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의 결정적 뉘앙스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케빈 강.해나 변 지음 / 사람in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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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끗차이라는 말이 있다. 근소한 차이나 간격이 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외국어를 공부할 때도 이 말이 적용된다. 한국어도 마찬가지지만 영어 또한 단어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번역을 했을 때는 모두 같은 의미를 가지는 단어이거나, 비슷한 뜻의 유의어라도 각각의 어감과 뉘앙스가 다 달라서 사용하는 단어에 따라 그 문장의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와 다르게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말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표현은 그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네이티브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난감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우리말의 단어가 가지는 뉘앙스와 영어 단어의 뉘앙스가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에겐 긍정적이거나 별다른 의미가 아니지만 영어에선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우리는 부정적인 어감이 있어서 사용하는 것을 꺼리지만 정작 영어에선 그런 뉘앙스가 아닌 경우이다. 혹은 문화적 차이로 그 단어의 늬앙스를 잘못 이해하거나, 단순히 문장을 텍스트로만 공부하고 의미적으로만 번역하는 과정에서 감정과 뉘앙스가 거세되다보니 발생하는 문제이다.


의외로 이런 식의 오용이나 오역은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의어 사용에서 단어가 가지는 어감과 뉘앙스를 제대로 모른체 잘못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정작 본인은 그것이 틀렸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 단어 중 어떤 것은 원어민들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뿐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실제로 우리도 한국어를 말할 때 관습적이고 직관적으로 말을 할 뿐 뉘앙스 차이를 물어보면 설명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뉘앙스의 차이는 원어민이 아니면 구별해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말은 이런 작은 뉘앙스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영어 실력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뜻이다.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고, 상대가 말하는 문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어의 뉘앙스를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하지만 보통은 단어를 공부할 때 말 그대로 사전적 의미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이런 식의 단어의 뉘앙스까지 자세히 알기는 어렵다. 그런 것까지 알려주는 교재도 드물다. 이 책은 비슷한 단어라서 뉘앙스 차이를 모른채 번역된 의미만을 외운 단어들 중, 회화와 작문에서 가장 잘못 쓰거나 혼동하여 쓰기 쉬운 것 164개 유닛의 확실한 뉘앙스를 알려준다.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챕터1에서는 각각 같아 보이지만 그 의미는 명확하게 달라서 절대 호환해서 사용하면 안 되는 뉘앙스를 알려주고 챕터2와 3은 바꾸어 써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원어민만 이해하는 그 미묘하고 디테일한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좀 더 원어민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표현을 알려주며, 챕터4에서는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알아본다. 흔히 영어는 존댓말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존댓말의 개념이 아닌 격식을 가진 말인지 친구들간에 말하는 격식없이 하는 말인지의 차이이다. 각 단어들의 뉘앙스를 설명해놓고, 예시를 통해 서로의 의미를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잘못 사용된 문장이나, 제대로 사용된 문장을 보여주며 뉘앙스 차이를 파악할 수 있게 이해를 돕는다.


이런 뉘앙스의 차이를 가지는 표현들은 흔히 어려운 단어들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see, look, seem / hear, listen, sound 같은 너무나 많이 쓰이는 단어들도 각기 뉘앙스의 차이를 가지고 있어서 의미를 알지 못하면 잘못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find, look for, seek 등은 보통 비슷한 뜻으로 해석되는 단어들이라서 한국어로는 늘 똑같이 해석하다보니 그 차이를 몰랐는데 반대로 영어로 말을 할 때는 각각의 뉘앙스 차이를 모른다면 틀린 표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드라마 등을 보다보면 '매우'라는 말을 할 때 상황에 따라 pretty, really, very, extremely 등의 여러 표현을 사용하는데 특별히 그 의미에 깊게 신경을 안쓰고 퉁쳐서 '매우'라고만 이해했는데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런 뉘앙스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어떤 단어를 썼느냐에 따라 그 의미를 좀 더 디테일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단어 하나에 따라 감정의 정도, 사람과의 친밀도, 상황의 설명 등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 문장의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심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뉘앙스의 차이를 안다면 원어민과 대화할 때 상대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영어로 말을 할 때 잘못된 표현으로 실수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겠다. 또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자막으로 번역되어 표현되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고, 자막에 담긴 의미 이상의 정보를 캐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어의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은 고급 영어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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