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최애 굿즈 - 포토샵 처음 켜본 똥손도 할 수 있다!
전하린.손채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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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을 배워서 주로 어디에 쓸까?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디자이너 이외에는 대부분이 사진 보정을 하거나 sns나 블로그를 꾸밀 때 주로 포토샵을 이용할 것이다. 나 역시도 사진 보정 작업 외에는 포토샵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러라고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그런데 포토샵을 이용해서 다양한 굿즈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굿즈는 거금을 들여서 사는 것으로만 생각했지 직접 만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포토샵을 처음 켜본 똥손도 최애굿즈를 만들 수 있다니 궁금해진다.


요즘은 남들과 차별화된 취향이 담긴 갖가지 굿즈로 개성을 뽐낸다. 휴대폰 케이스부터 메모지, 부채 같은 생활용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덕질 굿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멋진 굿즈 하나만 있어도 인싸가 된다고 하니 덕질의 세계는 오묘하다. 이런 굿즈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건 역시 개성과 희소성일 것이다. 일반적인 것을 싫어하고 차별화되고 싶어하는 개성 넘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굿즈 하나도 남들과 다르게 튀고 싶어한다. 한정판 굿즈가 인기 있는 이유다. 나의 취향과 개성을 가장 잘 담아내고, 가장 희소성 있는 굿즈는 자기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껏 내맘대로 굿즈를 만들어버리면 내 마음에 쏙 드는 최애굿즈가 탄생하겠지만 그런 것을 만든다는게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포토샵으로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포토샵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입문서이자, 직접 자기 손으로 자기가 원하는 굿즈를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완전 초심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책에 써있는대로 포토샵을 처음 켜본 똥손도 만들 수 있게 쉽게 가이드하고 있다. 책은 굿즈의 디자인부터 제작, 주문까지 전 과정을 올가이드하고 있어서 실제로 자신이 만든 디자인으로 굿즈를 제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총 15가지의 굿즈 제작 가이드가 소개되어 있고, 하나씩 원데이 클래스처럼 따라할 수 있게 해놓았다.


처음엔 간단하게 포토카드나 종이 슬로건으로 시작하여 전자파차단스티커, 떡메모지, 네임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핸드폰 케이스, 포스터 같은 다양한 굿즈의 제작법을 전수해준다. 이런 것도 굿즈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움짤, 스마트폰 배경화면 등을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 책을 따라서 굿즈 제조 스킬을 잘 익힌다면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제작방법이 동일한 다른 굿즈도 응용하여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용품인 떡메나 마테를 비롯, 인스, 투명스티커, 리무버블스티커 등의 디자인굿즈도 직접 만들수 있을 것 같고 나만의 디자인굿즈를 만들어서 선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은 단순히 포토샵 기능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포토샵을 이용하여 굿즈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포토샵 기능 이외에 굿즈를 제작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와 관련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으며 이 부분이 실제로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포토샵을 어느 정도 할줄 아는 사람이라도 포토샵으로 굿즈를 만드는 것은 해보지 않았다면 사이즈나 인쇄 도수, 컬러, 무광ㆍ유광, 귀도리 등 포토샵으로 작업한 소스를 실제 굿즈로 만들 때 알아야 하는 정보는 모를 것이기 때문에 실제 주문 시 필요한 정보도 자세히 알려준다.


그 중 하나가 작업 사이즈, 재단 사이즈, 안전 사이즈의 개념이다. 디자인 한 작업물을 제작시 인쇄와 재단 단계에서 디자인이 잘려나가거나 재단이 밀리는 등의 이유로 결과물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미리 사이즈 조정을 하는데 그것이 자업, 재단, 안전 사이즈이다. 앞으로 디자인 작업을 할 때에도 작업선, 재단선, 안전선을 고려하여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런 내용은 관련자가 아닌 이상 알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책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것들이다.


