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수 세무사의 2021 확 바뀐 부동산 세금 완전 분석
신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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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에는 부동산이나 세금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시행되면서 법을 제대로 모르면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어쩌다보니 1가구 2주택자에 포함되었고, 그 중 한채는 가장 강한 규제지역인 강남에 있어서 바뀐 세제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다보니 평소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던 부동산 세제 뉴스를 챙겨보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평소 세금, 정책, 세법 등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바뀐 세법을 이해하고, 무엇이 바뀌었고, 어떻게 바뀌었으며, 현시점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처럼 세금의 종류와 개념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사람은 바뀐 세법에 대한 대처보다 우선 기본적인 개념정리부터 필요하다. 책에는 부동산 세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초지식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런 내용을 모른채 어떻게 하라는 결론만 읽고 넘어가면 이번 세제개편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대응을 하겠지만, 혼자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일단 부돈산 세금을 완전 분석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부동산 정책은 자주 바뀌고, 세제도 자주 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기본적인 지식은 깔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런다음 본격적으로 정부의 6.17대책과 7.10대책을 반영한 세제개편 내용을 정리하며 부동산 세금에 대한 분석과 해답을 찾아본다. 정부는 아파트 지난 두번의 강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아파트 가격 안정화를 노리고 있다. 취득세와 보유세, 양도소득세를 크게 강화하였는데 취득세는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취득가액의 12%, 종합부동산세는 기준시가의 6%, 양도소득세는 양도차익의 70%까지 인상된다. 말하자면 다주택자에게 큰 핸디캡을 줌으로서 실제로 주거할 목적 이외의 집은 내놓게 해서 공급을 늘리겠다는 작전인 것이다.

다주택자에 대해 소위 핀셋규제를 한 것인데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이 모두 올라서 취득과 양도가 힘들어지고, 다주택을 보유하는 것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내놓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때에도 무작정 집을 팔면 크게 손해를 보게 된다. 실거주기간, 각 주택의 금액과 주택간 금액차이, 집이 있는 위치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서 매매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1주택자가 되더라도 일명 '똑똑한 한채'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끗차이로 세금의 금액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므로 세금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와 바뀐 세제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앉은 자리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운 정책의 시행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발빠르게 확 바뀐 부동산 세제정책을 쉽게 알려주고 있어서 짧은 시간에도 많은 정보를 얻고 가장 피해를 최소화해서 대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복잡해진 부동산 세금을 잘 알려주고, 잘못해서 세금폭탄을 맞거나 내지않아도 될 세금을 내는 위험을 피할 수 있게 각 상황에 맞는 맞춤별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바뀐 세제에 대한 이론을 공부해도 현실에서는 워낙 다양한 변수가 많고, 나같은 부동산법 초짜들은 그런 세법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적용사례 Q&A] 코너를 통해 마치 수험교제처럼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양도세에 대한 계산사례를 가정해 내년 세부담은 얼마나 늘지, 필수 수익률은 얼마인지 직접 계산하면서 자신의 케이스를 적용시켜서 계산해보고 분석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마음이 급해서 무턱대고 결론에 해당하는 맞춤별 솔루션만 볼 것이 아니라 이 참에 부동산 세금에 대한 구조와 종류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부동산 세제의 흐름은 앞으로 2~4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데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뀌더라도 정확한 판세를 분석하고 손해보지 않는 투자를 가능하게 해주는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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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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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솝 우화를 참 많이도 읽었다. 일단 책 자체가 재미있고, 짧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요즘 유행하는 숏폼 콘텐츠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짧은 글 안에 기승전결이 다 있고,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쉬는 시간이나 짬짬이 시간이 날 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틈만 나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었었다. 아이 때는 집중력이 높지 못하다보니 이런 짧은 이야기가 접하기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교훈을 준다는 이유로 어린이 권장 도서 같은 느낌이어서 책을 읽으면서도 괜히 좋은 책을 읽고 있다는 뿌듯함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 문학 전집에는 꼭 이솝우화가 하나씩 끼어있어서 학교건 집이건 어딜 가나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젼차로 여러가지 번역본의 이솝우화를 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물과 정물, 자연을 의인화하고, 인간과 그리스의 신들까지 총출동해서 인간의 지혜와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뭔가 한가지씩 교훈을 남겨주는 이솝우화에는 현실풍자와 해학, 인간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고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깊은 철학과 지혜를 담고 있다.. 는 것을 나중에 커서야 알았다. 어릴 때야 풍자가 뭔지 해학이 뭔지도 몰랐고 그냥 동물이 나오고 재미있으니까 그냥 좋아라 하면서 뭣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교훈을 준다는 점 때문에, 혹은 어린이용 동화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어서인지 이솝 우화는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어린이들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만들어주는 교훈적이고 계몽적인 책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를 풍자하고 인간을 비판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이솝우화는 꿈을 잃고 현실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 하겠다.


