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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스키의 영화 - 시간과 공간의 미로
나리만 스카코브 지음, 이시은 옮김 / B612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영화는 사실 사진이다.
사람들은 종종 잊지만, 영화는 사진의 모음이다.
단지 그것을 빨리 넘겨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영화는 사진의 예술, 시간의 예술이 된다.
왜냐하면, 사진의 본질은 간직하고 싶은 시간을 박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을 빼놓고는 영화를 논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시간은 공간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이 책은 영화를 예술의 영역으로 인도한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이며, 필연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한 러시아 감독이 이룩한 위대한 성취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사기 발명의 초창기, 영상으로 담은 것들은 우스깡스럽거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 촌극들이었다.
그러던 영화는 이제 당당히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는 영화의 가능성을 알아본 선구자들이 있었고, 그 가능성 위해서 혁신을 일궈낸 혁명가들이 있었다.
또한 그런 신 매체 위에서 자신의 광기를 펼쳐낸 천재들이 있었고,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예술혼과 철학을 담기 시작한 예술가들이 있었다.
이 책이 다루는 한 인물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야말로 참조할 만한 아무런 기술적, 예술적 기반이 없던 시기에 그가 얼마나 놀라운 창조력과 지력을 발휘했는지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총론뿐만 아니라, 각각의 영화에 대해 하나의 챕터를 할애하여 논문 수준으로 분석하고 그 의의를 설명하는 본문은 그 전체가 백미 그 자체이다.
다음으로, 시간과 공간이라는 테마를 잡고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관, 세계관을 다루는 것도 장점이다
영화의 예술적 정착을 가능하게 한 거장의 관점을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건, 그의 영화는 물론, 영화 전체에 대한 식견을 높여준다.
특히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영화는 필연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것을 높은 수준의 철학과 이미지로 구현해낸 그의 영화는 반드시 학습해야 하는 대상이다.
영화가 꺼진 스크린은 그저 한낱 벽면에 불과하다. 그 고정된 틀이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이미지의 시퀀스들이 되며, 현실을 초월한 환상을 보여준다.
이 책은 타르코프스키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그 환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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