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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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사람의 심리를 알고 싶다는 이유일 것이다. 여기서 사람이란 타인과 자기 자신 모두를 의미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어 사람과의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자기 자신의 속마음도 알고 싶은 욕구도 있다. 내 마음처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없다. 내 마음이지만 마치 남의 마음인양 잘 알지 못하고, 스스로가 이해안되는 일도 너무 많다. 심리학을 배우면 자기객관화를 통해 자기 자신의 속마음과 타인의 머릿속까지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자기자신에 대해 알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심리학이라는 것이 타인의 머리속을 읽어내는 독심술 같은 것은 아니다. 심리학을 배운다고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보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 심리라는 것은 행동을 통해 표현된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읽어내듯 사람의 행동으로 그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가 있다. 사소한 표현은 깊은 뿌리에서 나온다. 그 사람의 작은 행동은 결국 사람의 심리, 마음에 기인하므로 행동을 제대로 읽어내면 그 사람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의 심리는 대부분 비슷한 양상을 보이므로 여러가지 심리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양상을 파악하면 사람들의 심리를 대략적으로라도 알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심리학 책은 이론적이고 개념적인, 말 그대로의 심리에 대한 학문을 다루고 있으므로 굉장히 지루하다. 솔직히 대학1학년 때 심리학 개론시간에 배웠던 학문적인 내용으로 우리가 심리학을 공부하며 기대하던 앞서 나열한 효과들을 얻기란 사실상 어려웠다. 그래서 일반적인 심리학은 조금 공부하다가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은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이 아닌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유용하고 흥미로운 심리학을 접할 수 있어서 사람의 심리에 조금 더 명쾌하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일상의 여러 상황들을 심리실험을 통해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며 이론이 아닌 실증적인 심리학을 알려준다.


총 5가지 챕터로 88가지 심리실험을 소개하고 있는데 주제별로 챕터를 나눠놓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각 챕터간에 특별한 구분이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는 인간의 의외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흔히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결과, 전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몇몇 실험은 평소 궁금해하던 내용들도 있어서 평소 가졌던 호기심을 채워주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다.


스벅이 맛있다·맛없다, 비싼 가게의 커피일수록 더 맛있다·똑같다와 같은 커피 맛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계속 되고 있다. 커피 뿐 아니라 와인이나 맥주 등 많은 식품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먹기 때문에 그것이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하고, 가격과 그 상품의 가치가 맛의 인식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늘 궁금했었다. 싸구려 맥주에 최고급 맥주 라벨을 붙여서 자칭 맥주 애호가들에게 마시게 했더니 결과적으로 비싼 라벨이 붙은 맥주를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음식의 맛으로만 평가를 하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사람은 맛을 정확히 판별하지 못한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평가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좋은 옷, 비싼 차를 타는 사람은 가치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


가격이 제품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실험을 했는데 가격이 제품의 효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양강장제 같은 것을 많이 파는데 정말로 비싼 것일수록 실제 몸에도 더 좋을까? 영양제 뿐만 아니라 우유나 계란 등 프리미엄이란 이름을 붙이고 더 비싸게 팔리는 제품들이 굉장히 많다. 좋은 성분이 들어서 일반 제품보다 몸에 좋기 때문에 비싸게 받는다는 논리인데 이런 제품들이 정말로 효과가 큰지 늘 궁금했다. 머리가 좋아진다는 음료를 두 개의 그룹에게 마시게 한 후 퍼즐을 풀게 했는데 같은 음료에 가격만 다르게 붙혀놓았다. 그랬더니 똑같은 음료를 마시게 했는데도 높은 가격을 붙인 그룹은 문제를 더 많이 풀었다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에 의해 좋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높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꼭 약품이나 음식의 효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하면 실제로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라톤을 하는 중 일부 구간에만 관중을 배치해서 마라토너를 계속 지켜보면 그 순간부터 마라토너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한다.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느끼면 무의식중에 그 자리를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에 이동 속도를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실험이 누군가의 관심을 받으면 힘을 내게 되는 실험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웬걸 타인의 시선을 피하고 싶은 사람의 심리에 대한 실험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연예인 같은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남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거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혼자 달린다면 의지도 꺾이고, 속도도 떨어지고 결국 걷게 되는데 사람들이 계속 지켜보면 망신당하기 싫은 마음에라도 끝까지 달리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일을 하는 것보다 같은 공간에서 여럿이 함께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능률적이라고 한다. 남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배우자.


