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철학 사전 - 일러스트로 만나는 3천 년 서양 철학 로드맵
다나카 마사토 지음, 사이토 데츠야 엮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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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삶에 대한 의미와 인생에 대한 본질을 알려주고 현실을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는 여러 문제에 답을 준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철학을 공부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철학책을 읽어도 인생과 삶에 대한 답을 구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건 인생의 의미를 알고 싶은 마음보다는 순수하게 지식에 대한 지적 즐거움을 위해 철학을 알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철학이라는 학문은 기본적으로 어렵고 그 내용도 방대해서 공부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3천년의 서양 철학사에 등장하는 중요한 철학자만 해도 4열 종대 앉아번호로 연병장 두바퀴고, 이들의 철학사상과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이해하는 것은 철학 입문자에겐 매우어렵게 느껴진다. 이런 점 때문에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보고 싶어도 쉽게 엄두가 나지도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1분 철학 사전]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3천년의 서양 철학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개념서이다.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의 다섯 챕터로 나누어서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총 72명의 철학자와 이들의 주요 사상과 철학 개념 및 철학 용어들을 핵심만 뽑아 한장에 정리해 놓아서 어렵게 느껴졌던 철학자와 철학 사상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분류해놓아서 철학사상의 변화와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졌다. 철학 개념들은 어느 순간 뿅하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철학사의 큰 흐름 속에서 앞선 철학 사상의 영향을 받아 그것을 확장시키거나 그에 반하여 부정하는 것에서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는 것이므로 어떤 하나의 철학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개념이 생겨난 배경과 전후의 개념들 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이 철학 사상을 명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철학이 변화해온 연대기별로 철학자와 철학 사상을 정리해 놓아서 해당 철학 사상이 탄생하게 된 인과관계를 이해하는데 용이하다.


우선 시대별로 활약한 네임드 철학자들을 쭉 모아놓고 철학자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데, 마치 목차의 느낌처럼 철학자의 출신과 활약한 무대, 철학자를 대표하는 명언과 한줄 해설, 간략한 프로필로 사람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그런 후에 이들의 철학 사상은 뒤에 따로 정리하였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두개 이상의 철학 개념을 다루고 있는 경우도 있다. 주요 철학 용어와 그 용어의 의미, 어원 등을 간략하게 설명해놓고, 그 철학 개념을 짧게 해설해준다. 물론 개론 수준으로 핵심적인 내용만 요약하여 소개하는 것이라서 철학자와 사상을 깊이있게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반대로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과 철학사적인 흐름을 한눈에 톺아볼 수 있고, 그들의 핵심 사상을 한줄 요약하여 개념잡기에는 아주 효과적이라 인문 교양적으로 철학에 입문하기에는 좋아보인다.


