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의 뇌를 해부한다면 - 허언증부터 가짜 뉴스까지 거짓말로 읽는 심리학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6
이남석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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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을 정말 많이 한다. 코로나 시대를 거쳐오면서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온갖 거짓말이 난무하는 것을 지켜봤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조직적인 차원에서, 정치적이거나 경제적, 종교적 이유로 사람들은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지역사회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힌다. 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심리학자의 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아기 때부터 다양한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아마도 대부분이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겠지만 남을 배려하기 위한 하얀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관종들은 관심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심리학이란 어렵고도 지루한 학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것이다. 상대의 거짓말을 단박에 꿰뚫어보고, 속마음을 알고 싶다는 목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심리학이라는 것이 독심술 같은 것이 아님에도 우리의 인식 속에는 심리학은 그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심리학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신묘한 기술은 아니지만 거짓말쟁이를 단박에 알아차리고, 가짜뉴스와 허위광고의 작용원리를 이해하고, 여러 거짓말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은 거짓말에 관련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방법이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심리, 거짓말의 종류와 거짓말을 하는 이유, 거짓말 관련 범죄와 정신질환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거짓말을 해부하듯 속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직업으로서의 심리학의 활동영역도 살펴본다. 거짓말과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싶을텐데 어떤 직업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며 직업 선택에 도움을 준다.


거짓말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원숭이도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영장류를 연구한 결과 거짓말을 잘 할수록 뇌가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는데 인간은 그 좋은 머리를 거짓말하는데 쓰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아기도 가짜로 웃는척 좋은척하기도 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욱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미운 4살이란 말이 있는데 3살에서 4살로 넘어가는 순간 거짓말 능력이 확 늘어난다고 한다. 4살이 되어 지능이 발달하면서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 밖의 세계에 대해 인식하고 이해하기 되는 탓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똑같이 알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회성을 갖게 되면서 거짓말이 늘어나는 것이다.


거짓말이라고 다 같은 거짓말이 아니다. 게중엔 나와 상대방을 지키기 위한 소위 하얀 거짓말도 있고, 자기 자신의 이득을 챙기기 위한 거짓말도 있다. 또 나르시시즘에 의해 하게 되는 거짓말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으로 죄책감이 없고, 오히려 자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거짓말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좌절감과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를 공격하고 남을 깎아내리는 거짓말을 한다. 이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피해의식에 빠진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괴롭게 한 사람에 대한 복수라고 정당화하며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나쁜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게 자기합리화를 한다고 한다.


남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거짓말 역시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얻기 위함이다. 솔직히 대부분의 거짓말은 자신이 이득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을 조종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거짓말 자체보다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의외로 많이 만나게 된다. 굉장히 영악하고 재수없는 부류다. 그리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경우도 많다. 허세나 허풍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도 굉장히 많다.


생각해보면 거짓말을 하는 이유도 많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모두 꾼은 아니다. 거짓말이 넘치는 세상에 꾼이라고 왜 없겠나? 사짜부터 보이스피싱범까지 사기꾼들도 참으로 많다. 사기를 안 당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좋아 보이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라고 조언한다. 사기꾼은 탐욕스러운 사람, 세상을 모르거나 너무 잘 아는 사람을 속여먹는다. 심리학적으로는 사람은 미고 싶어하는 것이나 믿고 있는 것에 의해 사기를 당한다고 말한다. 결국 사기는 믿음의 문제이다. 너무 좋은 조건은 믿지를 말자.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배우고 싶은 파트는 거짓말쟁이의 특징을 알아보고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방법을 말하는 부분일 것이다. 책은 거짓말인지 알려면 얼굴에 주목하라고 한다. 얼굴에는 많은 근육이 있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얼굴 표정부터 달라지기 때문이다. 얼굴에 감정이 섞이면 표정이 되는데 이것은 꾸미려고 해도 눈에 띈다. '음' 어' 이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은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도 요주의 인물이다. 또 손짓이 크고 많으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므로 이런 내용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심리학 직업으로는 심리상담사나 미술치료사, 마케팅 기획자 등이 있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막연히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막상 심리학과 관련된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많이 알려진 것이라곤 심리치료사나 상담사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마케팅 기획자나 사회조사분석가도 심리학을 이용한 직업군의 하나라고 한다. 뇌과학자나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 등은 심리학과 관련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마케팅 기획자는 경영쪽이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마케팅이란 결국 다양한 심리를 가진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라 사람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에서 심리학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들으니 납득이 된다. 심리학 분야 중 심리측정학이나 사회심리학 등이 여기 포함되는 것 같다.


책은 거짓말이라는 측면에서 심리학을 심층분석한다. 거짓말은 왜 하는지, 언제부터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간파하면 좋을지 등 거짓말에 관련된 재미있는 지식을 총망라하여 서술하고 파헤친다. 또 단순히 거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분석하는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어서 직업과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진로라는 것은 자신이 아는만큼 선택지가 쌓이고, 보이기 때문에 어떤 직업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선택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심리학, 심리학의 분야까지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거짓말 백과사전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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