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단어로 1분 영어 말하기
에스텔 지음 / 넥서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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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영어광풍이라고 할만큼 영어공부를 많이 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느 회사나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거리마다 영어학원이 넘쳐나며, 온라인에서도 영어공부하라고 광고가 쉴 새 없이 나온다. 사람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 또한 굉장히 높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영어에 대한 열정이 높은 것에 비하면 실제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물론 듣고 말하기라는 것은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최종목표이자 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단계이기는 하지만 영어공부는 참 많이들 하는 것 같은데 회화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문법 위주의 공부를 시키다보니 그랬다지만 지금은 미디어 등을 이용하여 보고 듣고 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하기는 참 안된다.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단어는 기억이 나는데 입안에서 맴돌뿐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잘 안된다. 물론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어쨌건 나름대로 단어도 외우고, 문장 구조를 외우고 하는데 막상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하려면 그렇게 힘들게 외워놓은 단어와 문장 구조가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는 문장 구조를 외우는 것은 좋은 학습법이지만 한계점도 있다고 말한다. 문장을 많이 외우는 것은 좋지만 그 양이 적지도 않고, 그것을 외워놓아도 막상 실제로 대화를 할 때는 그것을 떠올려서 적용하여 말하기가 어렵단 것이다.


영어 말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영어를 너무 어렵게 말하려고 하다보니 말을 못하는 것도 영어 말하기가 안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 식으로 문장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영어식으로 끼워맞추려하다보니 표현이 어렵고 복잡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보니 어떻게 말을 시작하고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서 말을 못하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문장으로 말을 해보자고 한다. 영어를 솰라솰라 잘 말하는 사람도 말하는 것을 분석해보면 30%정도는 '주어+동사'로 이루어진 단순한 단문이라고 한다. 영어라고 해서 모두 어렵고 고급스런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리고 길고 고급스러운 문장 역시 실제로는 단문 두세 개를 붙여서 말하는 구조라고 한다. 즉, 비교적 쉬운 단문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어민이 가끔 쓰는 어렵고도 복잡한 문장은 초급 단계의 우리들이 굳이 힘들게 외울 필요가 없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의외로 짧은 단문으로 대화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 쉬운 단문 만으로도 의미는 전달되고 대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비슷한 문장 구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우선 가장 많이 활용되는 get, have, take, do, make, go, be 동사 7개로 문장 만드는 연습을 한다. 기본이 되는 이 7개의 동사를 중심으로 원어민들이 자주 말하는 문장의 구조를 익숙하게 공부해 놓으면 내가 아는 쉬운 단어만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본 구조에만 익숙해지면 문형을 힘들게 마구잡이로 외우지 않아도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구조가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된다.


실제로 첫번째 챕터에 나오는 유닛들은 그다지 어려운 단어도 아니고, 어려운 문형도 없다. 그런데 이런 단어와 기본 동사만으로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문장들을 따라서 읽다보면 입이 트이고 말이 나오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첫번째 챕터의 문장들은 중학교 수준에 불과하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영어를 많이 배우니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그런데 7개의 동사를 중심으로 문장의 구조를 이해해가며 문장을 보니 문장의 형태가 보인다. 전에는 복잡하게만 생각되면 문장의 구조가 조금씩 보여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전체 구조를 머리 속으로 떠올리며 문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쉬운 문장이라서 그렇겠지만 무작정 문형을 외웠을 때에는 그것을 실제 문장에 적용해서 이해하기 까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니 바로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7개의 동사와 단문에 조금 익숙해지면 다른 문장 구조에 도전하게 된다. 이제부턴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조금씩 더 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앞의 내용을 제대로 공부하고 넘어왔다면 그렇게까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단문과 단문을 붙여서 긴문장을 만드는 형식인데 문장을 붙이는 법만 알면 문장을 쉽게 붙일 수 있다고 한다지만 아무래도 처음에는 익숙해지기까지 많이 연습해봐야겠다. 하지만 기본은 앞서 공부한 단문의 구조를 쌓아가는 것이라서 원리만 알면 어렵지 않게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동사를 활용해서 시제를 바꾸어 조금 더 고급스럽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공부하는데 여기까지 오면 생각하는 것을 자유자대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 같다.


