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화가 되는 영어 - 미국 드라마로 끝장내는 영어 회화
Cozy 지음, 복창교 옮김 / 커넥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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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를 보면 다 아는 쉬운 단어들의 조합인데도 들리지 않고 의미를 모를 때가 많은데 책에 나오는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서 실제 사용되는 다양한 의미를 알아볼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쉽고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의 의미와 쓰임에 집중해서 잘 익혀두면 효율도가 매우 높은 공부가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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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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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경제학 개념이라고 한다. 몇 해 전 한국에서도 열풍이 일어났었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경제학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라 21세기 자본에 대해서는 그 개념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경제학 쪽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도 어렵다보니 이 개념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하지만 관련 책을 읽을 생각조차 못했다. 애초에 피케티의 책 자체가 워낙 두껍고 어렵다고 소문이 나 있다보니 시작할 엄두가 안났다. 그런데 만화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배울 수 있다고 하니 급관심이 간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부의 분배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로 자본소득이 노동소득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책의 요지이다. 자산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커지면서 소득불평등 역시 점점 심화된다는 것인데 이런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피케티는 3세기에 걸쳐 20개국 이상의 경제학·역사학적 데이터를 수집하여 연구하였고, 도출된 결과로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였다. 소수의 부자계층에 자본이 쏠리면서 불평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이러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누진적인 글로벌 자본세를 도입하자는 피케티의 기본 개념은 의외로 간단한데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이 매우 길고 복잡하여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다.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어렵고 복잡한 피케티의 이론을 만화를 통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이런 류의 만화는 보통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뉘는데 먼저 설명할 내용을 단순히 만화의 형식을 차용하여 보여주는 것과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가진 만화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이다. 이 책은 두 번째 방식으로 광고 대행사에 다니는 히카리가 문조 동호외에 나가서 다양한 소득수준의 동호회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과의 관계맺기 속에서 피케티의 이론을 경험하고 배운다는 식이다. 캐릭터의 상황과 행동을 21세기 자본을 인용하여 설명하는 식이라서 책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예시를 극중 캐릭터의 상황으로 대치하여 보여준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개념이 자본/소득비율이고 이것을 이해하려면 자본소득과 국민소득, 노동소득과 같은 개념들을 알아야 한다. 우선 근로소득(노동소득)이란 노동력을 제공하고 받는 개인소득의 총칭으로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월급쟁이들의 월급의 총합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다. 자본소득은 자본이 소득을 늘려주는 것으로 예컨데 은행 이자, 주식배당금, 임대료 받는거, 시세차익 남기는거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돈놓고 돈먹기, 불로소득이 여기 해당되는 것으로 이해했다. 국민소득은 한 해 동안 모든 국민이 얻은 소득의 총액이고, 자본수익률은 1년간 투자한 자본에서 나온 수익이 자본의 몇%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낸다. 간략하게 생각하면 주식에 얼마를 투자해서 수익이 얼마가 났느냐, 혹은 은행에 돈을 얼마를 예금해서 이자를 몇% 받았는가 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너무 쉽고 편하게 상징화해서 이해하려다보니 개념을 너무 협소하게 해석하거나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우선은 이 정도 선에서 쉽게 이해하려 했다.


피케티가 자본주의의 제1기본 법칙으로 제시한 것이 [자본소득 분배율=자본 수익률×자본/소득비율, α=r×β]이다. 이 공식을 토대로 생각했을 때 한 해 동안 국민들이 얻은 총 소득 중에서 주식이나 임대료 등에서 얻은 자본소득의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노동소득의 비율이 감소하게 된다. 말하자면 건물주가 1년 동안 놀면서 집세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나면 1년 동안 뼈빠지게 일하고 받은 월급의 비율이 낮아진다는 뜻. 피케티는 이런 소득의 불균형을 수식으로 설명하면서 분배가 잘못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피케티가 제시한 이런 개념은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여왔던 계층간 불균형이다. 지난 정권 때부터 1대99라는 말이 계속 나왔는데 한국은 이런 계층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피케티의 이런 개념은 이미 오래전부터 누구나 다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그것을 이론적으로 정리하지 못했을 뿐 현재도 그런 것을 느끼고, 보고, 들으며 암담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죽하면 갓물주라는 말이 나왔을지 생각해보라. 피케티는 아무리 인기 있는 직업으로 돈을 벌어도 재산을 상속받는 사람을 따라잡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격차를 줄이는 요인으로 상속세와 소득세를 꼽는다. 너무도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도 각국에서는 세율 인하 경쟁을 하고 있어서 경영자가 돈을 많이 쓸어담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꼬집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보수 정권 10년 동안 친부자정책, 기업프렌드리정책으로 기업들, 그중에서도 경영자 등만 배불리는 법을 만들어온게 현실이다.


