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는 척하기 -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박정석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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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이 말이 꼭 맞는 것 같다. 나름 일본어 공부를 꽤 오래 했고, 일본 영화나 일드도 좀 보는 편이라 일본이란 나라가 그다지 낯설지는 않지만 정작 일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하고 먼나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일본 여행을 많이 가고, 일본의 문화를 많이 소비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일본의 역사, 사회, 문화, 정서 등 다방면으로 깊이 있게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본이란 나라를 알기 위해 뭔가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학문적인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까지 본격적으로 공부씩이나 하면서까지 알고 싶진 않고 우리가 원한는 것은 가볍게 일본이란 나라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뒀다가 어디가서 아는 척 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을 원하는 것이다.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일본 아는 척하기]는 가벼운 잡학으로 일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서 어렵지 않게 일본에 대한 잡다한 상식과 지식을 쌓아서 어디 가서 일본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는 척하며 지적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또 일본 여행의 수요가 많은 요즘 아는 만큼 보인다는 구호처럼 여행을 떠나기 전 일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떠난다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일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기에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잡학이라는 형식을 취한 또 한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일본과는 과거의 역사적 문제가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공부한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조금은 껄끄럽고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일본을 조금 깊게 파헤치면 반드시 한일관계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이념적인 무거운 주제는 잠시 접어두고 가벼운 잡학으로 일본을 알아가자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책은 총 6장으로 1장에서는 왜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와 한일관계에 대한 저자의 짧은 단상을 서술해놓았다. 과거 역사문제가 청산되진 않았지만 지금의 한국은 문화적으로 일본을 뛰어넣었고 세계를 주도해가는 입장에서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뀐만큼 미래지향적으로 이웃나라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뭐 그런 내용들이다. 그리고 2장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의 잡학사전이 시작되는데 각 챕터별로 일본에 대한 문화 역사 사회 정서 등의 잡학, 양국의 혐한과 반일정서, 일본 내의 한국인 같은 다양한 내용이 소개된다. 근데 가만 보면 1, 3, 5장은 한국이나 한국인과 관련된 내용들로 이루어졌고 2, 4, 6장은 일본에 대한 내용으로만 구성되어진 걸 알 수 있다. 역시 한일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일본에 대해 이야기 할 땐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나보다. 책에서 다루어지는 한국, 한일관계는 슬픈 과거의 회고가 아니라 과거에서 파생된 현재의 변화된 상황과 관계이고, 반일과 혐한이라는 이념을 벗어나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배울 점은 배우자는 뭐 그런 입장인 것 같다. 그래서 한일관계와 일본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듯 싶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평가는 개인마다 다 다르고 각자의 생각이 있을테니 저자의 생각과 입장을 여기서 옳다 그르다 말하는 것은 불가할 것 같고, 실제로도 책에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한일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다 몰랐던 일본에 대한 재미있는 잡학을 늘어놓은 챕터들이었다. 일본인의 정서적인 바탕이 되는 정과 칼의 문화, 신불습합과 다종교 신앙관. 그리고 일왕의 존재, 벚꽃과 국화, 사무라이 할복 같은 다양한 흥미로운 주제들은 일본인의 사상과 정서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저자가 하나의 문화라고 소개한 "스미마셍"이라는 독특한 언어적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에서 금지되는 행동과 언어 등에 대한 내용이 가장 재미있었다. 이 두 파트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일본인들이 매너와 배려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인데 그 배려라는 것이 한국인의 정과는 결이 많이 달라서 당황스럽게도 느껴진다. 역시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생각된다. 내용들은 두어장으로 짧은 편이라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데 읽다보면 재미있어서 좀 더 길게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특히 저자가 일본에서 직접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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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편의점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나인완 지음, 강한나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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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일본에 놀러가면 한두번은 꼭 편의점에 들리게 된다. 일정 중에 가볍게 한끼 먹거나 숙소에 가서 먹을 것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가기도 하지만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맛있다고 알려진 먹거리를 사기 위해 일부러 들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다양한 갖가지 먹거리들이 마치 보물창고처럼 가득 쌓여있어서 어릴적 문방구에 가서 구경하는 기분으로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한가지 문제는 일본어를 알지 못하면 그게 어떤 맛이고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또 어떻게 먹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편의점 브랜드에 따라 출시되는 제품도 다르고, 일본 편의점은 PB제품이 많아서 원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 어느 브랜드의 편의점에 가야하는지, 그 편의점에 가면 어떤 걸 먹어봐야하는지 이런 정보들이 없으면 막상 편의점에 가도 유행하는 인기 상품을 놓칠 수도 있다. 또 기간 한정 제품과 지역 한정 상품도 많은데 그런 것에 대한 정보도 미리 알고 있으면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마구로센세의 일본어 편의점 마스터]에는 슬기로운 일본 편의점 투어를 위한 모든 정보를 담아놓았다. 물론 이런 정보를 모르고 가더라도 눈치껏 대충 알아먹을 수는 있겠지만 조금 더 디테일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깨알같은 정보를 알고 가는 편이 좋다는 취지로 읽어보면 좋겠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봐도 어느정도 찾아볼 수 있겠지만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는 그 블로그 주인의 성향에 따른 한정된 정보만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가령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라면에 대한 정보만을 많이 담아놓았을 것이고, 또 그 중에서도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매운맛 제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이기 때문에 편의점 제품 전반에 대해 폭넓은 정보를 알려면 그만큼 수고스럽게 여기저기 블로그를 찾아봐야 하고, 내가 좋아하는 맛이나 취향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폭풍검색을 해야하고, 그런 검색조차 하지 않고 현지 편의점에 갔다면 발품을 팔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선제적으로 이 책을 한뻔 쏴악 봐주면 즐거운 편의점 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과자, 삼각김밥 · 도시락, 아이스크림 · 음료, 빵 · 디저트, 컵라면 · 국 · 핫스낵, 술의 총 6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일본 편의점 제품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일단 저렇게 구분해서 소개를 하고는 있지만 출시되는 제품의 수가 워낙 많아서 그걸 전부 책에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품목별로 잘나가는 제품 중심으로 몇개씩 소개를 해놓았고, 품목에 따라서는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랭킹순으로 베스트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군에 대한 소개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 편의점별, 브랜드별로 나오는 제품들을 쫘악 파악하고, 주재료와 맛 그리고 명칭 등을 정리해 놓은 것이 말하자면 일본 편의점에는 이런 것도 파는구나 하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될듯 하다. 확실히 일본이 편의점 천국이라고 불리는만큼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즉석식품, 신선식품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신선식품, 즉석식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책을 보니 역시 일본이 그쪽으로는 발달해있는 것 같다. 종류가 많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것까지 파는구나 하고 새삼 놀라고 되고, 일본에 가게 되면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제품도 발견할 수 있었다.


