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리의 질문 -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
미리엄 메켈.레아 슈타이나커 지음, 강민경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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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생성형 언어모델이 우리와 대화할 수준까지 올라온 이후,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싫증이나 짜증을 내는 법 없이 그런 질문들에 모두 답을 해줬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는 알아차리고 있다. 
우리가 질문을 하면 할수록 인공지능이라는 대상은 우리에게도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을 말이다. 
이 아이러니함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빼어난 점은 학자다운 글쓰기를 한다는 점이다. 
어느 질문을 포착한 후에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피상적, 임시적이지 않다. 
최대한 문제의 근원으로 천착해 들어간 후, 관련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려고 하고, 
본질을 추출하려 하며, 어떤 포인트를 분명히 설명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따라서 애초에 정답이 없는 물음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각종 개념에 대해 재고하게 되며, 본질과 그 대안에 대해 성찰하면서 
그 화두에 대해 자신만의 사유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이런 측면에서, 인간의 의식이란 무엇인가, 인류의 문명이란 무엇인가, 창조성이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챕터들은 아주 뛰어난 서술을 보여준다. 

또한 학자답게 어느 주제를 다룰 때, 방대한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조화롭게 활용한다. 
대중적인 영화를 시작으로 하여, 고전적 문학과 철학의 문장과 사상, 관련 분야의 이정표 같은 연구들,
명사의 명언 등을 자유자재로 끌어오고 제시한다. 
덕분에 독자는 경직된 주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인류의 고유 영역이라 여겼던 실존적 문제들에 대해 인공지능이 점점 뼈아픈 질문들을 던져오는 것에 대해 
저자는 몰디브의 해안선이 점점 침식 당하는 것에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인류의 몰디브: 실존적인 토양의 침식'
그 아름다운 몰디브와 토양을 지키는 것은 이제 우리에게 달렸다. 
  

#AI #인공지능 #AI윤리 #AI규제 #AI시대우리의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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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인 더 홀 - 역경을 넘어 폭발적인 성공을 이루기까지
밥 파슨스.로라 모턴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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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전혀 몰랐던 인물인데, 우연히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그 인물의 유명도와는 상관이 없다. 
세상에는 수많은 분야가 있고, 각자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의 사람이었다. 
즉 전혀 몰랐던 사람인데, 책으로 처음 인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거침 없는 독서의 즐거움과 사색적 영감을 주었다. 

이 책은 무모하지만 면밀했고, 어리석었지만 현명했던 한 창업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것은 꾸밈 없는 문체이다. 
분명히, 그리고 당연히 프로 작가가 아니므로, 문체 자체는 평범하고 일반적이다. 
그러나 묘하게 힘이 있고, 매력적이고, 재미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소탈하고, 솔직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꾸미거나 멋있게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따라서 아주 내밀한 부분도 과감하게 노출하고, 다소 숨기고 싶을 부분도 자신의 일부라고 당당하게 보여준다. 
또한 많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출간할 때, 도움을 받은 공동 작가를 숨기는데, 이 책은 그것을 당당히 밝혔다. 

다음으로 서사 자체가 파란만장하고, 굴곡이 있으며, 그래서 흥미롭다. 
우선 특이하게도 자신의 선조에 대해 몇 대나 거슬러 올라가 몇 백 년 전 이야기부터 언급한다. 
간단히 언급하는 수준이지만, 서사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는 그 속도감, 대중성, 몰입도가 강력하다. 
특히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문체 덕분에 그 진행 가속도가 부각되고, 
그 자신감 때문에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도가 증강된다. 
 
아울러 문학가적 인물은 아니지만, 문학적인 문구를 독자들의 뇌리에 남기기도 한다. 
예컨대, 무언가를 사랑하면 그것이 자신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것, 
자신을 만든 것은 내면의 몽상가, 지혜로운 노인, 호랑이, 모험가, 생존자, 상처받은 아이, 낭만가, 다정 씨, 작가라는 것.    

#파이어인더홀 #더퀘스트 #밥파슨스 #김잔디 #로라모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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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
영끌남 지음 / 코주부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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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제목이다. 
모든 이들이 꿈꾸는 환상을 그대로 불러왔다. 
제목 외 부연 설명들도 모두 사람들을 솔깃하게 만드는 문구들이다. 