이솝우화의 원전은 총 358편이라고 한다.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책은 그렇게 많이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아이들이 읽기엔 부적합한 내용은 편집을 했던 것 같다. 이번에 출간된 신작은 358편이 모두 들어가 있고, 기존의 책처럼 서양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진 각색본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어 원어를 직접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작의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설명에 따르면 레트로 느낌의 삽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19세기의 유명 삽화가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근데 솔직히 유명하다지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림체와 색감은 고급스러워보여서 책을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각 이야기의 끝에는 에필로그처럼 그 이야기의 교훈이나 생각해볼거리를 적어놓아서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며 정리해볼 수 있게 해놓았다. 짧은 이야기이고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거기 숨어있는 함의를 읽어내지 못하거나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에필로그를 통해 캐치할 수도 있어서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시켜준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이야기의 배경설명을 주석으로 달아놓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습성 등을 알아야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던지, 그리스어를 이용한 말장난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번역만으로는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런 부분에 대해 주석으로 추가설명을 해놓아서 글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는데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이것도 이솝우화였어?라고 뒤늦게 알게된 이야기도 있었다. 어릴 때 많은 판본의 이솝우화를 읽었지만 대부분 유명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는 좋지않다고 여겨지는 이야기는 편집한 책들이라서 이번에 새롭게 접하는 이야기도 많았다. 물론 너무 어릴 적에 읽어서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건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릴 적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니 감회도 새롭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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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것들의 미학 - 포르노그래피에서 공포 영화까지, 예술 바깥에서의 도발적 사유 서가명강 시리즈 13
이해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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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군부독재시절에는 불온서적이라는 것이 있어서 정치질서와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미풍양속을 해치는 책들에 불온서적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읽는 것을 금지시켰다. 보통은 반공정책의 하나로 정치적이거나 사회주의 사상을 담은 책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음란, 저속, 퇴폐적인 내용도 소위 불온한 것으로 취급했었다. 이처럼 불온이라는 단어는 올바르지 않고, 부정적이고, 나쁘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그런 불온한 것들을 미학적으로 사유한다니 어딘지 역설적으로 들린다.

미학이란 여러 학문의 한 갈래로 저자의 소개에 따르면 학문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예술, 인문학의 네 분야로 나뉘는데 이중 미학은 인문학의 한 갈래로 미와 예술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보통 미학을 다룰 때는 철학 사상의 흐름에 따라 기본 개념과 이론을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예술작품을 가져와서 함께 알아보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위작, 포르노그라피, 질나쁜 농담, B급 장르영화 등을 다루고 있다. 다루는 내용만 다를 뿐 그 형태는 기존의 미학의 철학의 공부 방식과 동일하다.

