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공식 - 전 세계 700만 독자를 변화시킨 인간관계 바이블
앤드류 매튜스 지음, 박민정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대인관계를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은 수두룩하다. 
저명한 학자가 쓴 것도 있고, 감각적 저널리스트가 쓴 것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조언하는 책이 많은데, 왜 주위의 사람들의 인간관계 역량은 늘지 않는 것일까. 
여전히 화를 부르는 사람, 상처 주는 사람, 우울하게 하는 사람, 기본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이 산재한다. 

이 책은 그런 있으나 마나한 책들과 다르게 대인관계에 접근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관계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개인, 즉 우리 자신의 행복을 목표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그는 강조한다. 내가 행복해야 주위도 행복해질 수 있다.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그리고 이 최종 목표를 향해 각 챕터와 문장들이 일목요연하게 배열된다. 

각 단원별로 중요한 내용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1장의 내용이 뛰어나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대인관계라고 하면, 단순히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관계를 통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부터라는 것을 알려준다. 
모든 논의의 든든한 기반이 되는 이 사실을 설득하기 위해 저자는 쉬운 예와 논리적 설득을 동원한다. 
특히 '자아상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소챕터의 내용이 빼어나다. 

다음으로 도덕 교과서 같은 얘기만 하지 않고, 현실적인 대처법을 알려주는 장점이 있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관계적 어려움을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극복하는 팁을 알려준다. 
아울러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이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독자가 실천하는 것을 손쉽게 만들어준다. 
또한 언뜻 보면 다른 사람의 비판을 받을 만한, 냉정한 조치들도 제안한다. 
저자부터가 타인의 미성숙한 시선보다는 자신의 통찰을 믿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애하는 나의 종말
신주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친애하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인 듯한 첫 구절이 책의 제목이다.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그 구절에 종말이라는 말이 들어가면서, 이 구절은 그 의미가 혼란해진다. 
그 누가 자신의 종말을 친밀히 사랑할 수 있는가. 
양보해서 만약 그런 이가 있다면,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인상적인 흔적을 남기는 것은 종말이라는 대상을 향한 인물들의 서사들이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 차라리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그리고 마치 그에 부응하듯이, 가족들로 인해 타의적으로 종말을 신봉하는 종교단체로 들어가게 된다. 
자연히 그들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다시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공간과 인물들 속에서 종말은 일반적이지 않다. 
평범하게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일찍 모두 함께 맞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자기주도식 종말을 맞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왜 그런 생각에 이른 것일까. 
그들은 종말을 예측해놓았다고 생각했고, 자신들이 그것으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러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수동적이고 무지한 상태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이 마치 능동적이고 전지적인 상태라고 여긴 것이다. 
자신의 친구로 삼을 수 있고,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대상처럼 말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들은 그 오만함의 대가를 치른다. 
궁극적인 종말은커녕 굳게 믿었던 사람들과의 관계, 자신들의 본성적 행동조차 한 치 앞을 예측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얄팍한 오해 및 무지로 인해 산산히 부서지고, 허무함과 나약함에 쇠약해지고 죽어가는 자신과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들이 치기어린 문장으로 써놓은 종말에 대한 편지, 즉 유언들은 시간의 때를 타며 구겨져 간다. 
 
'친애하는'이라는 한껏 치장한 종말은 그들의 예측과 다르게 그들을 기만하고 농락한다.  


#친애하는나의종말 #북다 #신주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뜨면 뜰수록 나는 내가 되어 갔다 - 실을 엮듯 써 내려간 마음의 조각들
미쿠니 마리코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많은 에세이가 있지만, 관심이 가는 것은 독특한 분야에 있는 이가 쓴 것들이다. 
그들만의 고유한 시각이 있고, 자연스럽게 첨가되는 전혀 모르던 분야의 이야기가 있으며, 진취적인 시도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에 관계 없이, 그런 분야의 사람들은 독창적인 감각과 창조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이 책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저자는 뜨개작가로서 자신의 일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재미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재밌을까.  
저자는 전문적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극적인 소재가 있는 것도 아니며, 인기장르의 소설도 아니다. 
그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이다. 