철학자 소개 파트도 그렇고, 철학 사상과 개념을 정리해놓은 파트 역시 모드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다. 이 일러스트는 약간 인포그래픽의 느낌처럼 한눈에 그 사상과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설명 형식의 일러스트라서 해설과 함께 그림을 보면 개념 정리가 쉽게 된다. 보통 하나의 철학 개념은 한장 정도로 설명을 다 하는데 한정된 지면에 일러스트까지 있다보니 텍스트로 된 해설은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적절한 일러스트 해설로 인해 내용의 이해는 비교적 쉽게 되는 편이다. 일러스트가 설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반대로 텍스트가 적다보니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시각적 해설로 인해 어렵다는 느낌도 덜 해서 거부감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책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고대부터 중세, 근세, 근대의 철학자들은 아무리 철학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대가들이 많은데 현대로 넘어오면 생소한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반대로 현대의 철학 개념과 사상, 용어들은 일상적으로도 커뮤니티 등에서 많이 언급되는 익숙한 개념이 많은 것 같다. 그 세부적인 내용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고, 정확히 설명을 하기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다들 들어는 봤을법한 용어들이 많아서 그다지 생소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오히려 정확히 어떤 뜻일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즐겁게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철학책들에 비해 이 현대 파트가 많이 다루어지는 점이 좋았는데 앞서도 말했듯이 최근의 문화, 예술,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용되며 텍스트로 읽어낼 수 있는 개념들이라 조금은 학문적으로 느껴지는 고대의 철학 개념들에 비해 더 실용적이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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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한눈에 보이는 책방도감 - 공간 디자인으로 동네를 바꾼 일본의 로컬 서점 40곳
건축지식 편집부 지음, 정지영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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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를 찍자'라는 만화가 있다. 일본의 만화잡지를 중심으로 한 출판업계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만화인데 작중 출판사 직원인 코코로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만화가의 만화책을 더 많이 알리고, 많이 팔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하다가 책방에 가서 만화책의 위치나 진열방법을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디에 어떤 식으로 진열하고, 어떻게 디스플레이 하는지에 따라 책이 고객에게 어필하게 되는 정도도 달라지고, 매출도 달라진다는 의미. 물론 어느 점포나 눈에 잘 띄는 황금매대, 골든라인이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보통 책을 사러 갈 때는 원하는 작가나 원하는 도서를 결정해서 딱 그걸 사러 가기 때문에 책방은 특별히 그런 것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책장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책을 사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런만큼 책방의 디스플레이는 좀 더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디자인이 한눈에 보이는 책방도감]은 일본 로컬 독립서점 40곳의 실디자인을 통해 책방 공간 활용의 사례와 공간 디자인의 팁을 알려준다. 사실 그동안은 책 그 자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책에만 집중했지 책이 진열되고 판매되는 책방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책을 많이 구입하다보니 서점에 가는 일이 많지 않고, 또 책방에 간다 하더라도 그냥 원하는 책을 사기 위해 대형서점에 가서 필요한 책을 골라 오는 식이라 책방이라고 하면 도서관 같은 장서가 잔뜩 꽂혀 있는 단순히 책을 모아놓은 아카이브의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지 독립서점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물론 독립서점에도 갔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책 그 자체, 혹은 책을 사는 행위에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책방의 디자인이나 공간이 어땠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독립서점에 가면 책을 둘러보고 구경하는 행동들이 굉장히 편안하고 안락했다는 인상이 있다. 도서관처럼 높이 솟은 책장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책을 찾지 않아도 되고, 저 위에 꽂혀있는 책을 보기 위해 고개를 빼들거나, 가장 아랫단에 꽂혀있는 책을 살펴보기 위해 무릎을 꿇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책을 훑어보고, 마치 편의점에서 과자를 고르듯이 책을 보고 고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이렇게 책방을 둘러보고 책을 구경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것도 어쩌면 그 서점의 공간 배치와 디자인이 책방을 편하게 돌아다니며 책을 구경하기 좋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싶다. 예컨데 가장 좋은 공간배치는 그것을 인식하지도 못할만큼 자연스럽게 해놓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동안 방문했던 독립서점의 내부가, 서점의 디자인이 궁금해졌다.


책방 구조나 인테리어라고 하면 나같은 초짜는 책장을 어떻게 배치하고, 책을 어떻게 꽂아놓을 것인가 하는 정도만 떠올리는데 책을 보니 조명, 동선, 인테리어, 계산대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았다. 일단 책방 그 자체의 공간이 길쭉하거나 넓거나 좁거나 제각각이기 때문에 그런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부터 책장과 매대의 디자인도 주인과 가게 컨셉에 맞게 선택해야 하고 그에 맞게 조명도 각각 다르게 설정하여 완성도를 올릴 수도 있다. 컨셉에 따라 카페를 함께 운영하거나 식물이나 소파를 배치하여 편안하게 서점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자신만의 개성과 아이디어로 서점을 찾고, 그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독립서점의 장점인 것 같다.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공간에 대해 알게 되니 서점의 아름다움이 새롭게 느껴진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게 이런 뜻인 것 같다.


