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3 - 일본 속 한국의 흔적을 찾아서! 다채로운 일본 문화 세 번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3
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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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시리즈는 가깝고도 먼 일본의 역사, 언어, 정치, 경제, 정서, 교육, 음식, 스포츠, 애니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일본의 문화를 차별이나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를 소개하며 일본과 인본인, 일본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한명이 책을 집필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명의 일본 덕후들이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를 맡아 한꼭지씩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공정하게 글을 쓰려고 해도 주관적인 의견이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그런 것이 책 전편에 깔려있으면 아무래도 편파적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성별, 직업, 국적이 전부 다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하나씩 테마를 맡아 글을 쓴 공동집필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견과 각기 다른 입장을 여러 시각에서 접할 수 있고 그만큼 공정하고 입체적으로 일본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일본인이라는 구성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어느 한 개인의 시각과 관점 그리고 국적에 의한 편견에 치우지지 않게 다양한 관점으로 균형감 있게 일본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다만 전작에서도 지적을 한바가 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소위 일본통, 일본 덕후들이라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무슨 교수나 명예교수, 기업 대표, 회장, 강사나 박사 이런 사람들이 많아서 주로 기성세대들의 시각과 목소리에 치우쳐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좀 아쉽다. 말하자면 국적이나 직업, 성별 같은 쪽으로는 비교적 다양한 여러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의견을 듣기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나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030은 극히 몇명 밖에 없어 보이는데 이 때문에 젊은층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파트에서는 그 문화를 직접 즐기고 소비하는 젊은 세대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발 떨어져 있는 기성세대가 주변인의 눈으로 그것을 보고 관찰하며 말하는 형식이 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갭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 3편에는 그런 젊은층의 문화나 정서를 다루고 있지 않아서 세대간 시각차에서 오는 오해나 편견 같은 것은 다행히 없다.


이번편에서는 교육과 일상에서의 일본 사회, 역사와 정치, 일본을 일본답게 만드는 문화와 정서, 배우면 좋을 일본의 강점, 관광대국으로서의 일본, 일본 속에 공존하는 한국이라는 총 여섯가지 테마로 일본 덕후 53명이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리가 '문화'라고 할 때 흔히 떠올리는 대중문화는 이미 전작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루어지지 않아서 좀 아쉽지만 대신 평소에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일본의 문화와 정서를 전문가의 입을 통해 들어볼수 있어서 매번 보게 되는 일본의 대중문화라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서 넓은 의미의 문화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어서 의미있다. 특히 일본 속에서 자리 잡은 한국의 흔적과 한류라는 주제는 일본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한국은 일본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일부 덕후들이 있지만 20년 전만 해도 일본의 대중문화나 일본의 제품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하던 일류의 시기였다면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한류의 시대이다. 일본의 문화나 정서가 한국에 많이 스며들었듯이 한류 등을 통해 한국은 일본 속에 얼마나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한류라고 하면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그 전에도 한류는 있었다. 또다시 말을 하게 되지만 지금이야 한국의 문화와 기술이 전세계 탑이지만 바로 20년 전만 해도 한국의 문화나 기술은 일본에 뒤떨어진다는 열등감으로만 생각하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일본의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오히려 과거에도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일본에 영향을 준 케이스도 많았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거슬러올라가지 않더라도 엔카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한국인의 정서가 일본의 문화에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해서 그게 꼭 한국인의 정서나 감정이 일본의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일본 연예계에 한국인의 피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그만큼 한국 사람이 끼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 우리가 일본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만큼 우리도 일본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일본어를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가타카나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텐데 그래서 '일본어 학습에서 가타카나는 난공불락의 요새일까'라는 주제에 상당히 관심이 간다. 일본애들은 유독 외국어, 외래어를 많이 쓰는데 그 짧은 발음으로 외국어를 자기들 식으로 이상하게 바꿔서 발음하니까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하겠다. 그런데 일본어에서 가타카나의 사용 빈도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어를 학습하는 한국인 입장에선 상당히 난감한 일이다. 게다가 일본식 영어인 재플리시 또는 쟁글리시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40여년을 일본어와 함께 한 일본어 학과 교수도 가끔씩 가타카나가 어렵게 느껴진다니 가타카나를 모른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겠다. 또 한가지 눈길이 가는 파트는 두 명의 이십대가 쓴 20대 대학생이 보고 경험한 일본이었다. 과거에는 일본에 대한 거부감과 저항감이 지금보다는 상당히 더 높았다. 그런데 지금의 20대는 그런 거부감을 중국에게서 느끼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많이 우호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금의 20대가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늘 궁금했는데 그런 궁금증을 조금 풀어주는 글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상투적인 말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그 못지 않게 약간씩 우리와 정서가 다른 부분도 많은데 일본의 정서를 알게 된다면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본인의 정서를 알아보기도 하는데 사회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본인들만의 독특한 정서를 알아본다. 알고 있던 것도 있었지만 그런 정서를 가지게 된 역사, 사회적 배경 같은 것도 함께 설명이 되어 있어서 그들만의 정서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여러가지 정서를 쭉 모아서 보니 일본인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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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수첩 -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홍승면 지음 / 대부등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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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쓰여진 음식 에세이지만 지금의 식문화와 큰 차이가 없는게 재미있다.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깊이 있는 식문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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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수첩 -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홍승면 지음 / 대부등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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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원조 맛 칼럼니스트인 故 홍승면 씨라고 한다. 故라고 쓴 것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생소한 이름이라 누군가하고 봤더니 저자는 27년 생으로 83년에 이미 고인이 되었고, 원조 맛 칼럼니스트로 7~80년대에 여성지에 음식칼럼을 연재했는데 사후에 그 글들을 모아 '백미백상'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어서 출판했고 그 책을 이번에 다시 [미식가의 수첩]이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한 것이라고 한다. 맛 칼럼니스트라고 하면 음식이야기보다 정치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황교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저자는 벌써 50년 전에 활동한 사람이라니 공히 원조 맛 칼럼니스트라고 부를만 하다. 물론 꼭 오래전에 활동했다는 것만으로 원조 맛 칼럼니스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담긴 내용들이 상당히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기 때문에 찐 맛 칼럼니스트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7~80년대에 연재했던 음식 칼럼을 다시 출간한 것인데 그 글들을 보면 좀 놀라운 부분이 많다. 내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시대가 드러나는 문장도 있지만 과거에 쓰여진 글이라는 것을 모른채 읽는다면 상당수는 바로 지금 쓰여진 글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 현재의 우리 식문화는 50여년의 시간이 흐르도록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겠다. 꼬리곰탕 이야기를 하면서 꼬리곰탕에도 인스턴트 시대가 오기는 왔다라고 말하는 문구가 나온다. 이런 곰탕류의 인스턴트화는 최근 비비고 같은 제품을 통해 형성된 식문화라고 생각했는데 50년 전에도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인스턴트 꼬리곰탕은 지금의 비비고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오히려 지금 배달전문식당에서 만드는 가짜 싸구려 곰탕과 닮아있다. 어쨌건 50년 전이라고 하면 식문화는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바 없다는 점이 신기하다.


