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호구 되는 맞춤법상식 - 교양 있는 한국어 사용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윤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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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을 알려줘서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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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맞춤법상식 - 교양 있는 한국어 사용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윤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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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문장이라도 맞춤법이 틀리면 그 문장의 신뢰성이 확 떨어져버리고, 메신저로 개인적인 대화를 할때도 맞춤법이 틀린 걸 보면 확 깬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일도 많다. 그만큼 이 맞춤법은 사소하지만 사람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데 문제는 본인은 그게 틀렸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틀린 맞춤법을 아주 당당하게 쓰다가 개망신을 당할 때가 많다. 심지어 틀린 맞춤법을 쓰는 걸 넘어서 내가 틀린 줄도 모르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지적하다가 더 큰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특히 나 같은 프로불편러는 맞춤법 틀리는 걸 보면 그게 참 거슬리는데 정작 자기도 맞춤법을 자주 틀리니 난감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래서 평소 맞춤법을 신경을 쓰는 편인데도 이게 원래 어렵기도 하고 잘 외워지지 않아서 시간이 지나면 또 헷갈리기 시작한다. 


[모르면 호구 되는 맞춤법상식]은 글 쓸 때마다 매번 헷갈리는 한국인에게도 어려운 맞춤법을 정리해 놓았다. 전혀 없는 말, 비슷하게 생겼지만 쓰임이나 느낌이 다른 말, 둘 다 쓰지만 자주 헷갈리는 말, 둘 다 인정되는 복수 표준어, 직장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자어, 우리말 상식이라는 여섯개의 테마로 나누어서 맞춤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맞춤법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쓰임이나 구분에 따라 다양한 여러 형태의 맞춤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처음 맞춤법이란 말을 들었을 땐 띄어쓰기나 잘못 쓰거나 헷갈리는 문법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맞춤법의 영역은 꽤 넓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그만큼 한국어를 정확하고 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할 것도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1장에서는 헷갈리기 쉬운 완전 틀린말을 알아본다. 며칠/몇일, 어떡해/어떻해, 왠지/웬지, 웬만하면/왠만하면. 이런 것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데 쓸 때마다 헷갈린다. 개인적으로도 왠과 웬을 꽤 오랜 시간 동안 틀리게 썼던 기억이 있는데 게시판 등을 보면 어떡해/어떻해, 왠지/웬지 이런 걸 굉장히 많이 틀리는 걸 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됐는데 의외로 푸르른이 틀린 말이라고 한다. 푸른이 맞는 말이라는데 푸르른은 감성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나도 많이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건 틀린 말이라고 한다. 2장에서는 둘 다 있는 말인데 쓰임과 의미가 다르지만 혼동해서 쓰는 말들을 정리해 놓았다. 이 파트는 개인적으로는 많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었다. 진짜/너무, 달라/틀려처럼 분명 틀렸지만 사용하는 쪽이나 받아들이는 쪽도 크게 틀렸다는 인식이 없이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내용도 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잘못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3장은 흔히 틀린 맞춤법을 말할 때 예시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잘못된 맞춤법들이다. 둘 다 사용되는 말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는데 잘못 사용하는 경우다. 어이와 어의, 낳아서/나아서도 유명하다. 그런데도 낳아서/나아서는 여전히 많이 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든/하던, 대/데도 상당히 많이 틀리는데 이중 하든/하던은 나도 대충만 알고 있었고 이번에 책을 통해 정확한 의미와 쓰임을 알게 되었다. 4장은 짜장면/자장면처럼 둘 다 맞는 말인데 이 짜장면/자장면은 정말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맞춤법으로 전국민이 짜장면이라고 하는데 왜 이걸 굳이 자장면이라고 발음해야 하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이젠 둘 다 표준어로 인정이 되었지만 너무 틀에만 갇혀서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는 동떨어진 것을 표준어랍시고 강요하는 것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에도 비슷한 논조의 내용이 나오는데 결국 언어라는 건 지금의 사람들에 의해 계속 변화하고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살아있고 생동감있는 언어라는 뜻이기도 하다.


