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2 - 책과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스물두 개의 일본 문화 & 여행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2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행을 하거나 체류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거나 책이나 드라마, 영화 같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 간접체험하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다. 당장은 일본을 여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여행으로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무리지만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서는 알고 싶고 궁금한 일본에 대해 다가갈 수는 있다. 아마 보통은 드라마나 영화, 유투브 등의 영상 매체로 일본의 문화를 접하는 일이 많을텐데 이런 미디어를 통한 간접 체험은 물론 실시간으로 동시성을 가지고, 접근성도 좋고, 시각적으로 다가가다보니 아무래도 이 방법을 많이들 선호할 듯 싶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되는 문화는 대부분 대중문화나 음식문화, 놀이문화 등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그 문화의 이미지를 소비하는데 그칠 우려가 있다. 가령 유투브를 통해 BTS의 노래를 듣고 Kpop을 좋아하게 된 외국인이라면 영상으로 가수의 노래를 듣고 영상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게 될 가능성이 많다. 우리나라의 문화라는 것이 Kpop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에도 그 외국인의 머리 속에는 한국의 문화라고 하면 BTS라는 매우 제한적인 영역과 이미지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물론 한국의 문화에는 관심이 없고 BTS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것뿐이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적어도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식으로 우리의 문화에 접근하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같은 특정 대중문화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면 그것만 좋아하고 소비해도 크게 문제는 없겠으나 만약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 그리고 일본의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가진다면 대중문화에 치우친 유투부 영상을 벗어나서 조금은 깊이있고, 분석적인 책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2]는 책의 타이틀처럼 책과 여행을 통해 일본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일본의 문화를 경험하고 마치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문화 탐방기이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책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와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가 그것이다. 1장 책으로 일본 문화를 알아보는 파트에서는 일본인 작가가 일본에 대해 쓴 책과 한국인이 일본에 관해 쓴 책을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 한국인이 타인의 시선에서 외부의 눈으로 일본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과 일본인이 일본인들의 정서와 감정으로 자기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렇게 각기 다른 입장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과 일본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편향되지 않게 조금은 객관적으로 일본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흥미위주의 대중문화나 여행자들을 위한 구루메, 식문화 같은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예술, 문화, 사고방식 등 현재의 일본과 일본인을 여러 각도로 다루고 있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본과 일본인 그리고 일본 문화에 대해 새로운 지식과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이런 내용들은 좀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로 일본사회와 일본인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면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일본의 대중문화를 더욱 잘 이해하고 재미있게 즐기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컨데 지금 일본의 젊은이들이 온라인 상에서 얘기하는 드립 같은 것들도 현재 일본의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므로 일본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지식이 있으면 일본 문화도 더욱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으로 보는 일본 파트에서 눈에 띠는 곳은 일본 워킹맘을 다룬 파트이다. 일본은 어린이집 수가 부족해서 워킹맘들에게는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것이 상당히 고민거리인 것 같다. 몇해전 어린이집에 떨어져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진 탓에 당장 직장을 그만두게 생겼다며 '일본 죽어라!'는 글을 올린 것이 한국에도 전해지며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어린이집 설립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생겨나기 어려운 구조라는데 대신 그만큼 까다로운 기준에 의해 설립이 되므로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이싸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누구나 쉽게 어린이집을 설립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집이 부족한 일은 없다. 정말로 그렇게 쉬운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일본보다는 쉽게 어린이집을 설립할 수 있어보이는데 어쨌건 설립 기준이 일본만큼 빡빡하지 않지만 반대로 아동 학대 사건 같은 게 너무 많이 터지고 있어서 어린이집을 마냥 믿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과 한국 어느 쪽도 이게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어느 쪽이건 워킹맘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다는 것에 상당한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는 모양인데 그런 아이를 불쌍하게 여기지 말고 도리어 아이들에게 부모 이외의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할 수 있게 해줘서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라는 내용은 주지할만 하다.