미(美)와 예술의 근본은 감성이고, 감성의 특징은 비합리성이다. 그런 비합리적인 것을 철학이라는 이론으로 최대한 합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미학이라고 한다. 예술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예술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을 얻기보단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 이해의 과정,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미학을 배우는 의의인 것이다. 저자는 철학 같은 합리적인 학문 보다는 감성과 감정 같은 비합리적인 부분에서 더 인간다움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불온한 것들을 다루는 이유와도 이어지는데 기존의 미학에서 다루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예술작품보다 불온한 것이 비합리적이고 그 속에서 인간다움을 더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더불어 새로운 기준으로 미학을 바라보면 기존에는 발견하지 못한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고,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총 4가지 주제로 진행되는데 위작과 관련된 철학적 질문, 포르노그래피의 도덕적 논쟁과 미학적 논쟁, 질 나쁜 유머로 보는 예술의 도덕적 가치, B급 공포 영화에서 허구와 감정을 다루는 미학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 공포 영화와 관련된 철학적 사유가 재미있었는데 사람들은 왜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공포영화를 굳이 찾아가면서까지 보는 것일까.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별히 별종이 아닌 이상 이런 현상은 어떤 동기에서 나오고 왜 그런지 합리적인 설명을 필요로 한다. 개인적으로도 호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누군가 말하긴 내가 성격이 이상하기 때문에 그런 걸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분명한 것은 내가 별종이기 때문에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공포영화는 영화 장르 중 가장 바리에이션이 넓고 팬층도 두껍다. 사람들은 공포영화가 주는 공포와 긴장감을 즐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공포나 긴장감이 발생하는 것을 당연히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겪게 되는 공포나 긴장감은 오히려 고통에 가깝다. 공포, 분노, 혐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현실이 아닌 예술을 통해 경험하고자 하는 것을 '공포물의 역설'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주장한 '비극의 역설'과 괘를 같이 한다. 사람들은 슬픔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비극을 통해 경험하고자 한다.

연민과 공포를 환기해 그러한 감정으로부터의 카타르시스를 달성하는 것

비극의 역설이란 더 비극적일수록 사람들은 거기서 감동을 받고, 슬픔에 빠지고, 그것을 즐기게 되며 불편한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평온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위와 같이 말을 했는데 '카타르시스를 달성하는 것' 이것이 비극의 역설과 공포물의 역설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공포 영화와 비극은 현실에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함 감정을 영화를 통해 접하며 카타르시스를 얻는다는 면에서 같은 매커니즘으로 작용하는데 한 가지 차이는 비극은 공포영화처럼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별종이거나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저자는 여기서 허구에 대한 감정 반응에 주목하는데 우리는 왜 있지도 않은 대상을 보며 허구임을 알면서도 공포감을 느끼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문제를 통해 저자는 미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인 허구와 감정이라는 문제로 풀어간다.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의 내러티브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미학적으로는 영화가 쌓아가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모든 종류의 일상적인 감정들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들고 관객과 허구적 내러티브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토리, 내러티브가 아무리 탄탄해도 관객의 감정을 움직이지 못하면 그것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뜻인데 즉, 허구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감정을 갖게 되는 허구에 대한 감정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허구의 이야기지만 관객들은 거기 감정이입을 하여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다.

불온한 것들은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인간다움을 더 많이 담고 있는 것 같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예술작품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예술철학과 인간에 대해 사유할 수 있었다. 혹은 불온한 것으로 치부했지만 그 속에서 정통적인 미학에서 다루던 것들과 궤를 같이 하거나 서로 이어지는 것들도 있어서 불온한 것을 살펴봄으로서 폭넓게 미학을 다룰 수 있는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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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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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에 조르주 멜리에스의 최초의 SF영화 달세계여행이 만들어졌다. 대포를 쏘아 사람을 달로 보내는 내용이었는데 사람의 얼굴을 한 달에 포탄이 박혀있는 장면은 유명하다. 그 후로 약 70년 후 1969년에 아폴로 11호가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 영화 빽투더퓨쳐3에서 1855년 서부로 간 브라운 박사는 교사인 클라라와 함께 쥘 베른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소설의 내용이 미래에서는 이루어졌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 쥘 베른이 19세기에 쓴 SF소설의 내용 중에는 21세기에 와서야 구현된 것들 있을 정도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들 대부분은 SF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SF에는 인간의 상상력이 집약되어 있다. SF는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에 근거한 것이고 애초에 SF에서 다뤄지는 그 상상력이란 것이 인간이 지향하는 기술이나, 추구하고자 하는 과학적 목표 같은 것이라서 당장은 불가능하더라도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면 과거에 상상하던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상상력은 언제나 현실을 뛰어넘고, 시대를 앞서간다. 그래서 영화나 책에서 기술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들을 상상해내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언젠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오게 되는 것이다.