또 굿즈의 규격 사이즈도 중요한데 휴대폰 케이스나 폰 바탕화면, 네임스티커, 토스터 등은 제작업체에서 통용되는 규격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디자인을 해야한다. 그런 것을 무시하고 그저 내 눈에 예쁘게만 만든다고 한들 그것은 상품화되지 못한다. 이 부분 역시 책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처음부터 규격 사이즈를 감안하여 그에 맞게 디자인하고 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초책답게 우선 본격적인 굿즈를 제작하기 전에 포토샵의 기본적인 구성과 레이아웃, 인터페이스 그리고 레이어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굿즈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중에 필요에 따라 '고수가 되고 싶다면 보너스 TIP'이란 코너를 통해 포토샵 기능들을 하나씩 추가로 상세히 설명해주고, 'TIP'이란 코너에선 작업을 조금 더 쉽게 하는 소소한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포토샵을 이용한 디자인 제작이 끝나면 내 디자인을 굿즈로 만들기 위해 직접 주문 넣는 법도 소개하는데, 인터넷에서 업체를 찾아서 주문을 넣는 것과 주문 넣을 때 고려해야 한 옵션 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챕터4에서는 포토샵 금손되는 7가지 비법이란 코너가 나오는데 포토샵을 금손처럼 척척 활용할 수 있는 팁 7가지를 알려준다. 포토샵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지만 프로그램을 잘다루는 금손이란 별게 아니고 결국 단축키를 잘 활용하고, 파일이나 레이어 정리를 잘하고, 반복작업을 빠르게 하고, 일괄작업을 손쉽게 해치우는 수준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금손되는 7가지 팁을 잘 활용하면 빠르고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고, 누구나 금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료폰트 사이트, 무료 고퀄 이미지와 소스 사이트, 디자인 소스, 브러시를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어서 좀 더 풍성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초보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인 오류 대처법도 알려주고 있어서 든든하다.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도 오류창이 뜨면 깝깝해진다. 잘못하면 힘들게 작업한 작업물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오류창이 뜨면 긴장하게 되는데 포토샵을 다룰 때 많이 생기는 오류에 대해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당황하지 않게 오류를 해결할 수 있게 해놓았다.


책을 보기 전엔 굿즈를 제작해주는 업체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개인이 만든 디자인으로 굿즈를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니 내가 원하는 나만의 인싸템을 만들어 자신의 개성을 뽐내거나, 하나밖에 없는 굿즈를 선물로 줘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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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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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을 본 적이 없다는 건 세상의 반을 모른다는 뜻이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처럼 우리 몸 안 쪽을 모른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반 밖에 알지 못하는 것이다. 눈코입의 위치는 보지 않아도 알 수가 있지만 몸 속에 숨어있는 오장육부의 위치나 기능 또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학교 다닐 때 배웠겠으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심장이 가슴에 있다는 정도 뿐이다. 물론 몸속의 장기의 위치를 모르고 살아도 크게 지장은 없다.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내부 구조를 몰라도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듯이 그냥 살면 된다. 휴대폰에 이상이 생긴다면 수리기사에게 가듯,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의사에게 가서 수리를 맡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몸은 우리가 가지고 태어나는 소중한 자산이고, 잘 관리하면 죽을 때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인 사유물이다. 보이지도 않고, 우리가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 숨쉬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는 내 몸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야하는 것이다.


내 몸 속의 지도를 그리자는 책의 제목을 보고서야 난 내 몸 속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내 몸속은 네비게이션이 없는 미로 상태였고, 내 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존재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고, 도무지 아는 바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자 굉장히 궁금해졌다. 마치 광활하고 먼 우주를 향해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우주를 정복하려는 인간들이 정작 지구의 심해에는 무엇이 있는지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라는 지구의 심해에는 무엇이 있을까?


