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우리를 현혹하는 것들에 논리와 근거로 맞서는 힘
리처드 도킨스 외 30인 지음, 존 브록만 외 엮음, 김동광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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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표지 디자인이 좋다.
진리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기하학적 도형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나오는 대사가 기억난다. 
"정육면체는 그 형태만으로 자신의 본질을 설명한다"
구, 원뿔, 정육면체는 구차하게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 자신의 본질을 설명한다. 

이 책은 진리 및 그 진리가 세상을 움직이는 매커니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 중의 한 명이 무려 리처드 도킨스이다. 
즉 이 시대의 최고의 학자들의 글을 모은 책이다. 
엮은이가 서문에서 비유했듯이, 이 책을 읽는 것은 
내로라하는 석학들이 한 방에 모여 있고, 그들에게 궁금해하던 것들을 차례로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한 명의 저자가 책임을 지고 쓴 책이 아닌, 여러 글을 편집하여 붙인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그 필진의 우월함과 내용의 깊이 때문에 거부할 수가 없는 양서가 된다. 
어떤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독자는 그 통찰에 감탄하게 된다. 

아울러 특정 분야가 아닌 넓은 스펙트럼의 학문 분야를 다룬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성적 사유의 기초가 되는 과학적 사고를 다루는 1부를 시작으로,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 천문학, 사회학 등을 모두 아우른다. 
독자는 명문들을 일일이 찾아서 읽지 않아도 되고, 이 책을 시작으로 각 저자들의 기라성 같은 다른 저작들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즉 독자에게 수동적 혜택을 주는 동시에, 능동적 실천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저자들의 탁월함이 책의 구성적 한계를 압도적으로 넘어선다. 

 

#세상은어떻게작동하는가 #포레스트북스 #리처드도킨스외30인 #존브록만외1인 #김동광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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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2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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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진에 있어 흑백과 컬러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 
전자는 아무리 해상도가 좋아도 그것을 보는 사람과의 사이에 현실적인 경계가 지어진다. 
즉 그 사진은 기록물로서 받아들어지고, 불가피하게 머나먼 시공의 간격이 벌어진다. 
그에 반해 후자는 그 해상도가 좋아지고 크기가 커질수록 관찰자와의 거리를 거의 줄일 수 있다. 
기록이 아닌 현장으로 수용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시공의 간극을 초월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흑백 사진을 컬러 사진으로 뒤바꾸어 놓은 정교한 시도를 성공한 저작이다. 

독자는 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그곳에 있는 사진에 곧바로 매료된다.   
결국 사진이기는 하지만, 뭔가 다르다. 왜 그럴까.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단순히 해상도가 좋아서라고 하기에는 분명히 차별되는 무언가가 있다. 

첫째, 여기 사진들은 미술적으로 접근하여 복원했기 때문이다. 
화가가 여러 번의 붓 터치로 색을 만들 듯이, 이 책의 저자는 사진 한 장에 수백 개의 레이어를 쌓았다. 
즉 일반 카메라처럼 셔터를 한 번 눌러 찍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색을 한 번에 칠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최신 기술을 이용해, 칠하고 그 위에 다시 칠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최종의 색을 만들어낸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했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은 수공예적 기술이었다. 
  
둘째, 시공의 맥락을 고려하여 복원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첫째 방식을 통해 테크닉적으로 색을 되살려내는 것에 더해, 아날로그적 접근까지 추가한다. 
즉 사료를 일일이 확인하여, 그 당시 각 물질들에 대한 색을 검증해나간 것이다. 
예컨대, 옷, 금속, 가죽, 페인트 등의 색을 컴퓨터가 복원해주는 대로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자료, 문서들을 직접 확인해가며, 그 당시의 분위기를 포착해 살려내려 한 것이다. 
따라서 그런 혼신의 노력이 질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두께가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이 안의 사진들을 복원하기 위해 무려 2년에 걸친 협업이 있었다고 한다. 
본인을 역사 채색 전문가, 디지털 컬러리스트라 칭한 저자에게 탄복과 함께 찬사를 보낸다.  


#선명한세계사2 #윌북 #댄존스 #김지혜 #마리나아마랄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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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뽀뽀하고 싶어?
아니타 레만 지음, 카샤 프라이자 그림, 서현주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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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 책을 쓰는 것은 어렵다. 
유머 코드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일치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어리둥절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단 책을 보자마자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니라, 양장본 책의 모서리를 둥그렇게 다듬은 것이다. 의외로 두꺼운 책의 뾰족한 모서리에 아이들이 많이 찔리는 것을 이미 알고 배려한 것이다. 
또한 시원스러운 판형도 아이들의 독서를 돕는다. 

