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의 공식집 - 중1에서 고3까지 영문법을 한 번에 정리한 고집북스 포기하지마 3
박아민 지음 / 고집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 다닐 때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하면 일단 책을 펴고 영단어부터 외웠다. 문법은 어렵고 이해도 쉽지 않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고, 어쨌건 영단어는 외우면 뭔가 머리 속에 몇개는 외웠던 실적이 남기 때문에 공부를 했다는 느낌적 느낌이 있어서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하면 거의 영어 단어만 깔작거렸던 것 같다. 문법 공부는 하지 않다보니 당연하게도 기초 영문법조차 잘 모르고, 기초를 모르다 보니 영어책을 더욱 멀리하게 되는 그런 악순환 속에서 결국 영포자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뒤늦게 영어 공부를 해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았다. 일단 문법에 익숙해지는 것이 참 힘들다. 지금껏 여러번 이런저런 문법책을 봤지만 기본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문법 공부를 하려니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게만 느껴졌다. 왜 그런지 문법을 설명하는 그 설명 자체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즉, 한국말이 어려워서 설명을 읽어봐도 이해가 잘 안되었다. 이렇다보니 겨우 한장씩 진도를 빼는 것도 버거워서 복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복습을 안 하니 자꾸 잊어버리게 되었다.


영어는 반복이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영어는 특히 반복해서 보고 계속 외우지 않으면 금새 잊어버리고 만다. 학교 다닐 때 영어 단어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단어를 외우곤 했는데 그렇게 계속 반복해서 외우다보니 안 좋은 머리로도 단어를 조금은 외웠다. 하지만 문법은 그렇게 단어장을 들고다니며 외우듯이는 공부를 하기 힘들다. 일단 문법책은 거의가 구술형태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그런 서술형식은 암기를 하는데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책 자체도 커서 책을 들고다니며 뭔가를 공부하고 외운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영포의 공식집]은 기존의 문법책의 형식을 완전히 깨고 특이하게도 문법을 공식집처럼 만들어서 영문법을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문법도 단어장을 꺼내보듯 계속 보고 또 본다면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올 것은 당연한 건데 왜 지금까지 이런 발상을 하지 않았던 건지 모르겠다. 일단 책의 사이즈가 상당히 작다. 고등학교 때 가지고 다니던 단어장 수준의 크기인데 휴대하기도 편한 크기지만 꼭 들고다니면서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책이 막 크고 두껍지 않다보니 뭔가 만만하고 쉽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줄어드는 효과도 분명 있다.


책의 사이즈가 작다는 것은 안에 들어있는 내용도 압축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책이 작아도 내용 자체가 부실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서술 형태의 긴 설명은 그 자체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콤팩트한 책 사이즈에 맞게 설명을 최소화해놓았다. 구구절절한 설명은 보기부터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고, 실제로도 설명을 읽고 그 설명문을 이해하는 것부터 어려운데 핵심만 뽑아서 공식처럼 문법을 제시하고 간략하게 설명을 해놓아서 복잡한 설명의 늪을 헤쳐나가지 않아도 문법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설명을 작게 압축하면 아무래도 설명이 부실해질 수도 있고, 내용전달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텐데 그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표나 도형, 그림 같은 것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술적인 설명은 덜어내고 인포그래픽의 느낌이 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보니 그래서 다른 영어책에 비해 빈 여백도 많고, 가독성도 높고,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도 긴 설명 없이도 한눈에 들어온다. 또 상당히 컬러풀하게 되어 있어서 핵심 내용이나 강조하려는 부분은 바로 눈에 띄게 되어 있어서 공부할 때 집중도 되고, 쉽게 떠먹여주다보니 잘 넘어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꽤 잘 읽히는 편이다.


