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모든 장소
채민기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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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딸 아이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는 제목이다. 
모든 날을 함께 하고, 모든 장소에 함께 가고 싶은 아빠의 마음은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이상적인 바람의 일부를 얼마 전 현실에서 맛보게 된다. 

이 책은 그가 딸 아이와 함께 그런 소망이 실현된 기간동안 느낀 점을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유럽 대도시 기행과 정확히 정반대에 있는 이 책의 컨셉이 재미 있다. 
미국 소도시 기행, 누가 이런 에세이에 관심을 가질까. 
미국은 역사와 전통이 일천한 신생 국가이며, 낭만과는 거리가 먼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뒤에 오는 단어 하나가 반전을 이뤄낸다. 
"생활기"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곳에서 생활한 기록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흔한 대도시가 아니라 소도시라면, 사람들의 궁금증은 태세를 전환한다. 
그리고 본문은 첫 챕터부터 그 기대를 충족한다. 
관광지, 유적지가 아닌 "집"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건축기자라는 필자의 배경이 반영되어, 소소하고, 일상적이고, 동시에 큼직하고, 의미 있는 여러 장소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아파트와 학교, 다이너와 슈퍼마켓, 놀이터와 놀이공원은 앞서 언급한 이 책의 컨셉을 확실히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과 유일성이 발생한다. 
너무 넘쳐나다 못해, 이제는 손에 치이는 외국여행 및 건축 감상에 대한 이야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신선한 환기와 즐거움을 준다. 

아울러 이 책의 중요한 또다른 한 축은 아빠와 딸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외국 단기체류라는 공동의 과제를 짊어진 상황에서 두 부녀가 만들어가는 추억과 새로운 시도들이 관심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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