책의 컨셉은 마구로센세가 여친과 일본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일본 편의점 제품에 대해 알아보고 함께 사서 먹는다는 비교적 단순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그 챕터에 나왔던 상품들의 이름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쭉 적어놓은 단어장이 나오는데 한국어 음독이 적혀있어서 일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보고 참고할 수 있겠다. 또 마구로센세의 강력 추천 상품도 소개되고 있는데 상품의 간략한 소개와 함께 일본어 이름과 제조자, 판매하는 편의점 같은 정보가 나온다. 잘 모르겠으면 적어도 이 마구로센세의 강력 추천 제품만이라도 한번 찾아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각 제품들은 일러스트로 그려놓아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이 보는 맛도 있다. 그리고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일본어도 배울 수 있는데 가령 도시락을 구매할 때 데워달라고 한다던가 하는 식의 아주 간단한 회화도 배울 수 있다. 근데 편의점에 가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면 이런 회화문 정도는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일어를 공부했다고 해도 실제 편의점에서 주고받는 상황별 회화를 모를 수도 있으므로 실전용 편의점 회화는 의외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사실 일본 편의점 먹거리는 어떤 것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해서 만약 직접 현지에 가게 된다고 해도 고르는데만 하세월이 걸릴텐데 이렇게 대략적으로 편의점 먹거리 종류를 크게 훑어보니 몰랐던 상품군의 먹거리들도 알게 되고, 먹거리 전반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서 꽤 유용한 것 같다. 그리고 일본 술이 한국에서 유행하면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 술을 하나의 챕터로 뽑아서 소개해 놓은 것도 좋았다.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은 그저 삿포로 맥주나 아사히 맥주만 있는 줄 아는데 이렇게 보니 맥주도 종류가 꽤 많고,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알 수 있어서 선택에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한창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하이볼에 대해서도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여러가지 하이볼의 설명을 참고해서 현지에서 다양한 맛을 골라서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외에도 사케와 컵술, 과실주에 대한 정보도 있는데 컵술을 마시는 사람도 많다니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라면을 좋아해서 컵라면에 대한 정보도 마음에 들었다. 책에도 씌여있지만 컵라면이 가장 고르기 어려운 편의점 음식인데 우리 입맛에 잘 맞지 않는 것들도 꽤 있어서 컵라면을 살 때는 책을 보고 참고하면 실패도 줄이고, 새로운 맛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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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풍습 - 제대로 알고 싶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양지영 옮김, 치바 코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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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을 보면 일본의 풍습에 관한 내용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특히 여름이면 유카타를 입고 불꽃놀이를 하거나 새해참배를 가고, 기모노를 입고 성인식에 참석하는 장면 등은 엄청 자주 볼 수 있다. 또 춘분날 콩을 던지면서 귀신을 쫓는 장면 같은 것도 가끔 보이는데 이렇게 일본에서는 때가 되면 자신들만의 독특한 풍습을 즐기며 명맥을 이어가는 것 같다. 반면 한국에서는 최근 들어서는 예전 풍습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정월대보름에 쥐불놀이를 하거나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등의 세시풍속은 거의 사라졌다. 애초에 설날과 추석을 제외하면 크리스마스와 할로윈 외에 특별히 모여서 즐기고 뭔가를 하는 명절 자체가 없는 것 같다. 한국의 상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일본의 풍습은 여전히 그들의 일상에 깊게 뿌리내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일본만의 독특한 풍습을 알고 이해한다면 일본과 일본문화를 조금 더 잘 알게 되는 일이 될 것이다.