이 책은 현 시점에서 거부할 수 없는 도발이자 제안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선 이 책은 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 
중단기가 아닌, 단기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후 수익을 보고 나오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구체적인 목적과 관련하여, 필자 자신을 경험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요령을 제시한다. 
그 범위는 부동산 투자를 보는 관점, 부동산을 고르는 안목, 자금 계획과 같은 포괄적인 주제에서부터 
부동산 중재자와 거래하는 방법, 급매물을 찾는 요령, 실제 사례 등과 같은 미시적인 주제까지 이어진다.   
또한 부동산과 관련한 편견, 오해에 대해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특히 부채에 대한 유연한 생각, 부동산 거래에 있어 만나야 하는 사람들, 각자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점 등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흥미롭다. 

다음으로 스스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점이 부각된다.
일반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현실적 어려움을 경감해주려는 태도를 견지하고,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인 설명을 하려고 노력한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은 물론, 현 시점의 경제 매커니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반드시 경제, 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월급쟁이건물주로은퇴하라 #영끌남 #코주부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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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일요일
김수경 지음 / 북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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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이다. 
우리의 사회, 일상, 삶에 반드시 들어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것에 대한 질문, 과제, 대비를 점점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향후의 해야 할 일을 미리 선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장점은 종교적 사고와 인공지능을 연관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제목에서부터 분명하다. 
이 소설은 인공지능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엄연한 인격체로 여겨야 할 것을 암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사람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어 서로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주체이자,
자신의 존재, 그리고 이 세계에 대한 인식에 기반을 둔 사고의 주체로까지 진행한다. 
아울러 줄거리의 절정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죽음에 대해 소망하게 되고, 그런 생각에 관해 한 인간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다음으로 사람과 인공지능의 한계와 구원에 대한 소재를 다룬 것도 선제적이다. 
이미 익숙해져버린 가정의 상황, 즉 위급한 순간에서 몇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인공지능의 딜레마에 대해서도 다루고,  
자녀의 불완전성에 대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부모의 굴레에 대해서도 다룬다. 
아울러 이런 상황들에서 인공지능과 인간들이 각각 자신의 구원을 갈망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이다. 

일요일이라는 안식을 베풀어준 신이지만, 미래에도 그런 안식이 지속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신의일요일 #북다 #김수경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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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백끼 - 미식의 도시 홍콩에서 맛보는 100끼 여정
손민호.백종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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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재미있게 하는 비결은 여행의 주제를 좁히는 것이다. 
예컨대, 역사 중심, 문화 중심, 쇼핑 중심 여행 등으로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심화해 들어갈 수도 있다. 
예컨대, 역사 중에서도 1900년대 중심, 문화 중에서도 음악 중심, 쇼핑 중에서도 패션 중심 여행으로 말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여행을 재밌게 만드는 비법을 아는 이야기이다. 

우선, 이 저작의 중심은 음식이다. 
제목에서부터 산뜻한 작명 센스가 느껴진다. 
단 네 개의 음절로 어감, 운율, 호기심 유발력을 모두 잡았다. 
그리고 본문은 이런 제목보다 더 감각적이다. 
단순히 음식을 나열하여 소개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먼저 홍콩의 음식에 대해 배경부터 설명해나간다. 

왜 홍콩 음식은 독특한지, 왜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는지, 그들만의 개성은 무엇인지 등등.
예컨대, 지정학적 맥락 때문에 영국와 중국의 융합적 성격이 있는 데다가, 
그 바탕 위에 경제력이 발달하면서 개성 강한 음식문화가 형성되는 토양이 만들어졌다는 핵심적인 포인트를 짚어낸다. 
그밖에 홍콩 음식의 특수성에 대한 서술이 흥미롭다. 

아울러, 음식 관련 책에 머무르지 않고, 홍콩 문화와 여행을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파트 1에서는 음식 중심으로 구성하지만, 파트 2부터는 음식과 문화, 음식과 장소를 접목한다. 
덕분에 독자는 무미건조한 음식 책이 아닌, 다채로운 홍콩 박물지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미각적 쾌감을 초월하는 시각적, 지성적 감각이 혼합된 공감각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더중앙플러스 #홍콩백끼 #손민호 #백종현 #문화충전200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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