문학에 대한 내용도 몇 파트 나오는데 일본의 국민 작가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과 하루키, 마루야마 겐지, 요시모토 바나나 등도 언급된다. 그런데 문학을 다룬 파트들은 작가의 소개나 작품을 깊이 파고들어 분석하기보단 그 작가가 쓴 작품 중 저가가 뽑은 한두 구절을 소개하고 그 구절에 대한 인상비평을 하는데 그쳐서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뭐랄까 너무 두서없는 인상비평 뿐이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저자가 생각하는 그 작가의 인기의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힘들게 써놓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파트는 저자가 일본의 이곳저곳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했던 기록을 여행일지처럼 소개하는 식인데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어디에 뭘 타고 가서, 뭘 먹고, 무엇을 했고, 뭘 봤고, 날씨는 어땠고 하는 것들을 적어놓은 마치 여행블로그의 글과 같은 느낌이다. 특별히 그 여행지와 관련된 어떤 정보나 역사적 배경지식 같은 것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곳을 방문하기전 알아야 할 사전정보나 그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일본의 문화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저자가 이렇게 여행을 했다 하는 일기라서 이것으로 일본의 문화를 간접체험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서 아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으로 생각하기 -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보는 사고의 힘
스즈키 간타로 지음, 최지영 옮김, 최정담(디멘)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 또래에게 수학이란 문제를 풀고 문제 푸는 기술을 배우는 과목이었다. 중고등학교 수학 시간 때는 늘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수업 내용 자체가 문제를 어떻게 푸는 것인지에 맞춰져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적어도 내 또래의 사람에겐 수학은 입시문제풀이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바로 며칠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도 이런 한국의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서 낙오자로 평가되기도 했다고 한다. 수학에는 흥미를 느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학창 시절 수학에 정을 못 붙혔다는데 한국의 수학 교육이 얼마나 비정상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이상한 수학 교육 때문에 수많은 수포자가 만들어지고,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냐는 말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수학이란 한문의 목적은 입시를 위한 문제풀이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소위 수학적 사고인데 수학을 공부함으로써 수학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방식을 키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논리적으로 보자는 것으로 수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식이다. 물론 과거의 문제풀이식 수학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은 수학 공부를 한다고 수학적 사고력이 키워진다는 주장에 회의적이 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수학 공부법 자체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방식에 따라서는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사고를 전개해 결론까지 생각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능력,

즉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학으로 생각하기]는 그렇다면 과연 수학을 통해 수학적 사고와 논리력을 키운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수학적 사고방식 소위 수학머리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수학 공부를 잘하고, 높은 성적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학 학습법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수학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수학에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뭐 그런 수학머리와 논리력을 키우면 수학 공부도 잘하고 시험점수도 잘나올텐데 결론적으로는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책에는 수학머리를 사물의 본질을 파악해서 이해하는 힘이라고 정의내린다. 이 수학머리는 단순히 수학 과목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외울 때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암기를 할때도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본질을 파악해서 이해하면 암기도 쉽게 된다는 뜻인데 결국 수학머리가 부족하면 수학 뿐만 아니라 공부를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봐야하겠다. 저자는 수학머리가 부족한 이유 즉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현상을 8가지 특징으로 구분해놓았는데 책은 이 수학을 못하는 사람의 8가지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정의를 소홀히 여긴다, 문제 푸는 법만 외운다, 왜 그렇게 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등의 이유를 꼽아놓았는데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도 저런 케이스에 속하기 때문에 공감이 가면서도 그래서 수학을 어려워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8가지 원인 중 몇가지는 학교 교과 과정에서 그렇게 교육이 되버린 측면도 있다는 자기 변명을 해본다. 앞서도 말했지만 수학시간에는 수학의 원리나 개념 설명 보다는 문제풀이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문제푸는 기술을 알려주는데 그러다보니 정의 같은 것은 대충 넘어가기 일쑤고, 문제 푸는 법에만 매달리게 된다. 또 공식에 넣어서 답만 구하기에 급급하다보니 왜 그렇게 되는지를 생각하지 않았다. 전부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정의는 원리와 개념 즉 본질과 직결된다. 정의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 넘어간다는 뜻으로 기본이 안되어 있으니 이후의 이해도 안되고 응용도 안되게 된다. 책에서는 원주율과 0제곱, 0계승(!), 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정의를 파헤치는 연습을 해본다. 원주율을 3.14이고 0제곱은 1, 0계승(!)은 1이라고 마치 공식처럼 외우는 것에서 벗어나서 왜 그렇게 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인데 정의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의에 이르는 과정과 이유까지 생각하면 원리와 개념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들어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학적 사고와 지식이 더 깊어진다.


