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호구 되는 맞춤법상식 - 교양 있는 한국어 사용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윤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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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문장이라도 맞춤법이 틀리면 그 문장의 신뢰성이 확 떨어져버리고, 메신저로 개인적인 대화를 할때도 맞춤법이 틀린 걸 보면 확 깬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일도 많다. 그만큼 이 맞춤법은 사소하지만 사람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데 문제는 본인은 그게 틀렸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틀린 맞춤법을 아주 당당하게 쓰다가 개망신을 당할 때가 많다. 심지어 틀린 맞춤법을 쓰는 걸 넘어서 내가 틀린 줄도 모르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지적하다가 더 큰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특히 나 같은 프로불편러는 맞춤법 틀리는 걸 보면 그게 참 거슬리는데 정작 자기도 맞춤법을 자주 틀리니 난감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래서 평소 맞춤법을 신경을 쓰는 편인데도 이게 원래 어렵기도 하고 잘 외워지지 않아서 시간이 지나면 또 헷갈리기 시작한다. 


[모르면 호구 되는 맞춤법상식]은 글 쓸 때마다 매번 헷갈리는 한국인에게도 어려운 맞춤법을 정리해 놓았다. 전혀 없는 말, 비슷하게 생겼지만 쓰임이나 느낌이 다른 말, 둘 다 쓰지만 자주 헷갈리는 말, 둘 다 인정되는 복수 표준어, 직장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자어, 우리말 상식이라는 여섯개의 테마로 나누어서 맞춤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맞춤법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쓰임이나 구분에 따라 다양한 여러 형태의 맞춤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처음 맞춤법이란 말을 들었을 땐 띄어쓰기나 잘못 쓰거나 헷갈리는 문법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맞춤법의 영역은 꽤 넓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그만큼 한국어를 정확하고 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할 것도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1장에서는 헷갈리기 쉬운 완전 틀린말을 알아본다. 며칠/몇일, 어떡해/어떻해, 왠지/웬지, 웬만하면/왠만하면. 이런 것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데 쓸 때마다 헷갈린다. 개인적으로도 왠과 웬을 꽤 오랜 시간 동안 틀리게 썼던 기억이 있는데 게시판 등을 보면 어떡해/어떻해, 왠지/웬지 이런 걸 굉장히 많이 틀리는 걸 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됐는데 의외로 푸르른이 틀린 말이라고 한다. 푸른이 맞는 말이라는데 푸르른은 감성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나도 많이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건 틀린 말이라고 한다. 2장에서는 둘 다 있는 말인데 쓰임과 의미가 다르지만 혼동해서 쓰는 말들을 정리해 놓았다. 이 파트는 개인적으로는 많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었다. 진짜/너무, 달라/틀려처럼 분명 틀렸지만 사용하는 쪽이나 받아들이는 쪽도 크게 틀렸다는 인식이 없이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내용도 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잘못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3장은 흔히 틀린 맞춤법을 말할 때 예시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잘못된 맞춤법들이다. 둘 다 사용되는 말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는데 잘못 사용하는 경우다. 어이와 어의, 낳아서/나아서도 유명하다. 그런데도 낳아서/나아서는 여전히 많이 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든/하던, 대/데도 상당히 많이 틀리는데 이중 하든/하던은 나도 대충만 알고 있었고 이번에 책을 통해 정확한 의미와 쓰임을 알게 되었다. 4장은 짜장면/자장면처럼 둘 다 맞는 말인데 이 짜장면/자장면은 정말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맞춤법으로 전국민이 짜장면이라고 하는데 왜 이걸 굳이 자장면이라고 발음해야 하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 이젠 둘 다 표준어로 인정이 되었지만 너무 틀에만 갇혀서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는 동떨어진 것을 표준어랍시고 강요하는 것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에도 비슷한 논조의 내용이 나오는데 결국 언어라는 건 지금의 사람들에 의해 계속 변화하고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살아있고 생동감있는 언어라는 뜻이기도 하다.


5장은 한자어다. 요즘 MZ세대는 한자를 안 배운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한자어에 취약함을 보이는 것 같다. 한때 MZ들이 금일, 사흘 같은 것들을 모른다며 문해력 논란으로 시끄러웠는데 반대로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쓸 필요가 있냐고 한자어를 쓰는 사람을 꼰대취급하며 온라인 상에서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한자어를 쓰는 게 유식하거나 잘난 건 아니지만 우리말 속에 한자어의 비율이 높은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적어도 많이 사용하는 한자어는 바르게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직장에서는 관성처럼 오래전부터 마치 전문용어처럼 사용되어 온 몇몇 한자어가 있어서 그런 걸 모르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상사들은 아무래도 한자어의 사용 빈도가 높은데 그런 걸 캐치하지 못하면 곤란해진다. 한자어는 유사어, 비슷한 발음, 유사한 형태의 말이 많아서 헷갈리고 혼동하기 쉬우므로 꼼꼼하게 읽고 그 뜻과 쓰임을 정확히 알아둬야 하겠다.


요즈 나오는 맞춤법 책들은 많이 헷갈리는 단어들을 나열해놓고 사전처럼 그 뜻을 간략하게 적어놓아 비교하는 형식이 많은 것 같다. 설명을 간소화하고 둘의 비교에 중점을 둬서 이건 틀리고 이건 맞다 하는 식으로 핵심만 간략하게 체크하는 식인데 이런 식의 구성은 책을 읽을 때는 일목요연하게 내용이 눈에 들어오고 쉽게 이해가 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설명이 서술형이고 좀 긴 편이다. 간략하게 핵심만 뽑아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상세하고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책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겟지만 정확한 의미와 배경설명을 통해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텍스트가 많다고는 하지만 무슨 대학 전공서적처럼 길고 어려운 건 아니라서 읽는데 지루하거나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촘촘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줘서 배경 설명을 맞춤법과 함께 머리 속에 정리해서 넣어두니 오히려 이해도 쉽게 되고 오래 기억이 되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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