[제대로 알고 싶은 일본의 풍습]에서는 가깝고도 낯선 일본의 풍습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일본의 풍습을 언급하면서 새해참배, 성인식, 춘분 같은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예로 들었는데 그 이유가 풍습이라는 것을 특별한 날에 하는 어떤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풍습이라는 것은 꼭 명절날의 이벤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습관이나 문화와 관련된 풍습도 있고, 또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관통하는 통과 의례나 관혼상제와 관련된 풍습도 있었다. 말하자면 풍습이라는 것의 개념을 생각했던 것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책의 저자는 인생은 풍속으로 시작하고 풍속으로 끝난다고 말을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이 풍습이란 것 안에는 일본인의 정신과 삶이 깊게 배어있는 일본인의 일본의 문화 그 자체라고도 하겠다.


책은 총 다섯파트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순으로 각 계절에 따른 풍습과 인생의 사이클에 따라 찾아오는 의례에 대한 풍습 그리고 선물이나 편질을 주고받을 때와 식사할 때 등의 상황별 풍습을 소개해놓았다. 계절순으로 정리를 해놓은 점이 좋았는데 일년의 시간을 살아가면서 일본인들이 접하게 되는 풍속과 문화는 어떤 것인지 알게 되어서 그들이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 일상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각 계절 파트의 시작에 월별 행사와 명절이 달력처럼 나와 있고, 각각의 이벤트는 이후 세부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보통 일본의 명절이나 풍습 등을 설명해놓은 책은 많아도 이렇게 달력처럼 시기별로 정리해놓은 건 못봤는데 이렇게 계절별, 시간별로 정리를 해 놓으니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또 각론에서는 일러스트로 해당 풍습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가 되게 구성되어 있다. 사진보다 이미지의 특징을 잡아낸 일러스트를 차용함으로서 이해를 돕는 측면이 있다.