책의 첫머리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자기가 이는 우리 몸속 장기의 이름을 써보라는 페이지가 있었는데 막상 적으려고 보니 많이 적지 못하겠고, 몸의 장기 이름은 한자어와 한글의 두 가지 이상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 이름이 무엇인지, 같은 것인지조차 헷갈리는 것도 많았다. 가령 이자, 지라 이런 것들은 이름만 들어본 것들이라 다른 이름으로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고, 영화 제목으로도 사용되어 유명한 췌장은 또 어디에 있는지, 기능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겨우 이름만 아는데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참고로 췌장과 이자가 같은 것이었다. 또 아는대로 몸의 지도를 그려보라는 페이지도 있었는데 이건 정말 그냥 패스해야 했다. 난 나의 몸에 대해 정말로 무지했었다.


책은 특이하게 서론 총론 각론 의학개론이라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총론에선 몸의 성분, 구성, 구분, 대략적인 작용 메커니즘 등을 소개하고, 각론에서 각각의 장기를 하나씩 떼어내어 자세히 알아본다. 그리고 신경계, 내분비계, 호흡기계와 같이 하나의 장기들을 기능별로 묶어서 구조와 기능을 설명한다. 각각의 장기들을 알려주는 각론도 좋지만 우리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려주는 총론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다. 학교 때 배운 기억은 있지만 이미 다 잊어버린 몸의 성분 분석이나 세포를 만드는 물질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라서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몸의 구성에서 저자는 인체가 공 모양이 아닌 가운데 구멍이 뚫린 어묵 형태라는 것을 강조한다. 입에서 항문까지 연결된 소화관이라는 구멍을 설명하기 위해서인데 우리 몸을 그런식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럴싸하다. 저자는 우리 몸을 아파트에 비유하여 소화, 호흡, 배설, 파손, 유지, 면역 등의 시스템을 설명하는데 이런 식으로 비유하여 설명하니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 몸의 구분에 대해 설명하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몸의 구성과 위치를 알아본다. 몸의 구분은 눈에 보이는 위치로 머리, 목, 몸통, 팔다리의 부위별로 나누기도 하고, 기능별로 뼈와 근육, 내장 기관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이 파트에서 내장의 대략적인 위치와, 그동안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부위를 지칭하는지 알지 못했던 내장 기관과 기관계의 역할을 대략적으로 배울 수 있다.


그런 다음 각론으로 넘어가서 본격적으로 내장 기관 하나하나에 알아보는데 장기분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사용했다. 몸속 구석구석 몸의 지도를 그려가면서 장기를 분해하여 하나씩 뜯어보고 살피며 각 기관의 역할과 분류, 기능을 살피고, 또 장기들이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고 협력하는지 몸의 기능과 업무를 부위별, 기능별로 알려주는데  의외로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설명이 재미있고 적절한 비유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리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에 집중도 시키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준다. 또, 대충 그린 것 같은 어설픈 인체 그림으로 설명을 하는데 오히려 복잡한 실물 사진이나 정교한 그림보다 어설프고 대충 그려진 그림이 이해하기에는 더 나은 것 같다.


딱딱한 의학서가 아니라 재미있고 재치있는 인체 탐험 지도처럼 느껴진다. 우리 몸을 탐험하는 네비게이션처럼 몸 속을 구석구석 안내하며 그동안 몰랐던 우리 몸 속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 교양 서적으로도 매우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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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 나잇살, 만성피로, 통증 잡는 최고의 체질 개선법
기무라 요코.니시자와 미카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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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정말 많이 먹는 아이였다.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먹었다. 먹는 양이 굉장히 많았지만 살은 찌지 않았고 굉장히 마른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체질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던 것이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숨만 쉬어도 살이 찌기 시작했다. 요즘은 한창 때 먹던 반도 먹지 않는데 체중은 계속 늘어만 나고 있다. 매일 체중 신기록을 갱신하며 나의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어이 이런데서 잠재력을 보이지 말란 말이다! 간식을 일절 먹지 않고, 간헐적 단식이나 운동을 하지만 그럼에도 살이 찌기만 하고 도무지 빠지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한 만성피로 등도 생기는 것 같다. 점점 위기의식을 느끼고 큰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는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살이 찌기만 하고 빠지지 않을 때 읽는 책] 날 불렀니? 책이 날 부르고 있다. 날 찾고 있다.