확실히 일본은 이런 독창적인 독립서점이 발달해있는 것 같다. 책에 소개된 40곳의 로컬 서점들은 각각의 개성과 컨셉이 잘 살아있어서 비록 사진이지만 서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고,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꼭 책을 사지 않더라도 서점에 들러서 느긋하게 책을 구경하고 또 책을 읽으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이나 공예품 전시회, 갤러리를 병행하는 곳도 있어서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를 공유하는 특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카페를 병행하여 고객층을 넓히려는 시도도 있는데 이런 아이디어로 평소 서점에 들르지 않는 고객까지 불러들인다고 하는데 이런 북카페는 이제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컨셉이라서 길가다가 북카페가 보이면 한번 들러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재기발랄한 책으로 서점 그 자체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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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허근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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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풀리고 일본 여행이 재개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본을 향했다. 지난 추석 연휴와 10월 징검다리 연휴 때도 한국 관광객 1순위는 일본이었다고 한다. 엔화도 떨어졌겠다 제주도보다 가심비가 더 높기 때문에 일본에 엄청나게 가는 것 같다. 심지어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를 보면 일년에 몇번씩 가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나처럼 초짜는 일본 여행이라고 하면 동경에 가장 많이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삿포로와 교토, 오키나와에 더 많이 간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니 일단은 그냥 동경 같은 가장 유명한 대도시에 가서 유명한 관광명소 위주로 들리게 되지만 점차 다른 여행지를 개발해서 일본의 색다른 모습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대부분이 다음 선택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단편적인 정보를 모으고 모아서 여행지를 결정하는 수고를 하게 된다.


[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에서는 일본 여행지 중에서도 일본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다섯 지역을 꼽아서 각각의 매력과 함께 그곳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전해준다. 나처럼 일본 여행이라고 하면 동경이 전부인 줄 아는 사람은 동경 이외의 다른 모습의 일본을 떠올리지 못한다. 어디에 가면 좋을지도 감이 잘 안오는데 이 책에서는 15년 경력의 일본 여행 안내사 출신의 저자가 한국 사람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인 지역인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사카·나라·교토, 도쿄, 규슈 다섯 지역에 대해 알려준다.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매력과 정서 같은 인상비평과 그 지역이 가진 역사적 배경 같은 깨알정보를 담고 있어서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줄 여행에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또 저자가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조금 더 재미있고, 책을 통해 마치 여행하듯 그 지역의 역사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여행을 가기 전에 어디에 가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하고 스케쥴을 짤 때는 다른 사람의 블로그의 글을 참고하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여행의 전문가는 아니라서 그 사람들 역시 누군가의 글을 보고 여행지를 결정했을 것이다. 즉, 온라인에 나오는 여행지는 천편일률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만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여행을 하는데 문제는 없겠지만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있으면 여행지 선택에서부터 계획을 짜는 과정도 즐거워지고 실제 여행지에 가서도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이 책의 힘은 저자의 오랜 일본 여행의 경험과 일본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점에 있다.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란 의외로 많지가 않다. 물론 어느 특정 여행지에 대해 세부적인 설명이나 정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 책만큼 다양하고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정보를 담고 있는 곳은 좀처럼 많지 않다.


