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지수 옮김 / 디플롯 / 2026년 7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저자의 공상적 이야기들이, 일관된 설정이 느슨하게 연결된 단편소설들로 이어진다.
이 책은 현실적 제약을 벗어나 현실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익숙한 현실 속 개념들과 사실들이 상상력으로 새롭게 설정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먼 미래 언제쯤이 될 시점의 인간들의 기원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고,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인물들의 등장도 있다.
인류 공동체와 관계라는 개념이 신선하게 탈바꿈하기도 하고, 이질적인 삶의 형태도 전개된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는 전형적인 공상과학적 상상이지만, 그 안에는 신화적 우화가 있고, 생각하게 하는 물음이 있다.
아울러 후반의 에피소드들은 종교적 은유를 담기도 한다.
저자는 왜 현실과 동떨어진 이런 상상을 하는 걸까
우선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에서는 다룰 수 없는 주제와 소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기원과 종말은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류의 자기파괴적 행동과 파멸적 경쟁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기적과 종교가 인간에게 파생시키는 작용은 무엇인가 등등.
평범한 현실에는 접목할 수 없는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
소설을 통한 일상의 발견, 현실적 카타르시스도 중요하지만, 거대한 담론을 담는 소설도 우리에겐 의미를 지닌다.
다음으로, 아주 높이 있는 시점에서 인간을 조감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한 사람의 관점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탈인간적 시점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를 통해 인간의 본능, 존재적 한계, 행태적 과오와 교정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큰새에게사로잡히지않도록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디플롯 #가와카미히로미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