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심는 구근이야기 - 가을부터 봄까지, 꽃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조자영 지음 / 돌배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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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식물 키우기에 관한 책이 이렇게 감성적이고 에세이 같이 문학적일 수 있는가.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눈을 비비고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게 만들고, 본문으로 들어갈수록 그 매력에 빠져든다. 
계절의 변화와 자신의 느낌을 연결하고, 식물의 생육과 인생사의 굴곡을 배치한다. 

아울러 구근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예컨대 구근이 어떻게 수입되고 유통되는지, 현지의 사정과 수입국인 우리의 사정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서부터 실제 구근을 심고 기다리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꽃이 만들어지는 시간까지 구근에 대한 총체적인 측면을 모두 다룬다. 

무엇보다 이 책의 최대 이점은 알지 못했던 구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구근을 선택하는 법, 구입할 때의 요령, 여건별 키우는 법, 키울 때 유의해야 하는 점 등을 상세히 친근하게 설명한다. 
필자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구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구입처를 검색하게 된다. 

또한 관련 사진들도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있어 이해와 감상을 돕는다. 
특히 글로만 읽으면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 드물 테지만, 보고 있으면 따라서 실천하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이 있어 "구근 키우기 확산"이라는, 필자가 이 책을 만든 목적이 이뤄지게 한다. 
아울러 책 내용과 관련한 여러 장소와 광경을 보는 재미도 있다. 

작가는 본문에서 틈틈이 계속 이야기한다. 자신도 처음에는 식물들을 연쇄해서 죽이는 초보자였다고. 
따라서 누구든 구근에 애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그 즐거움과 성취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단언컨대, 독서를 마친 독자들 중 상당수가 구근을 찾아 온/오프라인을 검색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가을에심는구근이야기 #돌배나무 #조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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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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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종교는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자 논란의 주제였다. 
또한 그런 논의는 언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충돌과 장기간의 전쟁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즉 종교라는 논제는 사회 속의 인간이라면, 분쟁에 노출된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고찰하고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종교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저자의 종교에 대한 통찰이 빛난다는 것이다. 
전체 본문에서 그 증거는 접할 수 있지만, 특히 2장부터 그 강점이 두드러지고 4장에 이르러서는 절정에 다다른다. 

특히 종교와 한국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종교라는 관념이 어떻게 흘러왔고, 흐르는 중이며, 흘러갈 것인지를 서술한다.

예컨대, 4장에서는 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지역화하고 토속신앙의 특성을 얼마나 흡수하며, 그 결과 어떻게 지금의 여러 사회현상들과 연결되는지 등을 명쾌하게 설명해낸다. 
또한 종교, 신앙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뒤틀리고 영향력을 넓혀가는지를 안내한다. 

그리고 믿음과 광신의 차이, 그 전이과정 등을 다룬 부분도 그 논리와 분석이 뛰어나고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학자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 연구내용을 대중서로 이렇게 풀어낸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이번 저작이 반갑다. 게다가 ‘종교’라는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주제를 선택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독자로 하여금 종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근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인도하기 때문이다. 

#숭배하는자들호모피델리스 #한민 #저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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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지음 / 펜타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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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자동차란 무엇일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아무말 없이 여행을 같이 떠나가 주며,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내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어준다. 
한마디로 차는 사람에게 반려동물과 같은 반려머신이다. 

이 책은 그런 자동차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각 짧은 소설들에게는 그 시절 그들이 사랑했던 자동차들이 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장만한 차,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사위에서 준 차, 아버지가 자신만의 사연을 쌓아둔 차, 가족들을 위해 큰맘 먹고 마련한 차 등등. 

어찌 그렇게 절절하고 동시에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그때 함께 인생을 살았던 사람과 자동차가 마치 서로를 분신처럼 의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발이 되어 주기도 하고, 가족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며, 현실이 된 이상과 꿈을 상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는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향기와 다시는 가질 수 없는 감정을 머금고 있다.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게 부족하고 아쉬웠던 시대에 아둥바둥 살았던 자신을 생각나게 하고, 자동차를 통해 느꼈던 그 풍부한 감정들과 추억들이 떠오르게 해준다. 
   
