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보고 그림으로 듣는 음악인류학 - 불교와 세계종교
윤소희 지음 / 민족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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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영향력에 있어서는 청각 정보가 가장 크다.

시각 정보는 그것을 수용하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청각 정보는 일단 접촉하면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그 해석에만 집중하게 한다.

이는 진화인류학상 위험을 감지하는 통로로서 청각이 더 중요하고 즉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청각 정보인 소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필자는 인류가 그 역사와 함께 항상 곁에 두었던, 이 소리를 "신을 향한 공명",

즉 우주의 궁극에 다다르고자 한 인류의 열망이라 설명한다.

그리고 범 지구적으로 각 지역을 순례하며 그 음향을 만나고,

그 안에서 종교라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특성을 발견한다.

아울러 컬러판으로 실린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사진들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이야기와 상징, 통찰과 해설이 몰입을 주도한다.

소리와 종교라는 생경한 조합이 이토록 조화롭고, 신선하며, 큰 울림을 줄지는 몰랐다.

독서 후에는 가장 최종적인 단계의 인류 사상적 함의를 지닌 음악과 인류의 밀접함에 대해 실감하게 된다.

#소리로 보고 그림으로 듣는 음악인류학 #윤소희 #민족사

#문화충전200%

#문화충전200%서평단 #문화충전200%리뷰단

<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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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무비 소울 푸드
하라다 사치요 지음, 장한라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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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만 덩그러니 있는 사진.

음식 주변으로 장소적 배경, 즐기는 사람, 벌어지는 사건이 있는 사진.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재미있을까.

이 책은 후자의 위치에 서 있다.

음식 주위로,

시대와 공간을 말해주는 배경이 있고, 인생과 우정을 맛보는 사람들이 있다.

음식 위로,

침을 튀기며 나누는 이야기가 있고,

갈등과 화해, 반목과 대립, 회상과 즐거움이 있다.

재미없을 수가 없으며, 함축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음식이라는 지엽적인 소재만으로도,

수십년을 관통하는 명작들을 꿰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한낱 한 끼라는 일상적 의식을 통해,

희노애락, 인생사의 부침, 인간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다.

아울러 자신이 보았던 영화의 추억에 잠기며

놓쳤던 장면과 뜻밖의 음식을 찾아내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고,

아직 보지 않은 영화의 한 토막을 맛보며,

미지의 상상과 세계관의 확장을 유희할 수 있다.

'토로토로 차완무시, 사쿠라모찌, 양배추 가키아게 ...'

생전 처음 보고 듣는 색감과 어감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익히 알고 있는 단어와 이색적인 낱말이 결합하여 만드는 하모니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독서 후에는 다음과 같은 깊은 사색에 이르기도 한다.

음식이란, 자연과 인간이 관계를 형성하게 해주고,

좌절을 위로하고, 불안을 위안하며, 의지와 희망을 간직하게도 해준다.

이는 음식이 단순히 먹는 행위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정념과 정성을 쏟게 되는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소울 무비 소울 푸드 #하라다사치요 #장한라 #영림카디널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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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흄세 에세이 5
카렐 차페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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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들이 가장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글쓰기 분야이며,

사진이나 여행지 묘사라는 훌륭한 사이드킥이 있기 때문이다.

유행가 가사가 문학적 아름다움이 없어도 시적으로 들리고,

만화의 스토리가 치밀하지 않아도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리고 문학가, 학자, 예술인 등의 지성인들은 한가롭게 여행이나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 예외가 간혹 있으니, 이 책 역시 그런 분명한 돌연변이 중 하나이다.

풍경, 건축, 사람들로부터 사상, 문화, 사색을 논할 수 있고,

그 구상과 추상의 두 극단의 사이에서 숨은 의미와 내포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잔디 위를 걷는 시민들에게서 신화 속 물의 요정과 초원을 걷는 중세 영주를 떠올리고,

현지인들이 딛고 서있는 땅의 다채로운 색감으로부터 나라의 탄생과 상상력의 발휘를 발견한다.

커다란 영국의 나무들에게서 오래된 것들이 생명력을 지니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고색창연함이 존경의 대상이 되며,

그런 사상이 영국인들이 아름답고 위엄 있게 늙어갈 수 있게 하는 비결임을 찾아낸다.