피케티는 격차 해소를 위해 누진소득세 강화와 글로벌 자본세 도입을 제안한다. 누진자본세는 부동산, 금융 자산 등 모든 자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건데, 고액 자산이므로 세금도 높게 책정하게 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법을 시행하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버리게 되므로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피케티의 주장이다. 여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을 하는데 당장 한국만 해도 아파트 보유세를 올리자 어마어마한 저항에 부딪혔다. 1%의 특권층이 자기 돈 세금으로 뜯어가는 꼴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는 건 너무 뻔한 스토리다. 한국에서 피케티의 이론이 나왔을 때 재계와 학계들은 피케티의 주장대로 하면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오히려 소득분배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럼 현재는 기업들이 투자를 잘 하고 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 투자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보다 땅 사고, 건물 사는 부동산 투기가 경영자 입장에선 더 돈벌기 쉬운 구조인데 어느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한국의 재계와 학계들은 이미 1%의 기득권이므로 이들은 당연히 피케티의 주장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반대할 것이다.


흔히 경제학에서는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면 안되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재와 같은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상황에서는 교과서적인 자연스러운 경쟁이 일어날 수가 없으므로 누진소득세와 글로벌 자본세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방치하면 계층간 소득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피케티 자신도 글로벌 자본세가 현시점에서는 공상적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누진소득세가 지금은 당연한 제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조건 안된다고 할 게 아니라 국가와 개인이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외에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기술 보급과 기능 향상, 사회 보장의 이전과 같은 정책 등도 제시하고 있다. 빈곤은 결혼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인구 감소와 미래의 경제 성장도 하락시키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재정을 공공사업에만 한정하지 말고 학교 교육의 대폭적인 지원이나 육아 수당의 확충, 유치원 문제 해소 등을 더욱 지원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솔직히 말하면 책에 나오는 설명만으로는 좀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만화 자체의 스토리 라인이 있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설명이 들어가다보니 우선 설명 자체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다가 번역이 썩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아서 글을 읽다보면 스무스하게 읽혀지지 않는 곳이 많이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경제학의 개념이나 원리, 용어 등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그래서 용어들과 개념들이 나올 때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고서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아니, 그냥 책만으로도 대략적으로는 이해를 할 수는 있지만 이왕이면 좀 더 명확하게 개념정리를 하고 싶어서 검색을 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어쨌건 피케티가 주장하는 기본 개념들에는 공감하고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것들이라서 책을 통해 부의 불균형과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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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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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은 20세기 후반, 일본문화가 개방이 되기 전부터 이미 많이 접했다. 당시에는 아직 정식으로 수입되지도 않았지만 일본 문화가 널리 퍼져있었고, 야메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당시에는 힙한 문화처럼 여겨졌었다. 일본어 학원이나 동호회 등에서도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자주 상영하였는데 영화 상영회나 CD로 구워서 돌려볼 때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나 이웃집 토로로, 모노노케 히메를 많이 봤었고, 일본어 쌤들이 공부를 위해 보여주는 것으로는 추억은 방울방울, 바다가 들린다, 귀를 기울이면 이런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다. 대학교 일본어 기초수업 시간에 귀를 기울이면을 봤던 기억도 있는데 당시만 해도 일본 문화, 일본 애니메이션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너무 왜색이 짙다란 인식이 강했는데 그런 말이 나올 때면 반박하는 자료로 지브리의 영화가 언급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도 있다!하고 말이다.


