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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업 100문 100답 ㅣ 100 Q&A 1
최희원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8월
평점 :

커피콩 볶는 향이 흘러나오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은한 음악과 함께 커피향이 어우러지고, 앞치마를 입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커피를 내리는 미소를 머금은 상상 속 내 모습이 꽤나 멋져 보인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카페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떠올리는 카페을 한다는 것의 이미지는 거의 이런 것이다. 뭔가 분위기 있고, 느긋하고, 영화의 한장면 같은 멋짐이 있는 일. 그것이 카페에 대한 이미지이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 때려치우고 "카페 같은 거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카페 하면서 마음 맞는 친구들 불러놓고 수다도 떨고, 커피도 내리고, 음악도 듣고, 여유롭게 일을 하고 싶다는 어떤 로망 같은 게 있다. 게다가 카페는 아주 특별한 기술과 큰 자본이 없이도 창업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이라서 실제로 카페를 창업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우후죽순 카페가 생기고 커피 공화국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그 결과 책에 따르면 3년 이내에 90%의 카페가 폐업한다고 한다.
사실 카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조금 진지하게 뭘 어떻게 할 것인지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가게를 창업한다는 건 매우매우 신중해야 하고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카페를 하는 것은 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카페나 한번"이라고 쉽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른 업종의 가게를 창업해본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카페를 하기 위해서는 카페 창업에 맞는 관점과 전략이 필요하다. 하물며 창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고, 어떤 것을 따져봐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카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열정만 가지고 덤벼들었다가는 상상과는 다른 현실의 벽에 막혀버리게 될 것이다. 실제로 지금의 높은 카페 폐업률이 그 결과라고 하겠다. 어렵게 창업한 가게를 폐업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와 고찰이 있어야만 한다.
[카페 창업 100문 100답]은 11년차 현직 카페 사장이 카페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창업자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카페 운영 노하우를 Q&A형식으로 알려주는 카페 창업 솔루션북이다. 총 3개의 챕터로 창업전, 창업후, 운영로 나누어서 창업과 카페 운영에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사실 카페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도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고려해야하는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꼭 필요한지, 좋은 상권은 어디인지, 카페 메뉴 개발은 어떻게 할 것인지 같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떠올릴 수 있을만한 보편적인 질문도 있고,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하지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질문들도 있어서 이런 질문을 통해 실제로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특히 단순히 카페를 운영하고 매출을 올리는 법에 대한 솔루션을 넘어서 카페의 미래나 문화적 소비로서의 카페 운영에 대한 마인드 같은 카페 운영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고찰이 많아서 창업을 생각하기 전에 다시 한번 카페에 대한 관점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항목들이 좋았다.
"PART 1. 저는 창업 전 이렇게 했어요"은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은 정보들이 나온다. 장비 구입 팁이나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 같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부터 쿠폰과 포인트 적립, 쿠팡 이벤트 같은 세세한 정보 그리고 세금이나 정부지원금처럼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항목도 있어서 이 항목을 쭉 읽고 창업 전 현재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 따져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책 속에서 아주 세세하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서 질문을 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답을 내는 것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장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 카페나~"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PART 2. 저는 창업 후 이렇게 했어요"를 정독하면 좋겠다. 여기서는 카페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앞으로의 비전과 전망 같은 것에 대한 조언이 많이 있어서 마음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카페 운영에서 트렌드를 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매년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되면 결국 망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인데 앞서도 말했지만 카페를 운영한다고 하면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의 상당히 여유롭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떠올리는데 실제 카페는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닌 듯 싶다. 커피만 잘 뽑고, 좋은 원두를 써서 맛있게만 만들면 손님들이 들고, 매출이 오를 것 같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런 환상이 깨진다. 직원 관리부터 트렌드 분석 까지 커피 만드는 바리스타의 마인드가 아니라 장사를 하는 경영자의 마인드가 아니면 안되는 것이다. 카페의 로망에서 얼른 벗어나자. 'PART 3. 카페, 저는 이렇게 운영했습니다"은 조금 본격적인 카페 운영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카페를 창업하고 나서 폐업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다. 카페에 대한 로망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지만 그 로망을 현실로 구현시키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은 환상이 아닌 현실로서의 카페 창업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과 노하우가 담겨있어서 카페 창업을 생각하거나 꿈꾸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