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세환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와인의 수요가 굉장히 많아졌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로지 소주, 맥주였다. 막걸리파도 있지만 한국의 술은 결국 소주로 귀결된다. '삼겹살에 쏘주 한잔'이라는 말에서도 느껴지듯이 한국인의 혈관에 흐르는 소주는 한국인을 정의한다. 이처럼 술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모두 베어들어 있다. 애초에 술을 담그는 재료부터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것을 이용하고, 기후나 자연, 문화, 풍습 등도 술문화에 반영된다. 음식 또한 그 술과 어울리는 것을 만들어 먹는다. 혹은 음식에 걸맞는 술을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세계의 술을 보면 그 나라의 특징이 보이고 역사가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술은 그 나라 민족성을 나타내고, 시대를 반영한다.

한국의 경우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양주가 유입되었고 부와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고급양주를 마시고, 가난한 서민들은 막걸리를 마셨다. 그러다 쌀과 곡식이 귀해지자 곡물로 술을 만드는 대신 희석식 소주를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70년대 청년문화의 하나로 맥주가 급격하게 인기를 끌게 되었고, 경제성장으로 유흥업소가 성행하며 폭탄주가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만원에 4캔 하는 수입맥주를 편의점에서 사서 집에서 홀짝이며 넷플릭스를 보는 문화가 보편화되었다. 당장 한국만 해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술문화는 계속해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단 하나의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봤을 때도 세계사의 큰 흐름 역시 술 문화의 변모 과정과 그대로 겹쳐진다고 한다. 세계사는 수렵과 채집시기, 농경시기, 유라시아 문화 간의 교류시기, 대항해시대, 산업혁명 이후의 시기로 구분하는데 각 시기에 따라 술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달라지고, 새로운 술이 만들어졌다. 수렵과 채집시기에는 포도, 야자, 꿀 등의 자연에 존재하는 소재를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고, 도시가 나타난 농경시기에는 수확한 곡물을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었다. 여러 문화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는 이슬람에서 증류 제조 기술이 개발되어 세계로 뻗어나갔고 소주, 보드카, 위스키, 브랜디 등 다양한 증류주가 탄생했다. 대항해시대에는 신대륙과 구대륙 간의 술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향신료, 과일 등으로 다양한 혼성주가 만들어졌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연속 증류기의 출현으로 술이 대량생산 되고 상품으로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각 시대별로 역사의 움직임에 따라 술문화 역시 크게 달라지게 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술문화도 거기 발맞추어 함께 변화하며 오늘날의 술문화로까지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인류의 행보가 술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술은 인류 문화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말하자면 인류는 뭐만 있으면 술을 만들어서 마실 궁리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렵생활로 밥먹기도 힘든 시기에도 과일을 따서 그걸로 술을 만들고, 농작물을 재배하게 되자 그걸로 술을 만들고, 신대륙이 발견되고 새로운 과일과 향신료가 들어오자 그걸로 술을 만들고, 기술이 발전하자 그걸로 술을 대량으로 만들고 그저 어떻게 하면 술을 만들어서 마실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어쨌건 각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 담긴 술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어떻게 세계로 확산되었는지를 이해하면 인류 문명의 역사를 이해할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세계사를 읽어낸다는 새로운 형식과 재미있는 관점의 역사책이다. 세계사를 앞서 구분한 다섯개의 시기로 구분하고 산업혁명 이후는 근대와 현대로 조금 더 세분화하여 각 시기별로 새롭게 만들어진 술의 탄생배경과 세계로 퍼져나간 과정을 역사적 측면에서 알아본다. 보통은 세계사의 흐름 위에 술이 새롭게 탄생하거나 전파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때로는 술 때문에 역사가 새롭게 쓰여진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위스키 때문에 민중 봉기가 일어나기도 하고, 금주법은 알 카포네가 활약하는 원인이 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것만 봐도 술의 역사는 세계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서로 중첩되어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술은 인간의 오랜 친구이자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역사의 산 증인인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칠한 조땡의 인포그래픽 디자인
조현석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포그래픽이란 인포메이션 그래픽의 줄인 말로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을 뜻한다. 정보나 자료를 텍스트가 아닌 표나 그림, 차트, 그래프, 노선도, 표식,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다양한 시각적인 형태로 가공하여 표현함으로서 좀 더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정보의 양이 방대해졌고 그 수많은 정보 중에서 꼭 필요한 정보만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고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인포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인포그래픽이 PPT이다. 요즘은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발표를 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PPT를 많이 활용하므로 비교적 많이 다뤄봤겠지만 의외로 꼭 필요한 내용을 쉽고 정확하게 요약하여 깔끔하고, 예쁘게 정리하여 담아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린 흔히 예쁘고 화려한 디자인의 PPT를 잘만든 PPT라고 생각하는데 이미지에 빠지면 정작 전달해야하는 내용이 부실해지는 일도 생긴다. 반대로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보면 복잡하고 조잡해지기 일쑤다.