다음으로 제목과 내용이 아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귀여운 아이들만 보면 뽀뽀하자고 달려드는 어른들의 양상을 잘 포착한 것도 위트가 넘치고, 
그것을 아이의 시점에서 서술하며, 다양한 캐릭터와 상황을 조화롭게 구성한 줄거리도 뛰어나다. 
특히 점점 빌드업 되다가 마지막에 사랑스러운 복수를 하는 반전이 아이와 부모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든다. 

다음으로 그림의 퀄리티와 글자 배치가 좋다. 
그림은 콜라주 형식이 가미된 현대화 풍으로 아이의 시각적 즐거움과 부모의 질적 요구를 모두 충족한다. 
그리고 줄거리를 끌고 가는 본문의 글자 양도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정도로 잘 조절했다.. 
내용에 따라 글자 크기를 유연하게 조정하며, 곳곳에 큰 활자로 주의를 끌게 배치한 것도 잘했다. 
아울러 아이들 책이라고 해서 허술하게 그린 것이 아니라, 배경 및 인물을 섬세하고 풍성하게 묘사한 것도 책의 품질을 높인다. 

주제가 재밌다 보니, 독서 후에는 아이와 해당 이야기에 관련한 다른 얘기도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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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일러스트 기반 미술교육 아노락(Anorak) : 평화 - ISSUE 15 영국식 일러스트 기반 미술교육 아노락(Anorak) 15
아노락 코리아 편집부 지음, 이희경 옮김 / 아노락코리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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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유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구체적인 형태가 있는 대상을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추상적인 무형태의 대상을 설명하는 것은 난감함을 부른다. 
예컨대, 진리, 미학, 정의, 정직, 평화, 공존 등.
이렇기 때문에, 소소한 것들은 자세히 설명하고, 정작 더 중요한 것들은 소홀히 설명하게 되는 아이러니도 발생한다. 

이 책은 그런 어른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이야기 책이다. 

우선, 아노락은 매거진 형태로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책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고, 이미 그 역량을 검증 받은 책이므로 신뢰가 가고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일정 정도의 퀄리티가 담보되는 상황에서 여러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행된다는 것은 부모들의 입장에서 아주 유용하다. 
좋은 책을 고르는 것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 책의 경우는 제작이 손쉽다 보니, 그 질적인 측면에서 격차가 심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색상들과 예술적인 일러스트들이다. 
표지만 보아도, 이 책이 단순히 평균 전후의 평범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의 손길이 뭍어나고, 어른들이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예컨대, 사물을 그대로 모방한 그림들이 아니고, 예술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그림들이 담겨 있다. 
따라서 책을 보는 아이들은 한 번 따라그려 보고 싶은 의욕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내용적으로도 많은 장점이 있다. 
표피적으로 정보 및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본문을 보며 직접 현실에서 활동을 하고 토론까지 하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섹션별로 특징도 명확히 구분되면서 다양한 포맷을 제시한다. 
예컨대, 이야기 책처럼 서술한 부분, 만화처럼 구성한 부분, 색칠 공부 및 쓰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부분 등.

독서 후에는 아이가 평화라는 이번 주제에 대해 깊이 사유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정의를 기반으로 공존하는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아노락 #평화 #아노락코리아 #이희경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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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기차의 비밀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도서 브리짓 밴더퍼프
마틴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하벤 그림, 윤영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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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유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심상치 않은 초록색 연기 속에 보라색의 기차가 있는 표지가 모험을 암시하는 상징을 담고 있다. 
기차 옆에는 그 연기만큼이나 풍성한 빨간 머리를 가진 소녀와 평범한 남자 아이가 상반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녀는 호기심에 가득 찬 미소를 짓고 있고, 소년은 놀라움에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이 책은 일상에 일어난 초록색 같은 이상한 사건을 대하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든 아이들은 탐정들이다. 자신의 주위에 떨어진 작은 실마리들조차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그 뒤에 있는 엄청난 사건들을 추리한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나서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아이들을 마치 대표하는 듯한 소녀이다. 
갑자기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고 위험에 처한 것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무서워하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세상이 남겨놓은 단서들을 스스로 찾아내고, 모험에 필요한 도구들은 직접 만들어내며, 자신을 도와줄 친구들을 주도적으로 모집한다. 
그리고 자신의 슬기로움, 용감함, 다정함을 무기로 그 수상한 초록 연기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본능적으로 우리의 어린 독자들은 이 행보에 동행하지 않을 수 없다.  

인상적인 조합이 많이 등장하지만, 특히 베이킹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개성적이다. 
빵이라는 대상은 미각뿐만 아니라 여러 감각을 매혹한다. 아이들에게는 가장 강렬하게 오감을 자극하는 존재인 것이다. 
필자는 이 점을 간파하고 이야기 속 곳곳에서 이를 매개로 독자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그리고 일상에 잠재한 판타지라는 주제를 가장 잘 상징하는 것이 어쩌면 빵일 수도 있겠다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정민미디어 #마틴스튜어트 #데이비드하벤 #윤영 #브리짓밴더퍼프유령기차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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