5장은 한자어다. 요즘 MZ세대는 한자를 안 배운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한자어에 취약함을 보이는 것 같다. 한때 MZ들이 금일, 사흘 같은 것들을 모른다며 문해력 논란으로 시끄러웠는데 반대로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쓸 필요가 있냐고 한자어를 쓰는 사람을 꼰대취급하며 온라인 상에서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한자어를 쓰는 게 유식하거나 잘난 건 아니지만 우리말 속에 한자어의 비율이 높은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적어도 많이 사용하는 한자어는 바르게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직장에서는 관성처럼 오래전부터 마치 전문용어처럼 사용되어 온 몇몇 한자어가 있어서 그런 걸 모르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상사들은 아무래도 한자어의 사용 빈도가 높은데 그런 걸 캐치하지 못하면 곤란해진다. 한자어는 유사어, 비슷한 발음, 유사한 형태의 말이 많아서 헷갈리고 혼동하기 쉬우므로 꼼꼼하게 읽고 그 뜻과 쓰임을 정확히 알아둬야 하겠다.


요즈 나오는 맞춤법 책들은 많이 헷갈리는 단어들을 나열해놓고 사전처럼 그 뜻을 간략하게 적어놓아 비교하는 형식이 많은 것 같다. 설명을 간소화하고 둘의 비교에 중점을 둬서 이건 틀리고 이건 맞다 하는 식으로 핵심만 간략하게 체크하는 식인데 이런 식의 구성은 책을 읽을 때는 일목요연하게 내용이 눈에 들어오고 쉽게 이해가 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설명이 서술형이고 좀 긴 편이다. 간략하게 핵심만 뽑아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상세하고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책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겟지만 정확한 의미와 배경설명을 통해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텍스트가 많다고는 하지만 무슨 대학 전공서적처럼 길고 어려운 건 아니라서 읽는데 지루하거나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촘촘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줘서 배경 설명을 맞춤법과 함께 머리 속에 정리해서 넣어두니 오히려 이해도 쉽게 되고 오래 기억이 되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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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
사와 고지 지음, 히로사키 료타로 그림, 송경원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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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어려운 이유는 기본 개념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의외로 이런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보통 수학이라고 하면 계산문제를 푸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만 그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물어보는 문제이고,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지에 대한 견적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학교 수업시간에는 의외로 이런 개념 정리를 알기 쉽게 철저하게 해주지 않는다. 설명을 꼼꼼하게 해주지 않는 건지 설명이 어려워서 잘 이해를 못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어쨌건 수업시간의 설명만으로는 개념 정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정확하게 이해는 하지 못한채 개념을 암기하려고만 한채 문제풀이로 넘어가다보니 바로 막히게 된다. 특히 수학 개념들은 하나의 개념이 쌓여서 다른 개념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발판이 되기도 하는데 처음 하나가 무너지면 결국 그 뒤로는 쭉 무너지게 되므로 어느 순간 삐끗해버리면 그만 수포자가 되고 만다.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은 파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수학 개념을 그림으로 쉽게 풀어주는 비주얼 수학 개념 사전이다. 추상적인 개념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그림을 결합해, 보기만 해도 수학 개념이 각인되도록 했다는 것이 책의 컨셉인데 솔직하게 말하면 당연하게도 그림만으로 수학 개념이 확 이해되고,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솔직히 그림을 봐도 이것이 수학 개념과 어떤 관계인 건지 이해가 안되는 것도 많고, 반대로 설명을 읽은 후에야 그 그림의 의미가 이해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것은 개념과는 상관없이 그냥 상징적인 그림을 그려넣은 것도 있어서 사실 책이 주장하듯 암기 없이 그림으로 보는 순간 머리에 박히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는 조금 어렵다. 애초에 그림 자체가 많지도 않고, 각 개념마다 모두 그림이 딸려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걸 기대한 것은 아니었고, 그림과 연계해서 얼마나 쉽게 설명을 해놓았는가, 얼마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놓았는가가 관건이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책을 보기로 했다.