좋은 PPT란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고 내용이라는 본질도 잘 살린 것이 잘만든 PPT라 하겠다. 바로 여기서 인포그래픽이 활용된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에서 자주 사용하는 차트화된 단순한 표나 그래프를 벗어나 자료의 성격과 내용을 디자인과 접목시켜 다양한 형태로 시각적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게, 말하자면 이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인포그래픽인 것이다. 그러나 인포그래픽이라는 것이 보기에도 복잡하고, 수준이 높아서 처음부터 만들 엄두를 내지도 못하는데 이 책을 따라하다보면 인포그래픽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앞서도 말했지만 일반적인 PPT에선 엑셀과 파포 등의 차트를 주로 사용한다. 차트의 종류, 색상, 크기 등을 결정하고 그 안에 정보를 담으려 한다. 인포그래픽 역시 전달할 내용을 그래픽화하고 그 안에 정보를 담는다는 점에서 기본 개념은 똑같다. 그런데 그래픽 그 자체로서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일반 PPT보다 한단계 발전한 개념이고 이것이 인포그래픽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정보를 담기만 하던 1차원적인 기능에서 그 자체로 정보를 전달하는 보다 발전된 개념으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 인포그래픽은 단순히 화려하게 멋을 낸 그래픽이 아닌 것이다.


인포그래픽은 이미 일상에서도 무수히 접하고 있었는데 아이콘이나 포스터, 전단지, 메뉴판, 로고 같은 것들이 대부분 정보를 시각화한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포그래픽의 형식은 다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굉장히 넓어서 많이 쓰이고 있다. 저자는 디자인의 화려함이 기준이 아니라 정보를 이해하고 전달하는데 효과적인가, 그래픽만으로도 내용과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가가 인포그래픽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정보를 어떻게 하면 더 쉽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책에서는 인포그래픽을 기획하고 표현하는 방법 들에 대해서 알려주며 PPT와는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지, 아이콘, 이미지, 도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24가지 디자인 예시로 인포그래픽을 따라서 만들어보며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포그래픽에 대한 아이디어와 함께 실무적이고 방법론적으로 실제로 디자인을 만드는 법도 배울 수가 있다. 각각 사용되는 도형과 컬러, 폰트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으며, 원본을 다운받아서 결과물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만드는 과정은 동영상 강의를 통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배울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샤의 원어민 영어
타샤 리 지음 / 렛츠북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좌절할 때는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실제로 원어민과 대화가 안될 때일 것이다. 특히 모두 아는 단어에 상대의 말이 다 들리지만 그 의미를 모를 때면 현타가 심하게 온다. 영화나 미드를 볼때에도 그리 어려운 표현이 아닌 것 같은데 뜻을 정확히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그동안 헛공부를 했나 싶기도 하고 회의감이 든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평소 말하는 표현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말들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교과서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은 어색하고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 물론 교과서에서 공부한 표현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 말들이 표준이 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교과서와는 다른 구어적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건 어느 나라건 어느 문화권이건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텍스트만으로는 원어민의 언어를 정확히 따라가긴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원어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을 알려줘서 그런 텍스트와의 갭을 줄여준다. 외국인들이 서툰 한국말을 할 때 그 표현이 틀려서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실제로 잘 쓰지 않는 책에서나 나올법한 말을 하기 때문에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다. 우리도 영어를 할 때 원어민들은 똑같이 느낄 것이다. 어색한 표현이 아니라 좀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대회를 위해 우리도 그들의 살아있는 날것 그대로의 언어를 배워보자는 것이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표현들과 신조어, 그리고 상황별 생활영어를 수록하고 있어서 원어민들이 그 나라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생동감 넘치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원어민들만이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한글로 옮기면 똑같은 해석이 되지만 분명 실제로는 미묘하게 차이점이 있는데 표현할 방법이 없는 그런 것들이 말이다. 