여행지의 위치나 교통, 입장료 같은 단순 정보를 넘어서 그 지역의 환경이나 역사, 배경, 지역적 분위기, 사람들의 특징, 독특한 느낌 같은 이미지나 감상에 가까운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 이미지와 지역적 특색을 기초로해서 그 지역을 좀 더 잘 즐기기 위해서 추천하는 여행법이나 그 곳을 잘 즐기는 법을 알려준다. 가령 교토는 오래된 전통 가옥들이 붙어 있고, 잘 다듬어진 돌길로 연결된 좁은 골목길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거나 홋카이도 여행을 한다면 도야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눈내리는 밤의 도야 호수를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거나 간사이와 간토의 지역적 특색과 일본인의 성격을 비교해보기를 권한다거나 한국의 단군 신화에 해당하는 일본의 천손강림 신화가 시작된 규슈에서 일본인의 정신적 바탕이 되는 신화와 역사를 탐험한다든지 하는 블로그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여행법을 알려준다. 어느것이든 흥미롭고 여행의 로망이 느껴진다. 이런 여행법은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런 여러 내용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의 경우와 비교하며 설명을 해서 알기 쉽고 이해가 빠르게 된다. 가령 영남과 호남의 지역감정을 간사이와 간토의 지역감정으로 치환해서 설명하는 식이다. 이렇게 한국에 빗대서 이해하니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이해가 되고, 그것을 통해서 일본에 대해 쉽게 이해하게 되고, 그러한 정보를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계획에도 반영해서 구체적으로 짤 수 있게 될 것 같다. 꼭 직접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 일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재미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평소 일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꽤 오래 공부했지만 단순히 일어를 공부하고, 일본 영화나 일드를 보는 것만으로 이런 일본에 대한 다양하고 다채로운 지식을 얻지는 못했다. 일본 여행을 위한 정보 가이드로서가 아니라 이 책을 읽는 그 자체가 일본을 알고 즐기게 해주는 하나의 즐거운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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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무비 소울 푸드
하라다 사치요 지음, 장한라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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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를 보면 유독 음식이나 요리와 관련된 영화가 많다. 음식이나 요리 그 자체가 테마이거나 영화 속에서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음식을 먹고서 주인공이 힘을 내고, 아픔을 치유하고, 자신감을 되찾고, 사랑을 확인하고, 누군가와 화해를 하고, 관계회복을 하는 등 음식, 요리 테마의 영화는 힐링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 영화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영화를 보는 사람 역시 치유되고 힐링을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한국이나 헐리우드 영화에는 그런 영화가 적은데 일본 영화에는 유독 그런게 많은 것 같다. 음식이 테마이거나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되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화 속에 나왔던 음식이 궁금해진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맛있게 먹으며 오이시이~를 연발하면 얼마나 맛있길래 오이시이를 연발하는지, 두 사람을 화해하게 해주는 맛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움을 담은 어린 시절의 맛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울 무비 소울 푸드]에서는 심야식당, 리틀 포레스트, 카모메 식당 등 대표적인 일본의 힐링계 소울 무비를 소개하고 그 속에 등장한 소울 푸드의 레시피를 함께 담아놓은 소울 무비와 소울 프드 레시피북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유독 먹고 싶어지는 음식들이 있는데 직접 일본에 가지 않는 이상 그 음식들을 한국에서 접하기란 어렵고, 가정식의 경우는 일본에 가더라도 그것을 팔고 있는 식당을 찾기 힘들어서 좀처럼 먹어볼 기회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통 이런 영화에 나오는 음식들이라는 건 그걸 먹는다는 행위 즉, 음식 자체보다는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영화 속의 인물들처럼 음식을 통해 힐링하고 치유되고 싶다면 일본까지 날아가서 그걸 사먹는 것보다 손수 정성스럽게 만드는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결과물을 먹는 것이 더 영화의 본질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막상 영화 속의 음식을 만들려고 해도 우리 음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은근 따라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때로는 그게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조차도 모를 낯선 음식이 나올 때도 있다. 특히 만화영화 속에 나오는 음식들은 그 음식의 실제 모습을 보지 못해서 더욱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 아니다보니 맛을 내기가 어렵다. 가끔 영화 속 음식을 한번 따라 만들어볼 때가 있는데 나름 흉내를 내서 만들어봐도 먹어보면 맛이 없어서 이런 걸 먹고 힘을 냈다고? 라며 뭔가 허탈해지기도 한다. 물론 그 영화속 그 장면의 소울 푸드의 맛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텐데 이왕이면 야메가 아니라 본고장의 레시피대로 맛있게 재현해보고 싶어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본 책에서는 힐링계 소울 무비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그 속에 나온 소울 푸드의 레시피를 역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영화 속의 음식이 어떤 것이었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기본이 되는 밥과 다시를 포함하여 총 7가지 메뉴로 구성되는데 영화에 나왔을 때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찜과 튀김, 가정식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국, 조림, 국수, 섬나라답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생선과 새우, 조개류 요리, 그리고 고기와 달걀, 힐링계 영화에서 메인 재료라고도 할 수 있는 쌀과 채소, 마지막으로 디저트와 차로 나뉘어져 있다. 라멘부터 스키야키, 가쓰동, 돈까스, 카레라이스, 야키토리, 오코노미야키 같은 우리에게도 익숙하고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일식부터 오니기리, 오차즈케, 차완무시, 미소시루, 돈지루 같은 영화를 보면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굉장히 익숙하지만 막상 먹어본적은 없는 요리도 있고, 나스덴가쿠나 사바노미소니, 아게비타시, 요세나베 같은 조금은 생소한 음식도 나온다. 교자나 가라아게, 찐빵, 야키소바 빵, 사쿠라모찌, 미타라시당고 같은 것은 영화에 나올때면 매번 먹고 싶어지는 음식들이다. 전반적으로 많이 생소한 음식들보다 잘 아는 맛의 메뉴나 먹어보진 않았지만 익숙한 그래서 더 먹어보고 싶어지는 메뉴들이 잔뜩 나와서 침샘을 자극한다.


