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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단어로 1분 영어 말하기
에스텔 지음 / 넥서스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은 영어광풍이라고 할만큼 영어공부를 많이 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느 회사나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거리마다 영어학원이 넘쳐나며, 온라인에서도 영어공부하라고 광고가 쉴 새 없이 나온다. 사람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 또한 굉장히 높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영어에 대한 열정이 높은 것에 비하면 실제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물론 듣고 말하기라는 것은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최종목표이자 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단계이기는 하지만 영어공부는 참 많이들 하는 것 같은데 회화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문법 위주의 공부를 시키다보니 그랬다지만 지금은 미디어 등을 이용하여 보고 듣고 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하기는 참 안된다.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단어는 기억이 나는데 입안에서 맴돌뿐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잘 안된다. 물론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어쨌건 나름대로 단어도 외우고, 문장 구조를 외우고 하는데 막상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하려면 그렇게 힘들게 외워놓은 단어와 문장 구조가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는 문장 구조를 외우는 것은 좋은 학습법이지만 한계점도 있다고 말한다. 문장을 많이 외우는 것은 좋지만 그 양이 적지도 않고, 그것을 외워놓아도 막상 실제로 대화를 할 때는 그것을 떠올려서 적용하여 말하기가 어렵단 것이다.
영어 말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영어를 너무 어렵게 말하려고 하다보니 말을 못하는 것도 영어 말하기가 안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 식으로 문장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영어식으로 끼워맞추려하다보니 표현이 어렵고 복잡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보니 어떻게 말을 시작하고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서 말을 못하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문장으로 말을 해보자고 한다. 영어를 솰라솰라 잘 말하는 사람도 말하는 것을 분석해보면 30%정도는 '주어+동사'로 이루어진 단순한 단문이라고 한다. 영어라고 해서 모두 어렵고 고급스런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리고 길고 고급스러운 문장 역시 실제로는 단문 두세 개를 붙여서 말하는 구조라고 한다. 즉, 비교적 쉬운 단문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어민이 가끔 쓰는 어렵고도 복잡한 문장은 초급 단계의 우리들이 굳이 힘들게 외울 필요가 없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의외로 짧은 단문으로 대화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 쉬운 단문 만으로도 의미는 전달되고 대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비슷한 문장 구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우선 가장 많이 활용되는 get, have, take, do, make, go, be 동사 7개로 문장 만드는 연습을 한다. 기본이 되는 이 7개의 동사를 중심으로 원어민들이 자주 말하는 문장의 구조를 익숙하게 공부해 놓으면 내가 아는 쉬운 단어만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본 구조에만 익숙해지면 문형을 힘들게 마구잡이로 외우지 않아도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구조가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된다.
실제로 첫번째 챕터에 나오는 유닛들은 그다지 어려운 단어도 아니고, 어려운 문형도 없다. 그런데 이런 단어와 기본 동사만으로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문장들을 따라서 읽다보면 입이 트이고 말이 나오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첫번째 챕터의 문장들은 중학교 수준에 불과하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영어를 많이 배우니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그런데 7개의 동사를 중심으로 문장의 구조를 이해해가며 문장을 보니 문장의 형태가 보인다. 전에는 복잡하게만 생각되면 문장의 구조가 조금씩 보여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전체 구조를 머리 속으로 떠올리며 문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쉬운 문장이라서 그렇겠지만 무작정 문형을 외웠을 때에는 그것을 실제 문장에 적용해서 이해하기 까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니 바로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7개의 동사와 단문에 조금 익숙해지면 다른 문장 구조에 도전하게 된다. 이제부턴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조금씩 더 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앞의 내용을 제대로 공부하고 넘어왔다면 그렇게까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단문과 단문을 붙여서 긴문장을 만드는 형식인데 문장을 붙이는 법만 알면 문장을 쉽게 붙일 수 있다고 한다지만 아무래도 처음에는 익숙해지기까지 많이 연습해봐야겠다. 하지만 기본은 앞서 공부한 단문의 구조를 쌓아가는 것이라서 원리만 알면 어렵지 않게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동사를 활용해서 시제를 바꾸어 조금 더 고급스럽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공부하는데 여기까지 오면 생각하는 것을 자유자대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 같다.
물론 단어를 많이 알아야 다양한 표현을 말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문장이 형성되는 구조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익하다. 그 전에는 단어를 알아도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어떤 식으로 나열할지를 몰라서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았는데 이런 식으로 단문 구조를 익히고, 단문을 연결해서 장문을 만들고, 동사를 활용해서 시제를 만드는 것을 익히고 나니 대화를 할 때 머리속으로 말할 문장의 구조를 떠올리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중학교 영어 시간에 다 배웠던 내용 같은데 그땐 배우면서도 뭘 배우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안됐는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쉽게 구조를 설명해주니 원리가 눈에 들어와서 쉽게 배울 수 있다. 어렵지 않은 형식으로 문장을 파악하고 쉬운 단어와 구조로 말하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영어말하기 책이라서 영어에 거부감이 있는 나같은 영포자도 조금만 용기를 내면 적어도 기본적인 대화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스피킹 실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