지브리는 일본의 디즈니라고도 불리는데 지브리만의 독특한 작화 스타일이 있어서 지브리의 작품은 누가 보더라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최근의 애니계는 그래픽화로 많이 바뀌는 추세지만 지브리는 여전히 예전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셀화를 고집하고 있고 이 레트로한 느낌 때문에 지브리의 애니는 더 따스하고, 아련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초창기의 애니 뿐만 아니라 최근에 나온 작품을 봐도 셀화가 주는 그 독특하고 그리운 질감이 예전 지브리 애니를 보며 환상에 빠졌던 그 때의 시간 속으로 되돌려주는 것 같다. 솔직히 최근에는 지브리의 마법이 예전만 못하다고도 느껴지는데 반대로 말하면 예전의 지브리는 정말 마법과도 같이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뜻도 되겠다. 지브리 애니를 한창 볼 때는 이미 어른이 된 후였지만 어른이의 잃어버린 동심을 자극하는 마법처럼 느껴졌다.


당시엔 미야자키 하야오가 누군지도 모르고, 지브리라는 스튜디오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채로 그냥 각각의 애니메이션 그 자체로만 소비했었다. 물론 그 일련의 애니메이션의 감독이 하야오라는 것까지는 알았지만 감독이나 스튜디오 등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요즘은 지브리라던지 하야오 영감님에 대한 각종 정보가 온라인 상에 많이 올라와있지만 당시는 지금만큼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던 것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도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정보만을 볼 뿐 스튜디오나 감독에 대한 이야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찾아보지 않았고 지금도 작품에 대한 분석글 정도만을 접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 사실상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해야 할 정도다. 


지브리는 거의 40년 가까운 시간동안 24편 정도의 장편과 몇몇 단편 애니를 만들었는데 이 애니가 모두 하야오 영감님의 작품인줄 로만 알았다. 지브리라는 것이 하야오라는 거장의 아이덴티티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하야오 영감님이 만들지 않은 작품도 꽤 있었고, 지브리에는 타카하타 이사오라고 하는 동료이자 라이벌인 또 한 명의 거장이 있었다. 타카하타 이사오는 어릴 적 많이 봤던 소위 '명작만화'라고 불리던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플란다스의 개, 엄마찾아 삼만리, 미래소년 코난, 빨강머리 앤 같은 TV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감독이라고 한다. 일부 작품에는 하야오 영감님도 참여했다고 하니 어쩐지 이 애니들의 작화가 지브리 작품과 결이 비슷하다 했다. 어쨌건 하야오 영감님과 이사오 옹이라는 두 거장이 지난 시간동안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고, 자극을 주며 지브리를 이끌어왔다고 한다.