책에는 총 114가지의 유형별 문법 공식이 담겨 있는데 중1에서 고3 수준의 영문법, 즉 아주 기본이 되는 적어도 이 정도는 꼭 알아야 한다는 수준의 영문법이라서 우선은 이 책을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기초 영문법을 공부한 후 추가적으로 고급 영문법을 공부해나가면 되겠다. 워밍업 '이것부터 알고 가자' 파트에서는 기본 문법을 설명하기 전에 품사 약자와 문장 성분에 대한 설명, 8품사와 구와 절 파악하기, 문장 성분에 대한 분석 등 문법을 이해하기 위한 문법, 배경 문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서 꼼꼼하게 읽고 알아두면 좋겠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할 때마다 이 워밍업 부분부터 항상 막혀서 어려워했는데 이 책으로 좀 쉽게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공식을 외우듯이 문법을 암기하고, 관련 유형의 문제도 나와 있어서 암기한 내용을 문제 형식으로 복습해보면서 실제로 문법을 문장에 적용해서 사용해보고 문법과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할 수 있다. 한챕터의 내용은 상당히 짧고 가볍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단어장을 꺼내서 읽듯이 계속 하나씩 읽다보면 은근 문법에 익숙해지고 실력이 조금씩 쌓이게 될 것 같다. 꼭 영포자들뿐만 아니라 영어를 곧잘 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잘 정리된 문법 공식집이 있으면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처음으로 영어가 재밌다 - 스티븐의 이미지 영어
허승재 지음 / 리프레시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입문자나 영포자들이라면 영어 조금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처음으로 영어가 재밌다 - 스티븐의 이미지 영어
허승재 지음 / 리프레시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를 어렵게 느끼고, 영포자가 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전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순 암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껴서 영어를 멀리하게 되었다. 문법이면 문법, 단어면 단어 이해없이 일단 무조건 외우려고만 하다보니 금새 한계를 느끼고 포기하게 된 것이다. 방대한 양을 전부 잊지 않고 암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고 외워야 할 것은 많아지는데 힘들게 외운 건 금방 잊어버리다보니 점점 흥미를 잃고 영어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의 영어책들은 대부분이 이런 암기나 반복학습의 스타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어쨌건 문법이건 단어건 뭐건 외우지 않으면 안되는 안되는 구조 속에서 반복해서 뭔가를 외우게 하는 형식으로 영어책들이 구성되다 보니 재미를 붙이는 건 고사하고, 커리큘럼을 따라하기도 벅찼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런 책을 보면서도 영어 실력을 쌓는 사람도 많으니 이런 불평은 단순한 영포자의 자기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들이 어려웠다.


[인생 처음으로 영어가 재밌다]는 단순 암기가 아닌 영어를 이미지화 해서 이해하는 형식의 새로운 공부법의 영어 교재이다. "이미지화" 한다고 해서 마치 한자처럼 글자를 이미지화하여 그 형태를 보고 한자의 뜻을 이해한다거나 하는 형태의 공부법은 아니다. 영어 단어가 가진 의미나 표현방식 등을 머리 속으로 떠올리고 그 단어의 기본 의미와 형태 등을 기초로 전체적인 단어의 뜻과 표현을 유추해보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예컨데 깨어지다는 뜻의 break의 경우 처음에는 기본 뜻인 "깨어지다"만을 외우게 된다. 여기서 "깨어지다"라는 것은 흔히 생각하듯 물건이 깨져서 온전치 못한 모습이 된다는 뜻인데 온전한 것이 깨지는 이미지에서 고장나거나 퍼지다는 이미지를 연상할 수도 있다. 또 쭉 이어지던 일의 흐름을 깨고 휴식을 취하는 이미지와 숨어 있던 것이 확 깨치고 나오는 이미지에서 뉴스가 알려지다라는 뜻까지 파생해서 떠올릴 수도 있다. 이렇게 하나의 기본 뜻에서 연상작용을 통해 단어가 가진 또다른 의미를 파악하고 굳이 암기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 본 교재의 취지이다.