물론 단어를 많이 알아야 다양한 표현을 말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문장이 형성되는 구조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익하다. 그 전에는 단어를 알아도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어떤 식으로 나열할지를 몰라서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았는데 이런 식으로 단문 구조를 익히고, 단문을 연결해서 장문을 만들고, 동사를 활용해서 시제를 만드는 것을 익히고 나니 대화를 할 때 머리속으로 말할 문장의 구조를 떠올리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중학교 영어 시간에 다 배웠던 내용 같은데 그땐 배우면서도 뭘 배우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안됐는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쉽게 구조를 설명해주니 원리가 눈에 들어와서 쉽게 배울 수 있다. 어렵지 않은 형식으로 문장을 파악하고 쉬운 단어와 구조로 말하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영어말하기 책이라서 영어에 거부감이 있는 나같은 영포자도 조금만 용기를 내면 적어도 기본적인 대화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스피킹 실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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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 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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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잡더니 사람이 바뀌었다 말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비단 정치판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신이 깃털만한 권력이라도 가졌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행동이 바뀌는 사람이 많다. 권력이라는 것이 꼭 어떤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갑을관계가 비교적 명확한 한국의 직업체계나 사회적 구조에서는 갑이라고 생각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신보다 낮은 위치라고 생각하는 을에게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오래전 조형기 배우가 나온 '완장'이란 드라마가 기억나는데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동네 백수였던 조형기가 개인 저수지 관리인으로 일하게 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였더랬다. 이렇게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꾸어놓는다.