2002년 월드컵 때 한국팀이 4강 까지 올라간 것은 홈 어드밴티지의 효과도 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말로 홈경기가 유리하기만 할까? 홈경기를 하면 성적이 더 좋을 것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홈경기장에는 홈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우리편이 많으면 승리에 대한 염원도 커지는데 그것이 압박감으로 작용해서 경기력을 떨어트린다는 가설을 가지고 결과를 분석해봤더니 실제로 압박감이 심한 경기의 경우 홈에서 경기를 하면 승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과도한 압박감은 제 실력을 못내게 하는 것이란다. 인간은 압박감에 취약하다. 과도한 압박감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평소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요는 홈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압박감을 떨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은 외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저렴한 맥주라도 비싼 라벨을 붙혀놓으면 맛이 더 좋다고 느끼듯이 사람도 좋은 옷을 입고 있거나 외모가 뛰어나면 많은 경우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청할 때 옷차림이 좋은 사람이 부탁을 하면 그 부탁을 들어주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소방관이나 경찰관 복장 등 권위적인 복장을 한 사람의 부탁은 더욱 더 잘 들어주고 말이다. 또 다른 실험에선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이 똑같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잘생긴 사람을 도와주는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 결론적으로 잘생긴 사람이 못생긴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2~3배는 더 유리하다고 한다. 이것을 뷰티 프리미엄이라고 한다는데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 말은 못생긴 사람은 잘생긴 사람보다 2~3배 더 노오오력을 해야한다는 뜻인데 그렇게 노오력을 하다보면 실력이 늘어나서 결국엔 업무 능력이 더 좋아질거니 해피앤딩이라는 전혀 위로가 안되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사람은 외모나 밖으로 보여지는 가치에 많은 의미를 둔다는 것을 실제 심리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음이 중요하고 외모보다 내면을 갈고 닦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였던 셈이다. 어쨌거나 못생긴 사람보다 잘생긴 사람이 여러모로 2~3배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모도 경쟁력이란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어쩌면 현재 한국사회의 가치관과 현상이 철저하게 인간의 심리에 기반한 너무나도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사회 분위기도 인간의 심리로 분석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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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체 근육 운동부터 시작합시다 - 하루 딱 2가지 자세만 하는 하체 근육 홈트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문정원 옮김 / 리틀프레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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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하체는 몸의 중심인 척추를 받쳐서 몸을 지탱하고 힘을 내는 중요한 부위이다. 건물을 지어올릴 때도 기초공사가 중요하듯이 온 몸을 받치고 있는 하체가 튼튼해야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효과가 바로 눈에 띄는 상체 위주로 운동을 하거나 다리가 굵어져서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하체 운동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리가 얇아지고 하체의 근육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책에 의하면 사람의 근육은 1년에 1%씩 쇠퇴한다고 한다. 자연감소인 것 같다. 그래서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지 않으면 근육량은 매년 줄어들고 살찌기 쉬운 몸이 되고 결국 간병인에 의지해야하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언젠가 병원 입원실에 갔을때 입원해 있는 노인분들의 종아리를 봤는데 나무가지처럼 가늘어져있는 것을 봤었는데 그런 상태가 되면 혼자 힘으로 걸어다니기도 힘들어 질 것 같다. 힘이 없으니 누워만 지내고, 누워만 있으니 하체는 더욱 약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간병인이 없으면 생활이 힘들어질 것이다.


