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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삼키는 아이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사사프라스 드 브라윈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어른보다도 아이에게 더 큰 인내심을 요구하고 때로는 강요하는지 모른다.
참고 수용하고 배려하는 건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그런 희생을 아이에게 더 바라기 때문이다
생활의 모든 것이 어른의 관점에서 재단되고, 아이들은 그것에 복종 혹은 추종하기를 원한다.
간혹 모임이나 명절 등에서 어른들에게 둘러싸인 아이들은 어른들을 배려하기를 강제적으로 요청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아이러니하고도 폭압적인 일상의 역설을 잘 포착하여 잘 구성한 이야기로 들려준다.
아이들이 느끼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신의 감정, 때때로 그 진폭이 굉장히 커지는 당혹감 및 당황스러움을 아주 뛰어나게 짚어낸다.
이런 저자의 통찰을 만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성인될 때까지 자신의 어른 관점만 고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편협한 생각에 제일 피해를 보는 건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가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아이는 물론, 어른도 반드시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본문은 시종일관 아이의 시점에서 그 주위의 상황, 어른들의 생각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알려준다.
다음으로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세상에 대한 인식을 성숙하게 만들어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단 많은 아이들은 어른 세계의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체제와 충돌을 빚으면서,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예컨대, 갑자기 화가 나거나, 어른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거나하는 생각이 들면, 사실 문제의 원인은 외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책하거나 상황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빈번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그것은 자신의 과오가 아니고, 오히려 많은 경우, 세상이 잘못된 것이며,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