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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 - 90세 과학자의 가슴 뛰는 자연 관찰기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6년 5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숲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이는 점점 줄어든다.
단지 걷는 길의 배경으로서만, 공기정화 및 치유의 기능으로서만, 멀리서 보는 푸르름과 단풍으로서만 대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 숲은 모든 이야기가 시작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 숲에서는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하며 세대를 거듭하여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과학자와 사색가 사이에 위치한 저자의 생각과 감정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90세에 이르기까지 과학자로 산 사람이다. 그 경륜에서 오는 관찰의 섬세함과 논리성이 다른 책을 압도한다.
그렇다고 어려운 과학 교양서처럼 딱딱하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자연 이야기처럼 친근하고 재밌으며 자연스럽게 몰입을 유도한다.
아울러, 주된 뼈대는 자연, 특히 숲을 관찰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인생에서 깨달은 것이나, 연구 경력에서 발견한 것들을 정감 있게 공유한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그는 마치 과학자가 된 데이비드 소로 같다.
다음으로 그 어느 소설이나 영화보다도 극적인 자연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책에는 숲에서 사는 여러 생명들이 등장한다.
예컨대 저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황자작나무, 다윈의 이론을 재고하게 하는 솜진딧물, 우아하게 사냥하는 매, 척박한 환경에서 겨울나기 하는 상모솔새 등등, 각양각색의 동식물들이 하나 같이 개성적이고 지헤롭다.
특히 녹록치 않은 주어진 환경에서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제약을 극복하고, 삶을 영위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주 재미 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울림도 있다.
독서 후에는 왜 이 책의 제목이 만들어졌는지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