이런 것을 두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말을 하는데 보수 논객인 전원책은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그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권력을 잡게 되면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서있는 자리가 바뀌면, 보이는 경치가 바뀐다. 드라마 송곳에 나온 대사인데 어쩌면 자리가 바뀌면 그 자리에 맞게 사람은 달라져야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물론 깜냥이 안되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 알량한 서푼짜리 권력에 취해 사람이 변하게 된다. 혹은 그 사람의 본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리가 바뀌면 그 자리에 맞게 사람의 생각과 시각도 바꾸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회사원이 과장 부장으로 승진을 하면 그에 맞게 마인드를 바꾸고 일을 해야지 계속해서 신입사원의 마인드로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권력을 쥐었다는 느낌이 들면, 우리는 거리낌 없이 남을 깎아내리고
자기는 추켜세우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합리화하게 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것은 그런 식의 자리에 따른 변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내로남불, 권력에 올랐다고 과거 자신이 말하던 것과 다른 말을 하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권력을 잡게 해준 행위가 권력을 잡고난 후에는 사라진다고 하는 '권력의 역설'이란 사회 심리학자 켈트너의 글까지 인용하며 결국 문재인 정부가 내로남불 하고 있다는 말을 어렵게 돌려 말하고 있다. 저자인 강준만은 현재의 문재인 정부가 그런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을 스스로 '착한정권'이라고 큰소리쳤지만 그 권력 지반이 '내로남불'의 화신이 되었다며 가열차게 까고 있다. 심지어 저자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들을 일일이 정리하다가 거의 모든 것이 내로남불이어서 중도에 그만두었다고 말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내로남불식의 태도로 일반인들을 위한 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자신들은 더 큰 몫의 파이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퍼뜨린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과연 저자의 안목과 식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해졌다. 한때 박근혜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며 그렇게 빨아대던 수준의 안목을 가진 사람의 말을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가열차게 박근혜를 빨다가 박근혜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다시 강하게 비난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결국 저자는 스스로 사람을 보는 안목이 높지 못하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밖에는 안된다. 자신이 그렇게나 찬양하던 사람을 비판할거라면 스스로 사람을 잘못보고, 판세를 읽지 못하고, 제대로 된 평론을 하지 못한 것을 깊게 사과부터 하는게 먼저 아닐까? 아니 나라면 부끄러워서라도 이젠 평론이라는 것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물론 사람의 속마음까지 어떻게 알겠으며, 그 사람이 뒷꽁무니로 무슨 짓을 하고다니는지 누가 알겠는가?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은 수없이 많이 있으므로 많은 국민들이 그러했듯 저자조차 박근혜에게 속았다고 말을 하면 그만이겠지만 그 당시에도 이미 박근혜에 대한 평가는 끝이 나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박근혜는 사용하는 어휘가 너무 한정적이라 100단어로만 말을 하는 중학생 수준이라는 비판(혹은 비난)이 있자 저자는 그것조차 쉴드를 쳤었다. 하다못해 시골의 촌부도 하지 않을 말로 박근혜를 쉴드치는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식견으로 감히 정치평론을 한다는 것부터 우습다. 그리고 저자는 안철수를 공개지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철수가 누구인가? 안초딩이라고 불리며 지금은 한낱 웃음거리로 전략한 자칭 MB아바타가 아닌가? 지금도 안철수를 지지하는지 궁금하다. 즉 말하자면 애초에 이 양반은 철저하게 반문재인파였던 것이다. 그런 사람이 소위 진보논객 타이틀을 달고 현정권을 까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조국사태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저자에게 조국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 조국사태라는 것이 단순히 조국이라는 인간이 내로남불의 끝판을 보여주는 사건인가? 온갖 더럽고 추잡한 행동을 하던 위선자의 내로남불이라고 하기엔 1년이 지난 지금 검찰과 언론이 그렇게나 당당하게 외치던 것과는 너무 판이한 결과만 보여지고 있다. 검찰은 증거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서 기소만 되면 바로 감옥에 넣을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증거들은 하나같이 꺾이고, 조국 동생은 6개의 혐의중 처음부터 인정한 하나의 혐의 외에는 모두 무죄가 나면서 가족사기단이라는 말이 무색해졌으며, 언론들은 슬그머니 기사를 지우기에 바쁘고, 조국을 그렇게나 비난하고 공격하던 사람들은 이젠 조국의 고소에 조선생님이라며 선처를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하의 죽일놈이고 범죄자 집안이라고 했는데 왜 판판이 검찰이 깨지는 것일까? 조금의 생각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 여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을 끌고 와서 권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으로 단정하고 여당 인사를 공격하고 있다.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사건이 과도한 의전에서 비롯된 권력형 범죄라고 말을 한다. 정말 놀랐다. 박원순은 아직 정확히 성추행을 했다고 결론난 것도 아니고 현재까지는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한데 아예 처음부터 박원순을 성추행범으로 확정해놓고 그에 대한 기사를 가져와서 그것이 명칼럼이라며 고인을 까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한숨만 난다. 기준도 없고, 도의도 없이 그저 자기가 하고 말하고 싶은대로 아무말이나 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소위 학자나 지식층은 하나의 권력세력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정치와 결탁해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언론과 정치계에서 그 말을 받아서 확대재생산하고, 그것이 마치 식자층의 보편적인 의견인 것마냥 소비된다. 단 한명의 교수가 말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여론의 바로미터인양, 혹은 무려 교수씩이나 되는 양반이 하는 말이니 일반 국민들은 그 말에 당연히 동의하고 그 말을 지지해야 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가 크다. 물론 교수 그 자신도 그런 영향력을 알고 발언을 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일개 학자에 불과하지만 마치 공인과 맞먹는 영향력을 가지는 그런 '논객'들을 권력이라 부르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면 그 학자들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학자로서의 권력을 누리면서도 권력에 취하지 않고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까? 그 권력에 의해 뇌가 바뀌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소위 진보논객으로 활동하다가 슬그머니 보수코인으로 갈아탄 저자 강준만과 진중권 같은 사람이야말로 '논객'이란 이름을 달고 아무 말이나 마음껏 거침없이 내뱉으며 욕하고 책을 팔아먹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자신이야말로 자신이 비판하던 권력에 의해 뇌가 바뀌어버린 파괴되고 부패한 권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자기 마음에 들면 성군이라고 찬양하고 그게 아니면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는 것은 내로남불이 아닌 것일까? 아직 판결이 나지도 않은 사건을 무조건 자기 시각에서 권력형 범죄라고 결론내고 고인을 비판하는 것은 영향력 있는 '논객'이라면 그렇게 해도 괜찮은 행동인 것인가? 서두에서도 말을 했지만 권력자라는 것은 정치권력자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스스로 갑이라고 생각하면 자기의 위치에서 자신이 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향해 서슴없이 폭력적인 언행을 한다. 그리고 그런 추악한 모습을 저자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량한 논객이란 이름의 뒤에 숨어서 마음껏 정권을 욕하는 권력. 그 권력이 저자의 뇌를 바꾸었다. 아니 그 권련은 단지 저자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저자의 자세와 마인드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책 자체도 특별한 내용이 없다. 외국의 학자나 작가의 글을 한참 인용하여 지면을 채우고, 이후로는 그 글을 인용하며 소위 '권력'을 까는 내용이 전부다. 전형적인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가 책 전편에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권력이라는 일반적인 속성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현정권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주어만 없지 저자가 까려고 하는 대상이 문재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권력 즉, 현 정권이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는 말하지 않고, 학자들의 권력비판의 일반론을 현정권비판의 문제처럼 차용하여 인과관계를 밝히지 않고 그냥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는 점이다. 현 정권이 크게 실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조국이 꼴보기 싫고, 정부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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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의 뇌를 해부한다면 - 허언증부터 가짜 뉴스까지 거짓말로 읽는 심리학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6
이남석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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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을 정말 많이 한다. 코로나 시대를 거쳐오면서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온갖 거짓말이 난무하는 것을 지켜봤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조직적인 차원에서, 정치적이거나 경제적, 종교적 이유로 사람들은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지역사회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힌다. 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심리학자의 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아기 때부터 다양한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아마도 대부분이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겠지만 남을 배려하기 위한 하얀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관종들은 관심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심리학이란 어렵고도 지루한 학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것이다. 상대의 거짓말을 단박에 꿰뚫어보고, 속마음을 알고 싶다는 목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심리학이라는 것이 독심술 같은 것이 아님에도 우리의 인식 속에는 심리학은 그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신묘한 기술은 아니지만 거짓말쟁이를 단박에 알아차리고, 가짜뉴스와 허위광고의 작용원리를 이해하고, 여러 거짓말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은 거짓말에 관련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방법이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심리, 거짓말의 종류와 거짓말을 하는 이유, 거짓말 관련 범죄와 정신질환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거짓말을 해부하듯 속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직업으로서의 심리학의 활동영역도 살펴본다. 거짓말과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싶을텐데 어떤 직업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며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준다.