단어와 전치사, 필수 표현의 세가지 챕터로 영어를 이미지화 하는 훈련을 하게 되는데 의외로 내용도 충실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아서 힘들게 암기하지 않더라도 이해하는 것만으로 각각의 단어나 전치사의 의미와 쓰임새를 머리속으로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가령 get이나 put 같은 단어는 그 뜻이 아주 다양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보통은 기본이 되는 몇가지의 뜻만 암기하고 넘어가다보니 어느 순간 스무스하게 해석이 안되고 탁 막히게 된다. 그런데 get이 가진 의미의 전체적인 방향성이랄까 단어가 가진 뉘앙스 같은 것들을 이해하고 이미지화 해서 뜻을 생각해보면 다양한 뜻이 굳이 암기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이해되고 머리 속에 입력된다.


이런 식의 이미지화는 단어보다 전치사의 경우 더 분명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get이나 put의 뉘앙스를 이해하고 있으면 이 단어들이 전치사와 만났을 때 일일이 그 표현들을 숙어처럼 암기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가지는 뜻이 이미지처럼 머리 속에 떠오르게 된다. 기본적으로 get은 이동의 느낌을 가진다. 보통은 받다, 얻다 정도로만 공부하는데 여기 이동이라는 이미지를 첨가해서 단어를 확실하게 이해해두면 전치사와 합쳐진 숙어의 형태는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단어의 뜻 + 전치사의 뜻 만으로도 바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get on은 무슨 뜻이고, get off는 무슨 뜻이고 이렇게 그냥 단어나 숙어가 나올 때마다 하나씩 외웠는데 그러다보니 각각의 표현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이 다 각각의 숙어를 마구잡이로 외우려고만 했는데 그러다보니 암기하는 것도 힘들고, 힘들게 외워도 금새 잊어버리게 되었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니 정말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다. 머리 속에 바로 그림처럼 떠오르는 느낌. 이래서 이미지화라고 하는 것인가보다.


다만 겨우 몇개의 표현을 소개하고 있는 챕터3 필수표현은 말할 것도 없고, 단어 파트나 전치사 파트까지 각 챕터에서 다루는 예시들이 상당히 적어서 이것만으로는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이왕이면 좀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더 많은 예시들을 읽고 훈련을 하게 해줬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특히 적은 분량으로도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치사 파트가 더 많이 다루어졌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책에는 단어건 전치사건 내용이 많지가 않은데 아마 이 책의 목표는 실제로 영어를 알려주는 교재의 역할보다는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면 된다고 공부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이 책을 참고해서 앞으로 공부할 때는 책에서 활용된 방식대로 공부를 하면 되겠다. 저자가 제시하는 영어 공부의 가이드는 챕터5와 6에서 조금 더 상세히 나오는데 저자가 영어 공부를 해오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어렵게 느꼈던 부분, 영어공부에서 중요한 요소들, 효과적인 공부법 같은 다양한 가이드가 나오니 참고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마의 영문법 100법칙 - 읽으면서 이해하고 암기 필요없는
도키요시 히데야 지음, 김의정 옮김 / 더북에듀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는 한국어와 문법체계가 완전히 다르고 어순까지 달라서 그것에 익숙해지는데 상당히 힘이 든다. 소위 이런 영어식 사고를 장착하지 않고서는 영문법은 물론이고 회화까지 능숙해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영어 입문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벌써 이 단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영포자의 길로 많이들 빠지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나처럼 오래전에 학교에서 주입식으로 영어를 배운 사람들은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한데 실제적인 영문법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문법을 암기과목처럼 빼곡하게 외워야만 하다보니 이해는 없이 그냥 무작정 문법을 설명해놓은 문장만 외우다가 영어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관용어 같은 것들이 나오면 역시 연습장이 시커매지도록 적으면서 무작정 외우기는 했지만 그게 뭔지,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실력은 오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영어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악마의 영문법 100법칙]에서는 무작정 규칙을 암기하는 공부법이 아닌 원리를 이해하는 학습법을 제시한다. 단순 암기로는 광범위한 영문법을 전부 외우기도 불가능하고, 힘들게 외운 내용도 막상 실제 문장 속에 녹여서 적용시키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영문법을 암기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특히 이해없는 단순 암기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규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한다면 따로 암기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구조와 개념이 머리 속에 들어오고, 그 원리에 따라 어떻게 어떤 식으로 문법을 적용하면 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실제로 써먹기에도 용이하다. 이런 원리를 체득하게 되면 문장을 볼 때마다 따로 공식이나 규칙을 떠올리며 이건 어떤 문법이고, 어떤 공식이고 하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고도 바로 문법이 튀어나오게 되니까 확실히 이런 식의 학습법이 영문법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책은 영어적 사고에 대한 정리부터 하고 간다. 책의 저작는 일본사람이지만 일본어와 한국어는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아마도 원문에서는 일본어를 영어와 비교하였을텐데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꾸어도 크게 무리없이 이해된다. 아무튼 한국어와 영어의 관점(시각) 차이나 구조와 형식의 차이, 어순의 차이 같은 것들을 먼저 쭉 비교해서 알려준다. 이런 것들로 기본적인 영어식 사고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그리고나서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등의 품사별로 각각의 형식과 사용법 같은 것들을 앞서 설명한 영어식 사고에 기초해서 하나씩 알려준다. 일반적인 영어문법책처럼 공식이나 규칙 같은 것을 정리해놓거나 그런 곳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약간 설명문처럼 품사의 형식과 쓰임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말하자면 문법적 규칙을 설명문으로 풀이해서 글로 설명하는 구성이라고 하겠다. 문법을 규칙처럼 제시하며 암기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걸 디테일하게 설명해놓고 그걸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식이다.


