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 -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
차석용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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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을 쓰는 건 어렵다
유명인이 아닌 이상 확보된 독자도 없고, 어디까지 사적인 내용을 풀어내야 할 지도 고민이 된다
더군다나 공인 받는 업적이 없는 경우 그저 자기 만족을 위한 글이 되고 만다
극히 개인적인 글에 보편성을 부여하는 건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그밖에 전문 작가 아닌 경우 미약한 문장력, 구성력, 주제추출력 등이 걱정될 것이다
한마디로 자서전이라는 명목으로 펜을 드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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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최소한 한 가지 걱정은 덜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여러 번 거친 전문 경영인이고, 그의 공적 역시 경영계에서 주목할 만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즉 사적인 얘기를 풀어놓아도 저절로 공적인 의미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커리어를 일군 인물이다
그러나 완독 후에는 이와 같은 장점은 그의 유일한 강점이 아니라, 수많은 강점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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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성장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는 경영인으로서의 이야기로 구성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경영자로서 소홀히 할 수밖에 없던 문학적 관심과 애정도 풍부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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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는 겸손함과 사색이 뭍어난다
부담스러운 자기애와 과장이 있는 다른 성공한 사업가들의 글과는 다르다
왜 그는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원인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근면하고 슬기로운 부모님이 있었고, 성실하고 영재적 역량을 지닌 저자가 있었다
게다가 가풍에 깊은 지혜와 교양이 있었고, 저자 자신도 항상 겸양과 반성을 항상 유지했다
아울러 항상 사람을 우선순위에 두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책의 후반에는 그의 도움과 지원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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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역량과 겸손한 마음이라는 병행하기 힘든 두 미덕을 지닌 한 사람의 성공한 삶과 성숙한 생각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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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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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 #열린책들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차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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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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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디캣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찾지 못한 사건들을 파헤쳐준다
다만 그 범인을 추적하는 이는 탐정이나 형사가 아니라, 입담 좋은 미술사학자이고, 그 피추격자는 범법자가 아니라, 위대한 예술가들이다
그리고 그 사건들은 수사기관의 캐비넷이 아니라, 예술 애호가들의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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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디어라는 보물을 훔쳐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운 예술 거장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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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너무 깊숙히 뭍혀 있어,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눈으로 보지 못하는 예술혼의 광맥을 만천하에 드러내준다는 것이다
예술사의 문맥 속에서 유유히 흘러온 아이디어들 간의 교류를 짚어주고, 그 상호작용을 설명해준다
빛을 내며 등장한 영감의 확산을 추적하고, 그 기원을 정립해준다
배움이라는 건 직접적인 도제식 전달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백년의 간극 속에서도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발상과 개념은 무형이지만 반드시 흔적을 남기고, 세상에 그 여정의 발자취까지 새겨놓는다는 것을 밝혀낸다
지혜가 연결되는 순간에는 빅뱅처럼 새로운 세계관이 생기고, 변형되는 순간에는 여러 개의 우주가 생성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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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걸작, 명작이라는 수식어조차 미흡한 예술 작품들을 분명한 종갓집 계보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책에서는 만나는 건, 단독으로 존재하는 예술 작품들이 아니라, 그 시대적, 공간적, 문화적, 사상적으로 상하좌우의 공백이 채워진 작품들이다
한 폭의 그림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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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컬러로 이뤄진 이 아름다운 책은 우리가 음미하는 예술이라는 별들이 어떻게 별자리가 되고, 더 나아가 빛나는 은하들로 이뤄진 우주가 되는지 낱낱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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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예술가들은무엇을훔쳤을까 #서교책방 #데브라맨커프 #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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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쿠니카를 사랑하라 1 - 리에토
시바타 켄시로 지음 / 에이템포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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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라는 타이틀이 붙은 주인공 쿠니카는 학생회장이다
투닥거리는 절친 사이에는 우정과 함께 묘한 감정이 흐른다