90년대에는 미래 사회는 이런 일들이 있을거고, 이런식으로 세상이 바뀌었을거라는 상상을 많이 했었다. 아이들을 위한 과학 잡지나 만화책에서 변화될 미래를 자주 실었는데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할 때면 꼭 2020년을 기준으로 해서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세기 때는 2020년이 굉장히 먼 미래였고, 숫자의 연속성 때문에 상징성이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상상하던 상상이 현실이 된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비교하는 게시글도 많이 있었는데, 상당수가 그 당시에 상상하던대로 이루어졌거나 오히려 더 발전된 모습으로 현실화되었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은 것 중엔 지금 시점에선 그 기술이 오히려 너무 낙후되었기 때문에 폐기된 것도 있었다.

이 책은 SF에서 상상하던 것들이 현실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아보고, SF 소설, 영화, TV 시리즈에 등장한 기술과 현실 속 기술 사이에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SF 작가와 과학자 들은 어떻게 세상에 없던 미래를 창조했는지 기술의 역사와 발전 과정도 함께 알아본다. 앞서도 말했던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 달세계여행보다 더 이전인 1865년에 쥘베른은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달 로켓 발사를 다른 SF소설을 썼다. 영화는 이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것이다. 소설이 출간된 것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로 달착륙을 한건 무려 100년이나 지난 이후의 일이다. 달 탐사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한건 2차대전 중 독일이 만든 V2미사일 덕분이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만든 미사일이 달착륙이라는 인간의 꿈을 실현시켜 준 것이다.

달나라 여행만큼 SF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것이 화성과 화성인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화성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은 SF의 하나의 하위장르로까지 자리잡았는데 보통 이야기 속에서 화성인은 항상 지구로 침략해와서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계속되었는데 화성에는 지구처럼 대기가 있어서 생명체가 살 수 있고, 심지어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 때문에 화성인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더불어 화성을 테라포밍하여 이주하는 내용도 화성을 다루는 SF에서 자주 나오는데 현재까지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계속되는 것 같다. 화성 이주는 지구의 여러가진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화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어서 이주한다는 상상인데 21세기가 되자 과거에 우려하던 문제들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상상만으로 이야기하던 것들이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과거에 상상하던 과학기술 중 가장 현실적으로 많이 구현된 분야는 통신,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아닐까 한다. 미래에는 전화기를 들고다니고, 화상통화를 하게 될것으로 상상했는데 그런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지 오래되었다. 당시만 해도 부피가 큰 컴퓨터를 휴대용 단말기로 만들어서 들고다닌다는 상상은 최첨단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요즘은 아이패드나 휴대폰으로 그런 것을 대신할 수 있다. 공각기동대나 매트릭스에서 보여줬던 사이버공간도 이젠 일상화되었고, 빽투더퓨쳐2에서 미래의 기술이라며 보여준 팩스는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을 정도이다. 조지오웰의 1984의 빅브라더도 현실로 다가왔고, 이제 남은 것은 텔레포트 정도일까? 기술은 정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30년 전만해도 SF영화에서나 나오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던 것들이 하나씩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미래에 살고 있는 것이다.

