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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법, 세속적인 지혜의 기술 - 초역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 도서출판 더북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성직자가 쓴 지혜 모음집인데, 제목이 '세속적인 지혜의 기술'이다.
종교에 귀의한 사람의 책이 '세속적'이라니, 게다가 '기술'이라니, 이 역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는 다시 저자 본인에게 있다.
그는 성직자이자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그 시대에는 세상의 운영원리 및 자연의 섭리를 관찰하고 사유하는 사람들,
지금으로 치면 과학자에 속하는 사람들을 철학자라 불렀다.
즉 그는 객관적이고, 냉철하며, 과학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철학자이자, 동시에 성직자인 한 천재가 들려주는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빼어난 점은 저자의 뛰어난 이해와 통찰 그 자체이다.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가 얼마나 인간의 본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세상의 이치에 대해 꿰뚫고 있는지 말이다.
어느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생각과 감정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떤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지, 위대함과 열등함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등에 대해 낱낱히 파헤치고 그 과정에서 빛나는 지혜를 추출한다.
아울러 세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강자와 약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성공과 실패는 어떻게 병존하는지, 운명은 어떻게 친구가 되고 배신하는지 등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 과정에서 독자들이 마음을 다잡도록 해준다.
그가 서술하는 글들 속에는 인간사회와 인생사의 미묘한 차이, 신비한 양면, 이질적 역설들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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