책은 하야오 영감님과 아사오 옹을 중심으로 지브리의 사람들이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애니메이션이라는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시련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인 스즈키 도시오가 지브리의 첫 작품인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추억의 마니까지 하야오 영감님의 하야오 영감님과 아사오 옹이 참여한 모든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따라가며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각 작품들의 탄생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모든 제작 과정과 그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적은 것이다. 지브리는 이 두 천재의 작품에 대한 천재성과 노력으로 설립되고 열정과 집념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아마도 가장 히트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가장 좋아하는 지브리 작품으로 꼽는 사람이 많을텐데 개인적으로는 반딧불이의 묘를 좋아한다. 이 작품은 미야가 아닌 다카하타의 작품으로 미야의 작품과는 약간 결이 다른 작품이라 하겠다. 미야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빠른 템포로 진행되지만 다카하타는 사실주의적인 이야기를 느릿한 템포로 끌고간다. 두 사람의 스타일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카하타 쪽이 좀 더 취향에 맞는 것 같다. 반딧불이의 묘는 이웃의 토토로와 동시개봉을 목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때는 이미 나우시카와 라퓨타 두 편을 히트시킨 이후라서 나름 감독으로서의 영향력이 있었을텐데도 토토로라는 '요괴'가 나오는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했다가 보기좋게 까이고 만다. 당시 미야가 적을 두고 있던 도쿠마쇼텐의 임원들은 요괴와 어린아이의 교류가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작들과 같은 액션활극을 원했다. 영화는 잘못하면 적자가 나올 수도 있는데 적어도 액션활극은 기본빵은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비디오용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도쿠마쇼텐의 부사장의 말에 빡이 친 미야는 자존심이 상했고, 토토로만으로 안된다면 다카하타도 작품을 하나 만들어서 2편 동시 상영을 하면 되겠다고 아이디어를 내고 다카하타를 꼬셨고 승락을 받아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미야의 토토로와 다카하타의 반딧불이의 묘이다. 하지만 '요괴'도 어이가 없는데 '무덤'이라니 이런 기획을 전해들은 부사장은 불을 뿜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에는 제목에 '무덤'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영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꺼려했기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괜히 그런 단어를 사용했다가 흥행에 실패할까봐 무덤이란 단어에 민감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작품은 돈이 안된다고 생각한 A급 배급사들이 차례로 발을 빼며 배급사를 잡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여차저차해서 각자 한편씩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양반들이 갑자기 서로에 대한 경쟁심이 발동해서 캐릭터가 추가되고 상영시간이 길어지며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얘기. 그리고 운 좋게 원하던 작가에게 주제곡의 작사를 맡기고, 그에 맞춰 히사이지 조가 작곡을 하여 토토로의 명곡들이 탄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반딧불이의 묘는 계속 제작이 지연되었는데 배급사와 계약을 할 때 개봉날짜를 못박았기 때문에 그날까지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완성을 시켜야 했다. 하지만 7~80%만이 완성된 상황에서 개봉을 미룰 수는 없고, 작품의 완성도도 떨어트리지 않고 개봉날 까지 맞춰야 하는 상황. 결국 아이디어를 낸 것이 채색을 하지 않은채 개봉을 하기로 한다. 완전 야바위지만 장면의 스토리와 맞물려 일부러 의도한 것처럼 보여서 무사히 넘어갔다고 한다. 개봉 후에도 작업을 계속하여 한달 후 완성본이 나오게 된다. 반딧불이는 수많은 상을 받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토토로와 반딧불이는 지브리의 초석이 되었고, 지브리가 단순한 액션활극 전문 스튜디오에 머무르지 않고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을 하고, 도박을 하는 지브리의 두 천재에 의해 지금의 지브리가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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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대리의 한식탐험 - 내가 궁금해서 찾아 본 생활 속 우리 음식 이야기
솜대리 지음 / 올라(HOLA)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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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김치가 자신들의 전통 먹거리라는 말을 하며 문화동북공정을 시작했다. 예전엔 일본이 김치를 기무치라며 자신들의 것이라고 하더니 양 사이드에서 아주 돌아가며 대환장파티가 벌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하나의 음식에 지나지 않을 뿐인데 왜 고작 김치 하나에 마치 독도급에 맞먹는 분노를 느끼는 것인가? 음식문화에는 사회문화적 당위성과 역사적 서사가 함유되어 있다. 우리가 먹는 한식은 어느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낸 한국인의 정서이자 정신이다. 결국 김치를 자기네 것이라 말하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을 빼앗아 가는 것과 같다. 한식은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의 무엇이다.


그런데 한식이 우리의 정신이자 얼이라고 하기엔 우린 한식에 대해 자세하게 잘 알지 못한다.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고 한식을 먹는 것은 생활 그 자체이다보니 매일 접하고는 있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그에 대해 특별한 인식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또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우리만의 문화라서 특별한 의식없이 당연한 듯이 그 문화를 따르고 한식을 먹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서양식이나 다른 나라의 음식들은 궁금해하고, 커피나 와인 따위는 무려 공부까지 하며 역사나 정보를 알려고 하면서 한식에는 그런 식의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한식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백종원 레시피나 맛내는 법 같은 기술적인 면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집밥의 수요가 늘어나며 한식의 수요도 많아졌다고 하는데 그렇게 매일 집밥을 먹으면서도 한식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건 한식에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


