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 부산대학교 일본연구소 번역총서 5
아쓰지 데쓰지 지음, 류민화 옮김 / 소명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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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서 한자의 비중은 상당히 높아서 국어사전의 명사 80%가 한자어고, 전체 주표제어 중에선 60%정도가 한자어라고 하니 이 말은 곧 한자를 알지 못하면 우리말의 70%정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한글을 제대로 말하고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한자는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공부를 잘 하려면 한자를 알아야만 한다고 말하는데 공부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개념은 용어 안에 있고 용어의 70%는 한자로 되어 있으니 한자를 알아야 개념을 알 수 있고 공부를 잘 하게 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자 교육이 의무화가 되지 않아서 요즘 사람들은 한자에 매우 취약한 듯 하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한자 교육을 시켜야 한다거나 국한문혼용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자 세대라고 그 세대가 전부 한자를 잘 아는 것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조금이나마 한자를 알고 있는 의무 교육으로 한자를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어를 하면서 한자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한자를 조금은 안다. 최근에는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역시 한자를 알 것이다. 물론 한국의 번체자와 중국의 간체자는 다르긴 하지만 한자의 기본은 같을 것이기 때문에 일본어나 중국어 학습자라면 한자가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공부하지 않더라도 앞서 말했듯이 한국어는 한자문화권에 있는 언어이고 한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보통 한자공부를 하는 사람은 한자를 열심히 외우기는 하지만 한자 그 자체에 대한 이해나 고찰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한자이야기]는 한자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고 표의문자로서 한자의 탄생과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은 총 4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한자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로 갑골문자에서 출발해서 중국의 긴 역사를 거치며 그 속에서 어떻게 권력과 융화되어 왔는지, 그리고 종이의 발명이 한자에 미친 영향과 현대로까지 이어진 한자문화를 알아본다. 2장에서는 일본어에서의 한자에 대해 알아보는데 이 책 자체가 일본에서 쓰여진 것이라 일본어에서의 한자의 의미를 알아보는데 한국어에서도 한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같은 형태로 우리말에서의 한자에 대해 이야기 했으면 더 좋았을거란 아쉬움이 생긴다. 3장에서는 한자의 구조, 성립, 배경 등에 대해 알아보고 사전 찾는 법이나 부수에 대한 고찰을 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한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자를 갑골문자라고 배웠던 것 같다. 고대 중국에서 점을 칠 때 사용한 거북이 등껍질에 나있는 문양을 글자로 옮긴 것이 한자라고 배웠는데 정확히는 갑골문자가 한자는 아니고 한자의 직계 조상격이라고 한다. 중국 어딘가에서 처음 한자가 만들어져서 그게 전역으로 퍼져서 널리 사용되다가 지금의 형태가 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전에는 중국 각지에 독립왕국이 여러 개 있었고 각 나라마다 서체가 다 달랐다고 한다. 서체가 다르다는 게 폰트의 차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문자처럼 차이가 났었던 것 같다. 그러던 걸 진시황이 중국을 최초로 통일 시키고 서체를 통일하면서 비로서 하나의 표준서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나라 때 인쇄술이 발명되고 송나라 때 인쇄술이 크게 발전하게 된다. 한자에는 다양한 서체가 존재했는데 송나라 때 인쇄를 할 때 주로 해서체를 사용하였고, 그 때부터 중국에서는 해서체가 중심이 되었다고 한다. 명, 청 시대 때 만들어진 책도 전부 이 해서체로 만들어졌는데 한자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보면 당나라 때부터 그 역사가 계속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중화인민공화국이 되면서 기존의 한자가 너무 어려워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문자개혁을 벌린다. 한자이 간략화 정책인 문자개혁으로 지금의 간체자가 나왔고 인쇄, 기록에도 이 간체자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일본에서도 한자를 혼용하고 있는데 한자는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글을 쓰기에 상당히 불편하다. 일단 일본어는 한자가 없어도 글을 쓸수는 있다. 예전에 전보를 보낼 때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가타카나로만 글을 써서 보냈다고 하는데 가나만으로 쓰여진 문장은 오독을 하기가 쉽다. 가뜩이아 동음이의어가 많은 일본어라서 한자가 없으면 가독성이 매우 나빠진다. 그런 이유 때문에 휴대폰 이전에 사용했던 호출기는 고등학생 사이에서만 조금 유행했을 뿐 일반사회에는 거의 보급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호출기는 가타카나와 숫자로만 글을 써서 보낼 수 있었는데 한자를 쓰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장난감 정도로 취급받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반면 휴대폰은 한자까지 사용해서 문자를 보낼 수 있으므로 똑같이 전화 회선을 사용해서 상대방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기계지만 호출기는 죽고 휴대폰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너무 비약적이라고 생각한다. 