거짓말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원숭이도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영장류를 연구한 결과 거짓말을 잘 할수록 뇌가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는데 인간은 그 좋은 머리를 거짓말하는데 쓰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아기도 가짜로 웃는척 좋은척하기도 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욱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미운 4살이란 말이 있는데 3살에서 4살로 넘어가는 순간 거짓말 능력이 확 늘어난다고 한다. 4살이 되어 지능이 발달하면서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 밖의 세계에 대해 인식하고 이해하기 되는 탓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똑같이 알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회성을 갖게 되면서 거짓말이 늘어나는 것이다.


거짓말이라고 다 같은 거짓말이 아니다. 게중엔 나와 상대방을 지키기 위한 소위 하얀 거짓말도 있고, 자기 자신의 이득을 챙기기 위한 거짓말도 있다. 또 나르시시즘에 의해 하게 되는 거짓말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으로 죄책감이 없고, 오히려 자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거짓말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좌절감과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를 공격하고 남을 깎아내리는 거짓말을 한다. 이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피해의식에 빠진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괴롭게 한 사람에 대한 복수라고 정당화하며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게 자기합리화를 한다고 한다.


남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거짓말 역시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얻기 위함이다. 솔직히 대부분의 거짓말은 자신이 이득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을 조종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거짓말 자체보다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의외로 많이 만나게 된다. 굉장히 영악하고 재수없는 부류다. 그리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경우도 많다. 허세나 허풍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도 굉장히 많다.


