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지 않은 한마디
쓰카사 타쿠야 지음, 김슬기 옮김 / 시옷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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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관계는 최고의 행복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최악의 불행이 될 수도 있다. 
사회라는 기본전제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에게 인간관계가 최대 과제가 되는 이유이다. 
어떻게 하면 능숙하게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물음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필자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사회 및 인간관계라는 정글에서 포악한 포식자들에게 대항하고 승리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은 바로 '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력, 매력, 정치력, 근력 등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행위인 말이라는 것이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너라는 필자의 이력이 영향을 주었겠지만, 
그럼에도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책의 주제는 설득력이 있다. 
왜냐하면 말 한마디란 모든 일의 최초의 원인인 동시에, 모든 갈등을 봉합하는 최후의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주장을 향해 필자는 여러 솔루션을 제시한다. 
상대의 공격적 심리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한마디들을 2장에서 소개하고, 
더 나아가,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패턴 7가지를 3장에서 설명한다. 
아울러 4장에서는 기술적으로 어떤 목소리와 태도가 필요한지도 기술한다. 
각 장마다 실제 대화 사례를 설정한 후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기억하기도 용이하다. 
또한 필자가 해당 필드에서 오래 일한 경험도 녹아 있어, 실용적인 조언도 만날 수 있다. 
예컨대, 실제 대화에 있어서는 논리보다는 감정적 임기응변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와 감정, 생각과 신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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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캠퍼스 경영 고전 읽기 시즌 3 -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제이캠퍼스 경영 고전 읽기 시즌 3
정구현.신현암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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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독서의 완성은 읽은 내용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그러나 대개 독서는 혼자하는 행위이므로 이런 완성에까지 이르는 것은 드물다. 
다시 말해 자신만의 경험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호 논의 과정에서 터져나오는 영감, 시너지 효과, 생각의 확장 등을 고려하면 아주 아쉬운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 그런 토론의 단계를 간접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영 분야의 고전들에 대해 필자와 마치 캐주얼한 대화를 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개성 있는 구성 때문이다. 
단순히 경영 이론을 설명하거나, 경영 고전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지 않는다. 
우선 필자가 경영학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화두를 추출한다. 
그리고 그 각각의 주제에 대해 마치 독자와 대화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중요한 질문은 무엇일지 묻고, 자신이 생각하는 그 답은 무엇인지 서술한다.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부연한다. 

또한 이런 과정에 이어서, 가장 밀접하게 주제와 연관된 경영 고전을 소개한다. 
특색 있는 점은 책 자체만 설명하지 않고, 그 저자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의 본문에 대해서 핵심 위주로 요약하여 정리한다.  
덕분에 독자는 여러 경영 고전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그 중 필요하고 관심이 가는 책을 골라 향후에 더 상세하게 읽고 공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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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루의 특별한 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스테르 뒤플로의 문제 해결 지식그림책 시리즈 7
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샤이엔 올리비에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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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알려주기가 까다로운 것들이 있다. 
현실에서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아직은 아이들에게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싫은 것들이다. 
세상의 부조리, 인간의 어두운 부분, 경제적 양극화, 인간적 특성/종교/사상에 대한 차별 등등. 
그 중에는 성별에 따른 편견, 불평등, 사회적 강요도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성별에 따른 사회적 장애, 그리고 여성과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책의 높은 수준의 퀄리티이다. 
우선 글은 노벨경제학상을 탄 뒤플로가 썼고, 그림은 성인이 보아도 감흥을 느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또한 가로로 길게 늘린 판형이 아이들로 하여금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그림 속으로 몰입하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의 내용 및 주제가 평범함을 뛰어넘는다. 
예컨대, 아이들의 잠깐의 재미, 자극적인 흥미, 시각적 현혹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선입견, 부조리, 편향적 시각, 꿈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 어려움의 극복을 위한 대안 등을 이야기한다. 
이것들이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그들이 앞으로 겪게 될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암묵적인 성 역할의 강요 받을 것이고, 미래의 꿈을 사회적 편견으로 재단 받을 것이며, 
자신의 희망을 위해 뛰어넘어야 할 장벽도 마주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일련의 녹록치 않은 미래를 미리 사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ps 
언급했듯이, 그림의 질이 아주 빼어나다. 
다채로운 색을 써서 화려함을 보여주되, 난잡하거나 자극적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특히 기하학적으로 도형의 곡선과 형태를 활용한 인물 묘사는 시선을 붙잡고, 미적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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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인사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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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밤마다 현실에서, 현재에서 사라진다. 
알 수도 없고, 기억도 나지 않는 곳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작별의 인사를 했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만남의 인사한다. 
그렇게 조금씩 이별의 반복을 하다가, 어느날은 영원한 이별을 한다. 
그리고 이 헤어짐은 대개 갑자기 일어난다. 
그 갑작스러움을 상쇄하기 위해 우리는 밤마다 인사를 한다. 