이 책은 두 소녀의 학교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랑, 우정, 재미, 조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학원물 특유의 유쾌하고 재밌는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등장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그 주위의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개성이 있고 각자의 매력으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쿠니카와 단짝인 키나코는 서로 안 맞는 듯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같이 있으면 서로 보완이 되면서 더 잘 어울리는 시너지를 이끌어낸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진취적이고 엉뚱한 쿠니카의 옆에서 그녀의 가속도를 조절하고, 단조로워질 수 있는 스토리에 별미를 가미한다
아울러 다른 인물들도 챕터별로 다채롭게 등장해서 이야기의 신선함을 담당한다
에피소드 역시 흥미롭고 경쾌해서 집중도를 높이고, 그 안의 점증되는 캐릭터 빌딩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림체 역시 장점이다
인물별로 각각의 특성을 잘 살린 그림들이 이야기에 활력을 부여한다
포즈, 표정, 의상, 헤어스타일 등도 그 표현범위가 넓어 보는 재미가 있다
부차적인 배경 및 물건 등의 그림도 허술한 것이 없고 화면을 가득 채운다
또 위와 같은 각각의 요소들이 자유로운 화면 구성과 주의를 환기하는 편집 등으로 그 역할 효과가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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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세계의 숨은 질서 - 자연과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원리를 찾아서
장현기 지음 / 피톤치드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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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 불어만 할 줄 아는 사람 중에 어느 사람이 더 이 세상을 잘 읽을 수 있을까
그 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 두 언어를 모두 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세상을 깊게 읽을 수 있다는 것만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불어를 추가로 배우면서 느낀 효용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그와 같은 매커니즘으로 과학의 언어와 삶의 언어를 모두 연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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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과학의 언어와 삶의 언어를 모두 활용하게 되면 얻게 된 효용과 가치를 실제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과학의 언어는 이과적 사고이고 삶의 언어는 문과적 사고이다
이분된 한쪽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그 둘 사이를 모두 포괄할 것을 일관되게 강권한다
세계는 애초에 그렇게 둘로 나눠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진정한 모습, 본질적 원리를 깨닫기 위해서는 그 두 가지의 관점이 모두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좋은 예와 방법을 본문에서 제시한다
저자 스스로가 입자물리학자에서 기업인으로 변신한 사람이어서 이런 태도와 방법론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 있는 사실을 최대한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생각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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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융합학문적 내용이 흥미와 의미를 모두 충족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자는 고지식하게 자신의 주장만 역설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최대한 수용될 수 있도록 여러 재밌는 사례를 활용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아울러 균형 있게, 물리과학적 내용도 서술하고, 인문학적 부분도 기술한다
때로는 과학자적 성격을 드러내기도 하고, 기업인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다양성과 융합성이 독서의 재미를 높이고, 의미 있는 내용 습득을 담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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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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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껍데기는 알갱이보다 오래 간다
여기 잘 싸여진 사탕 하나가 있다
5분 후에는 사탕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살아남는다
그 이후부터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 사탕은 알맹이는 사라진 채 쓸데없는 껍데기만 존재할 뿐이다
정작 중요한 알갱이 대신 부차적인 껍데기로만 인지된다
이 우스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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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너무 빨리 너무 쉽게 사라지고 마는 알맹이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오래 너무 안 없어지는 껍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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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이 세상의 알갱이에 대해 생각케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것이기도 하고,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작 이 세계는 그 알갱이들의 특성에 의해 그 성질이 결정되고 그로 인해 존재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알갱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일 수도 있고 떠나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썩지 않는 껍데기만 이 세상에 가득하게 된다 
주인공에게 사라진 친구는 그렇게 자신이 보지 못한 알갱이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주위에 수백년이 가도 쉽게 썩지 않을 껍데기를 볼 수 있게 한다
그 미묘한 감지와 감성을 담백하고 장황하지 않게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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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청소년 소설의 성공적 경험을 지닌 작가답게 인상적 에피소드와 폐쇄된 관계 안에서의 심리를 과감히 묘사하는 것도 장점이다
단편이지만 여러 전환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독자의 주의를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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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들 #사계절 #황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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