그리고 점증되는 감상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챕터의 마지막 두 문단은 그야말로 압권, 그 자체이다.

영국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수많은 반의어로 자신이 여행한 곳을 설명하며,

그 나라가 이룩한 인류사적 업적과 사상사적 혁신을

고귀한 문화유산과 고유한 가치관의 운명적인 결정체로 승화시킨다.

아울러 저자의 명문장을 인용하여 마무리하고 싶다.

"자유의 이상을 숭상하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영국의 해안선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수많은 도버가 있습니다."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카렐차페크 #박아람 #휴머니스트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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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경제에 투자하라 - ‘우주항공방산(SA&D)’을 통한 우주경제 비즈니스 전략
양현상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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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방산이다.

이 책은 일상과는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이 부문에 대해

절대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운다.

가장 크게 인상을 남기는 것은 우리와 근접한 거리에서만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휴대폰만 들여다 보는 사이,

우주산업의 헤게모니는 민간으로 넘어갔고, 밤에 보이는 별들만큼 위성이 발사되었으며,

그 선점을 위해 기업들과 나라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또한 그 시장 규모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으로 확대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와 멀리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관심을 소홀히 하고, 무지한 상태로 남아 있어서는

그 대가가 가혹할 것이라는 결론에 독자들은 쉽게 이르게 된다.

아울러, 경제라는 개념이 우주와 방산과 아주 밀접하게 결합된다는 것을 설명한 것도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

금전적 이익이 없어, 국가 차원에서나 진행하는 산업이 이제는 아니다.

가장 큰 범주로는 통신, 운송, 지구관측, 이 세 가지가 핵심이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데이터 활용, 일상적 기술과의 호환, 경제활동 영역의 확장, 우주 광물자원의 사용 등 그 무궁무진함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이런 가능성을 일찍 탐색하고 이미 그 진척도와 성과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는 기업과 국가들의 준비성과 통찰도 체감할 수 있다.

끝으로 이런 중요한 이슈를 일깨워주는 책이 국내 필자에 의해 씌여진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나라의 규모, 자본조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역시 대비를 잘 하고 미래를 보는 시각이 뛰어난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상황에서 현재 부족한 부분과 미래를 위한 과제를 제시한 것도 독자들에게 숙제를 남긴다.

우주방산 산업은 더이상 모험과 희망의 산업이 아니라, 투자와 성장의 산업이 되었다.

#우주경제에 투자하라 #양현상 #두드림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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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1.5도 이야기
강명구 외 지음 / 성안당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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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만 낮아져도 열대야가 사라진다.

잠을 못 자는 상태에서 쾌적한 상태가 된다.

밤에 모든 창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창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온도란 이렇게 신비하고 정교하다.

그런데 그 온도를 가지고 인류는 위험한 만용을 부린다.

이 책은 그런 만용에 대한 경고이자 대안을 전달한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디지털이라는 최첨단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차용한다는 것이다.

판에 박힌 교조적 선언이나, 환경단체라는 또다른 이익집단의 발호를 주장하지 않는다.

인류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기술'을 통한 방법을 제시한다.

새로운 접근이며, 슬기로운 통찰이다.

본문을 따라가다 보면, 환경이라는 아날로그와 기술이라는 디지털이 이렇게 연결될 수 있구나하는 오묘함을 느낀다.

다음으로, 전문적이고 어려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이해를 돕는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를 서술하고,

그 과정에서 디지털의 효용을 강조한다.

아울러 그런 디지털 기술이 생태계와 어떻게 호환되고 미래에 대한 약속이 될 수 있는지 전달한다.

그 외 환경문제 해결의 방법론, 표준의 필요성 등 관련 주요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끝으로 탄소배출권이라는 독특하고 직관적이지 않은 시장에 대해서도 다룬다.

무언가 플러스되는 재화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시장이 아니라,

배출을 마이너스하는 것을 거래하는 시장이어서, 탄소배출권 거래는 생소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낯선 개념을 안내하고 그 중요성을 전파한다.

각 나라의 현황과 적극적인 시도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1.5도 이야기 #성안당 #강명구 #김준우 #김형욱 #박나윤 #심상윤 #이승배 #조희래 #최영미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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