생각해보면 거짓말을 하는 이유도 많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모두 꾼은 아니다. 거짓말이 넘치는 세상에 꾼이라고 왜 없겠나? 사짜부터 보이스피싱범까지 사기꾼들도 참으로 많다. 사기를 안 당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좋아 보이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라고 조언한다. 사기꾼은 탐욕스러운 사람, 세상을 모르거나 너무 잘 아는 사람을 속여먹는다. 심리학적으로는 사람은 미고 싶어하는 것이나 믿고 있는 것에 의해 사기를 당한다고 말한다. 결국 사기는 믿음의 문제이다. 너무 좋은 조건은 믿지를 말자.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배우고 싶은 파트는 거짓말쟁이의 특징을 알아보고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방법을 말하는 부분일 것이다. 책은 거짓말인지 알려면 얼굴에 주목하라고 한다. 얼굴에는 많은 근육이 있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얼굴 표정부터 달라지기 때문이다. 얼굴에 감정이 섞이면 표정이 되는데 이것은 꾸미려고 해도 눈에 띈다. '음' 어' 이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은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도 요주의 인물이다. 또 손짓이 크고 많으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므로 이런 내용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심리학 직업으로는 심리상담사나 미술치료사, 마케팅 기획자 등이 있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막연히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막상 심리학과 관련된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이 알려진 것이라곤 심리치료사나 상담사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마케팅 기획자나 사회조사분석가도 심리학을 이용한 직업군의 하나라고 한다. 뇌과학자나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 등은 심리학과 관련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마케팅 기획자는 경영쪽이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마케팅이란 결국 다양한 심리를 가진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라 사람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에서 심리학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들으니 납득이 된다. 심리학 분야 중 심리측정학이나 사회심리학 등이 여기 포함되는 것 같다.


책은 거짓말이라는 측면에서 심리학을 심층분석한다. 거짓말은 왜 하는지, 언제부터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간파하면 좋을지 등 거짓말에 관련된 재미있는 지식을 총망라하여 서술하고 파헤친다. 또 단순히 거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분석하는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어서 직업과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진로라는 것은 자신이 아는만큼 선택지가 쌓이고, 보이기 때문에 어떤 직업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선택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심리학, 심리학의 분야까지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거짓말 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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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의 양식 - 한식에서 건진 미식 인문학
송원섭.JTBC <양식의 양식>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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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같은 제목의 TV방송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방송은 요리연구가와 게스트들이 한국인의 8종의 소울푸드에 담긴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한식 속에 얽힌 비밀과 역사, 상식 이야기를 나누는 미식 인문학 방송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겹살, 냉면, 치킨, 백반, 국밥, 불+고기, 짜장면, 삭힌 맛이라는 총 8가지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음식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풍습,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맛을 찾아간다. 맛의 비밀을 알기 위해 미국, 스페인, 중국, 태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세계를 누비며 외국의 유사한 음식과 우리 음식을 비교해보면서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가지는 의미도 알아본다. 책에서는 방송에서 담아내지 못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런 형식의 음식을 다루는 인문학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과거에는 음식이나 먹는다는 행위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았고,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먹는 행위에 중점을 두었다면 요즘에는 단순히 먹는다는 행위에서 벗어나서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음식 속에 담긴 역사적 맥락이나 문화적 의미 등을 알아보며 음식 속에 스토리를 녹여내는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입으로만 느끼는 맛을 넘어서 머리로 느끼는 지적인 맛까지 채워주는 것인데 요즘 워낙 인문학이 유행하다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학적인 접근이 많아졌고, 그런 유행에 편승해서 음식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도 그 음식에 대해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효과도 약간 있는 것 같다. 회식 자리에서 이런 지식들로 아는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양식은 일용할 양식이라고 말할 때의 그 양식을 뜻한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사람의 먹을거리란 의미인데 자꾸 서양의 음식이 연상되어서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후자의 양식은 시대나 부류에 따라 각기 독특하게 지니는 문학, 예술 따위의 형식을 뜻하는데 바로크 양식, 무슨 양식이라고 표현할 때의 그 의미이다. 책을 인용하면 양식의 양식이란 의미는 먹고사는 방법에 대한 건전한 상식이자 인류가 먹어온 음식들의 스타일에 대한 탐구라는 의미라고 한다. 즉,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다루고 있지만 인류가 먹고 있는 음식이라는 큰 틀에서 한식을 분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이라는 것은 그 민족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으므로 한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고 한국사가 아닌 세계사의 맥락에서 한식을 보면 보이지 않던 의미들이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겹살은 한국인의 소우푸드라 할만하다. 회식자리에서의 단골메뉴이고 소주한잔과 잘 어울리는 서민들의 음식이란 느낌도 있다. 오래 구워야하고, 불판을 갈아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혼자서 고기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한국인이 중요시 여기는 다함께라는 문화가 삼겹살에 녹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삼겹살이 외식의 대명사처럼 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IMF를 기점으로 삼겹살이 외식계의 넘버원이 되었다는데 그 전에도 많이 먹었던 기억은 무엇인지.. 요는 IMF이전의 호황기에는 소고기를 먹던 사람들이 경기가 나빠지고 주머니 사정이 안좋아지자 한단계 낮추어서 삼겹살을 먹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양돈 사업이 발전한 것은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서였는데 일본에서는 삼겹살 부위를 그다지 먹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안심과 등심 위주로 수출을 하다보니 수출하고 남은 부위를 한국인이 먹기 시작한 것이다. 삼겹살과 족발, 내장, 머리고기 등이다. 라는 의견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인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 수출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전까지 소고기의 소비가 많았던 한국인의 입맛을 다변화하고 소고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강제적으로 돼지고기를 푸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족한 쌀 대신 잡곡을 먹으라고 권장했던 것처럼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권장했다는 뜻인데 이 말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삽겹살이 만들어진, 강요된 맛이란 의미인 것이다.


