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초대하는 방법 - 기후위기 시대, 인간과 자연을 잇는 도시 건축 이야기
남상문 지음 / 현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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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건축가가 쓴 책이지만, 마치 생태론자, 환경론자가 쓴 건축 이야기 같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읽은 어느 건축 책보다도 필자의 생태적, 환경적 시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제일 큰 이유는 향후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자연과 지구에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노선이 해당 건축을 다른 나머지와 차별화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 여기고도 있다. 
아울러 계간지인 생태전환매거진에 실었던 글들을 모아서 출판한 이 책의 특성에 기인한 영향도 있다. 
따라서 필자는 본문 전체에 걸쳐 다음 사항을 강조한다. 
예컨대, 앞으로 건축은 자연과 공생해야 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 즉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세계관이 아닌 생태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덕분에 독자는 현재까지의 건축의 흐름과 기조를 살펴볼 기회를 가진다. 
시대를 달리 하여 지배적인 건축 양식과 철학이 있었지만, 그 기저에는 공통적으로 효율과 개발 지향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한 번도 의미있게 전환된 적이 없는 방향성에 대해 재고해봐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이 논의의 촉발을 위해 필자는 건축 역사의 시작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유명 건축가들의 가치관과 성과를 둘러 보기도 한다. 
관련 있는 철학자들의 생각을 나름대로 해석하기도 하고, 자신이 본 좋은 예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때로는 미시적으로 여러 사안을 서술하기도 하고, 때로는 거시적으로 사회 공통적 이슈에 대해 기술하기도 한다. 
화려한 건축물과 유명한 건축가들이 다른 책에 비해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그 대신 건축과 사람에 대한 필자만의 사유가 다량으로 첨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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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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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역량과 문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세계사 관련 책, 특히 역사와 연관하여 백과사전식 지식이나 교양상식을 서술한 책은 아주 많다. 
그런데 그런 부류의 책은 세계사와 교양이라는 소재 자체가 매우 흥미롭기 때문에 저자의 수준 높은 역량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중에는 그저그런, 평균 수준의, 눈에 띄게 특별할 것이 없는 역사 교양서가 넘쳐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그리고 그런 차별화가 가능한 것은 많은 부분 저자의 빼어난 역량과 필력 덕분이다 
우선 책을 읽고나면, 프로필에 있는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농학 박사'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식물에 대한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를 자유자재로 구성 및 편집하고, 식물의 생태와 역사 이야기 속에서 놀라운 통찰과 시사성을 추출한다. 
저자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인문학적 소양을 갖고 있다는 것이 본문에 그대로 드러나고, 그의 넘쳐나는 영감과 지식이 질서 있게 나열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것은, 글을 아주 쉬우며 재미있고, 소박하면서 유려하게 쓴다. 
덕분에 독자는 책을 한 번 잡으면 그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술술 읽히는 문장력에 매료된다. 
석학의 글쓰기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다음으로, 세계사와 얽히고 설키는 식물의 이야기 자체가 정말 흥미진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간의 이야기인 역사를 평소 존재감도 느껴지는 식물들이 어떻게 좌지우지했는지를 읽게 되면,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리고 그 식물과 밀접하게 관계하며 노출되는 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살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사람은 항상 세상과 교류하고 소통하지만, 여러 대상들 중에서 특히 식물과 가장 친밀하고 내밀하게 상호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그렇기 때문에, 자체적으로는 움직일 수 없지만, 거대한 세계사를 움직일 정도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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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의 경고 - 관세 전쟁 속 Made in Korea 생존 전략
신민호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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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아주 세밀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우선 이 상세한 설명은 총론적인 것과 각론적인 것을 모두 아우른다. 
세계 무역과 미국 정책의 시대적 변천은 물론,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점은 강조해서 서술한다. 