이 책은 이별, 결별, 사라짐,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억이라는 삶의 갖가지 기둥들로 이뤄진 회랑, 통로, 탈출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극 중 인물들은 과거의 철학자, 소설가, 과거의 역사, 사소한 이야기들로 대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그 얘기들을 친구 삼아 걷고, 이동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이 세계에서 서로 건네주고, 간직할 수 있는 조약돌의 온기를 찾는다. 
하지만 점점 분명해지는 것은 과거의 사람들이 그러했듯, 과거의 세상이 그러했듯, 
모든 것은 사라지고 유한하다는 것이다. 
오직 그 단편들만이 남아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으로, 저 사람에게서 이 사람으로 옮겨다닐 뿐이다. 
마치 과거 철학자와 소설가의 문장을 주고 받는 소설 속 인물들에게서처럼. 
사라지지 않기에는 장애물들이 너무 많다. 전쟁, 참사, 암, 권태, 망각 등등.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인물들 사이에서는 조금씩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영원으로 가는 한 가지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언제나 잃어버리는 것과 연관된다. 
사랑은 태생적으로 언제나 밤의 인사와 연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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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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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원제가 The photo of time이 아니라 The color of time이다.
사진이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한 책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색감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를 알려준다.
아울러 역사의 다채로움을 은유한 저자의 감각도 돋보인다. 

이 책은 역사의 색감을 복원한 이야기이다. 

가장 찬사를 보내는 부분은 사진의 질이다. 
회화처럼 보일 정도로 아름답게 보정한 색감이 첫째, 수많은 사진들 중에 해당 역사를 제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엄선한 안목이 둘째로 부각되는 강점이다. 
페이지마다 예술적 경지에 오른 이미지들이 시선을 강탈한다. 
링컨의 보타이는 방금 매무새를 다듬은 것처럼 생기가 넘치고, 검게 윤기가 나는 양복의 색감은 은은하게 빛을 발한다. 
마치 옅은 공기를 사이에 둔 것처럼, 대상이 눈 앞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그때 그 당시의 질감과 분위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다. 
사진인 것이 분명하지만 누군가 붓으로 터치한 듯한 인물과 배경이 한참 바라보고 순간 빠져들게 만든다. 

손자, 손녀와 소박한 정원 의자에서 이야기하는 장면, 최초로 전쟁의 사진을 찍기 위해 암실과 침실로 개조한 마차를 끄는 펜턴의 모습 등. 
그 밖에도 극적이되 일상적이고, 사진이되 미술 같으며, 역사이되 초현실 같은 이미지들이 페이지마다 펼쳐진다. 

다음으로 빼어난 역사적 서술이 책의 품격을 높인다. 
사진 책은 통상 그 본문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거나 허술한 측면이 많다. 
출판사의 편집부가 구색을 맞추기 위해 추가한 수준, 사진 작가가 불가피하게 글을 첨부한 수준 등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여러 해 지속한 갈등이 어떤 이념 대결로 수렴하는지, 
사회적, 국제적 움직임 바로 옆에서는 공교롭게 어떤 사상과 책이 발호하는지,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우습고, 대단하고, 연약하고, 단단한지를 서술한다.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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