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처럼 노래하라 - 물속 생명을 조율하는 소리,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아모리나 킹던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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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청각의 중요성은 흔히 무시 당하기 십상이지만, 생물의 오감 중 가장 민감하다.
시각, 후각 등 다른 감각을 괴롭히는 공해에는 견딜 수 있지만, 소음 공해는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층간소음 문제가 살인으로까지 번지는 빈번한 사례들이다
청각은 차단하기가 어렵고, 인지활동 중 “주의”와 가장 밀접하고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건 대부분의 생물에 적용되는 수억년 동안의 진화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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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청각, 그 중에서도 바다 생물의 청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의 무관심과 무지의 영역을 양지로 드러내준다는 것이다. 
물 속은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 생활과 관계도 없다. 
따라서 그 속에서 어떤 부조리한 일이 벌어지든 관심이 없다.
그러나 저자는 그 물 속의 소음공해에 대해 얘기해준다 
수많은 대형 선박들, 여러 주파수 영역의 음파를 사용한 인간의 활동들, 그리고 이런 소음들과 결합하는 다른 공해들(기후변화, 해양오염 등)에 대해 우리의 주의를 이끌어낸다. 
저자의 빛나는 통찰과 세심함 덕분에 그동안 전혀 몰랐던 세계에 대해 눈이 띄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다음으로, 과학자가 아닌 작가라는 배경을 지닌 저자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것도 장점이다
전문 작가답게, 그녀의 문장은 강약 조절이 있고, 균형과 조화가 있으며, 독자의 몰입력을 높인다. 
예컨대, 마치 소설처럼 상황과 인물들을 묘사하여 이야기의 매력을 높인다. 상세히 기술할 때와 과감히 생략해야 할 것을 잘 고른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유려하게 사실들과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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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강압적인 결말이나 주장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언뜻 생각하면 소음공해의 폐해와 그 해결이라는 정해진 결론을 향해 모든 내용을 조정할 것 같지만, 그녀는 그렇게 단선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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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신의 도해 베트남 전쟁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우에다 신 지음, 오광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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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해상도 사진이 있는 시대에 도감이 왜 필요할까
정확도, 색채, 정밀도 등에서 도감은 사진집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은 펼쳐보는 순간 그 생각은 바뀔 수밖에 없다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필치, 수공예품 같은 퀄리티, 엑스레이처럼 내부의 특징들이 드러나는 묘사, 자유로운 각도와 시점, 그리고 신비하게 내포되는 드라마틱 이미지까지, 도감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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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트남 전쟁의 모든 것에 대한 그림을 선사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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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베트남 전쟁에 대해 재미와 의미를 모두 만끽하며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정교한 묘사와 극적인 분위기를 모두 지니고 있는 그림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같은 대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도, 사진과 다르게 그림에는 극적인 요소가 발산된다. 
왜냐하면 그림으로 옮겨지는 순간, 그린 이의 해석과 감상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그림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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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대상 묘사 그림 외에도 이 전쟁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과 설명을 그림책 형식으로 담고 있다.
예컨대, 중요한 전투에 대해 핵심 위주로 알려주는 챕터들이 있고, 공중전과 해전, 무기와 군장과 같은 테마 중심의 챕터들도 있다. 
또한 서두에는 이 전쟁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과 연표 등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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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각 챕터 속 그림으로 된 흥미로운 전투 이야기를 읽고, 주제별 내용을 탐독하다 보면, 어느새 이 역사적인 전쟁의 총체적인 모습이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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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매니악적인 저자의 디테일 역시 이 책의 장점이다
이것은 특히 무기와 군장을 다루는 내용에서 독자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세부적인 오브젝트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달려 있고, 그만큼의 상세한 그림들이 함께 제시된다. 
어느 백과사전도 이만큼 정밀한 접근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다. 
 
    
#북카페 #도해베트남전쟁 #우에다신 #오광웅 #메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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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 - 공유되는 순간 완성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원칙
로빈 랜다.그레그 브라운 지음, 최은아 옮김 / 알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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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광고의 목적은 사람들의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다
기업이나 제품을 널리 알려서 그 두 가지에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극도로 통속적인 기능의 광고. 
그러나 어느 광고는 사람들의 찬사를 받고 예술적이라고까지 인정 받는다
이런 역설을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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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런 아이러니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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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사례와 인터뷰 중심의 내용이다
저자의 추상적 생각과 주장을 내세우는 대신, 실제 이뤄졌던 광고들의 구체적이고 좋은 예들을 제시한다. 