난 소위 국밥충이다. 국밥을 굉.장.히. 좋아한다. 국에 밥을 말아서 김치 한쪽 척 올려서 먹으면 세상 그렇게 맛나는 게 없다. 그런데 세상 어느 나라도 우리처럼 밥을 국에 말아서 국물, 건더기, 밥을 한번에 먹는 형태는 없다고 한다. 밥과 국을 따로 먹는 일명 양반식 식사를 하거나, 밥 한 숟가락 떠서 국에 적셔서 먹는 식으로 먹지 밥을 말아먹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국물음식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고 국 형태로 먹는 음식도 많이 있지만 유독 밥을 말아서 먹는 것은 한국 뿐인 셈이다. 성격 급한 한국인들이 후딱 먹으려고 국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는 하나의 가설도 있고 또 한가지의 가설은 많이 먹기 위해 말아먹는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밥 뿐만 아니라 동치미건 김치국물이건 무슨 국물만 있으면 다 말아버리는데 쌀밥을 액체에 말아서 먹으면 빠르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많이 먹으려고 말게 되었다는 설이다.


과거 한국근대사 사진을 보면 강호동 대가리만한 밥그릇에 고봉으로 밥을 올려서 먹고 있는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는 다른 반찬이 별로 없어서 오직 밥만으로 영양소를 보충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정도로 많이 먹어야 했던 것이다. '밥만 먹고는 못살아'란 이대근 주연의 에로에로한 영화도 있지만 실제로 쌀에는 영양소고 제법 골고루 들어있어서 밥만 먹어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려면 밥을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어마어마하게 먹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밥을 많이, 빠르게 먹기 위해 말아먹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숟가락도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르게 밥과 국을 적당히 혼합하여 한번에 먹기 좋은 최적의 모양새를 가진다. 중국이나 일본의 숟가락처럼 깊이가 깊으면 뜨거운 국물이 너무 많이 떠져서 먹기 힘든데 한국은 적당량의 국물에 밥과 건더기가 많이 올라가는 형태로 떠지는 나름 과학적(?)인 숟가락인 것이다. 말하자면 밥을 국에 말아서 먹었던 것도 먹을 것 없고, 못살던 시대에 어떻게 먹고 살아남기 위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인 셈이다.