35살부터 체형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때 체질을 개선해서 평생 살이 찌지 않는 몸으로 만들자는게 책의 개요다. 35살이 지났다면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데 이젠 나잇살 까지 슬프게 한다. 이미 늦어버렸지만 지금부터라도 체형개선을 해봐야겠다. 책은 나잇살, 만성피로, 통증을 잡는 최고의 체질 개선법을 소개해준다. 저자는 옥스퍼드 출신의 의학박사인데 서양의학에 한방을 접목하여 동서양 의학의 조합으로 체질 개선법을 선보인다.


살이 찌지 않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살찌기 쉬운 체질을 알고 자신은 어떤 체질에 속하는지 알아야 한다. 한방에선 체질을 보는데 체질이란 몸의 전체적인 성향을 말하는 것 같다. 책에서는 한방적으로 살찌기 쉬운 세 가지 체질이 있다고 소개하는데 소비보다 공급 에너지가 큰 식독, 혈액순환이 안 되어 노폐물이 쌓이는 어혈, 몸속 물의 흐름이 나쁜 수독이 그 것이다. 식독은 과식으로 인해 먹은 음식이 다 소비되지 못하고 살로 가는 유형인데 아마 일반적으로 가장 많지 않을까 한다. 근데 이것은 체질이 아니라 그저 많이 먹었기 때문에 살이 찌는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닐까 하는데 책에서는 이것도 식독이라는 체질로 구분하고 있다. 식독체질은 단순히 먹는 것을 줄이기만 해도 체중이 줄어들고 내장지방도 줄어든다. 다음으로 어혈체질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붓고 살이 찌는데, 손발이 차가워지는 냉증을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보인다고 한다. 아침을 거르는 등의 불규칙한 식생활도 냉증을 악화시킨다고 하는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수독은 잘 붓는 사람, 쉽게 피로해지는 사람이 이 유형으로 지방이 적은 고기를 소화하기 쉽게 조리하여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책에는 각각의 체질의 특징과 그에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자세히 적어놓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를 할 때 사람들의 고정관념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다섯 가지 오해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다이어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들인데 잘못된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면 아무리 해도 그 효과를 보기 어렵다. 잘못된 방식과 잘못 알고 있는 오해들이 다이어트를 망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효과를 얻기 위해서 다이어트와 관련된 치명적인 오해들을 꼭 바로잡아야 한다. 첫 번째 오해, 식사량을 줄이면 살이 빠진다. 식사량을 주이면 대사가 나빠져서 오히려 살이 찐다고 한다. 초급 다이어터들은 다이어트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것을 생각하는데 식사량을 줄이면 총에너지가 줄어 지방이 소비되고 체중도 떨어지긴 한다. 하지만 근육도 빠져나가는데 근육이 떨어진 상태에서 요요가 오면 지방만 늘어서 살이 급격하게 찐다고 한다.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지 말고 먹는 종류와 식사 순서를 따져야 한다

두 번째 오해는 지방은 나쁘다는 것. 지방질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고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땐 지방을 멀리하게 되는데 지방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살이 찌기 쉽고 잘 빠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지방 역시 3대 영양소의 한 가지로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다. 지방을 전혀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불포화지방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오해는 격렬한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것. 당연히 몸을 움직이면 지방을 태우고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피곤하면 몸이 점점 허해져서 좋지 않기 때문에 근육량을 늘려서 살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네 번째 오해, 근육 트레이닝을 하면 살찐다. 근육 트레이닝을 하면 체중이 늘어나서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네 번째 오해는 온라인 상에서도 잘못된 것이라고 많이 알려진 내용으로 같은 체중이라도 근육질이 된다면 살이 잘 찌지도 않고, 같은 무게라도 지방보다 근육의 경우는 살이 찐 것으로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체중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고 알려져있다. 그리고 책에선 근육량이 늘어나면 체온이 올라서 냉증이 해소되고 살이 찌지 않는 몸이 된다고 소개한다.