이렇듯 자동차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소재가 있을까. 
이 소설집의 기발한 기획이 빛을 발한다. 

p.s. 각 단편소설의 끝에는 극 중에 등장한 차에 대한 아기자기한 작은 일러스트와 설명을 실어서, 독자들도 추억에 잠길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역사적인 의미와 산업기술적 시사점을 포함해서 부가적인 재미를 주고, 그 당시 사람들에게 준 인상과 고유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여 해당 차에 대한 강한 애틋함을 불러 일으킨다.
 

#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펜타클 #김한수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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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칵테일과 레코드 - 크리스마스 명반과 홀리데이 칵테일로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 가이드
안드레 달링턴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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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파티 같은 책이다. 
최고의 공감각적 향연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 역시 감각적인 인용문으로 시작한다. 
”크리스마스는 시즌이 아니다. 느낌이다“ (에드나 퍼버)

처음 드는 생각은 이 정도의 센스를 지닌 필자라면, 그가 제시하는 칵테일과 레코드의 조합을 믿을 수 있겠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우선 크리스마스를 상징하고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무의와 장식으로 책 전체가 꾸며져 있다. 
게다가 장력이 느껴지는 고급 용지에 올 컬러로 인쇄되어 있어 소장용으로서도 그 가치가 인정된다. 
술술 넘기기만 해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앨범들과 최선의 칵테일의 앙상블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청각적 범위로는 1942년부터 2021년까지 제작된 레코드를 담고 있고, 미각적 범위로는 칵테일부터 크리스마스에 즐기기 좋은 간식거리 레시피까지 아우른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청각과 미각의 최상의 심포니를 즐기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면 아무런 번거로움 없이, 이 책만 따라가면 된다.

특히 음악 애호가로서 필자가 필자가 세심하게 정리한 음반 정보들이 아주 마음에 든다. 
앨범에 대한 기본정보는 물론, 언제 트는 것이 좋은지도 알려주고, 발매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음악사적 의미까지 챙겨 넣었다. 

게다가 음반의 사이드 A와 B로 나누어 디테일하게 그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소개하고 있고, 상세한 제조법까지 설명한다. 
시간을 내어, 소개된 모든 조합을 실제로 구현하여 맛보고 싶을 정도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아직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독자는 이미 크리스마스의 느낌으로 충만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크리스마스칵테일과레코드 #안드레달링턴 #권루시안 #제이슨바니 #진선출판사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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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도 공부하면 늡니다 - 크리에이티브 씽킹의 기술
정병익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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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공지능도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대이다.
인간만의 창의력을 찾아내지 못하면 존재의 의미마저 흔들리는 상황인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위기감을 경감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크리에이티브 씽킹과 창의적 사고를 분리하여 규정한 것이다.
영어 표현, 국어 표현의 차이일 뿐이지만, 필자는 굳이 그 두 개념을 분리한다. 
그리고 전자를 더 포괄적이고 상위적인 개념에 위치시킨다. 
그 이유는 기존의 창의적 사고라고 인식하고 있는 생각 방법이 이제는 더 발전된 정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자는 창의적 사고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것이 이뤄지는 과정 전체를 포괄하고, 독창성뿐만 아니라 실현가능성까지 포함한다. 
또한 후자는 선천적 특질이나 천재성으로 한정되지만, 전자는 후천적 학습결과와 생각의 프레임워크로까지 그 개념이 확장한다. 

이는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좀 더 높은 수준의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그에 부응하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는 것이다. 

아울러 그런 크리에이티브 씽킹을 위한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한 것도 흥미롭다. 
필자는 CMSI 모델이라고 명명한 내용을 소개하는데, 그 약자는 각각 창의성, 마인드셋, 스킬셋, 인사이트를 의미한다. 
창의성과 마인드셋은 필자가 서두부터 강조하는 것을 반영한 요소이고, 인사이트 역시, 전보다 확장된 창의적 사고의 정의상 예측 가능한 부분이다.

그 중 독자의 관심을 끄는 요소는 스킬셋으로, 창의력 발상과 실현을 위해서는 언뜻 그와 대척점에 있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실용적이고,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는 시사점이 있다.    



#창의력도공부하면늡니다 #정병익 #미래의창
#책과콩나무 #책과콩나무서평단 #책과콩나무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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