부산사람들은 소울푸드로 돼지국밥과 밀면을 꼽는다. 둘 다 6.25를 거치면서 부산의 대표음식이 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인데 밀면은 당시 부산에 정착한 북한 출신의 피난민들이 냉면을 만들고 싶으나 메밀가루가 없어서 대신 밀가루로 면을 만들면서 처음 만들어진 뉴페이스였는데 반해 돼지국밥은 원래 부경 지역의 음식이었다고 한다. 돼지국밥도 밀면처럼 6.25때 만들어진 신제품인 줄 았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지만 밀면처럼 이북 피난민들이 순대국밥을 먹고 싶었지만 순대를 구하지 못해서 돼지의 이런 저런 부위를 넣고 끓여먹다가 널리 인기를 끌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살펴본 삼겹살도 그렇고, 국에 밥을 말아서 먹게된 한국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만들어진 이유도 그렇고, 돼지국밥이 성행하게된 이유까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것들은 상당수가 전쟁과 가난이라는 근현대사의 아픔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하나의 음식을 따라가다보면 역사와 문화가 보인다. 백반집의 쌀밥 한그릇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보며 세상에는 수많은 음식이 있고,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날 이 책으로 지식의 공복을 채워주는 식탐의 여정을 떠나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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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인물 교양 수업
앤드류의 5분 대백과사전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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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앤드류는 1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유튜버로 5분 대백과사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5분의 소박한 지식을 전달한다는 컨셉으로 인물, 언어, 경제, 심리학, 정치,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영상으로 만들어서 소개하는데 이 책은 유튜브에서 다룬 내용 중 인물편만 따로 정리한 것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세계사를 인물 중심으로 마치 재미있는 위인전을 읽듯이 역사를 공부해보자는 취지로 인물사와 세계사를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책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는 기존의 위인전 스타일도 아니고, 모두가 위인도 아니다. 한 인물을 찬양하고 교훈적인 일생을 나열한 위인전이 아니라 한 개인의 공과를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나가며 개인사를 역사와 접목하여 바라보는 재미있는 컨셉의 교양서이다.


정치, 문화, 사회, 경제, 과학, 사상과 종교라는 총 6가지 주제로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업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인물은 아리스토렐레스에서부터 람세스, 예수, 공자, 세종대왕 같은 고대의 인물부터 일론 머스크, 뱅크시, 스티브 잡스 같은 동시대의 사람들까지 시간과 공간의 뛰어넘어 세상을 바꾼 100명의 인물을 다루고 있다. 기존의 역사책에서 늘 다루어지던 상투적인 구성이 아니라 희대의 사기꾼 찰스폰지와 콜롬비아 카르텔 마약왕인 파블로 에스코바르 까지 색다른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든 내용은 한장남짓되는 분량으로 한정하고 있어서 하나의 인물에 대해 글을 읽는데 정독해도 5분을 넘지 않는다. 길고 복잡하게 서술해봤자 내용이 어려워서 읽고난후 남는게 없다면 의미가 없다. 차라리 짧고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조금이지만 착실하게 역사 지식이 늘어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그 인물의 간략한 슬로건으로 타이틀을 달고, 인물의 직업이나 직함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인물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인물이 남긴 명언이나 인물과 관련된 문구로 인물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그 당시 시대나 사회의 배경설명을 잔잔하게 깔아놓고나서 인물을 설명한다. 이런 배경설명은 세계사의 역사적 설명이 되고, 그것이 인물의 업적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 수 있어서 세계사와 인물사를 한번에 잡을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역사책 혹은 인물책과 차별화되는 점은 설명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인문학 책은 복잡하게 그 인물의 사상을 설명하고, 전문용어를 이해시키고, 업적과 행적을 따라가며 그것이 왜 중요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릴 때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등 이론적이고 설명적인 형식이 많았다면 여기서는 그런 지루한 내용이 아니라 대화에서 써먹기 좋은 토막 상식이나 말그대로 소소한 인문학 상식을 전해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지루한 연표 외우기나 어렵고 생소한 용어를 굳이 외워야 했기 때문인데 여기서는 특별히 외울 것도 없고, 가볍게 읽으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역사와 인물에 대해 배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긴 텍스트는 지루할 수 있는데 요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짤이나 숏폼 콘텐츠의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짧은 순간 집중해서 읽기에도 유리하다. 간결한 형태의 숏폼 콘텐츠는 의외로 효과적이어서 최근들어 더욱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세세하게 용어나 연도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맥락과 큰 틀에서의 의미를 알려줘서 역사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책들은 자꾸 전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다보니 수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디테일한 내용을 마구 쏟아내는데 그러면 내용이 어려워지고 지루해져서 아예 책을 안 읽게 된다. 전문용어와 어려운 정의에 연연해하다보면 책을 읽고나서도 그래서 그게 뭘 뜻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감이 오지 않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용어가 아닌 맥락과 의미를 파악해줘서 거시적인 이해를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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