SF작가들은 그들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미래를 그렸고, 과학자들은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상상은 현재 없는 것을 머리속으로 그림 그리는 것이므로 언제나 시대를 앞서간다. 결국 그런 상상력이라는 것들이 우리 세계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니즈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것에 응답하듯 기술은 그것을 구현하는 형태로 발전은 이루어져가고 있다. 상상이 현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었는지, 그 사이의 갭은 얼마나 있는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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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하는 최소한의 로마 지식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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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의 정서가 담겨있다. 역사나 시대상황, 사회 분위기에 따라 그 시기, 그 나라의 음식 문화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음식에는 역사와 시대정신이 담겨있는 셈이다. 일례로 요즘 한국인들은 빨간맛에 미친 사람들 같다. 죄다 매운 맛에 열광하고 더 매운 것을 먹기 위해 애쓴다. 흔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것을 먹는다는 말을 하는데 이렇게 매운 맛이 유행처럼 번진 것은 결국 지금의 한국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이고, 그것을 제대로 풀만한 다른 창구가 없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유튜버들이 먹방을 통해 매운맛 챌린지를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번지면서 매운 맛이 소위 K푸드로 해외에까지 소개되고 있다. 일인 미디어라는 젊은이들의 문화가 전세계의 음식 문화를 주도한 것이다. 이렇게 음식이 유행하고 퍼져나가는데는 그 시대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처럼 로마인들의 식문화를 분석하면 로마 제국이 어떤 나라였는지를 알 수가 있다. 무엇을 먹고, 얼마나 먹었으며, 왜 그렇게 먹었는지를 조사하면 로마인들이 정치와 경제, 군사력을 발전시키며 1000년이 넘는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로마사람들은 빵, 와인, 올리브에 미친 사람들이란 표현을 썼다. 그리고 로마인들의 입맛은 제국 건설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로마 제국의 부흥의 원동력을 로마인들이 먹었던 음식으로 알아보는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로마인들의 주식은 주과 빵이었다. 없던 시절에는 죽을 먹고, 부유해지면서 빵을 먹었다. 식사 때마다 와인을 마셨는데 물 대신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올리브 오일로 요리를 하고 일리브 피클을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 또 굴을 엄청나게 먹어서 기원전 세기에 굴 양식장을 운영하기도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다른 음식들도 많이 있지만 우선 로마인을 대표하는 음식 4대장만 보더라도 로마의 식탁은 신토불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인 빵을 만드는데 쓰이는 밀과 보리는 북아프리카와 이집트에서 가져왔고, 와인도 이탈리아 수입품이었다. 이탈리아만으로는 수요가 부족해서 스페인에서까지 대량의 포도주를 들여왔다. 우리의 김치 같은 개념인 기본 반찬 올리브도 북아프리카산이었고, 로마 상류층의 특식이었던 굴은 영국에서 가지고왔는데 그 먼길을 신선도를 유지하여 배송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생선 젓갈인 가룸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배로 수입하고, 햄과 소시지는 프랑스, 고수는 스페인, 후추, 생강 계피 등은 인도와 아라비아에서 실어왔다. 우리 식탁이 중국산으로 뒤덮혔다고 뭐라고 하는데 여긴 그런 수준을 넘어선다. 로마의 식탁의 거의 모든 음식이 수입산인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져온 싸고 질 좋은 재료들로 풍성하게 식탁을 채웠는데 기원전 3~2세기 무렵에 이미 세계화를 이룩한 셈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생산과 운송, 판매에 로마의 자본과 영향력이 작용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즉, 처음부터 로마가 이렇게 먹은 것은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없이 살땐 죽으로만 끼니를 떼웠지만 제국의 발전과 함께 식탁의 영광이 채워지게 되었다. 로마인의 식탁은 전쟁과 개척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고 전리품이었던 것이다.


로마 제국은 몇 번의 큰 전쟁을 기점으로 크게 팽창하는데 그 전쟁을 기점으로 특정 영토를 로마의 수중으로 넣고, 식탁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로마가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빼앗은 영토의 특산품을 먹게 되었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책에는 교역으로 값싸고 품질좋은 식재료를 수입했다는 식으로만 기술하고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때의 기억 때문에 영토를 빼앗기고 식민지가 되면 강제로 수탈당하는 것으로 인식했는데 여기서는 수입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로마는 정복지에서 강제로 빼앗아간 것이 아니라 교역을 했던 것인지 궁금해진다.


로마는 복지정책이 잘 되어 있어서 주식인 빵을 만들 수 있는 곡식을 시장가보다 싸게 공급했고, 나중에는 무료로 배급했다. 우리가 기초수급자에게 정부미를 지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처음에는 곡식을 나눠주다가 나중에는 아예 빵으로 지급했다. 로마 인구 중 최소 30~50%가 무상급식을 했다고 하는데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이 훗날 로마 제국의 쇠퇴의 원인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당시 빵을 만드는 것은 중노동이었는데 밀 껍질을 벗기고, 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반죽해서 굽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처음 빵을 먹기 시작하면서는 이런 과정을 모두 여자가 도맡아 했는데 점점 빵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문적인 제빵업자가 나타났고 집에서 만들어 먹던 빵을 전부 사먹는 형태로 문화가 바뀌었다. 이는 여성들에게 자유를 주었고 여성들은 장사를 하면서 집안일을 이끌었다고 한다. 복지나 여성 인권적인 측면에서 로마는 좀 진보적이었던 것 같다.