전화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과 문자만 보내는 호출기를 한자라는 것만 가지고 단순비교한다는 자체가 애초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한자의 가장 큰 약점은 컴퓨터나 휴대폰 같은 전자기기로 글자를 쓰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다. 한자를 쓰기 위해서는 영어발음으로 글을 쓰고 그 음독에 따라 한자를 찾아서 입력하는 방식인데 이걸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굉장히 불편하다. 그리고 워드나 컴퓨터로는 쓸 수 없는 한자도 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컴으로 한자를 쓸 때 JIS코드로 한자규격을 통일했는데 통 6,300자의 한자가 들어가 있다. 상당히 많은 수임에는 분명하지만 고전 문헌에 나오는 한자들은 빠져있어서 컴으로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다는 것. 반야심경도 컴으로는 다 쓸 수 없다고 한다. 일본인인 저자는 어떻게든 일본어를 쉴드치고 싶어서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은 컴으로 마음껏 한자(일본어)를 쓸 수 있게 되었고, 컴으로 한자를 쓸 수 있다는 것에 무려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말을 하지만 그건 댁이 한글을 써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한자의 탄생과 현재 미래에 대해 생각하며 한자 그 자체를 인문학적으로 고찰해보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다. 특히 3장 한자를 만드는 방법에서는  한자를 한 자 한 자 뜯어보고 풀이를 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 보는데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한자는 여러 글자를 합쳐서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글자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렇게 글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 때는 당연히 그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시대정신 같은 것들이 들어가 있다. 한자를 보면 그 시대의 사회가 어떠했고, 선조들이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도 알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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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어떻게 공부의 무기가 되는가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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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의 서문에 한 정치인이 공식석상에서 무운을 빈다는 말을 했고 그것을 無運 운이 없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해석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약간이 소동이 벌어졌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해놓았다. 어떤 내용인지 찾아보니 야당의 대표가 다른 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에게 무운을 빈다고 말하자 그것을 한 방송사 기자가 운이 없기를 빈다고 잘못 해석하면서 시작된 논란이었다. 아무리 지금 한국의 언론이 기레기로 전락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기자짓을 해먹으려면 기본적인 어휘력은 필수일 것이고, 나름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 기자질을 한다고 언론사에 들어갔을텐데 이런 것도 몰라서 이상하게 해석을 했다는 것이 좀 충격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요즘 젊은 세대에겐 이런 것이 보편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자 세대이고 학교에서 한자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한자를 잘 아는 건 아니라도 적어도 한자에 거부감은 없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자 공부를 하지 않아서 한자가 매우 생소한 문자로 취급당하는 것 같다. 바로 며칠전 자신의 이름도 한자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그런 기사를 보면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무식하다거나 상식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상식이라는 것은 사람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을 말하는데 요즘 아이들이 보편적으로 모두 한자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한자를 모르는 것이 상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한자를 모른다고 마냥 무식하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국어사전의 명사 80%가 한자어고, 전체 주표제어 중에선 60%정도가 한자어라고 하니 이 말은 곧 한자를 알지 못하면 우리말의 70%정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한글을 제대로 말하고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한자는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외로 학생들 중의 상당수가 한자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스스로가 공부를 하는데 있어 한자를 모르면 어휘 부문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때문인데 한마디로 공부를 잘 하려면 한자를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 공부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개념은 용어 안에 있고 용어의 70%는 한자로 되어 있으니 한자를 알아야 개념을 알 수 있고 공부를 잘 하게 되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는 분명 한자가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할 때는 분명 한자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한자를 몰랐을 때는 한자어가 어렵게 느껴지고, 의미도 이해가 안되고, 마치 영어 단어를 외우듯 무자정 외우게 되겠지만 한자를 알수록 그 뜻을 풀이해서 생각하고 이해하게 되므로 오히려 더 정확히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자는 어떻게 공부의 무기가 되는가]는 우리말의 70~80%를 차지하는 한자 단어를 하나하나를 뜯어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준다. 