레시피는 기본 4인 기준으로 정량되어 있고, 기본 재료와 국물 재료는 따로 구분하여 소개하였다. 조리 과정은 텍스트로만 되어 있고 사진 설명이 없어서 나처럼 요리 초짜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가뜩이나 과정 사진도 없는데 설명이 길고 서술형이라서 친절한 편은 아니라고 하겠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복잡하고 어렵지는 않아서 꼼꼼하게 읽으면서 따라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중 아마 가장 쉬운 건 오니기리일 것이다. 오니기리는 일본인의 소울푸드가 아닐까 하는데 오니기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항상 저게 맛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에 나오는 오니기리는 우리나라 편의점 삼각김밥하고는 다르게 그냥 맨밥 뭉쳐서 소금간이나 미림으로 간해서 먹던데 전쟁통에 피난가면서 먹을법한 걸 환장하고 먹는 걸 보면 이해가 안된다. 정말 맛이 있어서 맛있다고 하는지 책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만들어서 먹어봐야겠다.


지금 시점으로 책에 소개된 레시피 중 가장 먹어보고 싶은 건 가지 돼지고기 생강구이랑 아지후라이, 야키소바 빵과 담포포 씨의 라멘이다. 돼지고기와 생강이 서로 궁합이 좋은지 의외로 여기저기 많은 영화에서 돼지고기 생강구이가 나왔던 것 같다. 거기에 가지까지 더해져서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아지후라이는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나오는 걸 보면서 맛있겠다고 생각했던 건데 우리가 먹는 생선까스랑은 또 느낌이 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는 보통 대구살이나 동태살을 쓰니까 아마 맛이 조금은 다르지 싶은데 전갱이는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어떤 영화에서 자매가 전날 먹다 남은 재료들로 야키소바 빵을 만들어서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맛있어 보여서 그 후로 계속 먹어보고 싶었더랬다. 담포포 씨는 맛없는 라멘집을 맛있는 라멘집으로 키우기 위해 라멘 기술을 하나씩 배워나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맛좋은 담포포 씨의 라멘을 따라서 만들어 보고 싶다.


책에 소개된 대놓고 푸드 힐링 영화인 리틀 포레스트나 심야식당, 앙: 단팥 인생 이야기 같은 영화부터,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어제 뭐 먹었어?, 바닷마을 다이어리나 카모메 식당 같은 잘 알려진 최근 영화와 담포포와 남자는 괴로워 같은 고전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바람이 분다 같은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와 시대별로 고루 배분하여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왕이면 조금 더 많은 영화와 조금 더 다양한 레시피가 소개되었으면 좋았겠다는 바람도 있지만 60가지의 레시피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라서 우선은 책에 나오는 메뉴들부터 한번씩 다 만들어보고 싶다. 영화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재미있게 봤던 힐링 영화 속 소울 푸드를 직접 재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도 있고 맛에 대한 기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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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업 100문 100답 100 Q&A 1
최희원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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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 볶는 향이 흘러나오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은한 음악과 함께 커피향이 어우러지고, 앞치마를 입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커피를 내리는 미소를 머금은 상상 속 내 모습이 꽤나 멋져 보인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카페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떠올리는 카페을 한다는 것의 이미지는 거의 이런 것이다. 뭔가 분위기 있고, 느긋하고, 영화의 한장면 같은 멋짐이 있는 일. 그것이 카페에 대한 이미지이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 때려치우고 "카페 같은 거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카페 하면서 마음 맞는 친구들 불러놓고 수다도 떨고, 커피도 내리고, 음악도 듣고, 여유롭게 일을 하고 싶다는 어떤 로망 같은 게 있다. 게다가 카페는 아주 특별한 기술과 큰 자본이 없이도 창업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이라서 실제로 카페를 창업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우후죽순 카페가 생기고 커피 공화국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그 결과 책에 따르면 3년 이내에 90%의 카페가 폐업한다고 한다.


