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하이스트리트 - 명동, 홍대, 강남, 성수, 한남, 도산 대한민국 6대 상권의 비밀
김성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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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사람들의 욕망, 욕구가 모이는 곳. 그래서 항상 에너지와 트렌드가 형성되는 곳. 
바로 '거리'이다. 

이 책은 한국의 거리 중에서도 최첨단, 최신, 최고가의 거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이론과 현장을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저자의 배경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마케팅 해외영업 담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컨설팅 펌을 거쳐, 부동산 서비스 기업에서 현업으로 일하고 있다. 
초기 경력은 현황을 분석하고 그 요점을 추출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고, 후반의 경력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직접 경험하며 현실 감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한국 최고의 상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현장의 모습, 최신 트렌드, 경제적 수치 등 피상적인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문화적 유래 및 맥락, 현실적 경제주체들의 권력 구조, 각 지역의 정체성 등 본질적인 서술까지 해내고 있다. 
예컨대 어느 지역이 장사가 가장 잘 되는지, 향후 전망은 어디가 밝은지, 소비 경향은 현재 어떠한지 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왜 그곳은 상업활동이 활성화 되었는지, 앞으로 상권의 발전 방향은 어떻게 진행할지, 소비자들과 상권의 상호관계는 어떤 매커니즘이 작동하는지 등까지 다루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는 서울의 최고 상권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고, 그 외양적 특색, 내부 역학 관계, 아이덴티티를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각 본문에 맞게 그에 해당하는 거리의 사진을 시원스럽게 삽입한 것도 시선을 끈다. 
마치 번화한 거리 여행 테마의 기행문처럼 해당 챕터의 설명에 부합하는 사진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화려한 건물, 경제 논리가 구현된 상업 건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개성 있는 건물, 혁신성과 정체성을 강조한 각 기업의 본사 건물 등 독자들의 시각적인 욕구도 충족해준다. 
아울러 각 대표 거리의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현실에서 가시화 되는지, 각 지역의 정신적, 물질적 요소가 조화되고 융합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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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머니스트입니다
그렉 앱스타인 지음, 김진건.제임스 김 옮김 / 책과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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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디캣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한국어 제목도 좋지만, 특히 이 책의 원제가 아주 좋다. 
'Good without God'
종교란 무엇인가, 신을 믿을 것인가, 인간은 선한가라는 질문은 수시로 우리에게 생각과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고민과 탐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인본주의라는 개념을 사색적이고 우아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하나님이 없이도 선하게 살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즉 종교적인 믿음, 절대적 존재로서 신에 대한 믿음이 없이도 인간은 윤리적이고 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명제를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 있게 답한다. 그럴 수 있다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아울러 그 답에 대한 명확하고도 불변하는 근거로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인본주의이다. 
그가 정의하는 인본주의란 초자연주의 없이 인간성의 더 큰 선을 목표로 윤리적인 삶을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책임을 인정하는 진보적인 생활태도이다. 
이 태도가 있다면 종교의 유무, 종교의 종류와 상관 없이, 사람은 선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종교라는 낡은 굴레를 초월하여, 선한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성은 어떻게 발현하는가 등을 성찰하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리고 이 핵심 주제를 권위나 당위성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이성적 사고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저자 자신은 목사이지만, 종교가 지닌 초자연성의 한계를 지성적으로 견제하고, 인간과 삶에 대한 보편적이고 심도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또한 삶의 가치 추구에 있어, 인간의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잠재력과 책임을 주목하는 것도 아주 뛰어난 점이다. 
외재적인 사상이나 존재에 얽매이고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능력과 책임을 기반으로 인간은 선과 윤리라는 지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음으로, 종교라는 대상에 대해 성숙하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버드 대학의 교목이라는 지위에 있지만 저자는 그것에 갇혀 있지 않다.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과 목적은 종교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구현하는 가치 추구라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오류를 범하지 않는 권위 체계는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저자의 빼어난 지성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더불어 우리가 종교를 만들어낸 이유는, 더 나아가 문화와 공동체를 만들어낸 이유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모두 다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그 정체성이란,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에 어딘가에 속하는 것'이라는 친근한 정의까지 제시해준다. 
 
