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공간 - 멈추지 않는 기회의 땅
조현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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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주택을 제외하고 가장 비싼 실물 자산이고, 
매일의 일상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수단. 
바로 자동차이다. 
그리고 자동차는 수백년간 내연기관이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작은 변화만을 겪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흐름에 중대한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그 급격한 변혁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사회 기반시설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큰 틀에서 전기차를 바라본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서, 향후 도시의 전력망은 단순 송배전 시스템이 아닌 스마트 그리드(디지털화)로서 효율성과 관리도의 극한에 이를 것이다. 
또한 이런 혁명적 변화는 전력망뿐만 아니라, 도시 인프라 관리체계 전체에서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혁에 속도를 가하는 것으로 흔히,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언급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에 더해 전기차라는 키워드를 추가한다. 
전기차는 자동차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러한 도시관리 패러다임의 디지털화에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움직이는 전력원으로서, 전력 이용에 있어 공간적 제약을 없애주고, 자동차를 통해 수집되는 광범위한 데이터가 도시관리에 큰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전기차로의 변화를 단순 이동수단의 변동이 아닌, 공간 개념의 혁신으로 보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기차로의 이전은 대게 동력원이 바뀌는 것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기차는 자동차의 디지털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환이며, 따라서 완전한 전기차란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차는 이동을 위한 탈 것이 아닌, 새롭게 창출된 제4의 공간이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단이 아닌 공간이 되는 경우, 우리가 향유하게 될 급격한 변화들을 서술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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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공부합니다 -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박원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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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꽃 이름을 숙지하고 있거나, 꽃 설명을 찾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다. 
즉 찰나적이고 단편적으로 꽃을 바라보고 지나칠 뿐 깊게 향유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가드너가 책을 내었다. 

이 책은 꽃에 대한 박물관적이고 백과사전적이며 무엇보다, 궁극적인 교양서다운 이야기이다.

가장 뛰어난 점은 본문의 깊이와 풍부한 시각 자료이다. 
우선 본문은 놀라운 정도로 학문적이고 복합적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그림과 사진 등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컨대, 각 챕터마다 다루고 있는 꽃별로, 인문학적, 문화적, 역사적, 생태적, 생물학적 측면을 모두 설명한다. 
신화와 문학 이야기를 하니 생물학적 책이지만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예쁘고 향기로운 꽃 이야기를 하니 역사적 성격의 책이지만 딱딱하거나 재미 없지 않다.  
꽃과 관련한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생각을 얘기하다 보니, 생태학적 책이지만 전문적이거나 용어 중심이지 않다. 
과학적 근거와 생물학적 기원을 얘기하다 보니, 인문학적 책이지만 추상적이거나 관념에 치우치지 않는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유명한 화가의 회화와 세심한 관찰자의 그림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한참을 바라보도록 만든다. 

다음으로 저자의 독특한 이력을 눈길을 끈다.
원예학 전공자와 출판 기획자라는 두 가지의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은 국립 세종수목원에서 전시원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출판사에서 편집 및 기획 업무를 한 경험이 이 책을 더욱 단단히 구성되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문헌학적 접근으로 각 꽃에 대한 중세 및 근대의 세밀화, 묘사화를 발굴하도록 했고, 관련한 참고문헌 역시 방대하며 학문적이다. 
본문에서 글과 그림의 배치도 조화롭고 각 챕터의 분량 역시 독자들의 보편적 성향을 최대한 반영하여 조절했다.  
아울러 책의 말단에는 책의 이해를 돕는 전문용어에 대한 사전적 성격의 부록을 싣기도 했다. 
한마디로 책의 구성 및 편집면에서 군더더기가 없고 완성도가 높다. 

#꽃을공부합니다 #사이언스북스 #박원순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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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빌딩 중개로 건물주가 되었다 - 빌딩 중개로 부동산 투자 비결까지 마스터
김명찬 지음 / 아라크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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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그곳에 속한 어떤 사람으로 인해, 그 분야를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공인중개업 분야가 그런 부문 중 하나였다. 
평소 관심도 적었고, 거래 특성상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단순한 직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그 관념이 바뀌었다.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고 시류편승적이지만, 내용은 진솔하고 보편타당하여, 순간적 인상과 편견적 시각을 바꾸어 놓았다.  

가장 두드러지는 강점은 필자의 전문성과 통찰이다. 
완독 후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향후에는 공인중개업도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대형 법인이 지배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직감이었다. 
그만큼 필자는 자신의 업에 있어 그 전문성을 최대치로 높이는 법을 알고 있었고, 치열하게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과업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고, 중개 시장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하고 있으며, 시계열적 흐름에서 현재의 시사점과 미래의 지향점을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챕터 4부터 끝까지의 부분에서 이런 그의 강점을 체감할 수 있다. 
예컨대 가장 기본은 중개업에 대한 전문지식이고, 가장 중심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가능성과 가치창출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급변하는 첨단기술의 발달 속에서 그것에 대한 활용법을 숙지해야 하는 것 등을 
핵심 위주의 간단명료한 어조로 전달한다.   