원어민들은 이것을 의식하지 않고 관성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 차이를 물어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도 그런 말들이 꽤나 많이 있는데 나도 외국인 친구에게 그런 질문을 받았는데 그 차이를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는 일이 많이 있었다. 원어민도 구분하기 어려운 표현의 차이를 책에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고 있어서 틀리지 않고 제대로 된 표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문화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표현의 차이가 있다. 가령 라면 먹고 갈래? 같은 표현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그 숨은 의미를 알 수 있지만(나이 많은 어른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영어로 옮기면 단순히 법먹고 가라고 하는 밥 챙겨는 좋은 누나의 맨트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외국에 라면이 있을리도 만무하다. 그 나라의 문화권에서만 사용되는 표현을 다른 문화권으로 이전하려면 따로 가공이 되어야 한다. 혹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은 누가 설명해주지 않는 이상 숨어있는 의미까지 캐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책에서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원어민들만이 알 수 있는 표현들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반대로 한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콩글리쉬도 교정을 해주고 있다. 콩글리쉬는 우리 문화권에서의 한국식 표현을 영어로 옮긴 것이라 원어민들은 당연히 못알아 듣는다. 그런 콩글리쉬를 원어민들은 뭐라고 말하는지 구분해서 수록해놓았다. 그리고 우리가 원어민으로서 늘 사용하는 우리들만의 표현도 그쪽 원어민의 표현으로 알려준다. 그쪽 원어민의 언어를 배워서 그들의 언어를 솰라솰라 능숙하게 말하는 것도 좋지만 정작 우리가 평소 늘 말하는 우리들의 표현도 미국식으로 바꾸어서 말하고 싶지만 그런 것들은 책에서는 배우지 못한다. 그런 것들도 알려줘서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입안에서만 맴돌던 것들을 속시원하게 말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교과서적인 표현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 표현들이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책에는 한국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표현이나 잘못된 표현을 교정해주고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원어민의 표현을 추가로 배운다는 이상의 공부를 할 수 있다. 어디에서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원어민 영어를 대방출하고 있어서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고 원어민들의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쉬운 단어로 1분 영어 말하기
에스텔 지음 / 넥서스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은 영어광풍이라고 할만큼 영어공부를 많이 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느 회사나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거리마다 영어학원이 넘쳐나며, 온라인에서도 영어공부하라고 광고가 쉴 새 없이 나온다. 사람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 또한 굉장히 높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영어에 대한 열정이 높은 것에 비하면 실제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물론 듣고 말하기라는 것은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최종목표이자 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단계이기는 하지만 영어공부는 참 많이들 하는 것 같은데 회화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문법 위주의 공부를 시키다보니 그랬다지만 지금은 미디어 등을 이용하여 보고 듣고 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하기는 참 안된다.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단어는 기억이 나는데 입안에서 맴돌뿐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잘 안된다. 물론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어쨌건 나름대로 단어도 외우고, 문장 구조를 외우고 하는데 막상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하려면 그렇게 힘들게 외워놓은 단어와 문장 구조가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는 문장 구조를 외우는 것은 좋은 학습법이지만 한계점도 있다고 말한다. 문장을 많이 외우는 것은 좋지만 그 양이 적지도 않고, 그것을 외워놓아도 막상 실제로 대화를 할 때는 그것을 떠올려서 적용하여 말하기가 어렵단 것이다.