이처럼 몸의 근육은 중요하다. 저자는 이런 근육을 몸속의 엔진이라고 표현하는데 엔진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엔진이 멈춰있으면 우리 몸은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작게 만든다고 한다. 아마 효율적인 이유인 듯 싶은데 안쓰는 근육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가 낭비되므로 안 쓰는 근육을 줄이는 것이다. 결국 하체를 안 써서 한번 약해지면 계속 약해지는 루틴이 된다는 것이다. 하체의 근육은 근육 엔진 중에서도 크기가 큰 것 중 하나라고 한다. 하체의 근육을 잘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화롱적인 몸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지금의 나에겐 꼭 필요한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과 더위, 태풍이라는 멋진 변명으로 한동안 집콕생활에 열중했더니 눈에 띄게 하체가 약해졌다. 그 덕분인지 조금 활동반경을 넓혀서 움직일라치면 숨이 가쁘고, 예전보다 힘이 든다. 하체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만 운동을 싫어하고,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홈트를 해야할텐데 어떻게 운동을 해야 올바르고 효과적인 운동이 될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그리고 하체 운동은 '격렬하게'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운동을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저자는 운동을 싫어하고, 격렬한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트레이닝을 소개한다. 근육을 늘이는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기르고, 본격적인 운동량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운동습관을 기르는 사전 작업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사전운동 없이 처음부터 '본격적인' 어려운 운동을 따라하다가는 몸이 따라주지도 않을 뿐더러 힘들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포기하고 만다. 서서히 운동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을 만들수 있게 연착륙을 시켜주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하체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안티에이징의 전부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운동을 멈춘 이후 얼굴에 나이를 정통으로 맞아버린 기분도 드는데 하체 운동을 하면 안티에이징에 큰 효과가 있다니 당장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하체 근육이 많으면 뇌건강에도 좋고 또 근육 엔진이 많은 에너지를 써서 지방이 연소되므로 살이 안 찌고, 쉽게 피곤해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반대로 근육이 없으면 신체는 노화한다. 하체 근육이 단단하면 바른 자세를 가져오고, 무너진 체형을 바로 잡는 효과도 있다. 책에는 이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하체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타이틀은 하루 2가지 자세만 하는 하체 근육 홈트라고 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딱 두가지 운동법만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뭉뚱그려서 하체운동이라고는 하지만 허벅지 뒤쪽, 앞쪽, 안쪽, 엉덩이, 골반옆, 종아리, 등으로 세분화하여 각각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준다. 기초운동법을 소개하는 여타의 책들은 보통 2~3가지 동작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운동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식의 운동은 골고루 운동이 되지 못하고,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쉽게 지루해지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하체 구석구석 모든 부위를 단련하여 근육을 고르게 늘릴수 있게 도와주고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또 근육 운동외에 몸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법도 함께 전수해준다. 근육량이 저하되면 유연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가면 근육량의 감소와 함께 유연성과 함께 떨어지는데 유연성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활동량 저하에 있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게 되면 여러가지 이유로 활동량이 적어지고 근육량, 유연성이 동시에 저하된다. 유연성이 적절하면 관저을 안정시켜서 장애의 발생율을 낮추고,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스스로 몸의 유연성을 체크할 수 있는 유연성 테스트가 있어서 유연성이 부족한 부분을 자가테스트해서 보완할 수 있게 해놓았다.


또 단순히 운동법만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운동을 지속가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 운동은 꾸준하게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상 그게 쉽지가 않다. 자꾸만 사라지는 운동 의지를 일깨우고, 운동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성향에 맞는 맞춤형 조언을 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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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여행
양국희 지음 / 쿠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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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보면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무대나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일어났던 장소 등 기억에 남는 공간이 생기게 마련이다. 소설에 빠져들고 주인공에 동화될수록 어느새 소설 속으로 들어가서 소설 속 공간에서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한번도 가본적도 없는 그곳에서 낯설지 않고 익숙한 그 집앞의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 곳이 가상의 무대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면 그 장소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간절해진다.


고아원에서 자란 앤은 긍정적이고 삶의 밝은 면을 보는 순수한 소녀이다. 이런 점이 요즘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던지고, 작은 위로를 줘서 요즘들어 이 빨간머리 앤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앤의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에 있는 것 같다. 긍정의 아이콘인 앤은 상상력과 공상력이 넘치는 몽상가다. 힘든 상황도 시와 소설 같은 상상력으로 바꾸어버리고, 평범한 일상 또한 예쁜 상상력으로 특별하게 바꾸어놓는다. 앤의 무한 긍정 상상력은 주위의 일상에서 작고 소소한 행복을 얻게 해준다.