다음으로, 뛰어난 직업 윤리에 기반한, 특수하고도 보편적인 마인드셋을 제시하는 것도 장점이다. 
본문을 읽으면, 성공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필자에게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우선 자신의 일에 아주 큰 애정을 지니고 있고, 투신하는 마음가짐으로 그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최선의 다한다.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대하지 않으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할 통로로서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런 강점이자 차별점들을 책의 곳곳에서 독자들과 공유한다. 
특히 중개업에 처음 들어오는 초심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은 높은 가치를 내포한 필자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많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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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예언의 시작 1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나탈리 리스.사라 괴터 각색 및 그림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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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지금은 자극적인 문화와 매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형식은 물론, 내용까지도 말초적이고 그 정도가 지나쳐 유해하기까지 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그렇게 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용인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는 무엇을 접하게 해주어야 할지 항상 고민아다. 
이런 선별작업의 필요성은 책이라는 완전해 보이는 매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즉각적인 쾌감이나 자극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나쁜 책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글과 그림에서 모두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우선 두드러지는 강점은 재미와 교훈을 모두 담고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애완 고양이로서 지내던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이상과 자유를 향해 모험과 도전을 한다는 기본 서사를 기반으로, 
여러 에피소드와 다양한 위기의 순간은 조화롭게 잘 구성했다. 
안락한 생활을 뒤로 하고, 야생으로 뛰어드는 과정을 매끄럽게 전개했고, 숲 속에 들어간 후 계속되는 위기와 문제들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특히 무리 간 외부의 위협과 무리 속 내부의 갈등을 균형감 있게 모두 다루는 것도 인상적인 특징이다. 
또한 가장 친숙한 동물 중 하나인 고양이가 주인공인데다가,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서사를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이 수많은 캐릭터들만으로도 어린이용 뮤지컬 캣츠를 보는 듯하다.  

다음으로 고양이의 생태를 반영한 글과 그림 역시 장점이다. 
이야기 자체가 고양이들이라는 동물을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현실성이 떨어지고 상상만으로 이뤄져 허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사의 기본 구조에 고양이의 생태적 속성을 녹여내어 개연성과 생동감을 주었다. 
예컨대, 고양이는 주변 지역을 몇 개의 무리를 이뤄 영역화한다는 습성, 그 무리들 사이의 다툼과 경쟁이 있다는 특징 등을 잘 그려냈다.  
또한 사소한 동작과 행동들까지도 실제 고양이의 특징을 포착하여 세심하게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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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크래프트 맥주 - 내일은 반짝반짝 빛날
염태진 외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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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와인, 위스키 등에 대한 자신의 애호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많다. 
고급적이고 우아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맥주는 어떠한가. 
언제든지 냉장고에서 꺼내 먹을 수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와 관련한 애정이나 선호를 밝혀도 절대 고상하게 봐줄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맥주에 대한 사랑을 넘어, 그 매력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헌사 같은 이야기이다. 

가장 큰 강점은 유일무이하고 독보적인 내용 그 자체이다. 
이 저작의 필자들은 전국의 맥주 양조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맥주, 그곳과 연관된 맥주, 그 맥주가 탄생하는 과정, 그 맥주를 탄생시키는 사람들에 대한 풍성한 스토리를 펼쳐낸다. 
맥주에 대한 이토록 상세한 책은 물론이고, 양조장이라는 독특한 공간에 대해 이처럼 천착한 책은 보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에도 이미 130여 개에 달하는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있으며, 맥주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업으로 삼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각종 개성 있는 장소와 맥주 관련 물품을 찍은 다채로운 시각 자료로 함께 제공하여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국적인 양조 설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시간의 흔적이 담긴 오크통을 볼 수 있다. 
멋있는 디자인과 제조자의 혼이 담긴 크래프트 맥주 병을 만날 수 있고, 독창적인 풍미가 느껴지는 맥주 한 잔을 만날 수도 있다. 
그야말로 크래프트 맥주에 진심인 사람들이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다양한 필자가 모여 글을 썼다는 것도 장점이다. 
같은 관심사를 통해 의기투합한 7명의 저자가 모여 각자가 쓴 글을 모은 형식이다. 
따라서 챕터마다 각기 다른 관점과 취향을 엿볼 수 있고, 그 다채로움으로 인해 독서의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아울러 필자들이 개성이 담긴 맥주의 맛에 대한 묘사, 양조장 분위기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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