흔히 한자는 상형문자라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표의문자이고 형태, 소리, 의미, 기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자가 만들어졌다. 이중 한자가 가진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두 글자 이상의 글자를 합쳐서 조합된 글자가 연관된 새로운 뜻을 가지는 글자를 만드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남자(男)와 여자(女)가 만나니 좋구나(好)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파자라고 해서 한자를 분해해서 그 의미를 새롭게 조합하는 게임이나 수수께끼 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한자를 한 자 한 자 뜯어보고 풀이를 하면 의외로 재미도 있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그리고 평소 자주 쓰는 말이지만 별다른 인식을 하지 않고 사용했었는데 알고보니 그 단어가 한자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거나 하는 것도 많이 찾을 수 있다. 가령 동맥과 정맥은 그 속에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란 인식을 하지 않고 그냥 하나의 단어로 생각하고 사용했었는데 한자에는 그 의미가 담겨 있었다. 동맥은 움직이는 맥, 정맥은 조용한 맥이라는 뜻인데 동맥은 심장에서 신체 각 조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힘차게 움직이며 몸의 구석구석까지 피를 통하게 해야 하는 반면 산소와 영양분을 다 공급한 후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피는 동맥처럼 힘찰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용히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힘차게 움직이는 동맥과 조용한 정맥이라 부르는 것이었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니 동맥과 정맥을 구분하는 것도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한자는 여러 글자를 합쳐서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글자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렇게 글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 때는 당연히 그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시대정신 같은 것들이 들어가 있다. 한자를 보면 그 시대의 사회가 어떠했고, 선조들이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도 알 수 있다. 女가 포함된 글자를 보면 유독 부정적이고, 여성을 무시하는 글자가 많다. 글자에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하게 들어가 있는데 가령 간음할 간(姦)은 남자는 없고 여자 뿐이다. 간음은 남녀가 함께 하는 것이네 남자는 쏙 빼고 여자에게만 잘못을 묻고 있다. 방해할 방(妨)은 여자가 사방으로 손을 내밀어 방해한다는 뜻이고, 망령이 들었다는 뜻의 망(妄)도 여자(女)+망할 망(亡)으로 여자만 망령이 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반대로 남자는 잘났다는 남성 제일주의 사상을 깔고 있다. 법을 뜻하는 법규(規)는 지아비 부(夫)+볼견(見)으로 구성되었는데 말하자면 지아비가 보는 것이 곧 법이라는 뜻인 셈이다. 


또 유사한 뜻을 가지는 비슷한 말이 가지는 그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도 한자를 알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피로와 피곤은 비슷한 뜻으로 그 의미를 정확히 구분하기 힘든데 한자로 풀이해서 보면 피로(疲勞)는 일할 로(勞)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일을 한 결과 피로한 것이라는 것을 뜻하고, 피곤(疲困)은 곤란할 곤(困)이 쓰였는데 곤(困)은 에워쌀 위(口)에 나무 목(木)이 들어가 있는 글자로 곤란함은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피로는 육체적인 느낌이고 피곤은 정신적인 느낌이라는 것. 이렇게 따져보니 두 말의 뉘앙스가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한자를 알고 나면 평소 사용하던 말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 것도 있다. 유쾌상쾌통쾌는 말 그대로 기분 좋고 짜릿한 느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통쾌의 통은 아플 통(痛)이라고 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왜 기분이 좋은 것을 뜻하는 단어에 아픔, 고통을 뜻하는 痛이 사용되었나? 아픔 다음에 오는 쾌함이 정말 쾌함이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이걸 스포츠 경기의 역전승으로 설명하는데 처음부터 이기는 경기보다 지고 있다가 역전을 했을 때의 쾌감이 더 짜릿하고 크다. 그런 식으로 힘든 상황 뒤에 오는 쾌감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고 열광적으로 되는데 그런 상황이 이 말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한자 공부라는 생각보다는 한자로 우리 말이 가진 속뜻을 살펴보고, 우리 말을 분석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앞서 살펴본대로 흔히 사용하는 말이고, 그 뜻을 모르지 않는 말이지만 의외로 그 말이 가진 원래 의미는 모르고 있거나 속뜻을 다르게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한자가 아니라 우리말을 새롭게 알아가게 된다. 