총 다섯파트로 선사시대, 고대, 중근세·근대 전기, 근대 후기, 현대의 시대 순으로 나누어서 각 시대의 주요한 수학 개념을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다. 현대 파트에 나오는 개념들은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나오지 않았던 것이라서 생소한 개념들이 많이 보인다. 현대 파트는 정통 수학이라기보다 철학이나 통계학, 컴퓨터공학 같은 내용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대학교 때 컴퓨터 관련 선택과목에서 배웠던 내용도 보이고 있다. 꼭 책에서 구분해 놓은 시대를 학교 교과 과정과 정확하게 연결시킬 수는 없지만 대락 선사시대는 초등학교 저학년, 고대는 초등 고학년, 중근세·근대 전기는 중학교, 근대 후기는 고등학교 교과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졸업한지 오래되다 보니 이걸 언제 배웠는지도 가물거린다. 최근 중학생 조카 수학문제 푸는 걸 봐준 적이 있는데 중학교 수학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지금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교과 과정과 내가 배웠을 때의 교과 과정 수준이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대별 수학 개념을 학년별 교과 과정과 연동시킬 수 있는지 잘은 모르겠다.

의외로 하나에 개념에 대한 설명은 한 페이지가 안 되거나 약간 넘는 수준으로 평균 한 페이지 정도로 말하자면 생각보다 설명이 짧은 편이라는 건데 그래서 여기 나오는 내용만으로 수학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오히려 가볍게 읽고 기본 개념 정도를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말하자면 여기 나오는 내용만으로 실제 교과 과정에 나오는 문제들과 연계해서 문제 풀이에 이 개념 내용들이 바탕이 될지는 요즘 수학 문제를 모르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교양 수준에서 수학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이쪽이 더 실용적이라는 뜻. 예컨데 생소한 몇 개의 개념들을 책과 나무위키 두 가지로 비교해 보니 나무위키 쪽이 정리가 훨씬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설명이 길고 어려웠는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나무위키의 설명들은 너무 장황하고 좀 어렵게 느껴졌다. 긴 설명을 다 읽고 있는 것도 부담이고, 그걸 다 꼼꼼하게 읽는다고 내용을 전부 이해할지도 의문이고 또 그렇게까지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도 없다. 하지만 책은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개념정리를 딱 해놓아서 오히려 교양적으로 가볍게 접근하기엔 이 책이 훨씬 좋았다.

수학의 모든 개념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중학교 때 배우던 개념들이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조금 더 복잡한 개념과 이어지며 한단계 높은 수준의 내용을 배우게 된다거나, 고등학교 때 배우게 되는 어떤 개념은 그 이전 과정에 나왔던 개념이 깔려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식이다. 그래서 여기 나오는 개념들도 서로 관련되는 개념들을 링크시켜 놓았다. 전후로 이어지는 개념이라던지, 유사한 성질의 개념, 하나로 묶어서 설명되는 개념 같은 식으로 해당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혹은 그것과 연계해서 봐두면 좋은 개념들의 목록의 페이지를 적어놓아서 참고할 수 있게 배려해놓은 점은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개념들이 소개된 근대 후기와 현대 파트에 눈길이 갔는데 많이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해서 어떤 건지 알고는 싶었지만 어려울 것 같아서 찾아보지 않았던 개념이나 분명 중요한 것임에도 알지 못했던 생소한 개념들을 새롭게 알게 되서 좋았다. 진짜 어려운 수학개념들이 그림만으로 드라마틱하게 확 이해가 되고, 저절로 암기가 될 거라는 기대만 놓고 교양으로서 접근하면 다양한 수학 개념들을 비교적 쉽게 배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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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의 기술 - 클래식 칵테일과 현대적인 레시피의 조합
파라곤 북스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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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술이 약해서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인데 특히 그 특유의 쓴 맛 때문에 소주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회식 자리에 가면 맥주 정도만 마시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칵테일을 접하고는 이게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우선 대부분 술의 쓴맛이 느껴지지 않게 맛있게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평소 많은 양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술을 병째 놓고 마시는 건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칵테일은 가볍게 한잔씩 잔으로 마실 수 있어서 술이 약한 나에겐 잘 맞았다. 또 그날의 기분이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맛을 고를 수도 있기 때문에 늘 색다른 기분으로 술을 마실 수도 있어서 나처럼 술을 가볍게 한두잔 즐기는 타입의 사람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술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칵테일도 꼭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이건 다른 소주나 맥주처럼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마실 수가 없다는 점이다. 칵테일은 직접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가끔씩 집에서 혼술 생각이 나도 직접 조재해서 마실 수는 없었다. 홈바를 꾸며놓고 직접 몇가지 칵테일을 만들어보는 상상도 하곤 했지만 칵테일을 만드는 기술은 어려울 것처럼 느껴져서 늘 상상에만 머물렀다.