#나는휴면니스트입니다 #그렉엡스타인 #김진건 #제임스김 #책과나무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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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 생각의닻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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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이 책을 통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고, 그에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으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각자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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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 생각의닻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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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누가 화창한 오후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 할까. 눈 앞에 산재한 과업들 사이에 죽음이라는 주제가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있을까 
게다가 죽음이라는 인생적 이벤트에 대해 아는 지식과 정보도 많지 않은데,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시간을 할애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두에 꺼낸 그 짧디 짧은 명구는 우리가 언제나 염두해두어야 하는 진리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즉 아직 실천하지 못한 그 '실천'을 이행할 수 있는 용기와 조력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용기와 조력을 선사하는 아주 드문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현대인에게 설득력을 지니는 현실적이고, 계획적이며, 의학적인 메멘토 모리, 그 자체가 된다는 것이다. 
이 저작이 그런 존재와 역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첫째, 저자의 안성맞춤인 배경과 역량 덕분이다. 
그는 의사 겸 작가이다. 이런 내용을 다루기에 제일 이상적인 사람인 것이다. 
먼저 그는 죽음이라는 대상에 대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시각과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일반인은 일생에 몇 번 경험하지 못하는 죽음을 아주 많은 횟수로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것에 오는 생각과 의견을 대담하게 공유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는 의사로서, 동시에 작가로서 그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성숙한 관점으로, 설득력 있게 서술한다. 
의사만이 그의 경력이라면 이 내용이 경직되고 단면적으로 치우쳤겠지만, 작가라는 그의 역량이 그것에 유연함과 입체적인 총체성을 부여한다. 
바쁘고, 다른 생각할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이 정도 수준의 내용이라야만 관심을 끌고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지금 시대의 실질적인 죽음의 모습을 알려주고, 그것에서 추출할 시사점들을 제시하며, 그 대안으로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따라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고, 그에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으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각자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다음으로 '좋은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실체적인 방법을 다룬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자는 추상적이고 사유적인 기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편안하고, 좋은 죽음, 즉 '안녕한 죽음'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 
특히 챕터 9에서는 독자들이 진지하게 자신들 각자의 죽음에 대해 정의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죽음에 대한 인생관과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생의마지막 #정돈된죽음 #죽음맞이 #안녕한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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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올리 그림책 57
현단 지음 / 올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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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이와 같이 놀아주는 것은 매일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 공간이 안인지, 밖인지에 따라 그 성격과 특성은 급변한다. 
물론, 그것에 소요되는 에너지와 발생하는 변수의 차이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이 책은 그 중 집에서 벗어나 밖에서 벌어지는 엄마와 아이의 소소한 나들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강요하는 서사가 없다는 것이다. 
교훈을 담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억지 웃음을 창출해내려는 무리수도 없다. 
단지, 햇볕이 너무 뜨거운 무더운 어느날 엄마와 아이는 나들이를 떠난다. 
방향과 목적지는 엄마가 정하고 아이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담당한다. 
놀이동산, 게임장, 외할머니네, 이모집 등등 상상력을 발휘하는 아이를 데리고, 엄마는 자신있게 발걸음을 옮긴다. 
어디 가는지 알려주지 않는 엄마에게 끝내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 아이. 
그러나 분수 놀이터에 도착하자마자 그런 감정은 의미가 없어진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과일집에서 산 수박에 그런 화내기는 시원한 바람에 실려간다. 
아름다운 단편 소설 혹은 영화를 본 것처럼 독자는 한여름 한낮의 싱그러운 풍경과 젊은 엄마와 어린 아이를 만난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어린시절, 또는 자신의 새내기 엄마시절을 떠올리게 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현재 진행 중인 좌충우돌 육아, 또는 엄마와의 밀고 당기기가 일상인 자신의 하루를 연상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 느슨한 줄거리와 사건 속에서 엄마와 아이는 자신들의 이야기도 되돌아 볼 것이다. 
맞아, 여름엔 수박이지, 우리 내일 분수 놀이터에 갈까, 매미소리를 가까이서 들어볼까, 등등 
때로는 지치고 지루하고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이지만, 이 책을 통해 새삼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 
아울러 숨겨진 계획으로 아이를 놀래키기도 하고 감동시키기도 하는 엄마의 건성건성 같지만, 세심하고 우쭐한 육아 실력도 기억에 남는다.  

다음으로 개성 있는 그림도 장점이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자유분방한 구도이다. 마치 열정 가득한 미술대학 입시생들의 그림처럼 구도는 재기발랄한 동시에 과감하고, 예쁜 동시에 작가적이다. 
단색으로 감정을 고조시키기도 하고, 화려한 컬러로 시각적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중요한 부분은 철저히 강조하기도 하고, 힘을 전달하고 싶은 장면은 에너지를 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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