더불어 당시 저자와 같은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식문화와 당시의 젊은이층에 대한 평가도 지금 현재의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그것과 비슷해서 좀 재미있다. '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농촌에서 태어났고 국민학교까지 농촌에서 다녔는데 마를 모르는 젊은 후배가 있다며 놀라워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처음엔 이게 예전 글인줄 모르고 읽어서 MZ세대는 마를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반백년 전에도 젊은 사람들은 마를 모르고 있었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마를 모를 수도 있지만 50년 전의 사람들은 농촌 도시인 상관없이 그 정도는 다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에도 젊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고, 기성 세대는 그것을 놀라워한다는 게 재미있다. 또 한국은 봄이 짧다는 문장이 나오는데 요즘 들어서 기상이변으로 인해 봄이 짧아졌다고들 말하는데 7~80년대에도 이미 봄은 짧았던 것이다. 음식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간간히 나오는 이런 문장으로 오래전의 한국과 지금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반대로 시간의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글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짜장면에 대한 글을 들 수 있겠다. 당시 기준으로 중국 요리가 한국에 들어온지 1백년도 안 지났지만 짜장면은 전국을 휩쓸었고 방방곡곡에서 짜장면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짜장면이 보급된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우선 값이 싸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 당시에는 짜장면에 싸고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였고 그래서 반드시 설렁탕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짜장면 값은 정체되고 설렁탕 값은 마구 뛰어서 당시 시점으로 결국 설렁탕 한그릇 값이면 짜장면을 두그릇 먹을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은 짜장면이 결코 싼 음식은 아니게 되었다. 물가, 외식값 상승에 대한 뉴스에는 항상 서민 음식인 짜장면 값이 마구 올랐다는 말이 나온다. 지금은 짜장면과 설렁탕 값이 어떤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20년 전과 비교해서 각각 두배 이상씩 뛰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설렁탕 한그릇이 얼추 짜장면 두 그릇값이라는 비율은 나름 유지되고 있었다.