[칵테일의 기술]은 제목 그대로 칵테일을 만드는 기술을 담은 책으로 아마존 음료 및 술 분야 부동의 베스트셀러 1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고 해서 찾아보니 2018년에 출간이 됐고, 분명 아마존 음료&와인 항목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별점도 4.7점으로 꽤 높은 편이다. 근데 이 책이 그만큼이나 높은 평가를 받을 책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나 어떤 것을 기대했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테니 개인적인 기대감과 의견만으로 책을 딱 잘라 평가하는 건 불합리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건 도서평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시각과 잣대로 책을 평가하는 것이니 그런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물론 개인적인 평가와는 별개로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로 많이 팔리고 있고,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감안면서 개인의 의견을 참조하면 되겠다.

이 책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믹싱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과 혼합음료를 누구라도 따라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요한 기술을 모두 알려주며 책에 소개된 모든 칵테일에 적용해서 만들 수 있게 해준다는 건데 말하자면 일단 나처럼 칵테일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열면 가장 먼서 칵테일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도구와 믹싱 기법을 소개한다. 잔만 해도 종류가 많아서 만들 칵테일에 맞는 것을 잘 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겠다. 그런데 도구와 잔의 실제 사진이나 그림이 없이 오직 텍스트로만 설명을 해놓아서 상당히 아쉽다. 초보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런 기본적인 도구는 실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글로만 설명을 해놓았다는 것이 이상하다. 또 믹싱 기법 또한 글로만 설명을 해놓았는데 이건 실제로 칵테일을 제조하는 "기술"에 관련된 부분이라 사진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QR코드 등을 활용해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놓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긴 그냥 텍스트뿐이다. 물론 구글링을 하면 충분히 찾아볼 수는 있지만 디테일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베이스가 되는 술에 따라 진 & 보드카, 럼, 위스키 & 브랜디, 버블, 색다른 조합, 무알코올 칵테일의 총 다섯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진과 보드카를 하나로 묶고 럼, 위스키, 브랜디를 하나로 묶은 이유가 따로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술을 전부 가각 하나의 파트로 만들면 너무 복잡해져서 그냥 대충 묶어놓은 건지는 알 수 없다. 애초에 술을 잘 모르는 사람은 하나의 파트로 묶어놓은 술들이 비슷한건지 어떤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책의 구성은 상당히 단순명료한데 한페이지에 두 가지의 칵테일이 소개되고, 각각 완성된 실제 사진과 재료소개, 레시피가 나와있다. 만드는 과정을 담은 사진이나 다른 추가적인 설명은 없고 간단하게 칵테일을 만드는 레시피가 적혀있을 뿐이다. 사실 칵테일이라는 게 그냥 때려넣고 섞으면 되는 거라서 이렇다 할 특별한 레시피가 필요없다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나같은 똥손은 텍스트로만 된 레시피는 어렵게 느껴진다.