어쨌껀 이 책 역시도 소위 "영문법" 교재의 자장안에 있는지라 기존의 교재에서 볼 수 있던 문법적 내용이 똑같이 나오고, 그것을 설명하는 예문 또한 비슷한 형식으로 제공된다. 다만 다른 점은 "이건 이런 형식을 가진다"는 규칙과 함께 왜 그렇게 되는지를 꽤 길게 설명하고 있어서 확실히 책의 지향점이 암기가 아니라 문법적 이해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설명을 읽다보면 영문법 책이 아니라 마치 에세이나 영어에 관한 토막지식 같은 것을 모아놓은 지대넓얕류의 교양서 같은 느낌도 든다. 물론 그렇다고 책의 홍보문구처럼 문법을 아예 외우지 않고도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영문법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고 솔직히 상당히 많이 외워야한다. 대신 영문법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기존의 지식을 뒷받침하는 세세한 설명을 통해 문법의 이해도가 깊어지고, 문법의 활용 능력도 좀 더 빨라지게 될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나같은 영포자라면 역시 외워야 할 것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영어의 어순에 적응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고맙게도 이 책에서는 하나의 챕터를 할애하여 어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순이라고 해서 S+V, S+V+C 같은 영어 문장의 5형식 같은 공식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런 기본문장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냥 넘어가고 대신 의문문이나 부정문, 가정법 같은 것의 뒤바뀌는 순서에 대해 왜 그렇게 되는지 가장 먼저 나온 영어식 사고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부정문일 때는 이런 어순이다..라는 공식을 대입하는 기존의 문법책과는 달리 어떤 목적으로 순서를 바꾸고, 어떤 기준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어서 어순이 바뀌는 이유나 목적 같은 것을 이해하고 문장을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앞서도 말했지만 이런 것들을 이해하려면 일단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야지 나같은 완전 쌩초보 영포자들에겐 이해하기가 좀 어렵게 되어 있다.


