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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수술 없이 예뻐지는 법
정하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평점 :

저자는 피부관리사이자 미용연구가로 페이스 경락 전문샵을 운영하면서 뷰티 유투버로 활동 중인 것 같다. 전공(?)은 성형 수술 하지 않고 예뻐지는 비법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저자가 하고 있는 경락이라던지 미용마사지 같은 것과 연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성형이란 얼굴을 뜯어 고치는 본격적인 성형에서부터 피부에 필러나 실을 주입하는 쁘띠 같은 시술은 물론이고 피부과적 진료와도 차별화된 말 그대로 성형이나 시술 없이 지속 가능한 예쁜 얼굴을 만드는 비법인 것. 저자가 말하는 비법의 베이스는 갈바닉과 근육운동, 혈자리를 자극하는 3가지 기술이 합쳐진 피부관리 프로그램으로 저자가 직접 개발한 방법이라고 한다. 갈바닉이라는 것이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TV보면 얼굴에 젤을 바르고 호떡 누르는 도구 처럼 생긴걸로 얼굴을 문질러주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게 그거다.
책은 총 4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소홀하기 쉬운 속피부 관리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속피부 관리가 중요한 이유와 독성과 노폐물 배출의 필요성과 방법, 나에게 맞는 화장품 선택 기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2장에서는 림프 순환과 관리로 작은 얼굴 만드는 법으로 사각턱을 V라인으로 만들거나 비틀어지고 비대칭은 턱을 교정하여 얼굴 선을 살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성형 수술 없이 예뻐지는 8가지 방법인데 목, 입술, 광대, 코, 이마 등 얼굴을 한군데씩 뜯어서 세부적으로 집중 교육을 한다. 4장에서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의 중요성과 날씬한 체질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들은 저자의 샵에 실제 방문한 고객들의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실제 사례들을 통해 어떤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독자의 현재 상황과 니즈를 투영하여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막연하게 어떻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의 사례를 통해 이런 경우 이런 식의 방법으로 관리를 했고 그 결과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식의 내용이 마치 블로그 후기글처럼 적혀 있어서 말하자면 이렇게 관리하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고 샵에 가서 직접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는 느낌이라고 하겠다.
그런 점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리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서 좋긴 하지만 반대로 저자의 샵에 대한 홍보랄까 저자가 만든 관리 프로그램의 카달로그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다. 예컨데 집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셀프 관리법 등도 충실하게 소개해놓았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건 많지가 않다. 피부를 망치는 생활 습관이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속 습관 등에 대해서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것과 함께 얼굴 셀프 마사지법이나 피부 관리법 같은 것들을 따라할 수 있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방법들은 빠져있고, 마치 샵의 뷰티 프로그램 소개처럼 갈바닉과 근육운동 등으로 어떤 효과를 내었습니다. 라고 광고를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 만약 저자의 피부관리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매장에 찾아가서 관리를 받을 수 밖에 없어서 뭔가 상당히 아쉽다. 책을 통해 예뻐지는 비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책 한권짜리 홍보물인 느낌?
그리고 무슨 에세이처럼 너무 서술형으로 길게 말을 하다보니 가독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앞서 실제 고객의 사례를 예로 들어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한다고 했는데 고객이 방문해서 어떤 상태이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를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그에 맞게 어떤 방법으로 응대를 하며 관리를 했고 저자가 만든 프로그램이 기가 막히다는 내용들이 서술형으로 계속 쭉 나열되다보니 뭔가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다. 어떤 느낌이냐면 샵에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과 홍보를 섞어가며 고객이 관리를 받도록 유도하는 그런 느낌의 글이라서 약간은 지루하게도 느껴진다. 결국 정말 관심이 있다면 이렇게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 샵에 직접 가서 상담을 받고 피부 관리를 받으면 되는데 굳이 남이 관리 받는 이야기를 길게 들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이 책은 저자가 성형 없이 예뻐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갈바닉과 근육운동, 혈자리를 자극하는 3가지 기술이 합쳐진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과정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였고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에피소드처럼 엮은 것이지 성형 없이 예뻐질 수 있게 집에서 보고 혼자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서 셀프 관리법을 기대하고 책을 접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자랑하는 피부관리 프로그램은 차치하고서라도 예쁜 피부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라는 등의 조언은 귀담아 들을만 하다. 보통 사람들은 샵에서 관리를 받기만 하면 연예인처럼 예뻐지고 좋은 피부로 바뀔 거라고 착각하지만 결국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고 그것의 기본은 운동과 좋은 생활 습관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