영어 말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영어를 너무 어렵게 말하려고 하다보니 말을 못하는 것도 영어 말하기가 안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 식으로 문장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영어식으로 끼워맞추려하다보니 표현이 어렵고 복잡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보니 어떻게 말을 시작하고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서 말을 못하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문장으로 말을 해보자고 한다. 영어를 솰라솰라 잘 말하는 사람도 말하는 것을 분석해보면 30%정도는 '주어+동사'로 이루어진 단순한 단문이라고 한다. 영어라고 해서 모두 어렵고 고급스런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리고 길고 고급스러운 문장 역시 실제로는 단문 두세 개를 붙여서 말하는 구조라고 한다. 즉, 비교적 쉬운 단문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어민이 가끔 쓰는 어렵고도 복잡한 문장은 초급 단계의 우리들이 굳이 힘들게 외울 필요가 없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의외로 짧은 단문으로 대화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데 쉬운 단문 만으로도 의미는 전달되고 대화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비슷한 문장 구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우선 가장 많이 활용되는 get, have, take, do, make, go, be 동사 7개로 문장 만드는 연습을 한다. 기본이 되는 이 7개의 동사를 중심으로 원어민들이 자주 말하는 문장의 구조를 익숙하게 공부해 놓으면 내가 아는 쉬운 단어만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본 구조에만 익숙해지면 문형을 힘들게 마구잡이로 외우지 않아도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지 구조가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된다.


실제로 첫번째 챕터에 나오는 유닛들은 그다지 어려운 단어도 아니고, 어려운 문형도 없다. 그런데 이런 단어와 기본 동사만으로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문장들을 따라서 읽다보면 입이 트이고 말이 나오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첫번째 챕터의 문장들은 중학교 수준에 불과하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영어를 많이 배우니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그런데 7개의 동사를 중심으로 문장의 구조를 이해해가며 문장을 보니 문장의 형태가 보인다. 전에는 복잡하게만 생각되면 문장의 구조가 조금씩 보여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전체 구조를 머리 속으로 떠올리며 문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쉬운 문장이라서 그렇겠지만 무작정 문형을 외웠을 때에는 그것을 실제 문장에 적용해서 이해하기 까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니 바로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7개의 동사와 단문에 조금 익숙해지면 다른 문장 구조에 도전하게 된다. 이제부턴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조금씩 더 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앞의 내용을 제대로 공부하고 넘어왔다면 그렇게까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단문과 단문을 붙여서 긴문장을 만드는 형식인데 문장을 붙이는 법만 알면 문장을 쉽게 붙일 수 있다고 한다지만 아무래도 처음에는 익숙해지기까지 많이 연습해봐야겠다. 하지만 기본은 앞서 공부한 단문의 구조를 쌓아가는 것이라서 원리만 알면 어렵지 않게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동사를 활용해서 시제를 바꾸어 조금 더 고급스럽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공부하는데 여기까지 오면 생각하는 것을 자유자대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 같다.


물론 단어를 많이 알아야 다양한 표현을 말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문장이 형성되는 구조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익하다. 그 전에는 단어를 알아도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어떤 식으로 나열할지를 몰라서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았는데 이런 식으로 단문 구조를 익히고, 단문을 연결해서 장문을 만들고, 동사를 활용해서 시제를 만드는 것을 익히고 나니 대화를 할 때 머리속으로 말할 문장의 구조를 떠올리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중학교 영어 시간에 다 배웠던 내용 같은데 그땐 배우면서도 뭘 배우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안됐는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쉽게 구조를 설명해주니 원리가 눈에 들어와서 쉽게 배울 수 있다. 어렵지 않은 형식으로 문장을 파악하고 쉬운 단어와 구조로 말하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영어말하기 책이라서 영어에 거부감이 있는 나같은 영포자도 조금만 용기를 내면 적어도 기본적인 대화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스피킹 실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 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권력을 잡더니 사람이 바뀌었다 말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비단 정치판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신이 깃털만한 권력이라도 가졌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행동이 바뀌는 사람이 많다. 권력이라는 것이 꼭 어떤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갑을관계가 비교적 명확한 한국의 직업체계나 사회적 구조에서는 갑이라고 생각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신보다 낮은 위치라고 생각하는 을에게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오래전 조형기 배우가 나온 '완장'이란 드라마가 기억나는데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동네 백수였던 조형기가 개인 저수지 관리인으로 일하게 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였더랬다. 이렇게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꾸어놓는다.