그래서 소설 속에 나오는 장소들도 앤의 상상력이 덧칠해져서 더욱 특별하고 멋진 의미를 가지게 된다. 푸른 초원 위의 초록 지붕 집과 앤이 매튜를 기다리던 기차역, 초록 지붕의 집으로 앤을 인도하던 기쁨의 하얀길, 유령의 숲과 반짝이는 호수,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에이번리 마을. 모든 곳엔 앤의 상상력과 낭만이 스며들어 있어 어느 것 하나 특별하지 않은 곳이 없다. 당장이라도 소설 속의 장소를 직접 찾아가서 앤을 만나 함께 거닐며, 마음으로 그 곳을 느끼고, 함께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앤은 장소나 사람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항상 새로운 이름을 지어 붙이고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집과 주변의 흔한 길, 호수, 나무에도 예쁜 이름을 붙이고 스스로 만족해했다. 작은 오솔길에 불과하지만 기쁨의 하얀 길이란 이름을 가지게 된 그 곳은 특별하게 바뀌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곳이 되었다. 그 공간은 앤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 그 곳에 대해 더욱 동경하게 되고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소설 빨간머리 앤은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실제 모델이 있는 것이다. [빨강머리 앤을 찾아서]은 앤 이야기 속에 나온 바로 그 실제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는 여행담이다. 그 곳에서 마음 속의 친구 앤을 만나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해준다. 캐나다의 동쪽 끝에 있는 작은 섬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북쪽 마을 캐번디시에는 앤의 초록 지붕 집 그린 게이블즈와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생가 등이 모여있다고 한다. 이곳은 5월 중순부터 10월중순까지만 열리는데 저자는 그곳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제 그곳에 가서 작가와 소설에 관련된 장소들을 둘러본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다.


샬럿타운 공항에 도착하여 그린 게이블즈로 이동하며 앤의 발자취를 따라 그곳을 돌아보며 소설에 나온 장소들과 작가의 생가, 유령의 숲, 켄싱턴 기차역, 연인의 길, 로워베데크 학교, 빨간머리 앤 박물관, 기념관 그리고 이동하며 만난 작은 카페까지 그곳의 정취를 모두 고스란히 그림으로 담아놓았다. 저자는 그 곳을 돌아보며 앤의 마음에 싱크로 되어, 앤이 느꼈을 기쁨과 설렘, 행복을 함께 느껴본다.


