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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컬렉터스 - 한국의 수집가 17인
이은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예술에 있어, 작품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대부분은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작품을 찾아내고 구입하여 소장하는 수집가라고 생각한다.
그 작품에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는 것도, 그 작품을 갖기 위해 가장 큰 노력을 하는 것도, 그 작품과 제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바로 수집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수집자들을 조명한 예술 교양서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시각적 즐거움, 서사적 재미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페이지마다 수집가들이 선별하여 모은 예술품 사진들이 독자를 반기고, 각 챕터마다 사람과 예술 사이의 끈끈한 유대가 기반이 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독자들이 이상적으로 희망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예술품들을 보며 심미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고, 예술을 향한 애틋하고 향수적인 이야기들을 읽으며 서사적 풍성함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책 전체가 컬러로 되어 있어 이런 강점들을 배가시킨다.
예술을 소재로 한 책 중에 이처럼 사적이고, 특수하며, 개성 있는 저작은 더 이상 찾기 어려울 것이다
수집가라는 독보적인 주체를 중심에 두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과서에 실린 역사적 작품,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대중적 작품, 유명한 예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 등만 익히 보아오던 사람들에게 그런 주류에서 벗어난 숨은 작품들, 수집가들이 자신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발굴한 작품들을 안내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음으로, 기자의 시선으로 살펴보고 정리한 본문의 글도 이 책의 퀄리티를 높인다.
수집가들의 이야기를 가능한 가감 없이 채집하고, 독자들이 읽기 좋게 가공한 문장들은 독서의 가독성과 집중도를 높인다.
또한 문화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저자의 경력도 책 곳곳에서 드러난다.
피상적인 설명이 아니라, 예술품과 이야기들 속에서 핵심과 의미를 추출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더불어, 이 책을 구성하며 다양성과 균형성을 고려하여 수집자들을 선별한 흔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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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