책은 크게 세파트로 구분되는데 처음은 자연을 담은 소채의 맛으로 산채 두릅, 쑥, 마, 더덕과 송이, 미역과 김, 수박, 화채, 고추와 후추 등 야채와 과일 및 야채를 활용한 음식을 주제로 하고 있고, 사계의 음식 편에서는 계절 음식이라는 테마로 여러 음식들을 소개하는것 같은데 그중 몇몇은 계절음식이라는 인식이 약한 것도 있다. 예컨데 나같은 국밥충에겐 설렁탕이나 갈비탕 같은 건 계절음식이 아니라 사시사철 먹는 것이고 돼지고기도 계절을 타는 음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계절 음식이 아니라 신정이나 부활절 등 특정한 날과 기간에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로 소개를 하고 있다. 세번째 파트는 생선 이야기로 다양한 생선이 소개되는데 실제로 지금도 널리 먹고 있는 익숙한 생선들이다. 반백년의 시간이 흘렀고 세대도 바뀌었지만 한국인의 입맛은 바뀌지 않은 모양이다.


지금으로부터 반백년이나 전에 쓰여진 글이라 아무래도 지금의 감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미 나도 사람 자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정서적으로 너무 동떨어지거나 오래된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은 조금씩 잊혀지거나 희미해져가는 식문화를 건드려줘서 추억도 돋고 지금과의 비교에서 오는 재미도 있다. 저자의 경험 같은 신변잡기나 당시 사회상 등의 썰을 푸는 것으로 시작하여 과거의 문헌 속 기록, 역사적 맥락, 다른 나라에서의 유사 음식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가 건드리는 분야랄까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해서 음식과 관련된 지식이 상당하다는 것에 탄복하게 된다. 특히 해외 여행도 쉽지 않았을 그 시절에 직접 외국의 음식을 경험하고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을 보면 단순히 어디서 줏어들은 잡지식을 읊어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공이 상당하다.


보다보면 일본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싫건 좋건 한국의 식문화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교익이 뭐든 일본에서 유래했다고 말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고도 하겠다. 사람들은 만물 일본 유래설을 말하는 황교익을 상당히 비판했지만 이 책을 통해 그중 일부는 실제 일본의 영향으로 먹게 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데 우리는 장어는 먹지 않았지만 일본인 때문에 먹기 시작했다는 황교익의 주장인데 저자의 말로는 오래전 문헌에도 장어는 기록되어 있지 않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생선이었다는데 지금은 비싸게 먹고 있다고 말한다. 정확히 언제부터 먹었다고는 말을 하지 않지만 적어도 비교적 최근에 와서야 먹기 시작했고 아무래도 장어를 비싸고 귀하게 취급하는 일본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저자는 이를 민족의 식생활에서의 신기원을 이루었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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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빼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 요요 없이 30kg 뺀 약사가 알려주는 뇌코딩 다이어트 공략집
김예진 지음 / 라이온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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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남들보다 두배는 많이 먹었지만 살이 찌지 않아서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 줄 알았다. 하지만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 같은 건 없다. 나이를 먹고 나니 숨만 쉬어도 살이 무럭무럭 찐다. 소위 나잇살. 나이를 먹기 전까진 이런 걸로 고민하게 될줄은 정말이지 몰랐다. 급한 마음에 밥을 안먹기도 해보지만 다이어트라는 게 짧은 기간 동안은 할 수있어도 장기간에 걸쳐서 밥을 안 먹는다는 건 정말 힘들다. 특히 나이 먹고 나면 밥힘으로 버티는데 밥을 안먹다니. 그래서 잘 먹고 대신 운동을 빡쎄게 해보자고 계획을 세우지만 살이 빠질만큼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도 다이어트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결국 다이어트건 운동이건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비루한 몸뚱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어떻게 살 빼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는 책의 제목처럼 어떻게 살 빼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그야말로 살 빼는 궁극의 다이어트 비법을 알려주는 다이어트 공략집이다. 저자 본인이 20대 때 85kg까지 찍었는데 지금은 무려 30kg를 빼서 55kg가 된 살아있는 다이어트의 성공사례라고 한다. 우리는 심하게 살이 찐 사람을 보면 많이 먹기만 하고 운동을 안 해서 그런거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헬스부터 킥복싱, 발레, 수영, 요가까지 온갖 운동을 하고 항상 다이어트식단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질 않았단다. 그정도라면 뭔가 방법적으로 잘못된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아무튼 아무리 다이어트식을 먹고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자 영양학과 의약학, 뇌과학, 심리학, 약사의 지식 등을 전부 아울러서 다이어트 방법을 연구했고 이 책은 그 연구의 결과이자 성공 수기인 셈이다.