시기별로 세계를 주도한 정책 및 기조에 대해 그런 움직임이 나오게 된 제반 여건을 알려주고, 특징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따라서 통시적으로 세계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주요한 사안 및 전환점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아울러 위와 같은 개괄적이고 포괄적인 설명 뒤에는 대단히 자세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실무적 내용이 이어진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및 통상정책에 대한 개론적인 설명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여러 미디어와 책을 통해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무역 관련 업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경영인, 실무인, 관계된 정책 당국의 담당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시중에서 접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그런 세부 내용을 다루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과 종합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실무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관세 전문가답게 관세와 관련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는데, 
본문을 보면 단순히 관세 전쟁이라고 포괄적으로 인식하고 있던 내용이 자세히 들어가면 얼마나 복잡하고 민감한 현안인지 깨닫고 놀라게 된다. 
예컨대, 통상 교류 및 수출입 활동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배 늘어나고, 각양각색의 경우에 따라 경제적 손실과 이익의 변동 폭이 커지며, 
반드시 숙지해야 할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많은 양의 내용을 간단명료한 챕터 구성 및 다양한 도표 활용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의 엄청난 정책 변화를 단순히 뉴스로서 듣고 넘어가도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직접 마주하며 대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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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 - 니체가 가장 만족한 저서 『안티크리스트』 거꾸로 읽기
김진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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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제목을 잘 지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문구이다. 
아울러 순간적인 충격 이후에는 그 뜻이 이해된다.
그 함축성과 반어법을 굉장히 잘 활용했다는 증거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종교신학자이자 종교운동가인 사람이 쓴 의미 있는 기독교 비판이라는 점이다. 
종교는 사회에서 신성한 영역으로 인정 받지만, 사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도 성역으로 위치한다. 
즉 대개의 경우, 그 어떤 비판으로부터도 보호 받고, 모든 이들이 그 권위에 반기를 드는 것을 꺼려하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종교는 타락하고 퇴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의 의의는 아주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무신론자, 혹은 대립하고 있는 다른 종교인이 쓴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종교인인 저자가 서술했다는 것도 좋은 역할을 한다. 
덕분에 독자는 본문의 내용이 혹시 저자의 아집 또는 편견에서 기원한 것은 아닌지, 건설적인 것이 아닌 맹목적인 비판은 아닌지, 숨겨진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목적은 비판 그 자체가 아니라,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 니체라는 위대한 철학자가 논하는 종교에 대해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저자는 '하나님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말을 시작으로 그가 쓴 저작의 의미를 전달한다. 
일반인에게 있어, 니체의 책들은 분명히 진입장벽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뛰어난 통찰과 주장, 생각과 신념을 유연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니체는 신을 전적으로 부정한 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역사적, 종교적 예수에 대해 지고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것, 
신은 죽었다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애초에 신은 존재했다는 가장 확실한 인정이라는 것,
인간들에 의해 죽어버린 신을 말하며, 그 경우 우리는 '사람'과 '자기 자신'으로부터 위로와 구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 등을 기술한 부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독서 후에는 종교의 변질에 대한 니체의 신학적이며 동시에 실존적인 물음들이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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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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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현대인들이 매일 빠짐없이 하는 일이 있다. 
그건 바로 뉴스를 보는 일이다. 
사회 구석구석, 세계 방방곡곡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 이야기들을 무방비하게 접하고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이다. 그 떠오른 생각을 더 이끌고 가는 사람은 드물다. 
그 구체적인 방법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뉴스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결론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중단되고 마는 그 생각을 좀 더 지속하고 깊이 있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저널리스트가 쓴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적 이야기라는 점이다. 
언론은 그 막대한 영향력으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 대개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강력한 입지로 인해 그것의 위상은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즉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것이다. 
흩어진 개인은 언론이라는 거대한 거인에 비하면 너무 무력하고 허약하다. 
그래서 결국, 알고 있으면서도 언론의 영향력 하에서 살아간다. 
저자는 그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저자 자신이 그런 저널리즘 필드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 지적이 보다 정확한 핵심을 파악하고 있고, 그 대안이 더욱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독자는 막연히 느껴왔던 언론의 맹점을 분명히 살펴볼 수 있고, 그런 부정적인 면을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예컨대 저널리즘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편견에 휩싸여 있으며, 획일적이고 자본친화적인지 되돌아볼 수 있다. 
아울러 그런 기반 위에서 우리에게 배포되어지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현재와 미래에 어떤 행동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저자가 언급한 건설적인 뉴스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가 있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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