다섯 번째 오해로 스트레스는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는 것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넘쳐서 과식을 하게 된다는 게 일반의 상식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적절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작용을 도와서 대사 활동을 높이고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고 한다. 반대로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지방 분해 작용이 떨어진다고 한다. 다이어트와 관련된 잘못 알려진 상식을 가지고 다이어트를 한다면 식사량을 줄여가며 힘들게 운동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떨어지므로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다음으로 살이 잘 찌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한 관리법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은 한방쪽의 느낌이 많이 난다. 나잇살을 잡기 위해서는 신장, 비장, 간의 기능을 잘 유지하고 다스려야 한다고 하는데 식사, 수면, 운동의 세 가지 측면에서 주의사항을 살펴보고 평소 생활 습관과 패턴을 개선하여야 한다고 한다. 확실히 라이프 스타일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 식습관, 수면시간이 많이 달라지고 다이어트에도 많은 영향을 주므로 평소의 생활 패턴을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식사시간과 식사 순서의 주의사항, 평소 식습관에 대한 주의사항, 수면시간에 대한 조언, 호흡법, 근육단련법, 스트레칭 등의 일상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특별히 기간을 정해놓고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바른 습관을 통해 살이 찌지 않게 유지하도록 만든다. 신장, 비장 등을 자극하는 혈자리를 소개하고 있어서 혈을 눌러 살이 찌지 않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설명했던 내용들을 35~45세, 45~50세, 50세 이후의 3단계로 구분하여 나이대별로 살찌지 않는 몸 만드는 방법을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놓았다. 나이에 따라 신체기능이나 체질이 바뀌므로 나이대에 맞게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수긍이 된다. 그 나이대의 신체의 기능과 특징을 통해 각 나이대에 따라 부족해지기 쉬운 부분과 더욱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을 살펴보고, 그에 맞게 식습관이나 스트레칭법을 소개한다.