글을 쓰는 11월 2일은 '도리노이치'라고 하는 날로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마츠리가 열린다고 한다. 축제는 삼일에 걸쳐 열리는데 이 축제의 명물이 여러가지 장식으로 꾸민 구마데 즉, 갈퀴이다. 도리노이치에 대해서는 몰랐고, 구마데라는 명칭도 몰랐지만 구마데의 모습은 일본 사이트를 들락거리다보면 자주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이런 뜻이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예전엔 그냥 보고 말았는데 이제부턴 그 의미를 되새기며 꼼꼼하게 보게 될 것 같다. 11월에는 풍습의 날이 많지 않은데 한해가 끝나는 12월과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1월에는 역시 많은 행사, 이벤트가 있다. 12월에는 연말 대청소나 새해 준비 그리고 1월에는 1년 동안의 행운을 가지고 오는 신을 맞이하고, 성년식을 하기도 하는 중요한 행사가 많이 있다. 이렇게 월별로 일본사람들이 하는 행사와 이벤트를 쭉 나열해서 보니 상당히 재미있고 일본인의 한해는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그 맥락이 보여서 흥미롭다.


인생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양한 인생의 순간이 있고 그것을 통과의례라고 부르는데 출산과 성장, 입신출세, 불로장생 등 인생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매 순간 일본인들은 신과 부처에게 복과 행운을 기원한다. 인생은 말 그대로 풍속으로 가득 차 있고, 그 퐁속은 자손대대로 계승되고 지켜오고 있다. 그래서 일본인이 일생에 걸쳐 거쳐가는 풍속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일본인의 정서와 삶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의 달력이 나와있는데 탄생에서부터 20살 성인이 되기까지의 20여년 동안에 많은 풍속 포인트가 잡혀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100일과 돌, 그리고 학교에 입학하고 성년이 되는 정도 밖에는 크게 통과의례라고 부를 만한 것이나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 없는데 일본에는 꽤 많은 날들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일본인의 삶에 풍속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경조사를 챙기는 건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지만 디테일한 문화는 당연히 차이가 있다. 이런 디테일한 차이를 몰라서 성의를 보이고도 오해를 받게 되는 일도 있다고 들었는데 책에는 선물예절과 편지예절, 식사예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어서 실제로 일본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에겐 도움이 될 것 같다. 워낙 격식과 형식을 따지는 사람들이라서 편지를 쓸 때도 계절에 맞춰 안부 인사, 용건에 따라 첫 문장과 끝 문장 등의 내용이 달라진다고 한다. 또 경칭도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각각의 상황에 맞게 써야한다. 선물 예절도 상황에 맞춰서 장식을 다는 풍습이 있는데 이런 걸 모르면 상황에 맞지 않는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얼마나 이런 겉으로 보이는 격식을 중요시 하는지 다시 느끼게 된다.


한국에서는 점점 예전 풍습이 사라지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복잡한 풍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풍습으로 느껴지며 기회가 되면 한번쯤 체험하고도 싶어진다. 일본인의 삶이 녹아있는 독특한 풍습을 총망라하여 살펴보니 꽤 재미있고 일본인의 생활을 조금 더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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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세계관 사전 창작자의 작업실 1
이와타 슈젠.히데시마 진 지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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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세를 다크 에이지, 즉 암흑기라고 부른다. 정말 암흑기로 부를마큼 어두웠던 시기가 맞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고, 암흑기라고 불리게 된 이유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종교에 대한 탄압, 역병, 빈곤, 대량학살 같은 인류사적으로 불행한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다보니 암흑기라고 부르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암흑기는 부정적인 늬앙스지만 반대로 이런 혼란한 시기는 게임이나 영화, 소설 등 창작물을 만들기에 너무 매력적인 소재가 넘처나는 아이러니를 보인다. 십자군 원정, 페스트, 마녀사냥, 바이킹 침략, 기사도 등 영화나 게임의 모티브가 될만한 소재들이 무궁무진한데 정작 이런 몇몇 큰 사건이나 키워드 외에는 천년이 넘는 중세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소설, 게임을 접해도 깊이 있게 그것을 이해하고 소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세 유럽 세계관 사전]은 웹툰이나 웹소설, 게임 창작자들이 스토리와 세계관을 구축할 때 참고할 수 있게 당시 중세 유럽 사람들의 생활이나 행동 양식, 문화 유럽의 세계관을 정리해 놓은 세계관 사전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중세 유럽은 웹툰, 소설, 게임 등 여러 콘텐츠의 배경으로 활용되지만 고증에 충실한 중세 유럽의 세계관을 구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판타지라고 해도 실제 중세가 배경이라면 당시의 문화나 사회, 생활 등을 고증에 맞게 정확히 묘사해야 이야기에 생동감이 넘치고, 서사에 설득력을 얻게 되는데 중세에 대해서는 앞서 나열한 몇몇 키워드 외에는 깊게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을 것 같다. 여러 매체에서 많이 접하지만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하는데 이 책은 어려운 역사책을 펼치지 않아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구축할 수 있게끔 중세 유럽의 세계 전반에 대해 정리를 해 놓았다.


