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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 코드 - 다섯 가지 코드로 크리스티를 읽다
오오야 히로코 지음, 이희재 옮김 / 애플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이 글은 북유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추리소설은 소설 중에서도 최전선에 서 있다.
다른 소설과 달리, 반드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하고, 흥미를 선사해야 하고, 압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자에게는 즐거운 일이지만 작가에게는 무척 까다로운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너무 쉬워보이게 해내는 작가가 있다.
바로 애거사 크리스티이다.
수많은 작품 목록을 보고 있자면, 그리고 각 작품의 놀라운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자면,
이런 것이 바로 타고난 재능, 천부적 소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애거사 크리스티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필자의 거시적 안목이다.
그녀의 모든 작품을 섭렵하고 그에 대해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 조망하는 분석력이 느껴진다.
우선 전체 작품들을 관통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테마를 5가지로 추려낸다.
즉 그녀의 작품에 공통적인 요소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변주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어떤 작품 및 작가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자신 이후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도 알 수 있다.
독자는 이렇게 총체적으로, 통사적으로 그녀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독자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특색이다.
애초에 그녀의 소설에 담긴 비법을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쉽게 말해, 그녀가 자신의 소설을 어떻게 기획하고, 구성하고, 전개하고, 절정을 만들고, 마무리하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미완적으로 남아 있던 실마리들을 모두 말끔하게 풀어주니 읽는 즐거움과 쓰는 추진력이 배가된다.
한마디로 추리의 거장, 애거사 크리스티를 추리해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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