학교 때 수학문제를 풀 때는 문제를 다 읽지도 않고 공식에 대입할 요소들만 찾아내서 바로 적용시키고 답을 내는 경우가 많다. 앞서도 말했던 문제 푸는 기술을 말하는 것인데 이런 기술이 있으면 확실히 시험문제는 빨리 풀 수 있게 된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모두 풀어야 했기 때문에 이런 기술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던 구조였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본질을 파악하는 과정을 무시하게 된다.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니 문제를 조금만 꼬아놓아도 알 수가 없게 된다. 아마 이게 수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가 아닐까 한다. 분명 문제를 많이 풀면서 공부도 많이 했는데 정작 시험만 치면 틀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아무리 문제를 꼬아놓아도 원리만 알면 모두 같은 문제처럼 보인다. 본질을 알면 예측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으면 궁리할 수 있다. 이 말은 이해가 깊어지면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하며 답으로 가는 길을 찾게 된다는 뜻이다. 연습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문제를 잘 이해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은 채 무작정 공식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문제풀이만 하다보니 내가 연습했던 형태의 문제외에는 대응을 못 하게 되는 것이다. 공식만 외웠을 때 벌어지는 참극이다. 그런데 책에 제시한 문제를 풀어보니 문제를 이해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문제를 꼼꼼하게 읽고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필요한 숫자를 빼내서 공식에 넣고 문제를 푸는 기술만 익혀서 그런지 문제를 다 읽지도 않고 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책에는 수학을 어렵게 느끼게 했던 8가지 잘못된 습관을 소개하고 그것이 왜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각각 몇가지의 예시 문제를 들어가며 설명하는데 그 문제를 한두개 풀어봤다고 갑자기 수학공부를 하는 방식이 확 바뀌고, 수학에 대한 시각이 다이나믹하게 변하지는 않는다. 당장 문제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는 글을 보고도 문제를 설렁설렁 읽었던 걸 생각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익은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하겠다. 책에 소개해놓은 내용들은 개념을 정리해놓은 것뿐으로 그런 개념들을 유념해서 수학적 사고를 키우는 연습을 꾸준하게 해줘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으로 생각하기 -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보는 사고의 힘
스즈키 간타로 지음, 최지영 옮김, 최정담(디멘)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식 암기와 문제풀이로 귀결되던 기존의 수학 학습법의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아 수학적 사고와 논리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 상편 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고등학교 때부터 수학은 공식암기와 문제풀이만을 해오다보니 수학이라고 하면 항상 문제풀이만을 떠올리게 되고, 그래서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의 수학은 아직 낯설다. 낯설다기보다는 공식을 적용해서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아니다보니 어색하다고 하겠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까지는 무조건 공식에 대입해서 답을 뽑아내는 기술을 배웠던 것이지 진짜 수학을 배웠던 것이 아니었다. 물론 문제풀이에 앞서 개념와 원리도 배우긴 했겠지만 그야말로 딱딱한 개념정리였을 것이고 어렵고 재미없는 설명으로 그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했을리 만무하다. 딱히 내가 수학을 못 하는 걸 선생님 탓하는 건 아냐.