소설을 보며 상상했던 모습들, 혹은 TV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에서 묘사되었던 장면들과 실제 캐번디시 마을에 있는 그린 게이블즈를 비교하며 머리속으로 그려왔던 모습을 실제로 확인하는 순간 감동은 폭발할 것이다. 빨간머리 앤을 사랑하고 앤이 그러했듯 앤의 소설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앤의 친구들이라면 앤을 찾아 떠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여행을 함께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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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수학 - 수학이 판결을 뒤바꾼 세기의 재판 10
레일라 슈넵스.코랄리 콜메즈 지음, 김일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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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워왔던 수학은 정확한 명제로 언제나 명쾌하게 답이 떨어지고 참과 거짓을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학문이었다. 논리적으로 값을 측정할 수 있고 검증가능한 모순 없는 학문, 그것이 수학이라고 생각해왔다. 적어도 교과서 내에서의 수학은 이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학이 법정에 서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수학의 확률과 통계는 누군가의 범죄사실을 밝히기 위해, 혹은 누군가의 무고함을 주장하기 위해 법정에서 가끔 활용되어 왔다. 평소 우리가 가진 수학에 대한 이미지대로라면 수학이 올바른 판결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수학적 오류가 잘못된 판결로 결백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든 사건도 적지 않다고 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거짓말쟁이들은 숫자를 이용할 궁리를 한다는 미국 통계학자 캐럴 라이트의 말처럼 숫자는 틀리지 않고, 수학 그 자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숫자와 수학을 잘못 다루면 오류가 생기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단순한 실수일수도 있고, 안좋은 의도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왜곡시킬 수도 있다. 이런 일이 법정에서 일어난다면 재판의 결과가 완전히 잘못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재판에서 수학이 좀처럼 활용되지 않는 것일수도 있다. 저자는 재판에서 수학적 분석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럴려면 수학적 오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실제 일어났던 오류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책에는 수학이 재판 전면에 등장한 케이스 중 계산 착오, 계산 결과의 오해, 필요한 계산을 간과하는 등의 단순한 수학적 오류로 인해 판결에 영향을 줘서 부당한 판결을 받게 된 10가지 실제 사례들을 살펴본다. 하지만 저자는 수학 때문에 판결이 완전히 잘못된 재판을 살펴보고는 있지만 이 사례들이 수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법정에서 수학이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 것이 수학 자체의 오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숫자 그 자체보다 수학을 오용한 탓에 확률의 이름으로 불의가 저질러진 경우가 많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재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학적 오류는 확률적 오류인 것 같다. 믿기 힘든 우연이 연달아 일어날 확률은 실제로 발생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져오고, 거짓말이라는 확증편향에 빠지게 된다. 네덜란드의 아동병원에서 한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때 두 명의 간호사가 아이를 간호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의 간호사가 지난 2년 동안 병원내 아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근무를 했다는 이유로 해당 간호사에 의한 살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차트를 확인해보니 그 간호사가 휴무일 때는 사고가 한건도 없었고, 근무를 섰을 때 8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명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피셔의 정확 검정'이라는 표준적인 통계 검사 방법으로 검사를 해보았더니 3억 42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이 나왔고 이는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결론을 내었다. 즉,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확률이므로 의도적인 타살이라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것은 통계 분석 기법이 제대로 적용되어 올바르게 계산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결론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게다가 애초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조차 오류가 발견되었다. 주어진 백데이터 자체가 잘못되었는데다가 계산까지 엉망으로 했으니 당연히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또 하나의 케이스로 첫째 아이가 한 살을넘기지 못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하고, 1년 뒤 둘째를 낳았는데 둘째 역시 한살을 넘기지 못하고 역시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부부는 두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검찰은 소아과 전문의에게 가서 자문을 구했고 그는 통계학적으로 한 가정에서 아이가 돌연사할 확률은 8,543분의 1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집에서 두 아이가 연달아 사망할 확률은 그 값의 제곱인 7,300만분의 1이라는 의미라고 말하고는 부부가 아이들을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계산은 유아 돌연사가 무작위로 발생한다는 잘못된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단순히 첫째 아이가 돌연사할 확률과 둘째가 돌연사할 확률을 단순 곱셈 한 것인데 만약 유전적 이유라면 훨씬 높은 확률로 발생할 것이고, 알지 못하는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면 역시 확률은 크게 올라갈 것이다. 실제로 한 아이가 돌연사했을 경우 그 동생이 같은 이유로 돌연사 할 확률은 10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아이의 사망 원인은 황색 포도상구균 감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사건 초기에 이미 아이의 X선 촬영에서 코와 목, 폐, 복부에서 대량의 박테리아가 발견되었지만 이는 무시되었다.


두 사건 모두 재판 과정에서 잘못 계산된 확률의 수치가 매스컴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사람들에 의해 여론재판이 벌어졌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확률적으로 표시되는 숫자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 사람들은 숫자에 맹신한다. 그것이 올바르게 계산된 것인지 어떤지 알지 못하고 단순히 '관계자'의 입을 통해 나온 숫자만 듣고 확률적으로 발생하기 어려운 사건이란 인식을 가지고 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숫자의 힘이다. 숫자의 힘이 잘못된 방식으로 작용하면 한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이것은 숫자를 활용하는 사람의 잘못이지 수학 그 자체의 잘못은 아니다. 수학의 오류들을 줄여나가면 법정에서도 수학이 판결에 올바른 영향을 미치는 명확한 증거로 쓰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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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의 결정적 뉘앙스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케빈 강.해나 변 지음 / 사람in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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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끗차이라는 말이 있다. 근소한 차이나 간격이 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외국어를 공부할 때도 이 말이 적용된다. 한국어도 마찬가지지만 영어 또한 단어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번역을 했을 때는 모두 같은 의미를 가지는 단어이거나, 비슷한 뜻의 유의어라도 각각의 어감과 뉘앙스가 다 달라서 사용하는 단어에 따라 그 문장의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와 다르게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말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표현은 그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네이티브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난감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우리말의 단어가 가지는 뉘앙스와 영어 단어의 뉘앙스가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에겐 긍정적이거나 별다른 의미가 아니지만 영어에선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우리는 부정적인 어감이 있어서 사용하는 것을 꺼리지만 정작 영어에선 그런 뉘앙스가 아닌 경우이다. 혹은 문화적 차이로 그 단어의 늬앙스를 잘못 이해하거나, 단순히 문장을 텍스트로만 공부하고 의미적으로만 번역하는 과정에서 감정과 뉘앙스가 거세되다보니 발생하는 문제이다.