자신의 주장을 서술할 때, 광고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대화와 이야기로 그 내용을 구성한다 
본문은 마치 인터뷰의 연속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이 책이 교과서나 이론서의 지루함과 정형성이 없고, 매거진이나 사례집처럼 흥미롭고 자유로운 인상을 주는 이유이다   
아울러 적재적소에 해당 본문과 관련한 시각자료들이 첨부되어 있는 것도 이해를 돕는다
또한 본문의 중간중간에는 단절적인 인용이 아니라, 업계의 인지도 있는 사람들의 본격적인 인터뷰 전체를 추가한 것도 장점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성취하거나 인정 받는 아이디어를 실현한 이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들은 본문보다 더 영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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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서두에서 얘기한 광고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발전된 정의를 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자는 광고가 뚜렷한 목적의식을 지니고, 기업과 브랜드의 핵심가치를 반영하며, 사회적 시대정신을 표현하면,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운동이나 시대적 변화, 더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널리 알리는 것에 대대적인 자본과 노력이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방향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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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지수 옮김 / 디플롯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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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저자의 공상적 이야기들이, 일관된 설정이 느슨하게 연결된 단편소설들로 이어진다. 
이 책은 현실적 제약을 벗어나 현실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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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익숙한 현실 속 개념들과 사실들이 상상력으로 새롭게 설정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먼 미래 언제쯤이 될 시점의 인간들의 기원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고,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인물들의 등장도 있다. 
인류 공동체와 관계라는 개념이 신선하게 탈바꿈하기도 하고, 이질적인 삶의 형태도 전개된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는 전형적인 공상과학적 상상이지만, 그 안에는 신화적 우화가 있고, 생각하게 하는 물음이 있다. 
아울러 후반의 에피소드들은 종교적 은유를 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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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왜 현실과 동떨어진 이런 상상을 하는 걸까 
우선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에서는 다룰 수 없는 주제와 소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기원과 종말은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류의 자기파괴적 행동과 파멸적 경쟁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기적과 종교가 인간에게 파생시키는 작용은 무엇인가 등등. 
평범한 현실에는 접목할 수 없는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 
소설을 통한 일상의 발견, 현실적 카타르시스도 중요하지만, 거대한 담론을 담는 소설도 우리에겐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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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아주 높이 있는 시점에서 인간을 조감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한 사람의 관점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탈인간적 시점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를 통해 인간의 본능, 존재적 한계, 행태적 과오와 교정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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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새에게사로잡히지않도록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디플롯 #가와카미히로미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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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우먼
크리스틴 해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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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전쟁은 시대를 가른다
그 규모와 상관 없이 전쟁에 있어 그 전후로 역사, 문화가 갈라진다 
그런 면에서 베트남 전쟁 또한 현대사의 가장 두드러지는 전쟁 중 하나이다
특히 신생 국가 미국에 있어 그 짧은 역사에서 차지하는 그 중요성과 영향력은 지대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이 책은 그 베트남 전쟁에 대해, 한 명의 시민이자, 한 명의 여성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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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이 전쟁을 바라보고 몸소 체험한 미국의 국민 한 사람의 존재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미국의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갓 성인이 된 여성이다
친구들과의 우정 및 소소한 수다, 남녀의 연애 감정, 그 또래의 일반적인 관심사 등에 신경을 쓰는 재기발랄한 여성이다. 
이 주인공이 젊음의 열정, 나라와 사회에 대한 사명감, 애국 및 역사참여라는 고귀한 가치 등과 함께 베트남 전쟁에 간호사로 참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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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전쟁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앞서 열거한 선한 동기들은 예상과 정반대로 퇴색하고 왜곡되며 부정 당한다.  
이 극적인 전환을 이 소설은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풀어 놓는다. 
특히 친하게 지내던 동창생을 웨딩샤워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이런 대비를 가장 잘 보여준다. 
전쟁과는 멀리 거리를 두고 국내의 평화 속에서 살던 친구, 그리고 전쟁의 한복판에서 그 참상을 직접 경험한 주인공. 
주인공은 그 친했던 친구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묵직한 물음이 독자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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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라는 평가적 구호로 인해, 참전 군인 및 지원인력들이 그들의 젊음과 인생을 부정 당한다. 
그 누구보다도 선한 동기로 행동했지만, 그 대가는 트라우마 및 사회적 외면이다. 
의도치 않은 얼룩과 그림자가 전쟁 참여 세대들을 물들인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사회적 관점 및 평가가 요동치면서 그 안에서 치열히 살았던 사람들에게도 인정과 모욕이라는 격란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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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러니와 부조리, 역설과 가혹함을 이 소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더우먼 #알파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크리스틴해나 #공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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