[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는 딱딱하고 어려운 수학을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재미있고 쉬운 설명으로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시켜준다. 앞서도 말했지만 교과 과정에서의 수학은 너무 공식화되고, 사무적인 느낌이라서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고 금세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다. 말하자면 수학 자체가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재미없고 지루하고 딱딱하고 어려운 설명이 결국 수포자를 양산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조금 더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수학의 흥미와 정보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책은 총 3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기발하고 신기한 각 이야기, 2장은 수학의 눈으로 기발하게 재는 법, 3장은 수학으로 풀리는 기묘한 문제들인데 각 이야기, 재는 법이라는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은 면적, 삼각형과 사각형, 오각별, 기하학, 원적 같은 각, 직선, 원, 원 이외의 도형, 입체도형 등의 개념을 신화, 역사, 건축, 측량 같은 흥미를 끌만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형식으로 수학 개념을 설명한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질문'이라고는 했지만 수학시험에서 보던 형식의 문제도 있긴 하다. 하지만 분명 교과서에서 보던 식의 질문을 벗어난 것들이 많아서 일단 재미가 있고, 수학문제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줘서 관심을 가지게 하는 효과는 있다.


문제 형식은 예전 아동용 과학잡지 같은데서 볼 수 있었는 문제다. 지금도 그런 잡지들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아이들을 위한 과학잡지 같은 게 많았는데 학교 교과서에 나오던 수학문제와는 확연히 다른 형태로 재미있는 질문을 통해 수학 개념과 원리를 배우고, 수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공식을 써서 딱 숫자로 떨어지는 답을 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답에 이르는 과정이나 원리를 찾아가는 형태의 문제인데 문제의 정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설명하는 풀이 과정에 방점이 찍히는 문제라고 하겠다. 그리고 여기서는 수학문제를 풀이한다는 느낌보다는 어떠한 개념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자는 느낌으로 진행된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겠다.


물론 제시하는 문제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형식과 수학문제로 보이지 않는 형태로 나오지만 그것을 설명하고, 증명하는 과정은 어쩔 수 없이 수학적 개념과 이론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본 책에서는 도형, 기하학 등을 주로 다루다보니 증명 파트에서는 수학 수업시간 때 매번 봤던 바로 그 도형들이 잔뜩 나온다. 그리고 여러 공식이나 수학 기호들도 계속 나오는데 그래서 설명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현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서 학교에서 수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지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는 전제로 진행이 되므로 기본적인 수학 지식이 있다면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졸업한지 오래되고 수학 시간 때 배운 내용을 많이 잊어버린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수학 기호와 공식 같은 것들을 몰라서라도 어렵게 느끼게 될 것 같다.


하나의 원리를 두, 세가지 문제를 통해 개념을 배워보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수학 원리와 연관된 혹은 확장된 개념 또는 거기서 파생된 수학 개념 까지 함께 소개하며 체계적으로 수학 원리와 개념을 이해시킨다. 가령 중국판 피타고라스 정리라고 할 수 있는 '구고정리'에서 출발해서 '피타고라스 정리'를 증명하고, 피타고라스 정리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도 있을 '페르마 정리'까지 다루며 단계별로 개념정리를 해놓았는데 이렇게 기본이 되는 수학 원리와 함께 그에 관련된 수학 개념들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 자연물편 - 딸아 한자 공부는 필요해, 문제는 문해력이야.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김꼴 지음, 김끌 그림 / 꿰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어 어휘의 70% 정도가 한자어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한자는 우리말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한자, 한자어를 알아야 한다는 뜻도 되겠다. 항간에는 어려운 한자어 대신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말도 하는데 한자어 그 자체가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는 언어체계에서 한자어를 치킨뼈 발라내듯이 깨끗하게 분리시킬 수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한자어와 한자를 통해 우리말의 의미를 자세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도 있으므로 무조건 한자어를 쓰지 말자고 하기보단 차라리 한자를 많이 이해하고 알아두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령 동음이의어 같은 경우 한글만 있다면 전체 문장을 읽고 맥락을 이해해야 하지만 한자가 써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식이다.