만약 단순히 중세의 역사에 대해 적어놓았다면 그건 일반적인 역사책에 다름 아닐 것이고 그런 역사서를 읽고 자신이 원하는 창작물의 세계관 구축에 활용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역사책을 참고한다면 그걸 꼼곰하게 읽고, 고증을 따져가며 배경지식을 모으는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다. 애초에 그런 것에 대한 노하우가 없다면 그런 작업 자체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반적인 역사책과는 다르게 창작자가 참고하기 쉽게 중세의 세계관을 정리해 놓았다. 총 다섯파트로 나누었는데 파트1에서는 권력자들의 생활을 파트2에서는 평범한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 소개해놓아서 캐릭터에 대한 기본설정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파트3 중세 유럽 사회의 규칙과 개념, 파트4 중세 유럽의 시설과 주거에서는 간과하기 쉬운 사회 문화와 시설 들에 대해 정리해 놓아서 디테일을 살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파트5 중세 유럽을 무대로 이야기를 창작하자에서는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을 가지고 실제로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준다.


세계관은 단순히 캐릭터를 만드는 데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진행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세 유럽이라는 시대의 사회 구조와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이 책은 중세의 문화, 일상, 주거와 시설, 사회적 규칙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대해 정리해 놓아서 이것을 통해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사회는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알 수 있게 되고, 이런 배경지식을 통해 생동감 있는 세계관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일단 책의 컨셉이 창작자들을 위한 자료집이지만 이 자체로 흥미롭고 내용도 알차서 꼭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상식책처럼 가볍고 재미있게 읽으며 잘 알지 못했던 중세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당시 시대상이 궁금하고 알고 싶은 사람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의 주제를 던지고 거기에 대해 기본적인 텍스트로 풀어 쓴 설명과 도식과 일러스트를 활용한 설명이 병행되어 있는데 텍스트로 꼼꼼하게 설명을 해줘서 내용도 알차고, 일러스트로 인해 이해가 쉽고 빠르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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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기 도감 - 웹툰, 웹소설, 게임 시나리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풍성하게 하는 무기 350가지 창작자의 작업실 2
환상무구연구회 지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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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판타지 영화를 보면 현대의 전장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이런저런 무기가 나오는데 그 중에는 꽤나 독특하고 신기하게 생긴 것도 많다. 무기의 종류나 형태에 따라 사용법도 전부 다르고 그래서 그 무기를 이용한 액션 장면 또한 개성있게 변하게 된다. 특히 홍콩 영화 중에 이런 독창적인 무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많은데 십팔반무예나 오둔인술, 혈적자, 오랑팔괘곤 같은 영화를 보면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재미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또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도 무장들마다 사용하는 무기가 다 다른데 여포의 방천화극, 관우의 청룡언월도, 장비의 장팔사모, 전위의 쌍철극, 조조의 의천검과 청강검 같은 무기들은 스토리라인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되는 아이템으로 게임 등에 등장할 때는 꼭 그 무기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그 캐릭터에게 개성을 더해준다. 이처럼 매력적인 무기는 캐릭터나 영화에 재미와 개성을 살려주는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속에서는 무기가 아이템의 필수 요소처럼 사용되면서 소설이나 영화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매력적인 무기가 나오며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풍성하게 해준다.