뜯어볼수록 재미있고 개념을 이해하게 되니 생각이 깊어져서 공부가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한자 공부도 따로 하고 있는데 이렇게 개념을 뜯어보며 이해하니 한자를 좀 더 정확히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실제로 요즘 한자 공부를 할 때는 이런식으로 같은 부수나 비슷한 개념의 한자끼리 묶어서 외우는 연상 암기법을 많이 활용하는데 그런 식으로 한자를 이해하고 배워보니 효과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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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갈 땐, 주기율표 - 일상과 주기율표의 찰떡 케미스트리 주기율표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초사흘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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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리베붕탄나마알시인황염아카카. 학교 다닐 때 적어도 주기율표 20번 까지는 외워야 한다고 해서 이렇게 앞글자만 따서 무슨 마법주문처럼 외웠었다. 그땐 이렇게 외워놓고 시험칠 때 써먹었겠지만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조금도 쓸 데가 없고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무용지물의 지식이 되버렸다. 애초에 우리나라 중고교의 교육과정이 모두 그러하듯 학교에서 배웠던 화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오직 입시를 위한 암기와 문제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대학에 가서 배웠던 공업화학도 여전히 어렵고 재미없는 주구장창 규칙과 기호를 암기해야하는 과목에 지나지 않았다. 화학을 공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화학의 실용성을 조금 맛보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어려운 학문이란 생각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휴가 갈 땐, 주기율표]는 이렇게 화학은 재미없고 어렵고 우리의 일상과는 별 상관이 없는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바꿔주기 위해 쓰여진 책으로 학창 시절 주문처럼 외웠던 주기율표 속의 원자들이 우리의 일상 속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지,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이름을 얻었는지, 각각의 원자들은 어떤 성질이 있고, 어디에 쓰이는지와 같은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주기율표, 원자라고 하면 괜시리 어려운 화학 용어로 가득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용어는 물론 학교 화학 시간 때 우리를 힘들게 했던 화학식조차도 전혀 나오지 않아서 화학공부라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 때 화학 때문에 고생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큰 저항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화학이라는 것도 어렵고 재미없기만 한 학문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저자는 화학물질이라는 것이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일부러 모든 원소를 먹고, 마시고, 노는 것들과 연관지어서 설명한다. 술을 마시고, 애플파이와 냉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에도 원소가 관여하고 있고, 놀이동산에서 들고다니는 헬륨 풍선, 밤거리의 네온사인도 화확적으로 설명을 하고, 목욕탕과 수영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원소가 있다. 이런 식으로 주기율표에 나오는 20종의 전형원소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아내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 설명이라는 것도 마냥 학문적으로 화학이론을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영화, 문화, 신화 그리고 개인적인 일화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토리와 버무려 흥미롭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화학인문학이라 할 만하다.


각 원소를 설명하기 위해 그 원소가 우리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나 우리 주변에서 그 원소를 만나볼 수 있는 상황 같은 것들을 하나의 테마처럼 주제로 잡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원소의 특징이나 쓰임새를 하나의 키워드로 해서 원소와 짝을 이루어 소제목으로 사용하는데 스무개의 전형원소 중 헬륨이나 네온, 알루미늄 같은 것은 깊이 알지는 못해도 풍선을 뜨게 만들고, 밤거리를 수놓은 전광판에 사용되며, 탄산음료의 캔의 소재로 사용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서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온다. 그런데 평소 이름을 들어볼 기회도 잘 없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감도 오지 않는 베릴륨이나 플루오린, 아르곤 같은 원소들은 제목을 봐도 그게 그 원소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고, 어떤 내용일지 전혀 몰라서 즐거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런 생소한 원소들도 알고보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플루오린은 에어콘 냉장고의 냉매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냉매라고 하면 보통 프레온가스를 떠올리는데 프레온은 염소, 플루오린, 탄소 원자를 조합해서 만든 물질로 원래 이름은 각 원소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CFC라고 부른다. 프레온은 CFC의 상품명인데 이게 유명해져서 일반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 아주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에메랄드빛 바다라고 하고 오즈의 마법사에서 오즈는 노란 길을 따라 에메랄드의 성으로 마법사를 만나러 간다. 에메랄드는 한국 사람이 다이아몬드와 진주 다음으로 좋아하는 보석이라고 하는데 이 에메랄드의 성분이 베릴륨이라고 한다. 에메랄드란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에메랄드를 본 사람은 적을 것이고, 에메랄드의 성분이 베릴륨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더욱 적을 것이다. 애초에 20개의 전형원소 중에서도 이 베릴륨은 가장 관심도가 낮은 편이라서 베릴륨이란 원소명 자체도 이제는 생소하게 들린다.


