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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였던 날들
AJ 덩고 지음, 임슬애 옮김 / 미메시스 / 2026년 9월
평점 :
100년의 간격을 지닌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진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타이틀을 단 소설에 있어 가장 적합한 서사를 보여준다
그 쉽사리 병행할 수 없는 이야기와 이미지를 말 그대로 그래픽적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개의 규칙적이지 않은 페이지들을 주기로 독자는 두 이야기와 두 장면들을 교대로 왕복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런 자신에게 시간을 초월하여 위안을 준 또 하나의 서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장 큰 장점은 언급했듯,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식의 존재 필요성을 보여주는 이야기 구조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두 개의 얘기를 양손에 모두 들고 서사를 이끌어간다
마치 저글링을 하듯, 균형추를 맞추듯, 비빔 반죽을 하듯이 능숙하게 그 구성을 풀어낸다
하나는 자신의 가장 내밀하며 아름다운 얘기이고, 또 하나는 전혀 다른 얘기인 듯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야기와 만나게 되는 운명 같은 이야기이다
그림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컬러로 색을 많이 쓴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빼어난 미적 감각이 드러나는 그림에, 단지 두 가지 톤일 뿐인 색감에 빠져들게 한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저자의 배경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직업군이지만, 이 책을 보며, 과연 인공지능이 이런 일관성, 통일성, 감수성, 미적 감성을 따라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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