이런 것을 두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말을 하는데 보수 논객인 전원책은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그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권력을 잡게 되면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서있는 자리가 바뀌면, 보이는 경치가 바뀐다. 드라마 송곳에 나온 대사인데 어쩌면 자리가 바뀌면 그 자리에 맞게 사람은 달라져야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물론 깜냥이 안되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 알량한 서푼짜리 권력에 취해 사람이 변하게 된다. 혹은 그 사람의 본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리가 바뀌면 그 자리에 맞게 사람의 생각과 시각도 바꾸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회사원이 과장 부장으로 승진을 하면 그에 맞게 마인드를 바꾸고 일을 해야지 계속해서 신입사원의 마인드로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권력을 쥐었다는 느낌이 들면, 우리는 거리낌 없이 남을 깎아내리고
자기는 추켜세우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합리화하게 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것은 그런 식의 자리에 따른 변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소위 내로남불, 권력에 올랐다고 과거 자신이 말하던 것과 다른 말을 하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권력을 잡게 해준 행위가 권력을 잡고난 후에는 사라진다고 하는 '권력의 역설'이란 사회 심리학자 켈트너의 글까지 인용하며 결국 문재인 정부가 내로남불 하고 있다는 말을 어렵게 돌려 말하고 있다. 저자인 강준만은 현재의 문재인 정부가 그런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을 스스로 '착한정권'이라고 큰소리쳤지만 그 권력 지반이 '내로남불'의 화신이 되었다며 가열차게 까고 있다. 심지어 저자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들을 일일이 정리하다가 거의 모든 것이 내로남불이어서 중도에 그만두었다고 말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내로남불식의 태도로 일반인들을 위한 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자신들은 더 큰 몫의 파이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퍼뜨린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과연 저자의 안목과 식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해졌다. 한때 박근혜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며 그렇게 빨아대던 수준의 안목을 가진 사람의 말을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가열차게 박근혜를 빨다가 박근혜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다시 강하게 비난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결국 저자는 스스로 사람을 보는 안목이 높지 못하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밖에는 안된다. 자신이 그렇게나 찬양하던 사람을 비판할거라면 스스로 사람을 잘못보고, 판세를 읽지 못하고, 제대로 된 평론을 하지 못한 것을 깊게 사과부터 하는게 먼저 아닐까? 아니 나라면 부끄러워서라도 이젠 평론이라는 것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물론 사람의 속마음까지 어떻게 알겠으며, 그 사람이 뒷꽁무니로 무슨 짓을 하고다니는지 누가 알겠는가?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은 수없이 많이 있으므로 많은 국민들이 그러했듯 저자조차 박근혜에게 속았다고 말을 하면 그만이겠지만 그 당시에도 이미 박근혜에 대한 평가는 끝이 나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박근혜는 사용하는 어휘가 너무 한정적이라 100단어로만 말을 하는 중학생 수준이라는 비판(혹은 비난)이 있자 저자는 그것조차 쉴드를 쳤었다. 하다못해 시골의 촌부도 하지 않을 말로 박근혜를 쉴드치는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식견으로 감히 정치평론을 한다는 것부터 우습다. 그리고 저자는 안철수를 공개지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철수가 누구인가? 안초딩이라고 불리며 지금은 한낱 웃음거리로 전략한 자칭 MB아바타가 아닌가? 지금도 안철수를 지지하는지 궁금하다. 즉 말하자면 애초에 이 양반은 철저하게 반문재인파였던 것이다. 그런 사람이 소위 진보논객 타이틀을 달고 현정권을 까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조국사태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저자에게 조국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 조국사태라는 것이 단순히 조국이라는 인간이 내로남불의 끝판을 보여주는 사건인가? 온갖 더럽고 추잡한 행동을 하던 위선자의 내로남불이라고 하기엔 1년이 지난 지금 검찰과 언론이 그렇게나 당당하게 외치던 것과는 너무 판이한 결과만 보여지고 있다. 