특이하게 버블이라고 하는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 베이스의 칵테일이 소개되는 것이 재미있다. 사실 버블 베이스 칵테일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너무 도수가 세지도 않고, 와인파티나 모임을 할 때 시원하고 가볍게 마시기 좋을 것 같아서 이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 뿐만 아니라 탄산수를 이용한 무알콜 칵테일도 있어서 여성이나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좋을 것 같고 나처럼 탄산의 시원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어울리는 칵테일로 생파나 홈파티를 할때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고 남는 것은 칵테일로 만들어서 마시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그리고 무알콜 칵테일도 많이 나와 있는데 칵테일바에 가봐도 이렇게 다양하게 무알콜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무알콜 칵테일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다는 것에 놀랐다. 게다가 전부 특색있고, 베이스도 다 달라서 가지고 있는 재료나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서 색다른 맛을 즐겨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테킬라 선라이즈와 테킬라 슬래머를 좋아하는데 이건 색다른 조합 파트에 들어가 있었다. 이게 왜 색다른 조합인지는 따로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다. 보통 테킬라 베이스는 따로 하나의 챕터로 빼서 소개하지 않나? 아무튼 이 파트에도 꽤 다양하고 많은 칵테일이 소개되고 있어서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직 마셔보지 못했던 칵테일도 많이 나와 있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도수가 강한 것들은 바에 가서도 괜히 시키지 못하고 넘어갔던 게 많았는데 이참에 재료를 사서 하나씩 만들어서 마셔보고 싶다. 도수 말이 나온 김에 각각의 칵테일의 도수는 얼마인지도 기재해줬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다. 넣는 양에 따라 도수는 달라지겠지만 본인이 제시한 표준 레시피의 경우 대략 얼마의 도수인지 알려주면 좀 좋나? 도수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칵테일 이름의 뜻이라던지, 유래, 탄생비화 같은 트리비아를 간략하게라도 적어놓았으면 더 읽을 거리가 풍성하고 좋았을텐데 여기서는 그런 거 없이 오직 기술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려고 해도 그 기술이라는 건 눈으로 봐야 정확하게 알텐데 오직 텍스트로만 적어놓아서 정확히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렇게 이 책은 전체적으로 설명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진다. 기술 쪽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불필요한 설명이나 트리비아를 생략했다면 적어도 기술 부분에 더 많은 설명과 주의사항, 팁 같은 것이 나와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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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 2 - 1일 1상식 앤드류의 5분 대백과사전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 2
앤드류 지음 / 경향BP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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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한때 "알쓸신잡" "지대넓얕" 같은 방송이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다방면에 방대한 지식을 사진 사람들의 지식 수다를 포맷으로 하고 있는데 언제 어디서 건 어떤 주제가 나와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꽤나 근사해 보였다. 지금은 이런 뇌섹 트렌드가 시들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유효해서 잡학 다식 척척박사에 대한 동경이 있다. 그런데 이런 지식에 대한 요구가 단순히 지식과 정보의 습득을 뜻하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서 써먹을 수 있는 활용 가능한 지식의 축적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공부를 해서 시험을 친다거나 어떤 학문적 성취를 이루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방송에 나온 사람들처럼 언제 어디서건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막힘 없이 술술 지식을 뽐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거다. 여기서 "지식을 뽐낸다"는 건 다른 말로 잘난 척한다가 되는데 이걸 나쁘게만 볼 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소통의 도구로 생각하면 좋겠다. 요컨데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혹은 그만한 잡학상식을 갖추고 싶다는 것.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은 이런 니즈을 충족시켜주는 잡학사전이다. 1편에 이어 이번 2편에서도 알아 두면 스몰토크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잘난 척하기 좋은 다양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다. 미스터리, 황당한 사실, 전쟁, 역사, 성(性), 연애, 술, 음식, 스포츠, 게임, 영화, 음악, 과학, 기술, 동물, 남자의 물건까지 총 10가지 주제의 128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때로는 하나의 이야기 안에 여러가지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실제로 책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는 128가지가 훌쩍 넘는다. 한정된 지면 안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다루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의 내용은 적을 수 밖에 없는데 대부분이 대략 한 장 정도로 구성된다. 한 장이라고 해도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빼고나면 본문의 내용은 더 줄어드는데 그만큼 핵심적인 내용만 간략하게 요약해서 수록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책의 컨셉 자체가 꼭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알고 있으면 재미있는 잡학상식을 다루고 있어서 다루어지는 주제들이 학술적이거나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질문을 들으면 궁금해지고 왜 그런지 알고 싶어지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약간 흥미 본위의 내용이라서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또 앞서 말했듯이 이야기의 분량도 짧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교육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흥미 위주의 트라비아 같은 정보를 모아놓은 것이지만 뜬금없는 질문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후 황당한 주제를 나름 과학적이고 팩트에 근거해서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재미와 상식을 다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같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각종 정보도 있고, 전문 지식이나 과학적 정보들도 간략하게 요약하여 핵심을 정리해 놓았고, 평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그 답이 굉장히 궁금해지는 질문도 있다. 또 그냥 한번 웃고 넘어가거나 아마도 읽고나서 금새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를 그런 잡다한 내용도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다. 그런데 이런 무겁지 않은 주제의 가벼운 소재들이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대화 속에 끼워넣기도 좋고, 스몰토크의 주제로 활용하기도 좋기 때문에 알아두면 실제로 대화할 때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의 이름이 앤드류라고 나와 있어서 처음엔 외국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보면 내용의 상당수가 한국인이라면 다 알만한 내용이거나 한국의 사정을 적용한 이야기들이라서 일부러 현지화를 한 것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앤드류라는 작가는 유튜버명인 듯 하다. 어쩐지 한국 사정에 너무 밝다 싶었다. 외국 이름만 보고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다니. 아마도 하루 5분 소박한 지식을 전달한다는 컨셉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소개한 내용들을 책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방송 자체가 5분 간의 짧은 시간 동안 한가지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대넓얕 형식을 추구하고 있어서 이 책 역시 마치 짧은 유튜브 영상을 보듯 가볍게 읽어나가면 되겠다. 10가지 주제 중 평소 대화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관심주제인 스포츠, 술과 음식, 게임, 영화, 음악, 성과 연애 파트가 특히 재미있었는데 영화나 음악, 게임 같은 분야는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숏츠도 보고 글도 찾아보면서 잡다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대부분 모르던 것들이어서 역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느꼈다.