살을 빼는 다이어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체질 개선을 통해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살이 찌는 것도, 살이 찌지 않는 몸이 되는 것도 체질에 따라 변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체질에 맞게 적절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체질변화를 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을 바꾸고, 그것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 나이대에 따라 몸의 상태와 기능의 정도가 달라지므로, 나이대에 맞는 체질 개선 방법과 운동방법을 선택해서 일상에서 실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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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생각 : 살아간다는 건 뭘까 인생그림책 2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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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 때는 꿈과 상상력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펼쳐주는 무엇. 이런 식으로 홍보를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는 논리, 이해력, 창의, 표현력과 같은 가치로 바뀐 것 같다. 창의력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상상력이나 창의력의 비중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즉,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면 요즘은 단순히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잘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식의 한층 복잡하고, 유기적인 재능으로 개발하게 만드는 식이다. 그래서 예전엔 그저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 것에 그쳤지만 지금은 책을 읽고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정리하고, 표현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허튼 생각이란 허무맹랑한 생각이라고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남들과 다른 틀에 박히지 않은, 독창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이기도 하다. 쓸데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면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낼 수도 있고, 사물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혁신이고 창의인 것이다. 우리는 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항상 답을 맞추는 것에만 집중하는데 답을 맞추는 것을 신경쓰느라 질문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우리는 답이 아니라 질문에서 배우게 된다. 질문을 읽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보면 답을 찾게 되기도 하고, 질문이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며 거대한 철학적 사고의 시간을 만들게 되기도 한다. 질문이란 결국 허튼 생각들이고 그런 생각이 철학이라는 것일테다. 그리고 과학 역시 허튼 생각에서 출발한다. 사과는 왜 바닥으로만 떨어지는가?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을까? 달에는 무엇이 있을까?와 같은 허무맹랑하고 허튼 생각들을 실현시켜나가는 것이 과학이다. 세상은 허튼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고 움직여 왔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나와 세상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 어른들의 시각에선 허튼 생각처럼 보이는 질문들도 많이 있고, 그런건 중요한 것이 아냐라고 말하고 싶은 질문들도 있다. 그 질문이 얼마나 허튼 생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답 또한 얼마나 허튼 것인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애초에 답이 없는 질문들이니까 말이다.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고 그 질문에서 파생된 또다른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의 정체성, 나와 주위 사람들, 관계,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허튼 생각을 해보게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철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워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책은 비교적 두꺼운 편인데 멋진 삽화들로 채워져 있어서 그리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따로 주제별로 정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틀이 없이 이런 저런 질문들이 나열되어 있다. '내가 하늘을 날지 못하도록 땅에 붙잡아 두는 것 대체 뭘까?'처럼 어른들의 시각에선 답을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질문들도 있는데 '중력'이라는 과학적인 주관식 답을 찾는 것이 아니므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하면 될 것 같다.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물이나 현상을 창조적이고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하고 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답'이 아니라 '생각'이다. '내가 하늘을 난다면 새들은 나를 친구로 여길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왜 그렇게 걸핏하면 화를 내는 거야?'와 같은 재미있는 질문도 있고, '누가 아주 나이 많아 죽었는데 무덤에서 나무가 자라난다면, 그 사람이 그 나무일까?' '나는 왜 늘 벽에 부딪히지? 혹시, 벽은 내 머릿속에만 있는 걸까?' 와 같은 굉장히 철학적인 물음도 있다.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정리하여 적어놓고, 시간이 오래 지난 후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적어보면서 그 동안 자신의 생각의 깊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고찰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꼭 아이들만을 위한 책으로 국한시키지 말고, 어른들도 책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인생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본다면 저마다 삶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요즘 많이 유행하는 힐링북이나 감성서적들을 통해 누군가의 생각을 보는 것보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자기 스스로 삶의 의미와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다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감성적으로도 풍요로워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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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 - 가짜 뉴스 속 숨은 진실을 찾아서
페터 쾰러 지음, 박지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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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수많은 거짓과 가짜 뉴스가 넘쳐난다. 정보화 사회가 되고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도 가짜 뉴스는 판친다. 오히려 정보의 홍수 속에 가짜 뉴스가 홍수처럼 밀려온다. 그 많은 정보 중에서 진위를 판별하여 진짜 가짜를 구분하는 시각과 중립적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목적의 대부분은 정치적 의도이거나 누군가 특정한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진실을 숨기려는 시도를 한다. 가짜 뉴스를 퍼트리거나 진실을 왜곡하고, 진실과 거짓을 뒤섞고 사실관계를 뒤바꿔버림으로써 상대에게 해를 가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고 이익이 돌아오도록 판을 짠다. 또 불안과 공포가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때에도 가짜 뉴스는 싹을 틔운다. 제대로 된 진실이 알려진다면 가짜 뉴스가 퍼질 이유가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은폐하면 그 자리를 가짜가 대신하게 된다.


그런데 가짜 뉴스가 판치게 된 건 인터넷이 생기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 훨씬 이전부터 이런 가짜 뉴스와 왜곡되고 조작된 정보를 퍼트리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최초의 가짜 뉴스는 3000년 전인 기원전 1274년 람세스가 히타이트와 벌인 전쟁사를 기록한 돌기둥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집트는 히타이트와의 전쟁에서 교착상태로 있다가 불가침 조약을 맺고 무승부로 끝을 맺었지만 자신들의 승리라고 일방적인 주장을 한 것이다. 오히려 다른 왕국들이 이집트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이집트의 패배에 가까운 결과지만 멋대로 승리의 역사로 기록을 해버린 것이다.