나이가 많은 기성세대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한문시간이 따로 있어서 한자를 배웠고 신문에도 한자병기를 해서 한자가 익숙하지만 요즘은 거의 한자가 퇴출당하다시피 해서 젊은층 중에는 한자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애초에 한자는 진입장벽이 좀 높은 편이라서 한자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공부하기란 그리 녹녹치 않다. 익히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워낙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서로 헷갈리고 힘들게 암기해도 금세 까먹기 일쑤다. 이렇게 익히기 어려운 한자를 그림문자라는 한자의 특징을 활용하여 그림 이야기책을 보듯 한자를 익혀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이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다.


한자는 원시적인 그림인 갑골문자에서 출발해서 지금의 표준정체인 해서체에 이르렀다. 한자는 출발이 그림이었다는 것. 그렇다면 그림에서 글자로 변환되는 과정과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면 한자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한자의 특징을 활용해서 글자의 자형을 해체하여 풀이하면서 한자의 구성과 의미를 알아보면 한자를 쉽게 그리고 오래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 가령 日가 들어가는 단어 중 昱의 경우 무작정 빛날 욱이라고 외울 것이 아니라 昱는 해(日)가 일어선다(立)는 합성 형태라는 것을 파악하면 해가 일어서니까 빛난다는 뜻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뜻.


그리고 여기서는 여러 나라의 신화를 소개하고 그 신화와 관련있는 한자를 설명한다. 앞서 한자는 그림문자인 갑골체에서 출발했다는 말을 했는데 저자는 한자의 원형이 그림문자라면 옛사람들의 그림책과 맥이 닿아있다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옛날사람들의 이야기인 신화로 한자를 공부하면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신화 한자는 글자 풀이나 뜻이 신화와 관련이 있거나 신화를 통해 익히면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자들을 정리하였다고 한다. 하나의 기본 한자의 형성 원리 등을 설명한 후 기본한자가 적용된 응용한자도 소개하며 신화와 기본한자, 응용한자까지를 하나의 스토리 상에서 연상작용을 통해 쉽게 기억할 수 있게 구성되어졌다.


책에서 한자를 해체하여 글자를 각각의 의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방식을 파자라고 하는데 이런 형태로 공부를 하니까 한자들끼리 연계가 되면서 확실히 쉽게 이해가 되고, 연상작용으로 쉽게 외워진다. 특히 이미 알고 있는 한자에서 응용하여 몰랐던 한자를 쉽게 외울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가령 책에 소개된 것처럼 國 나라 국의 경우 惑 혹시라도 나라에 적이 처들어 올 수 있으니 주의하자는 식으로 서로 연계하여 외우니 바로 기억이 되고, 이렇게 기억하니 쉽게 잊어버리지도 않을 것 같다. 게다가 國를 이미 아는 사람이라면 惑의 형태와 부수도 이미 알고 있으니 따로 한자의 형태를 외우거나 할 필요도 없이 순식간에 알고 있는 한자에서 가지치기를 해서 새로운 한자를 뚝딱 알게 되는 것이라서 매우 효율적이고 능률적이기도 하다.


신화와 옛이야기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한자와 자연스럽게 연계시켜 설명을 하다보니 한자의 의미도 비교적 쉽게 이해되고 머리 속에 들어온다. 가령 견우와 직녀 이야기에서 한자를 모르면 견우와 직녀가 단순히 평범한 사람이름으로만 기억되겠지만 한자와 연계하여 풀이하면 견우는 牽 끌견 牛소우로 풀이해서 소를 끄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고, 직녀는 織짤직 女계집녀로 풀이해서 베를 짜는 여자라는 의미라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소치는 농부인 견우와 베를 자는 일을 하는 직녀의 사랑이야기라는 스토리와 함께 기억하면 한자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한자라고 하면 당연히 동양의 신화를 떠올리게 되고 한국이나 고대 중국의 신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할텐데 책에는 제우스나 키클롭스 같은 서양의 신화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신화의 스토리에 한자를 녹여내어서 스토리에 맞는 한자를 소개하는 것이라서 신화의 국적을 따질 것은 아니지만 서양 신화로 한자를 배운다는게 이색적이라서 의외성이 있다. 일단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지만 성인들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으며 한자 공부를 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라 한자를 쉽게 익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추천할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