SF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에일리언, 프레데터, 터미네이터 세 작품에서 빌 팩스톤은 영화 타이틀의 빌런에게 극중에서 각각 한번씩 죽임을 당한다는데 생각이 전혀 안 난다. 다시 한법 영화를 보며 확인해봐야겠다. 평소에 들어도 좋은 영화음악을 만든 작곡가 9명 중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니 앨프먼이 빠져서 아쉽다. 몇년전에 출간된 1편에서 죽기 전에 봐야 할 명작 영화 67선 중 반이 소개됐는데 4년이 지나서야 나머지 반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소개된 영화의 면면을 보면 소위 주류에서 벗어난 장르영화도 많이 있어서 평론가나 블로거들이 늘 추천하는 뻔한 목록이 아닌 점이 좋아보인다. 소개된 영화 중 주류에서 벗어난 장르영화는 다 봤는데 주류영화는 몇편 아직 못 본 것이 있어서 조만간 봐야겠다 싶다. 영화만큼 대화의 소재로 많이 오르내리는 것이 음식일 것이다. 이건 그 음식을 먹으면서 그것과 관련된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잘난척 하기가 딱 좋은데 시리얼이 성욕 감퇴 음식일까, 상추 먹으면 진짜 졸릴까, ‘구인네스’의 비밀 같은 주제들은 알아두면 써먹기 좋을 것 같다. 실제 시리얼이나 상추, 기네스는 자주 먹으니까 멘트를 칠 기회도 자주 찾아올테니 말이다.


전쟁ㆍ역사나 과학ㆍ기술, 사나이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화제! 남자의 물건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의외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할 때 써먹을만하다. 이 파트에 나오는 내용들은 실생활에서는 별로 대화의 주제로 올라오지 않지만 온갖 쓸데없는 주제로 격론을 펼치는 커뮤에서는 곧잘 언급되는 주제들이라서 그런 쪽으로 써먹을만 하다. 미스터리나 어색한 분위기를 깰 때 좋은 황당한 이야기, 동물 이야기 같은 주제들은 솔직히 써먹을데는 없겠지만 그냥 그 자체로 재미있으니까 재미를 위해 읽으면 되겠다. 물론 개인적인 대화의 주제의 바운더리가 좁아서 그런 것일뿐 평소 대화할 때 이런 주제에 대해서도 말하는 사람도 있을테니 재미를 위해 읽는다는 건 개인적으로 그랬다는 것이다. 성ㆍ연애 파트는..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대충 유재석짤) 싶기도 하지만 또 눈이 가는 주제라서 흥미롭게 읽긴 했지만 역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내용인 것이 슬프다. 전체적으로는 가볍고 부담없이 읽기 좋고, 꼭 뭔가 지식을 쌓는다는 감각이 아니라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에 대한 호기심을 채운다는 기분으로 읽다보면 이런저런 잡다한 상식을 쌓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여러 잡다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책이라는 매체로 이런 정보를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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