가짜 뉴스의 역사는 이토록 오래되었던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조금만 따져봐도 사실이 아닌 지식이 많다. 심지어 지금 현재에도 대놓고 역사를 왜곡하고 조작하며 만들어진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 왜곡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른 국가의 예를 들 것도 없이 당장 우리만 해도 한국의 근현대사는 거짓과 왜곡, 가짜와 조작, 날조, 선동의 역사였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내전, 남북대립이란 특수한 역사적 상황과 두 번의 군부 쿠테타와 긴 독재시절로 인해 한국의 사회와 정치는 어지러웠고 혼란스러웠으며 그로 인해 온갖 가짜 뉴스와 거짓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을 기망했다. 심지어 국가 권력기관이 한 개인을 범죄자로 몰아 억울한 옥살이를 시키고, 고문하고, 죽이기 까지 했으니 한국의 가짜 뉴스의 역사는 혼란한 시대상과 맞물려 한층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정부의 비정상적인 행위는 최근에까지 이어져서 국정원의 간첩 위조사건이나 천안함 침몰 사건과 세월호 사건관련 해서 대대적인 가짜 뉴스가 유포되었었고, 최근 발생한 가장 심각한 조작, 왜곡, 거짓, 가짜 뉴스는 조국 사건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온라인 상에는 유투버에 의해 가짜 뉴스가 생산 유포되고 있고, 주류 미디어 언론들도 가짜 뉴스를 마구 퍼트리고 있다. 책에는 가짜 뉴스와 관련하여 트럼프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트럼프의 취임식 날 고작 2~30만의 사람들이 참석했고 이는 전임 대통령 오바마의 180만명에 비해 턱없이 못미치는 수였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은 역대 취임식 중 최고로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보고했다. 언론들은 항공사진을 근거로 그 발언이 거짓임을 밝혔지만 대변인은 그런 사실을 보도한 언론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협박을 하였다. 트럼프도 대변인의 말을 받아 해당 언론사를 비난했다. 이후 백악관은 이 사실을 두고 거짓말을 모호하게 발언하며 넘어가는 향상을 보였다. 트럼프와 백악관의 공적 발언은 과장되거나 거짓말이 많았고, 선거 유세 기간 중엔 70%가 거짓말이라는 통계도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는 충분히 알지 못한채 발언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인용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린 일이 무수히 많다. 그리고 그런 발언은 정부 정책을 홍보하거나 본인의 인기를 강조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적어도 미국에선 언론이 트럼프의 이런 가짜 뉴스를 검증하고, 확인하고, 팩트체크를 한다. 그래서 트럼프의 발언 중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것이 허언임을 보도하는데 트럼프는 자기 발언이 허위임을 밝혀낸 언론에 반박하는 대신 가짜 뉴스 미디어라고 비난하는 입장을 취한다. 진실 공방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없고, 반박할 의향도 없기 때문에 허위를 발혀내는 언론의 신뢰성을 깨뜨리는 데 주력한다. 반대로 한국의 뉴스 미디어들은 진실을 파헤치고, 검증하고, 공정하게 보도해야 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삼아야 함에도 그들 자신이 가짜 뉴스를 생성하고, 조작하고 있다. 바로 얼마전 채널A기자는 한 진보 논객을 정치적으로 죽이기 위해 조작과 날조, 협박, 회유를 서슴없이 행하였고, 검찰 수사까지 막아서고 있다. 게다가 다른 언론들은 단합하여 검찰 수사를 언론 탄압이라며 비난하는 형국이다. 적어도 미국의 언론들은 가짜 뉴스를 찾아내고,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한국의 언론들은 가짜 뉴스를 만들고 있으니 이같은 언론 지형에서는 한국의 언론을 과연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왜 사회적 주류세력이 이와 같은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것일까? 람세스나 트럼프, 한국의 보수 언론들은 모두 주류 세력이었다. 이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주류들이 왜 금방 들통날 거짓과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것일까? 물론 들킬 줄 모르고 정치적 공작을 하기도 했겠지만 뻔히 드러나는 거짓 뉴스를 자꾸 생산해내는 이유는 결국 여론몰이가 아닐까 한다. 거짓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작된 가짜 뉴스가 퍼지면 그로 인해 사회는 혼탁해지고, 숨기고 싶은 진실은 수면 아래로 가려지고, 왜곡되거나 과장, 축소된 보도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판세를 움직일 수 있으며, 왜곡된 사실과 허위 사실들은 일정 부분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되므로 그것이 거짓이건 진실이것 관계없이 계속 가짜 뉴스를 생산해내는 것이다. 가짜 뉴스를 밝히려는 진실공방에 이미 진실은 어떻게 되건 상관 없는 일이 되버리고, 진실을 사라지고, 거짓과 가짜가 만들어낸 프레임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책에는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기이하고 유명했던 가짜 뉴스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지식들을 파헤쳐 오류로 가득한 우리의 지식이 오늘날 어떤 영향력과 의미를 지니는지 논한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지금 현재 한국의 언론 지형과 맞물려 생각해보게 되고, 한국의 언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가령 빠른 것보다 안전이 우선이라 최신 뉴스 경쟁에서도 언론은 반드시 검토 단계를 거쳐야 하며, 단독 보도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공신력 없는 매체가 전하는 자극적인 뉴스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휘둘리는지, 또 집단 지성이라 불리는 대중이 얼마나 선동당하기 쉽고, 잘 속는지, 뉴스에 나온 내용은 검증없이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는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주류 언론의 보도라할지라도 뉴스를 소비할 때는 무조건 그 내용을 믿으면 안되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주류 언론의 영향력은 그런 비판의식을 거세해버리고 무조건적으로 자신들의 말을 믿게 만들어버린다. 바로 얼마전 국내 언론들은 일제히 김정은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고 기정사실화 했었다. 특이동향이 없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거짓이라고 비난하며 심지어 정부가 발표한 내용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까지 하였다. 그로 인해 며칠동안 한국은 굉장히 시끄러웠다. 며칠 후 김정은은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자신들의 보도가 잘못되었다고 반성하는 언론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미 한국의 주류 언론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온론을 맹신하고 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어선 안된다. 이런 시국이야 말로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하다.