독서하며 계속 생각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자신의 삶 속의 내밀하고 소중한 부분들을 솔직히 쓰고 있다. 
친구들에게 보낸 이메일들을 모은 것이 이 책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즉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나 꺼내놓을 수 있는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들인 것이다. 
아빠로부터도 이해 받지 못한 내성적인 성격을 얘기하고, 남들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닌데도 자신에게는 큰 도전이었던 사연을 얘기한다. 
자신의 본능적 두려움을 얘기하고, 가장 좋아하는 물건과 사람을 얘기한다. 
비웃음을 살 만한 일상적인 경험을 얘기하고, 스스로가 기특해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이렇듯 누군가의 진솔한 감회는 상대로부터 불가항력적인 공감을 끌어낸다.  

둘째, 앞서 언급했듯이, 독특한 분야에 속한 사람들 특유의 쾌활한 에너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활력은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무료한 일상과 인생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 에피소드마다 유년시절 아이가 되었다가, 수줍어하는 소녀가 되었다가, 
고민 많은 대학생이 되었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일구는 사업가가 되기도 한다. 
모습은 다양하지만 일맥상통하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개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안목을 가꿔나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날 모든 장소
채민기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딸 아이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는 제목이다. 
모든 날을 함께 하고, 모든 장소에 함께 가고 싶은 아빠의 마음은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이상적인 바람의 일부를 얼마 전 현실에서 맛보게 된다. 

이 책은 그가 딸 아이와 함께 그런 소망이 실현된 기간동안 느낀 점을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유럽 대도시 기행과 정확히 정반대에 있는 이 책의 컨셉이 재미 있다. 
미국 소도시 기행, 누가 이런 에세이에 관심을 가질까. 
미국은 역사와 전통이 일천한 신생 국가이며, 낭만과는 거리가 먼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뒤에 오는 단어 하나가 반전을 이뤄낸다. 
"생활기"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곳에서 생활한 기록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흔한 대도시가 아니라 소도시라면, 사람들의 궁금증은 태세를 전환한다. 
그리고 본문은 첫 챕터부터 그 기대를 충족한다. 
관광지, 유적지가 아닌 "집"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건축기자라는 필자의 배경이 반영되어, 소소하고, 일상적이고, 동시에 큼직하고, 의미 있는 여러 장소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아파트와 학교, 다이너와 슈퍼마켓, 놀이터와 놀이공원은 앞서 언급한 이 책의 컨셉을 확실히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과 유일성이 발생한다. 
너무 넘쳐나다 못해, 이제는 손에 치이는 외국여행 및 건축 감상에 대한 이야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신선한 환기와 즐거움을 준다. 

아울러 이 책의 중요한 또다른 한 축은 아빠와 딸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외국 단기체류라는 공동의 과제를 짊어진 상황에서 두 부녀가 만들어가는 추억과 새로운 시도들이 관심을 붙잡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체와 추상 - 13세부터 익히는 두뇌 사용법
호소야 이사오 지음 / 주니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이가 진정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될 수 있을까. 
그건 추상화를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즉 '구체적'이라는 것으로만 이루진 세계에서 '추상적'인 것도 존재하는 세계로 이행했을 때 비로소 그 아이가 진짜 사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지적 능력에서 있어, 중요한 단계 이행을 촉진해주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추상이라는 말 그대로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가정의 거실에서 많은 소통과 학습지도가 이뤄지지만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장애를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추상적인 것들을 가르쳐야 할 때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설명해야 하니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아울러 말로만 설명하다 보면, 눈에 보이는 무언가, 예컨대 책, 그림 등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그런 고민들이 해결된다. 
체계적인 목차 및 구성이 정리되어 있고, 쉬운 문장 및 논리구조가 기술되어 있으며, 컬러로 된 만화 같은 그림들이 삽입되어 있다. 

특히 구체와 추상이란 무엇인가로부터 시작하여, 점증적으로 궁극적인 추상화 사고력으로 진행해가는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마치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가듯이, 아이들과 함께 읽어가며 설명해줄 수 있고, 아이들 혼자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혼자 읽더라도 쉽게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림이 추가되어 있는 것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많이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설명에만 치중하지 않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내용까지 다룬다는 장점이 있다. 
3~4장이 그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책에서 배운 내용을 어떻게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일상 의사소통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학습한 내용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법까지 연습할 수 있어, 열심히 배운 지식이 장기 기억에 남도록 도와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