사실 카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조금 진지하게 뭘 어떻게 할 것인지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가게를 창업한다는 건 매우매우 신중해야 하고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카페를 하는 것은 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카페나 한번"이라고 쉽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른 업종의 가게를 창업해본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카페를 하기 위해서는 카페 창업에 맞는 관점과 전략이 필요하다. 하물며 창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고, 어떤 것을 따져봐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카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열정만 가지고 덤벼들었다가는 상상과는 다른 현실의 벽에 막혀버리게 될 것이다. 실제로 지금의 높은 카페 폐업률이 그 결과라고 하겠다. 어렵게 창업한 가게를 폐업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와 고찰이 있어야만 한다.


[카페 창업 100문 100답]은 11년차 현직 카페 사장이 카페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창업자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카페 운영 노하우를 Q&A형식으로 알려주는 카페 창업 솔루션북이다. 총 3개의 챕터로 창업전, 창업후, 운영로 나누어서 창업과 카페 운영에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사실 카페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도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고려해야하는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꼭 필요한지, 좋은 상권은 어디인지, 카페 메뉴 개발은 어떻게 할 것인지 같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떠올릴 수 있을만한 보편적인 질문도 있고,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하지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질문들도 있어서 이런 질문을 통해 실제로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특히 단순히 카페를 운영하고 매출을 올리는 법에 대한 솔루션을 넘어서 카페의 미래나 문화적 소비로서의 카페 운영에 대한 마인드 같은 카페 운영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고찰이 많아서 창업을 생각하기 전에 다시 한번 카페에 대한 관점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항목들이 좋았다.


"PART 1. 저는 창업 전 이렇게 했어요"은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은 정보들이 나온다. 장비 구입 팁이나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 같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부터 쿠폰과 포인트 적립, 쿠팡 이벤트 같은 세세한 정보 그리고 세금이나 정부지원금처럼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항목도 있어서 이 항목을 쭉 읽고 창업 전 현재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 따져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책 속에서 아주 세세하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서 질문을 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답을 내는 것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장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 카페나~"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PART 2. 저는 창업 후 이렇게 했어요"를 정독하면 좋겠다. 여기서는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앞으로의 비전과 전망 같은 것에 대한 조언이 많이 있어서 마음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카페 운영에서 트렌드를 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매년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되면 결국 망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인데 앞서도 말했지만 카페를 운영한다고 하면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의 상당히 여유롭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떠올리는데 실제 카페는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닌 듯 싶다. 커피만 잘 뽑고, 좋은 원두를 써서 맛있게만 만들면 손님들이 들고, 매출이 오를 것 같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런 환상이 깨진다. 직원 관리부터 트렌드 분석 까지 커피 만드는 바리스타의 마인드가 아니라 장사를 하는 경영자의 마인드가 아니면 안되는 것이다. 카페의 로망에서 얼른 벗어나자. 'PART 3. 카페, 저는 이렇게 운영했습니다"은 조금 본격적인 카페 운영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카페를 창업하고 나서 폐업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다. 카페에 대한 로망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지만 그 로망을 현실로 구현시키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은 환상이 아닌 현실로서의 카페 창업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과 노하우가 담겨있어서 카페 창업을 생각하거나 꿈꾸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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