보통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일단 굶는다. 저녁을 거르고, 빡쎄게 운동을 하는 식의 상당히 익스트림한 방식으로 무조건 굶는 형태의 다이어트를 생각하게 되는데 너무 단순무식한 방식으로 접근하다보면 결국 어느순간 댐이 무너지듯 못 참고 막 먹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된다. 혹은 두어달 힘들게 다이어트를 해도 다시 요요가 생겨서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일도 상당히 많다. 아무런 지식이 없이 너무 무작정 굶고 다이어트를 하려다보니 생기는 일인데 저자는 이를 두고 체중 감량 솔루션이 종합적이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고, 마음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마지막으로 지속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제대로 된 방법을 배우고, 마음을 내 마음대로 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좋은 행동을 하도록 습관을 만든다면 다이어트는 성공하게 된다는 뜻.


저자가 말하는 소위 뇌코딩 다이어트는 살 빠지는 원리, 마음, 습관이라는 세가지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여 살을 잘 빼고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비법이다. 그래서 책은 총 세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테이지1에서는 살이 빠지는 원리를 알아본다. 많이 먹으니까 살이 찐다, 고로 안 먹으면 빠진다라는 식의 1차원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서 정확히 살이 빠지는 매커니즘에 대해 분석하고, 체중 감량에 가장 중요한 호르몬과 속성에 대해 알아보며 어떻게 해야 살이 잘 빠지고 건강해지는가에 대해 배우게 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보통 다이어트를 할 때는 칼로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 「소비한 칼로리 - 섭취한 칼로리 = 빠지는 칼로리」라는 공식에 입각해서 칼로리 계산을 엄청 하는데 칼로리가 에너지의 단위는 맞지만 섭취한 에너지가 전부 몸에 살로 자리잡는 게 아니다. 필요에 따라 저장되거나 대사를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는데 결국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에 따라 잉여 에너지로 지방을 쌓을지, 몸을 작동하게 만들지 결정된다. 그런 개념이 없다면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음식을 안 먹다가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까지 부족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말하자면 백날 칼로리 계산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거다.


저자는 칼로리보다 몸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한 화학 시그널인 호르몬에 주목한다. 이때부터는 생리학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호르몬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하는데 그래서 설명하는 것들이 약간은 지루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굳이 내용을 외울 필요는 없이 대략적으로 개념만 이해하는 수준으로 알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인슐린은 몸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슐린이 활발하게 분비되면 에너지를 저장하는 반응은 활발해지고, 저장된 에너지를 꺼내 쓰는 반응은 억제된다. 살을 빼려면 에너지를 저장하는 인슐린의 작용부터 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에너지를 꺼내는 모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아본다. 칼로리만 계산하다가 인슐린이라는 개념이 나오니 어렵게도 느껴지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몸에 대해 알고 다이어트에 접근하는 것이 새롭고 좋다.


스테이지 2는 마음, 즉 심리적인 부분을 다룬다. 보통 다이어트를 이야기할 때는 앞서 말한 것처럼 칼로리에 대해 말한다거나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식단은 어떻게 짜야한다는가 하는 식의 기능적이고 방법론적인 이야기에 집중하지 다이어트를 대하는 마음과 심리에 집중하는 일은 많지 않은데 그런 점에서 좀 특별하게 느껴진다. 보통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살이 찐다는 지점에서 한 번,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지점에서 또 한 번 실망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할 때마다 좌절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런 스트레스는 폭식을 불러오고 다이어트는 실패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데 저자는 감정이 다이어트를 망치게도, 성공하게도 만든다고 말한다. 무력감, 죄책감, 수치심, 슬픔, 두려움 등 다이어트 과정 중에서 생기게 되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을 소개하고 그런 감정들을 이해하고 공략하는 법을 알아본다. 다이어트 심리학은 다이어트를 할 때 간과했던 부분이라 새롭게 느껴졌다.