마지막 챕터는 어떤 식으로 영어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문법 설명을 병행해서 알려준다. 영어, 영어문장의 전반적인 형식과 형태, 구조 같은 것을 설명하면서 그런 것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말하고, 듣고, 쓸 수 있으려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말하는 식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 한국어를 기준으로 해서 영어를 생각하고 우리의 문법을 중심에 놓고 영문법을 생각하게 되는데 영어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영어는 어떠한 형식을 가지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하고, 그런 형식에 익숙해지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영어의 구성과 특성을 중심에 놓고 영어적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는 건데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은지에 대한 솔루션이 담겨 있어서 참고하면 앞으로 영어공부를 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반적으로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문법책이라서 영어적 감각을 키우고, 영어의 문법과 형식, 구조 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근현대 편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은 말 그대로 어려운 철학개념과 이론을 웹툰이라는 형식으로 쉽고 가볍게 전달하는 철학서이다. 전작 고대 중세편이 나온지 3년만에 출시된 이번 근현대편에서는 데카르트부터 칸트, 니체, 헤겔, 쇼펜하우어 같은 근현대의 철학자 21명을 다루고 있다. 일단 철학 이론은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설명이 조금만 복잡해지거나 길어지면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보려던 사람조차 거부감이 생기면서 책을 덮게 된다. 또 철학이라는 게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한도 없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 내용을 다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여기서는 웹툰이란 형식으로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하여 핵심적인 사상과 이론만 소개하고 있어서 개념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웹툰이라고 해서 그림 위주의 만화책의 형식은 아니고 삽화나 일러스트 느낌으로 중간에 만화가 있고 위아래로 설명이 들어가는 형식인데 그래서 일반 만화책보다는 글자가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철학 개념을 그림만으로 이해시키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한 수준에서의 텍스트가 들어가 있는 건데 그렇다고 설명문의 분량이 과하지는 않아서 글을 읽는데 지루하거나 어려움은 없다. 그래서 설명은 나름 촘촘한 편인데 그에 비하면 꽤나 가볍게 읽히는 편이다. 말하자면 만화를 통한 쉬운 접근성과 잘 요약된 텍스트를 통한 나름 충실한 설명으로 내용 전달력이 높다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가진 셈이다.


총 22개의 챕터로 되어 있고, 하나의 챕터당 한명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는데 철학자의 철학 이론과 개념 뿐만 아니라 철학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 철학자와 그의 이론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이후의 평가나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에 반박하는 내용이나 거기서 도출할 수 있는 작가의 감상 같은 것들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철학을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하나의 웹툰을 다 읽으면 한명의 철학자와 그 철학 사상의 개념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의 내용이 재미있는데 철학자들의 철학 개념을 소개하는 것이 메인이 아니라 어떤 하나의 질문, 호기심을 던져놓고 철학 개념으로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가령 철학책은 왜 읽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데카르트의 사상을 통해 설명하거나 철학도 예술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니체의 철학으로 이야기하는 식이다.


혹은 꼭 질문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철학자의 철학 개념을 이론적이고 학문적으로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념과 이론을 우리의 일상 생활에 대입하거나 적용시키고 철학을 우리 삶에 녹여내서 읽어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일반적인 철학책은 철학 개념과 사상을 소개하고 그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여기서는 그 개념들을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질문과 호기심을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챕터 첫머리에 사상과 이론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하나의 질문과 호기심을 제시하고 그것을 철학의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형식을 취하며 철학의 효용을 직접 보여주는 형태를 보인다. 흔히 우리가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알고자 하는 이유가 삶에 대한 질문,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철학에서 찾고자 함인데 책의 이런 구성은 우리가 철학을 배우려는 목적대로 철학적 사고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확장시켜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챕터는 10장이 채 되지 않는 적은 분량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일단 웹툰인데다가 분량도 적어서 술술 빠르게 읽힌다. 그러나 짧은 분량이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흐름과 기승전결이 있어서 철학자들의 삶, 사상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석과 마지막으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보니 이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철학을 세상에서 가장 있어 보이고, 세상에서 가장 무용한 학문이라고 소개하는데 사실 철학책을 읽었다고 바로 내 삶이 바뀌거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진 않는다. 어쩌면 괜한 허영 때문에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고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지적 허영을 위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통해 지식을 쌓고 지성을 높일 수 있다면, 그리고 잠시라도 저자처럼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많은 질문들에 철학을 중심에 두고 철학적인 사유를 하게 된다면 그 삶은 깊어지고 철학이 세상을 더욱 깊게 이해시켜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