[솜대리의 한식탐험]은 그런 흔한 요리사의 레시피나 맛내기 비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식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한식에 대한 담론이라고 하면 주로 레시피를 다루거나 한식의 역사적이고 학술적인 이야기거나 국뽕 가득한 우리 한식의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어쩌면 천편일률적으로 학문적이고 국뽕에 찬 글들 뿐이다보니 한식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 [솜대리의 한식탐험]은 한식의 우수성에 대한 과몰입된 찬양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평소 많이 먹는 그 음식들에 대한 맛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공감도 가고, 궁금했던 음식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주고, 한식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들도 나눌 수 있어서 재미있고 맛있게 한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은 총 3파트로 되어있는데 1부는 외국 음식을 한국식으로 재창조했거나 외국의 식재료를 사용하여 한국식으로 만든 한식인 듯 한식 아닌 한식 같은 한식 이야기를, 2부에서는 전통 한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한식 중에서도 특히 평소 많이 먹는 한식 대해 한발짝 더 들어가 아는 한식도 다시 살펴보고, 3부는 한식과 비슷한 외국 음식을 짝을 지워 다른 나라의 음식도 알아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우리의 한식을 살펴본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한식들은 떡볶이, 핫도그, 김밥 같은 분식부터 삼계탕, 갈비찜 같은 식사류와 전, 떡, 잡채 같은 잔치음식 그리고 막거리, 소주 같은 술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중 특히 1부와 3부가 재미있는데 1부에서 소개되는 한식들은 비교적 최근에 탄생된 음식들로 라면이나 만두, 오뎅처럼 외국에서 만들어져서 한국으로 들어왔거나 부대찌개처럼 외국의 식재료가 들어가는 음식 또는 짜장면과 같은 외국의 음식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한국식에서 새롭게 만든 음식들로 전통적이지는 않지만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한식들을 다룬다. 여기서 다루는 음식들은 '전통적'인 한식은 아니지만 어느새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고 한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식의 세계화의 최선봉에 있는 음식들이라 하겠다. 떡볶이나 짜장면, 치맥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평소에도 늘 먹는 음식들이다보니 영화나 드라마에도 이 음식들이 자주 등장하고, 따로 홍보하고 알려주지 않아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한식이다.


라면은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지금은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인스턴트 라면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다른 음식과 콜라보하여 사용되는 경우는 못본것 같다. 부대찌개, 김치찌개, 떡볶이, 감자탕 등 국물이 있는 음식에는 일단 라면을 넣고 보는데 얼큰하고 국물 위주의 한식은 라면과 합체하기 아주 안성맞춤이라서 라면은 한식의 하나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그리고 라면 그 자체로도 비빔면, 매운맛의 불닭볶음면 등 한국 특유의 매운맛을 살린 라면들이 전세계에 퍼져나가 지금은 매운 비빔면이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잡았다. 일본에서 건너왔지만 우리가 한식의 하나로 현지화하고 세계화까지 성공한 모범 사례라 할만하다.


