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특별보급판) - 사유와 열정의 오선지에 우주를 그리다 문화 평전 심포지엄 3
마르틴 게크 지음, 마성일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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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베토벤에 관한 책은 얼마나 될까. 
책 외에 음악, 미술, 춤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무한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나 우리에게 준 감동과 영감을 생각하면 이런 사람들의 헌정은 아직도 부족하다. 

이 책 역시 그런 존경의 발로 중 하나이다. 

그 소재가 대단할 때는 그것을 다루는 형식을 함부로 정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그 고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고민은 멋진 답에 이르렀다. 

지금 시점에, 이미 수많은 변주가 된 베토벤의 이야기가 나온 이 시점에, 시간순으로 그는 논하는 건 너무 지루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저자도 알고 있었다. 
그는 기발하고 신선한 접근을 시행한다. 
열두 개의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다시 수십 명의 흥미로운 인물들과 결합한다. 
단면적인 구조가 아니라 입체적인 구조를 짜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이미 독자는 새로운 베토벤에 대한 기대감을 느낀다. 
그리고 저자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바흐와 하이든이 그들의 위엄을 자랑하고, 셰익스피어와 괴테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한다. 
루소와 헤겔이 뜻밖의 방문을 하고, 나폴레옹와 바그너가 존재감을 증명한다. 
다른 감상이 필요 없다. 그냥 너무 재밌다. 

아울러 전문적이되 대중과 괴리되지 않는 음악적 해설이 들어있는 것도 축복이다. 
저자는 음악 지식에만 치우쳐 설명하지 않고 문화적, 인문적, 역사적 지식을 뢍금비율로 혼합하여 해석한다. 
저자에 대한 정보가 없던 독자라도 한 챕터만 보면 그가 음악학의 대가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많은 문학, 논픽션, 구전 이야기, 평전이 있었지만 이처럼 우아하고 사색적으로 베토벤을 그려낸 것은 드물다. 

이 책 한 권으로 마르틴 게크의 열성적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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