검찰은 증거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서 기소만 되면 바로 감옥에 넣을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증거들은 하나같이 꺾이고, 조국 동생은 6개의 혐의중 처음부터 인정한 하나의 혐의 외에는 모두 무죄가 나면서 가족사기단이라는 말이 무색해졌으며, 언론들은 슬그머니 기사를 지우기에 바쁘고, 조국을 그렇게나 비난하고 공격하던 사람들은 이젠 조국의 고소에 조선생님이라며 선처를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하의 죽일놈이고 범죄자 집안이라고 했는데 왜 판판이 검찰이 깨지는 것일까? 조금의 생각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 여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을 끌고 와서 권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으로 단정하고 여당 인사를 공격하고 있다.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사건이 과도한 의전에서 비롯된 권력형 범죄라고 말을 한다. 정말 놀랐다. 박원순은 아직 정확히 성추행을 했다고 결론난 것도 아니고 현재까지는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한데 아예 처음부터 박원순을 성추행범으로 확정해놓고 그에 대한 기사를 가져와서 그것이 명칼럼이라며 고인을 까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한숨만 난다. 기준도 없고, 도의도 없이 그저 자기가 하고 말하고 싶은대로 아무말이나 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소위 학자나 지식층은 하나의 권력세력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정치와 결탁해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언론과 정치계에서 그 말을 받아서 확대재생산하고, 그것이 마치 식자층의 보편적인 의견인 것마냥 소비된다. 단 한명의 교수가 말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여론의 바로미터인양, 혹은 무려 교수씩이나 되는 양반이 하는 말이니 일반 국민들은 그 말에 당연히 동의하고 그 말을 지지해야 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가 크다. 물론 교수 그 자신도 그런 영향력을 알고 발언을 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일개 학자에 불과하지만 마치 공인과 맞먹는 영향력을 가지는 그런 '논객'들을 권력이라 부르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면 그 학자들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학자로서의 권력을 누리면서도 권력에 취하지 않고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까? 그 권력에 의해 뇌가 바뀌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소위 진보논객으로 활동하다가 슬그머니 보수코인으로 갈아탄 저자 강준만과 진중권 같은 사람이야말로 '논객'이란 이름을 달고 아무 말이나 마음껏 거침없이 내뱉으며 욕하고 책을 팔아먹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자신이야말로 자신이 비판하던 권력에 의해 뇌가 바뀌어버린 파괴되고 부패한 권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자기 마음에 들면 성군이라고 찬양하고 그게 아니면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는 것은 내로남불이 아닌 것일까? 아직 판결이 나지도 않은 사건을 무조건 자기 시각에서 권력형 범죄라고 결론내고 고인을 비판하는 것은 영향력 있는 '논객'이라면 그렇게 해도 괜찮은 행동인 것인가? 서두에서도 말을 했지만 권력자라는 것은 정치권력자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스스로 갑이라고 생각하면 자기의 위치에서 자신이 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향해 서슴없이 폭력적인 언행을 한다. 그리고 그런 추악한 모습을 저자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량한 논객이란 이름의 뒤에 숨어서 마음껏 정권을 욕하는 권력. 그 권력이 저자의 뇌를 바꾸었다. 아니 그 권련은 단지 저자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저자의 자세와 마인드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책 자체도 특별한 내용이 없다. 외국의 학자나 작가의 글을 한참 인용하여 지면을 채우고, 이후로는 그 글을 인용하며 소위 '권력'을 까는 내용이 전부다. 전형적인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가 책 전편에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권력이라는 일반적인 속성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현정권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주어만 없지 저자가 까려고 하는 대상이 문재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권력 즉, 현 정권이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는 말하지 않고, 학자들의 권력비판의 일반론을 현정권비판의 문제처럼 차용하여 인과관계를 밝히지 않고 그냥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는 점이다. 현 정권이 크게 실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조국이 꼴보기 싫고, 정부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