로마의 복지제도는 무상빵급식 뿐만 아니라 와인, 올리브오일, 소금도 무상급식의 대상이었다. 권력자와 부자들이 무상으로 내놓은 재화를 나누어주던 것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국가가 복지를 책임지는 공공복지 제도인 '아노라'로 발전했다고 한다. 문제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게된다고 시민들이 무상복지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요구가 과도해졌고, 부자들의 기부처럼 보이는 재화가 사실은 상당부분이 세금에서 충당되고 있어서 국가기반 전체를 흔들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이후 로마의 경제 시스템이 몰락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음식이 아니라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로마인이 비스듬히 누워서 식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로마시대를 다룬 영화를 보면 사람들은 죄다 우리나라 양반집에 있는 보료의 팔걸이 같은데 팔을 걸치고 비스듬히 누워서 청포도를 따먹는 장면이 꼭 나온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먹으면 소된다고 욕을 먹었을 자세다. 로마인들도 항상 그렇게 먹는 것은 아니란다. 잘 차린 저녁식사나 손님을 초대해서 먹을 때 그렇게 어중간하게 누워서 먹었다고 한다. 비스듬히는 좀 사는 사람들의 파티 포즈인 것이다. 그런 포즈로 식사를 한 것은 고대 아시리아 왕조에서 시작된 것인데 그것이 고대 그리스를 거치고 돌고 돌아 로마에까지 전해진 것이다. 그러니까 로마만의 문화가 아니라 고대 지중해의 풍습 같은 것이었다.


우리처럼 수저로 떠먹거나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손으로 집어먹는 음식은 바닥에 놔두고 누워서 집어 먹는 것이 가장 편하다. 베개에 비스듬히 기대고 누워서 과자 하나씩 집어먹으면서 만화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게 얼마나 편안한 자세인지 금방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자세로 먹으면 소화도 더 잘된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는데 어쨌건 그렇게 기대서 먹는게 편안하기 때문에 그렇게 먹었나 싶었지만 정작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한다. 허무하다.


또 하나 로마인의 식습관에 대한 소문 중 흥미로운 것이 식사를 하고 더 먹기 위해 토하고 또 먹고 했다는 것인데 요즘에는 살이 찌는 두려움 때문에 먹고나서 토하는 섭식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지만 여긴 더 먹으려고 토한다고 한다. 술을 더 마시려고 토하고와서 다시 달리는 사람은 가끔 있지만 더 먹으려고 토하다니.. 그런데 이게 사실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그만큼 로마의 향락과 사치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국의 영토가 넓어지면서 온갖 산해진미를 공수해오니 그것을 다 먹기 위해 먹고 토하고 먹기를 반복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반전은 이런 향락과 사치 때문에 로마가 쇠퇴하고 멸망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말기로 가면 그 말이 맞을수도 있지만 로마의 전성기 때에는 오히려 이런 사치와 향락 때문에 전 세계에서 귀한 물자가 로마로 쏟아져들어오면서 오히려 산업이 발전하고, 문화가 융성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사치와 향락을 일삼으면서 300년 동안 전성기를 구가했다니 로마 멸망의 원인을 상류층의 사치와 향락 때문이라고 말하긴 어렵겠다. 사치와 향락이 로마 경제의 발전을 촉진했다니 반전의 연속이다.


음식과 식문화로 역사를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 로마의 발전의 역사와 로마 식탁의 변화가 궤를 같이하며 바뀌어가는 것이라던지, 하나의 주식이 사회 전반의 문화를 바꾸어놓고, 경제와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연표를 외우며 이러한 사건이 있었고, 이렇게 발전했다라는 것에서 그치는 역사가 아니라 어떻게 겨우 음식 하나가 어떻게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사회를 바꾸어 갔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의 이면을 톺아보며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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