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송주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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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미술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현대 미술은 일찍이 창작자와 감상자의 영역을 분리했고,
근대 미술은 인상파의 등장 이후, 온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창작자가 느낀 점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중세 미술은 종교와 시대적 배경 지식이 필요하고,
그 이전의 미술 역시 시간적 간격으로 인해 해당 시점의 문화 및 사회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따라서 시대별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런 미술 감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그림을 친근하고 친숙하게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술의 역사는 이미 정교한 체계를 이루고 있어, 
배경지식이나 정보 없이 그림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즉 스스로 노력하여 안목을 높이거나, 좋은 안목을 지닌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후자의 방법 측면에서 이 책은 뛰어난 안내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무엇보다 필자 자신이 예술학을 전공했고, 저널리스트로서 일한 경험도 있어, 
미술 감상에 대한 전문성 및 전달력이 두드러진다.     

다음 장점은 독특한 주제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미술 감상 관련 책들은 거의 포맷이나 내용이 비슷하다. 
본문이 해당 그림들에 대한 배경지식, 미술사적 의의,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정보들 외에 7가지의 테마를 선정하여 그 중심으로 설명한다. 
예컨대, 개인 취향 존중 시대의 감상법, 반전 있는 그림 보기, 그림 속 여자 등등. 
이 주제들은 필자가 직접 선정한 것들로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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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로 보는 현대사회 - 박현민 대중문화 칼럼집 : 화면이 꺼지면 글쓰기가 시작된다
박현민 지음 / 우주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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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사회이다. 
영상 배포, 출판, 공유 등이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콘텐츠 시장은 주위의 모든 이가 참여하는 무한 경쟁 체제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무시무시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콘텐츠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선 구성이 직관적이다. 문화 평론이라는 형식에 맞게 현재 각광 받고 있는 콘텐츠들을 나열하여 논평한다. 
따라서 독자는 지금 어떤 문화상품이 유행을 하고 있는지, 그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 안에 현대사회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극 중 인물들은 어떤 시사점을 내포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여러 콘텐츠들을 한데 모아놓으니, 개별적인 콘텐츠로부터는 드러나지 않는 시대적 조류가 보인다는 것이 흥미롭다. 
예컨대 환생, 빙의, 회귀 등의 환타지 요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 한 번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킨 소재는 여러 장르로 재생산되거나 변주된다는 점, 웹툰으로부터 드라마로의 이야기 진출이 활발하다는 점 등등.
아울러 그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든 현대사회를 반영하는 것도 주목하게 된다. 
예컨대, 점점 벌어지는 경제적 격차는 극 중에서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되기도 하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비판의 도구로도 쓰인다. 예전과 달라진 연애 풍속도는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는 레시피가 되기도 하지만, 그 안의 나름대로의 고민과 희망을 담기도 한다. 계속 격화되는 입시 및 교육 문화는 요지경처럼 시청자를 끌어들이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고발하기도 한다. 
 
현재 콘텐츠의 다채로움은 과거보다 훨씬 넓은 범위로 발산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에 담긴 사회의 단면에 대한 비애와 풍자는 점점 사람들 속으로 수렴한다.  


#K콘텐츠로보는현대사회 #박현민평론가 #대중문화평론가 
#우주북스 #대중문화론 #칼럼집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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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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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동사라는 재치 넘치는 매개를 추가하니 현시성의 감각이 생긴다.
고전이라는 무뚝뚝한 존재에게는 살갑고 반가운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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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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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려운 질문이 떠오른다.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등등.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물음이 점차 난해해질수록 그 답을 알려주는 곳은 점점 줄어든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감당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이 책은 그 물음의 답이 고전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특한 접근으로 그 답을 찾는 과정을 서술한다. 

모든 감상에는 '한 줄 평'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작품에 대해 한 줄로 핵심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 극단적인 함축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이런 한 줄 평을 즐긴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해당 작품을 대표할 만한 동사 하나로 그 핵심을 추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색다르고 도전적인 시도가 이 책에서 가장 부각되는 점이다. 

그리고 각 챕터의 첫 장에는 그 동사에 대한 원어를 제시하고, 
그에 대해 작품과 관련하여 짧은 설명을 한다. 
이 페이지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각 작품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익숙한 동사 하나로 인해, 고전이라는 텍스트가 지닌 고답적인 이미지가 크게 완화된다. 
따라서 고전의 무게감, 심리적 장벽을 우회하여, 자연스럽게 생긴 호기심을 안내 삼아 내용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이다. 

고전은 불멸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이것이 고전의 가장 큰 약점이다. 
예로부터 고정되어 있는 무언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고전에 동사라는 재치 넘치는 매개를 추가하니 현시성의 감각이 생긴다. 
고전이라는 무뚝뚝한 존재에게는 살갑고 반가운 시도이다.   



#리뷰어스클럽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이병수
#고전수업 #고전강의 #영미유럽명작 #동사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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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정석 -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주덕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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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교 교재인 '수학의 정석'을 연상시키는 책 제목이다. 
고교생의 필독서인 그 책처럼, 화장품 사용자의 필독서임을 강조하려고 한 의도이다. 
다만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제목이 난무하는 현재로서는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독서 후에는 그런 생각이 바뀌게 된다.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읽을 필요가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가장 부각되는 장점은 필진의 전문성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들은 기본적으로, 화장품을 학문적 대상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흥미 유발을 위해 표현이나 주장을 과장하지 않고, 영리 목적으로 내용을 왜곡하지 않으며, 판매량을 위해 특정 주제에 집중하지도 않는다. 
우선 화장품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일반인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설명한다.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을 보다 잘 사용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하고, 피부 관리라는 가장 근원적인 목적을 위한 요령도 공유한다. 
또한 이미지의 시대에 걸맞는 화장법과 뷰티 루틴에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독자들의 수요를 충족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화장품이라는 산업을 거시적으로 살펴보며, 과거와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다음으로 화장품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궁금해하지만, 그 정보를 시중에서 찾기 힘든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괴담처럼 근거 없지만, 모두가 믿고 있는 편견이 된 정보들도 거의 대부분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학적 지식, 사회적 이슈, 상업적 정보 등도 너무 전문적이서 지루해지는 함정을 능숙하게 피하며 잘 서술한다. 
아울러 각 소챕터의 분량을 핵심 위주로 간단명료하게 압축하여, 독서 속도를 높여주고, 흥미를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화장품 사용자라면 거의 전 국민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에 비해 화장품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논하는 책은 드물었다. 
이 책이 그런 토양에 단비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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