불닭볶음면처럼 하나의 문화가 된 음식으로 치맥을 들 수 있다. 한국인이 치킨을 가장 적게 먹는 달은 2월이라고 한다. 2월이 가장 짧기 때문이라는데 그만큼 우리는 치킨을 엄청 먹는다. 예전에도 치킨은 많이 먹었지만 배달문화가 발달하면서 치킨 수요가 더 많아진 느낌이다. 치킨과 맥주는 모두 외국에서 들어왔는데 치킨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에 의해 알려졌고, 맥주는 일제강점기 때 처음 맥주 공장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 먹는 치킨과 맥주는 다른 나라에서 먹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치킨과 맥주 역시 현지화 된 한식들인데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다는 꿀조합을 누군가 발견해냈고, 이 치맥은 역시 단순한 맛있는 궁합의 음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구글에 ChiMac을 치면 한국의 치맥에 대한 내용이 검색될 정도로 이젠 해외에까지 널리 퍼진 대표적인 한식의 하나가 되었다. 역시 치맥이 세계적인 한식으로 거듭난 것은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K컬쳐가 K푸드와 함께 상호작용을 하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다는 사실은 이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대표적인 중식인데 중국에는 없는 중식인 짜장면. 짜장면 역시 드라마를 통해 해외에 많이 알려졌고 짜장면을 먹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참 많다고 한다. 이렇게 높은 인지도에 비해 짜장면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6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항기 때 인천 차이나타운 일대로 중국의 자장미엔이 들어왔고 이것이 짜장면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지금의 형태가 된것은 한국전쟁 이후라고 한다. 전후 정부는 화교들의 사회진출을 제약했고 화교들은 생업을 잃고 중국음식점을 차리게 되었는데 짜장면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꾸기 시작하면서 지금과 같은 짜장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물가 안정 정책으로 혼분식 장려운동을 실행했었는데 이것도 짜장면의 대중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미국으로부터 밀가루를 원조받고 있어서 쌀 대신 밀가루 음식을 장려하다보니 짜장면이 대중화되었다는 말씀. 우리가 이렇게 맛있는 짜장면을 먹는데는 미국 덕도 조금은 있다고 하겠다. 작년엔 봉감독의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원한 서민음식인 짜장면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100대 민족문화 상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3부에서 다루는 음식 이야기들도 흥미로운데 한식과 유사한 외국의 음식을 짝지어서 비교해보고 한식만의 특징을 살펴보는 형식이다. 음식이라는 것은 그 나라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지만 의외로 다른 나라와 유사한 음식도 많이 있다. 만두는 밀가루 등을 반죽하여 고기 등의 소를 채운 음식인데 이런 형식의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찾을 수 있고, 한국의 만두와 형태까지 비슷한 만두도 세계 여러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안에 넣는 소는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겠지만 기본적인 개념과 컨셉은 거의 동일하다.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유사한 음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이질감이 없이 때문에 한식을 수출하기에도 굉장히 좋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한국의 식품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할 때 만두는 최우선 고려 품목이라고 한다. 실제 한국의 만두가 미국에서 만두 시장 1위를 하고 있다니 어느 나라 사람이건 맛있는 건 다 똑같이 맛있게 느끼는가 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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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글씨
강지혜 지음 / 형설미래교육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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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손글씨가 너무 나쁜데 요즘엔 컴과 폰으로 문서 작성을 하다보니 손글씨 쓸 일이 많이 없어서 글씨가 점점 더 나빠지는 기분이다. 은행이나 관공서에 가서 가끔 손글씨를 쓸 때면 너무 어색하고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저분해서 내가 뭐라고 썼는지 알아볼 수 있으려나?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글씨를 못쓰니 손글씨를 쓰기 싫어지고, 손글씨를 쓰지 않으니 글씨가 더 나빠지는 순환에 빠지게 되었다. 손글씨가 엉망인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손글씨 못쓰는 것이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고 글씨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손글씨 책 같은 것으로 연습을 해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책을 보며 몇 번 따라서 글을 쓴다고 글씨체가 좋아지고 예뻐지겠어? 라는 불신 때문에 사실 거의 포기한 상태다. 실제로 중학교 HR시간에 펜글씨부에서 펜글씨 쓰는 것을 연습했었는데 그 때 그렇게 해도 그다지 글씨가 좋아지거나 한 걸 느끼지 못했었다. 그래서 글을 아무리 써도 내 글씨체가 어디 가겠나 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고 손글씨 연습책에 대한 믿음도 솔직히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때는 지도하시는 선생님이 뭔가를 알려주거나 설명을 해주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하고 써라'고만 했었다. 그리고 나 역시 별로 의식하지 않고 시간 떼우기처럼 빈칸 채우기를 했던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빈칸만 빠르게 채우는 건 낙서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저자 역시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정말 글씨가 바뀌기는 할까? 아무리 써도 내 글씨인데? 이런 걱정에 대해 저자는 글씨는 연습하면 당연히 바뀐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 글씨인 것은 오히려 개성이 있으므로 내 글씨인 것이 좋다고 얘기한다. 글쓰기 연습은 원래 자신의 글씨에서 조금씩 더 보기 좋게 교정해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좋은 글씨를 따라 쓰면서 글자의 구성과 독특한 자형을 익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무작정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파악하며 좋은 점을 익히고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나만의 예쁜 손글씨체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아무 생각없이 펜글씨를 써내려간 것이 아무 효과가 없었던 걸 기억하면 확실히 저자의 조언은 틀린게 아닌 것처럼 생각된다.