예전의 니켈 배터리는 성능이 뛰어나지 못해서 최신의 컴퓨터 기기처럼 전기를 많이 잡아 먹는 전자기기에 사용하면 금새 닳아버리고, 배터리를 키우면 기계가 무거워지게 된다. 그러던차에 가볍고 오래가는 리튬배터리의 등장으로 전자기기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난다. 리튬배터리는 스마트폰이나 드론 등 현대의 모든 전자기술과 IT산업의 바탕을 떠받들고 있는 받침대와 같다. 저자는 이런 내용을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으로 교향곡을 쉽게 듣는 상황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칼슘은 우리 몸에 있는 뼈의 성분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시멘트 속에도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시멘트는 칼슘, 탄소, 산소, 알루미늄 같은 다양안 원소들로 구성되는데 그중 칼슘 원자가 무더기로 들어가 있다고 한다. 몸을 지탱하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이 건물을 튼튼하게 만드는데도 쓰인다니 재미있는 사실이다.


여름이면 즐거먹는 냉면. 그런데 이 냉면은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서 건강에 나쁘다는 기사가 여름이면 항상 나온다. 라면도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라서 건강에 나쁘다고 말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나트륨이 많다는 말을 소금이 많다는 것으로 인식한다. 나트륨을 소금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엄격하게 말하면 소금은 염소와 나트륨으로 구성된 화합물이다. 그래서 엄격히 말하면 소금과 나트륨이 동일한 것은 아니고, 소금 섭취량과 나트륨 섭취량도 동일한 것이 아니란다. 어쨌건 저자는 냉면과 나트륨을 연결지어서 설명을 하는데 웬걸 나트륨이 아니라 소듐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뭔가 하고 봤더니 과거에는 나트륨이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소듐이라고 표기한다고 한다. 이걸로 연식을 구분할 수 있다는데.. 모르는 걸 많이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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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리라면 포기하지 않을 텐데 - 광쌤의 쉽고 명쾌한 물리학 수업 지식이 터진다! 포텐 시리즈
이광조 지음 / 보누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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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는 물리는 여타의 과목과 마찬가지로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한 공식 풀이와 암기 뿐인 교과 수업이다. 그런데 요즘도 여전히 학교에서 가르치는 물리는 공식을 암기하고 거기 대입해서 문제를 푸는 것에 불과한 것 같다. 얼마나 더 많이 탄탄하게 암기하느냐로 갈리는 학교 수업 속에서 물리에 흥미를 잃고, 그야말로 물포자가 되는 사람도 많을텐데 그렇게 시험을 위해 억지로 암기한 내용은 시험이 끝나고 졸업과 함께 머리 속에서 삭 지워진다. 그리고 그 후로는 물리와 만날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일단 그동안 배워왔던 물리는 재미가 없다. 공식을 외우고,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다보니 상당히 어렵기도 하고 지루해서 거부감이 생긴다. 게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써먹을 데도 없는데 이제와서 굳이 공식을 외우고 문제풀이를 하면서까지 학생 때도 안 하던 물리 공부를 해보고 싶은 생각 자체가 안 들게 된다. 이렇게 물리와는 영영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교양으로서의 물리. 우린 그런 걸 배워본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방송 등을 통해 학교 수업식의 강의가 아니라 물리를 교양으로 재미있게 배워보자는 기조가 새로 생긴 것 같다. [이런 물리라면 포기하지 않을 텐데]도 그런 컨셉으로 물리의 개념을 억지로 암기하기보다는 어떤 물리 개념을 접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물리의 기초와 원리를 확립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동안은 공식 암기와 문제 풀이에 집중하다보니 물리의 기초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복잡하고 지루한 공식과 암기를 걷어내고 재미있는 예시와 비유로 물리학 이론이 의미하는 본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물리에는 기본적으로 수학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작도 하기 전부터 꺼려질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물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균이나 삼각함수 정도의 기초적인 수학적 기술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물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총 8장으로 되어 있고, 물리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와 속력, 거리, 시간 같은 공식의 기본부터 뉴턴의 운동 3법칙, 뉴턴의 운동법칙인 F=ma, 2차원 운동 같은 중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는 물리의 기초가 되는 법칙의 설명과 어려운 물리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앞에서 배운 기본 법칙을 응용하는 법도 알아보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물리학을 알아보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정확히 알지는 못해도 한번쯤 들어는 봤었던 내용들인데 힘과 운동, 일과 에너지 같은 물리의 본질을 쉽고 단순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흐릿하게 있던 개념들이 명확하게 머리 속에 정립되는 것 같다. 