[세계 무기 도감]은 동서양을 막론한 전세계의 역사 속 350가지 실제 무기들을 총망라해놓고 그 무기들의 배경과 디테일을 정리한 무기 사전이다. 일단 책의 취지는 웹소설이나 웹툰 작가,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위해 캐릭터를 구축할 때 캐릭터의 개성과 이야기의 개연성을 만들어 주기 위한 무기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않고, 캐릭터와 어울리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무기를 이 책에서 골라보게끔 세상의 모든 무기를 모아놨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꼭 창자자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재미있고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특히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게임이나 영화 속에 나왔던 무기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 무기의 배경과 디테일을 알게 됨으로서 그동안은 몰랐던 캐릭터에 대한 디테일을 찾을 수도 있고,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 조금은 깊어질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꼭 이런 이유가 없어도 앞서 말했듯이 그냥 단순히 그 자체만으로도 꽤나 재미있다.


사람 죽이는 무기를 재미있고 흥미롭다고 말한다고 해서 무슨 폭력적인 사람인 것은 아니다. 현실에는 볼 일이 없는 이러한 무기들은 게임이나 소설 속 아이템처럼 구경하는 것에 재미를 느낄 뿐이다. 이 책은 마치 어릴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OO대백과 스타일로 되어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나의 아이템에 대해 쭉 정리해 놓은 책을 읽는 그 자체가 재미있는 것이다. 책은 도검, 단검, 장병기, 타격 무기, 원거리 무기, 특수 무기의 총 6 챕터로 분류해놓고 분류에 맞게 무기의 일러스트와 재원, 배경 등을 정리해 놓았다. 한쪽 페이지에는 설명이 있고, 다른 쪽 페이지에는 일러스트가 한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데 그만큼 무기의 도안과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고 하겠다. 일러스트 그림은 비교적 디테일하게 되어 있는 편이라서 문양이나 음각 같은 것도 세밀하게 묘사가 되어 있다. 모든 무기 일러스트에는 바로 옆에 사이즈를 기재해서 실제 무기의 크기를 가름하게 해놓은 점도 작가나 디자이너에게는 참고가 될 것 같다. 다만 컬러는 아니라서 실제 무기의 느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해당 무기의 확장형이랄까 변형된 모습은 텍스트로만 설명을 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점도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길이, 중량, 시대, 지역에 대한 4가지의 기본적인 정보와 탄생 배경, 사용법, 역사적 맥락에서 무기의 의미와 역할 등의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는데 구체적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설명이 짧게 느껴진다. 하긴 이런 구식 무기들은 특별히 사용법에 대해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 이외의 설명만으로 놓고 보면 물론 설명이 부족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너무 글이 길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좋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한 페이지에 2~3점의 무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꼭 비슷한 종류나 같은 카테고리의 무기별로 정리해 놓지는 않았다. 가령 긴 무기인 장병기 파트를 보면 창류, 도끼류, 봉류 이런 식으로 묶어 놓은 것이 아니라 다 뒤섞여 있는데 가나다순이나 알파벳순도 아니고 무기가 만들어진 연도순이나 국가별로 정리한 것도 아니라 어떤 맥락으로 나열했는지는 모르겠다. 별로 상관은 없지만 어떤 순서로 정리를 한 건지 궁금하긴 하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기본형의 무기가 있고 거기에서 일부 개량이 되거나 변형되어 나온 파생형 무기가 있는데 가능하면 무기트리에 따라 정리해 놓았으면 무기가 발전하거나 개량되어 가는 과정을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아서 그렇다.


구식 무기라고 하면 칼, 창, 도끼 같은 휘두르고 찌르는 단순한 형태의 무기가 먼저 떠오르는데 책에는 어떻게 다루는지 활용 방식이 잘 떠오르지도 않는 특수 무기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던 특수 무기인데 이런 특수 무기는 일본과 중국제가 많았다. 이런 특수한 몇몇 무기를 제외하면 비슷한 유형의 무기들은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런 중에도 각 나라별로 독특한 구조나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그 나라에서 그런 무기의 형태가 나오게 된 배경을 알아보면 꽤 재미있다. 인터넷만 찾아보면 이런 무기들에 대한 정보는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설명도 책에 나온 것보다 더 자세하게 접할 수 있다. 그렇게만 생각하면 굳이 이 책이 필요있나 싶겠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구식 무기를 총망라해서 모아놓은 곳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서 아카이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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