가짜와 거짓, 조작은 비단 정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서도 말했듯이 역사 속에서도 무수한 날조의 이야기가 있고, 실체없는 지식이나 문화창작 분야에서도 가짜와 거짓은 많이 보인다. 또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수많은 거짓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까에 대해 살펴보면 다빈치의 스케치 모음집에 자전거 도면이 있고, 뮌헨의 미술관에는 도면을 참조해서 만든 실물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 스케치는 1974년에 발견되었는데 1960년 다빈친의 모슨 설계도와 메모 뭉치를 검토할 당시에는 그 스케치가 없었다고 한다. 물리역사학자 한스 에르하르트 레싱은 누군가 스케치를 추가했음에 틀림없다는 확신을 했고, 이탈리아의 한 과학사가는 그러한 주장을 입증하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결국 다빈치가 자전거를 발명했다는 이야기는 허구로 밝혀졌다.


책을 통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가짜를 진실로 알고 있었는지 알게 되고, 얼마나 순진하고 쉽게 속아왔는지 깨닫게 된다. 온갖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눈을 기르고, 거짓을 구별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짜에 속고, 거짓에 당하며, 의도된 선동에 의해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 가짜 뉴스 속 숨은 진실을 찾는 노력은 멈추어선 안된다. 특히 지금의 한국과 같은 언론 지형에선 깨어있지 않으면 가짜 뉴스에 속아 선동당하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 편견은 진실을 가린다. 편견을 깨고 공정한 시각으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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