의외로 이런 식의 오용이나 오역은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의어 사용에서 단어가 가지는 어감과 뉘앙스를 제대로 모른체 잘못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정작 본인은 그것이 틀렸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 단어 중 어떤 것은 원어민들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뿐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실제로 우리도 한국어를 말할 때 관습적이고 직관적으로 말을 할 뿐 뉘앙스 차이를 물어보면 설명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뉘앙스의 차이는 원어민이 아니면 구별해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말은 이런 작은 뉘앙스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영어 실력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고, 상대가 말하는 문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뉘앙스를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하지만 보통은 단어를 공부할 때 말 그대로 사전적 의미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이런 식의 단어의 뉘앙스까지 자세히 알기는 어렵다. 그런 것까지 알려주는 교재도 드물다. 이 책은 비슷한 단어라서 뉘앙스 차이를 모른채 번역된 의미만을 외운 단어들 중, 회화와 작문에서 가장 잘못 쓰거나 혼동하여 쓰기 쉬운 것 164개 유닛의 확실한 뉘앙스를 알려준다.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챕터1에서는 각각 같아 보이지만 그 의미는 명확하게 달라서 절대 호환해서 사용하면 안 되는 뉘앙스를 알려주고 챕터2와 3은 바꾸어 써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원어민만 이해하는 그 미묘하고 디테일한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좀 더 원어민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표현을 알려주며, 챕터4에서는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알아본다. 흔히 영어는 존댓말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존댓말의 개념이 아닌 격식을 가진 말인지 친구들간에 말하는 격식없이 하는 말인지의 차이이다. 각 단어들의 뉘앙스를 설명해놓고, 예시를 통해 서로의 의미를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잘못 사용된 문장이나, 제대로 사용된 문장을 보여주며 뉘앙스 차이를 파악할 수 있게 이해를 돕는다.


이런 뉘앙스의 차이를 가지는 표현들은 흔히 어려운 단어들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see, look, seem / hear, listen, sound 같은 너무나 많이 쓰이는 단어들도 각기 뉘앙스의 차이를 가지고 있어서 의미를 알지 못하면 잘못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find, look for, seek 등은 보통 비슷한 뜻으로 해석되는 단어들이라서 한국어로는 늘 똑같이 해석하다보니 그 차이를 몰랐는데 반대로 영어로 말을 할 때는 각각의 뉘앙스 차이를 모른다면 틀린 표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드라마 등을 보다보면 '매우'라는 말을 할 때 상황에 따라 pretty, really, very, extremely 등의 여러 표현을 사용하는데 특별히 그 의미에 깊게 신경을 안쓰고 퉁쳐서 '매우'라고만 이해했는데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런 뉘앙스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어떤 단어를 썼느냐에 따라 그 의미를 좀 더 디테일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단어 하나에 따라 감정의 정도, 사람과의 친밀도, 상황의 설명 등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 문장의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심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뉘앙스의 차이를 안다면 원어민과 대화할 때 상대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영어로 말을 할 때 잘못된 표현으로 실수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겠다. 또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자막으로 번역되어 표현되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고, 자막에 담긴 의미 이상의 정보를 캐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어의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은 고급 영어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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