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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쭉 살고 있다.
처음 등장하는 선사시대 부터 많은 유적지 내용들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데 어찌 그리 무심했는지... 그냥 지나친 곳들, 살짝 관심만 가졌다면 잠시 들릴수 있는 곳들인데 발걸음 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
서울에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10개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일먼저 선사시대로 시작해서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통일신라,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현대사.
학창시절 역사수업을 들었고 그때 나왔던 내용들인데 ㅎㅎ 보는 내용이 부분적으로는 기억하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많다.
분명 배운게 맞을텐데 그 당시에는 그저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본다는 것에 집중해서 시간이 지나면 기억속에 담아두지 않았던것 같다.
이제 나이도 들고시험과 무관하게 내용을 보니 시대가 보이고 여러 연관된 내용들이 생활속 변화와 연결되고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다가온다.
똑같은 책도 10대, 20대, 30~40대, 노년에 읽는 것에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
심지어 동화나 그림책을 봐도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시대속의 우리 유적들이 가깝게 다가오는가보다. 
시대별로 제목이 주어지고 아래에 내용속 키워드가 적혀있다.
움집이나 빗살무늬토기 이런것은 알겠는데 도토리는 뭐지? 
내용을 읽어가니 키워드와 연관된 재미난 내용들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지금 우리가 먹는 형태의 도토리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반복된 경험과 방법들을 통해 식량으로 도토리가 유용했으리라 본다.
구석기 시대는 이동이 많았고 신석기 시대에 한자리에 정착하면서 식량을 담아두기 위한 토기의 제작이 시작되고 거기에 맞는 방식의 움집속 배치나 만들어진 원리들이 잘 적혀있다.
생각보다 상세하고 다양한 연관된 내용들이 있어 저자의 넓은 시야를 통해 함께 내용을 공유하게 된다.
남편이 곁에서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유적지를 둘러보는 아내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움집안에서 밖 유모차에서 엄마, 아빠를 바라보는 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


도토리를 갈았을 것으로 예상하는 돌로 만들어진 갈돌갈판이나 가죽옷을 꿰메는데 사용한 뼈바늘 등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그 당시를 떠올려 보며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중간에 조선시대 임금이 피난길에 도토리묵을 먹고 이후에 수라상에 계속 올리게 되었다는 것에서 상수리나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일화처럼 연상되는 재미난 이야기를 같이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다.
구의에 살고 있기에 암사동은 그리 멀지 않은데... 유적지가 있는 암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닌데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에 살짝 나의 무관심함을 깨닫는다.

가까운 구리에 있다는 대장간 마을... 이건 몰랐네.
버스정류장이 대장간마을이라는 얘기를 누군가에게 들은적이 있어 이름 재미나다 했는데 이제야 이유를 알았다.
유적지 하면 웬지 경주나 남한산성같이 대단위로 모여있는 곳을 떠올리고 여행지로 생각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유적지들이 있다는 걸 왜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차산은 자주 올라다녔고 그곳에 유적지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는 것에 살짝 부끄럽다.

9번째는 일제강점기 - '독립'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서대문형무소>
키워드가 을사늑약/안중근/3.1운동/유관순/사형장 이다.
문화유산하면 아주 오래된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올해로 100년이 된 3.1운동 시대의 것들도 우리의 문화유산이 맞다.
서대문형무소는 몇해전에 친구들과 다녀온적이 있다.
전시해 놓은 자료들을 보고 실제 형무소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그때는 그저 이곳이구나 하면서 자료들과 함께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3.1운동과 관련한 책들을 여러권 읽고 나서 이 책속 내용을 보니 현재의 전시장은 너무 깨끗하게 보전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얼마나 지저분하고 어둡고 위생적으로나 죄수들에 대해 배려가 없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잊지 말아야 할 아픔이 담긴 문화유산이기에 제대로 알고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조상들에게 감사해야겠다.

마지막 10번째는 현대사 - 우리가 걸어 가야하는 길<대한민국역사박물관>.
키워드는 광복/6.25한국전쟁/경제성장/전태일/5.18민주화운동 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유물은 아니라는 것을 담고 있다.
우리 나라는 참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한 민족이지만 여러 나라로 나뉘었다가 하나가 되었다가, 한 민족이 두개의 나라로 나뉘어 아직도 분단의 민족이 되어 있고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민주화 운동 등 아직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하는 통일이 이 세대에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그 시기는 미정이다.
최근 몇년사이에도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많은 고통과 진통을 겪으며 후퇴가 아닌 성장하고 바른 정의가 세워질 나라로 회복될 미래를 기대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또 계속적으로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문화유산들을 더 많이 더해갈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보고 그 속에서 배우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책 속에서 만난 우리 문화 유산들을 찾아 직접 보고 느껴야겠다.
저자의 상세한 자료들과 설명을 통해 서울의 문화유산들을 알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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