한글의 경우는 구도와 형태, 균형감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음과 자음의 형태와 각각의 배치, 구도, 크기, 기울기 등 모든 것이 글씨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글을 쓸 때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써야 하는 것이므로 어렵게 느껴진다. 어느 하나만 어긋나면 글씨가 이쁘지 않게 되는데 반대로 한가지씩 고쳐나가면 예쁘고 바른 글씨를 쓸 수 있게 된다는 뜻도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르게 쓰여진 글을 보고 따라서 써보며 바른 글자의 형태를 익히고, 그것을 토대로 글을 써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기본적인 정자체를 잘 쓰게 되면 개인의 개성이 들어간 나만의 글씨도 예쁘게 나올 수 있다.


책은 우선 자신의 글씨가 어떤 모양인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펜을 잡는 방법부터 속도는 어떠한지, 가독성은 좋은지 등 획을 따라가며 파악해 본다. 글씨의 가장 중요한 점은 가독성이다. 글은 기본적으로 읽기 위해 쓰는 것이므로 가독성을 첫번째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악필인 사람들은 대부분 글씨를 빨리 쓰는 경향이 있고, 글을 빨리 쓰다보면 가독성이 나쁜 좋지 않은 글씨체가 된다는 것이다. 모음과 자음의 획이 서로 부딪히고, 글씨 전체의 균형이 깨지기 쉬우므로 우선은 글을 천천히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글을 쓸 때 속도를 낮추고, 획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배치하는 것만으로 글의 가독성은 확연히 높아진다.


책에는 연필 바르게 잡는 법부터 글씨를 배치하는 방법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리고 다양한 선 극기부터 자음과 모음 쓰기, 단어 쓰기, 문장 쓰기의 순으로 바른 글씨를 쓰는 연습을 하고 그런 후에 다양한 서체의 글씨를 보며 연습을 하게 된다. 악필들은 예쁜 손글씨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예쁜 글씨체를 보며 따라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정자체에 대한 연습을 건너뛰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정자에 대한 연습은 앞서 말한대로 글씨에 대한 구도라던지 형태를 보고 이해하는 훈련인건데 그걸 빼먹고 바로 예쁜 서체만 보며 따라하려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중간에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선은 지겹더라도 바른 글씨를 보며 글씨에 대한 감각부터 키우는 훈련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어차피 워드로 친 것 같은 바른 글씨를 보고 따라서 쓰는 것이 훈련의 전부라면 모음과 자음, 가나다를 워드로 정리해서 출력하고 그걸 따라하면 되지 굳이 이런 책을 살 필요가 없잖아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단순히 예전에 팬글씨 지도 선생님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입 닫고 글을 쓰게 하듯 무작정 글을 쓰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신경쓰고, 어떻게 써야할지를 알려주며 글을 쓰도록 하므로 제대로 된 글쓰기 훈련이 된다. 또 워드로 출력한 균일한 글씨체 뿐만 아니라 구도와 크기 기울기, 속도 등을 다 달리해서 다양한 스타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있어서 말 그대로 글쓰기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교보문고를 이용하는 사람은 알 수도 있는데 교보에서는 손글씨대회란걸 열어서 매년 예쁜 손글씨를 뽑는 행사가 있다. 그 교보손글쓰대회에서 수상한 사람들의 다양한 손 글씨를 가지고 예쁜 손글씨의 특징을 알아보고 직접 따라서 써볼 수 있게 한 것도 많은 참고가 된다. 글씨라는게 꼭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들의 글씨를 보면 자신의 글씨체를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참고할 것도 많아서 다양한 글씨체를 보며 따라서 써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가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속도다. 그맀의 모양을 잡아가기 시작할 때 속도가 가장 중요한데 너무 빠르게 쓰지 말고 천천히 글을 쓰며 모양을 보고,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조언한다. 한두번 연습으로 글씨체가 확 바뀌진 않겠지만 꾸준하게 연습해서 나도 손글씨를 잘 쓰게 되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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