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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쓰레기에 감정이입을 한다
더 나아가, 급기야 쓰레기에 자신의 현실과 상황을 대입하고, 쓰레기를 자신과 동일시한다
이런 괴상한 일을 할 수 있는 건, 유사 이래 현대인이 최초일 것이다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 매일 만들어내는 쓰레기, 또 그것들의 처리하는 사람들, 한편 그걸 주워서 활용하는 사람들
이상하게도 이런 일련의 요지경을 들여다 보면, 우리의 삶, 관계, 인생의 아이러니와 닮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빛나는 발견과 통찰을 선사해준다
이 책은 우리 혹은 무언가가 버리고 버림을 당하며, 줍고 주워지는 세계에서 보내는 이야기이다
가장 큰 장점은 쓰레기라는 것이 극히 모던한 소재임을 알려주는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현대인의 보편적인 감정을 추출해낸다는 것이다
매시간 매분 매초마다 버리고 버림 받는 쓰레기.
그런데 이 쓰레기라는 단어는 우리라는 단어로 완벽히 치환 가능하다
쓰레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곧 우리를 대하는 사회의 자세와 닮았다
수시로 대체되는 쓰레기는 일회용처럼 전락한 우리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은유가 된다
게다가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렇게 버리고, 자신에게서 버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 굴레 같은 순환은 우리 주위에서 무한히 반복될 듯하다
마치 쓰레기라는 하찮은 물건이 우리의 숙명, 또는 거대한 우주 속 우리의 존재를 암시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이 그로테스크한 대상에 감정이입이 일어난다
쓰레기는 곧 우리의 마음이 반영된 세계이고, 그 마음이 누군가에 의해 주워지거나, 누군가가 주워가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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