우선 설명 자체가 어렵지 않고 생활 속의 일상적인 예시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서 어렵게 느껴지던 물리가 큰 저항감 없이 조금 쉽게 다가온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책에는 어렵고 복잡한 공식이 잔뜩 등장하고는 있다. 그러나 굳이 그런 공식을 외울 필요도 없고, 공식에 대입해서 문제를 풀어야하는 부담감도 없기 때문에 그런 건 간략하게 원리만 이해하는 차원에서 알고 넘어가면 될 것 같다.


앞서 수학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제로 물리가 어렵다고 느끼게 된 것에는 수학과 비스무리하게 공식을 이용, 계산을 해야한다는 점 때문이다. 안그래도 수학도 어려운데 수학을 활용하여 물리 계산을 하라고 하니 난감해지는데 앞서 말한대로 물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균과 삼각함수만 알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책에는 따로 물리학 분석에 사용되는 도구인 평균과 삼각함수를 설명하고 있어서 수학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책에 나오는 간략한 수학 설명만 이해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을 잘해야만 물리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는데 저자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설계할 때 미분기하학을 이용해 수학적으로 계산해야 했는데 본인은 계산을 못해서 수학자에게 시켰다고 한다. 즉, 아인슈타인조차 고급 수학은 몰랐고, 수학을 몰라도 책에 나오는 평균, 삼각함수 정도만 알면 충분히 물리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니 수학을 못한다고 물리까지 포기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하나의 챕터가 끝날 때마다 물리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토픽을 소개하는 쉬어가기 코너가 있는데 이것도 재미있다. 이 중 <'단, OOO은 무시한다'라는 문구가 중요한 이유>라는 게 있는데 이 문구는 물리 문제를 접할 때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문구여서 굉장히 익숙하다. 그런데 매번 물리 문제를 풀 때마다 이 문구를 봐왔지만 딱히 왜 그런 말을 하는건지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 문구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물리학은 가능한 한 상황을 단순하게 만들어놓고 분석할 대상을 최소화 한다. 그래야 핵심 문제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복잡한 상황과 많은 조건 속에서도 문제를 풀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단순화하여 문제를 풀고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문제를 풀 때마다 봐왔던 문구 속에 그런 의미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었다.


아무리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놓았다고는 하나 물리가 기본적으로 쉬운 학문은 아니라서 그런지 어렵게 느껴지기는 한다. 그러나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서 물리의 개념와 원리를 공부해보고 그동안은 보이지 않았던 물리의 본질에 접근하게 되면 물리라는 것도 어렵고 재미없기만 한 학문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인터넷 게시판 같은 데서 양자역학이라던지 물리학의 여러 법칙들을 거론하며 글을 쓰는 것을 보면 뭔가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일단 어렵다는 생각에 그대로 패스해버렸는데 이 책을 통해 적어도 기본적인 물리 개념은 파악하게 되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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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리라면 포기하지 않을 텐데 - 광쌤의 쉽고 명쾌한 물리학 수업 지식이 터진다! 포텐 시리즈
이광조 지음 / 보누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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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만 느껴지던 물리의 원리와 개념을 쉽게 배울 수 있어서 물리 입문용으로 적합하네요. 공식 암기와 문제풀이를 빼니 물리도 나름 재미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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