스테이지 3에서는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기간에 독하게 다이어트를 해도 요요가 오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그 몸무게를 유지하는 비율을 1~2%에 불과한데 살찌는 습관에 대해 알아보고 인슐린의 저장하기 모드를 끄는 식단과 단식하기, 건강하게 물과 음료 마시기, 운동하기 등의 실천적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먹고 운동하는 습관 외에도 마음의 고삐를 잡는 법과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의 대처법 등 마음을 돌보는 방법도 알아본다. 살 빠지는 원리와 마음과 습관의 관리라는 세가지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해서 지속 가능한 체중 감량의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특히 칼로리에만 함몰되었던 기존의 다이어트 상식에서 벗어나 인슐린이라고 하는 새로운 관점과 심리적인 측면까지 관리를 하라고 말하는 면에서 다이어트의 새로운 측면을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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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수술 없이 예뻐지는 법
정하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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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피부관리사이자 미용연구가로 페이스 경락 전문샵을 운영하면서 뷰티 유투버로 활동 중인 것 같다. 전공(?)은 성형 수술 하지 않고 예뻐지는 비법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저자가 하고 있는 경락이라던지 미용마사지 같은 것과 연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성형이란 얼굴을 뜯어 고치는 본격적인 성형에서부터 피부에 필러나 실을 주입하는 쁘띠 같은 시술은 물론이고 피부과적 진료와도 차별화된 말 그대로 성형이나 시술 없이 지속 가능한 예쁜 얼굴을 만드는 비법인 것. 저자가 말하는 비법의 베이스는 갈바닉과 근육운동, 혈자리를 자극하는 3가지 기술이 합쳐진 피부관리 프로그램으로 저자가 직접 개발한 방법이라고 한다. 갈바닉이라는 것이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TV보면 얼굴에 젤을 바르고 호떡 누르는 도구 처럼 생긴걸로 얼굴을 문질러주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게 그거다.


책은 총 4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소홀하기 쉬운 속피부 관리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속피부 관리가 중요한 이유와 독성과 노폐물 배출의 필요성과 방법, 나에게 맞는 화장품 선택 기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2장에서는 림프 순환과 관리로 작은 얼굴 만드는 법으로 사각턱을 V라인으로 만들거나 비틀어지고 비대칭은 턱을 교정하여 얼굴 선을 살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성형 수술 없이 예뻐지는 8가지 방법인데 목, 입술, 광대, 코, 이마 등 얼굴을 한군데씩 뜯어서 세부적으로 집중 교육을 한다. 4장에서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의 중요성과 날씬한 체질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들은 저자의 샵에 실제 방문한 고객들의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실제 사례들을 통해 어떤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독자의 현재 상황과 니즈를 투영하여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막연하게 어떻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의 사례를 통해 이런 경우 이런 식의 방법으로 관리를 했고 그 결과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식의 내용이 마치 블로그 후기글처럼 적혀 있어서 말하자면 이렇게 관리하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고 샵에 가서 직접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는 느낌이라고 하겠다.


그런 점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리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서 좋긴 하지만 반대로 저자의 샵에 대한 홍보랄까 저자가 만든 관리 프로그램의 카달로그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다. 예컨데 집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셀프 관리법 등도 충실하게 소개해놓았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건 많지가 않다. 피부를 망치는 생활 습관이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속 습관 등에 대해서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것과 함께 얼굴 셀프 마사지법이나 피부 관리법 같은 것들을 따라할 수 있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방법들은 빠져있고, 마치 샵의 뷰티 프로그램 소개처럼 갈바닉과 근육운동 등으로 어떤 효과를 내었습니다. 라고 광고를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 만약 저자의 피부관리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매장에 찾아가서 관리를 받을 수 밖에 없어서 뭔가 상당히 아쉽다. 책을 통해 예뻐지는 비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책 한권짜리 홍보물인 느낌?


그리고 무슨 에세이처럼 너무 서술형으로 길게 말을 하다보니 가독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앞서 실제 고객의 사례를 예로 들어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한다고 했는데 고객이 방문해서 어떤 상태이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를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그에 맞게 어떤 방법으로 응대를 하며 관리를 했고 저자가 만든 프로그램이 기가 막히다는 내용들이 서술형으로 계속 쭉 나열되다보니 뭔가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다. 어떤 느낌이냐면 샵에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과 홍보를 섞어가며 고객이 관리를 받도록 유도하는 그런 느낌의 글이라서 약간은 지루하게도 느껴진다. 결국 정말 관심이 있다면 이렇게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 샵에 직접 가서 상담을 받고 피부 관리를 받으면 되는데 굳이 남이 관리 받는 이야기를 길게 들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이 책은 저자가 성형 없이 예뻐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갈바닉과 근육운동, 혈자리를 자극하는 3가지 기술이 합쳐진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과정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였고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에피소드처럼 엮은 것이지 성형 없이 예뻐질 수 있게 집에서 보고 혼자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서 셀프 관리법을 기대하고 책을 접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자랑하는 피부관리 프로그램은 차치하고서라도 예쁜 피부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라는 등의 조언은 귀담아 들을만 하다. 보통 사람들은 샵에서 관리를 받기만 하면 연예인처럼 예뻐지고 좋은 피부로 바뀔 거라고 착각하지만 결국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고 그것의 기본은 운동과 좋은 생활 습관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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