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의 눈물 - 사라져 가는 빙하를 지켜 주세요 바나나북 그림책
엘렌 글로리아 지음, 셀린 기네 그림, 사과나무 옮김 / 바나나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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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2014년 아이슬란드에서 ‘오크’라는 이름의 빙하가 다 녹아 사라져 버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으로 빙하가 녹지 않고 제자리를 지킬 때 지구의 생태계도 비로소 건강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는 책이랍니다

《사라져 가는 빙하를 지켜 주세요 - 빙하의 눈물》은 처음엔 제목부터 마음이 멈칫해요. “빙하가 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예쁘고 시적인데, 그 안에 담긴 현실이 너무 아프니까요. 이 책은 2014년 아이슬란드에서 ‘오크(Ok)’라는 빙하가 완전히 녹아 사라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요.

그리고 그 사실에서 출발해 ‘얼음 거인의 눈물’이라는 설정을 만들어, 아이들이 환경 문제를 더 가까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읽으면서 가장 크게 남는 질문은 이거였어요. “빙하는 그냥 얼음덩어리일까?”

책은 단호하게 말해요. 빙하는 단순한 얼음이 아니라, 지구가 숨 쉬게 해 주는 거대한 생명 장치라고요. 빙하는 먹을 수 있는 물의 절반 이상을 품고 있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녹아 시냇물이 되면 식물과 동물에게 소중한 생명수가 되지만, 한꺼번에 녹아버리면 마실 물이 부족해지고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요.

또 빙하의 하얀 표면은 햇빛을 반사해서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지 않게 막아 주고, 천연 댐처럼 홍수와 가뭄을 조절해 주는 역할도 한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그걸 알고 나니 빙하가 “멀리 있는 얼음”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존재”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이 책이 정말 잘한 부분이,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를 ‘무섭게 겁주는 방식’으로만 끌고 가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대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우리 곁을 지켜준 얼음 거인이 아프다”는 이야기로 들려주잖아요. 아이들은 숫자나 과학 용어보다, 누군가가 아파서 울고 있다는 이야기에 먼저 마음이 움직이거든요.

얼음 거인이 눈물을 흘린다는 설정은 아이가 자연의 아픔을 ‘남의 일’이 아니라 ‘내가 아끼는 존재의 일’로 받아들이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아이가 스스로 “그럼 우리가 뭘 할 수 있어?”라고 묻게 되는 힘이 생겨요.

또 “가장 시적이고 철학적인 환경 동화”라는 찬사가 왜 나왔는지도 알겠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오래 남는 이미지와 감정을 남겨요. 빙하가 녹아내리는 장면이 곧 눈물처럼 느껴지고, 그 눈물이 모여 지구의 균형이 흔들린다는 사실이 조용히 와닿습니다. 읽는 동안은 차분한데, 다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뜨거워지는 이상한 경험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읽고 나서 꼭 이런 대화를 해보고 싶어요.

“빙하가 왜 우리에게 중요한 걸까?”

“얼음 거인이 울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정답을 크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전기 아껴 쓰기, 물 아껴 쓰기, 분리배출 제대로 하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보기… 아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만 떠올려도, 이 책은 충분히 역할을 해낸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져 가는 빙하를 지켜 주세요 - 빙하의 눈물》은 아이가 환경을 ‘공부’로만 알게 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에요. 빙하를 눈물 흘리는 얼음 거인으로 그려낸 덕분에, 아이들은 지구 온난화가 먼 나라 이야기나 뉴스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읽고 나서 우리 가족이 오늘부터라도 조금 더 조심하고, 조금 더 아끼고, 조금 더 지켜보게 된다면… 그게 바로 얼음 거인을 위한 작은 약속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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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구리는 참지 않아! - 방방구리의 학교에서 똥 누기 저학년 씨알문고 17
이나영 지음, 수련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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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아이들의 숨겨진 마음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이야기로

나만의 비밀스럽고 이상한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에 조금씩 안심하게 되는 그림책이랍니다

아이 키우다 보면 진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잖아요.

“엄마… 나 똥 마려운데 학교에서 못 싸겠어.”

웃기면서도, 사실은 꽤 진지한 고민이에요. 《구리구리구리는 참지 않아-방방구리의 학교에서 똥 누기》는 바로 그 “아이들만 아는 조마조마함”을 너무 유쾌하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주인공 방방구리는 엉덩이 씨름도 잘하고 점프도 최고인, 딱 봐도 자신감 넘치는 개구리예요. 그런데 학교에서만큼은 갑자기 작아져요.


뱃속이 꾸륵꾸륵, 부글부글 난리가 나도 화장실에 가는 게 쉽지 않거든요. 친구들이 놀릴까 봐 눈치가 보이고, 괜히 “쟤 똥 싸러 갔대~” 같은 말이 들릴까 봐 겁이 나서요. 그 마음이 너무 현실적이라 읽는 내내 “아… 맞아, 아이들이 학교 화장실에서 진짜 힘들어하지” 싶었습니다.

책은 이 이야기를 무겁게 끌고 가지 않아요. “꾸륵꾸륵”, “부글부글”, “뿌지직 뿍!” 같은 표현이 팡팡 터지고, 참개구리 친구들의 학교생활도 엉뚱하고 귀엽고 정신없어서 아이들이 깔깔 웃기 딱 좋아요. 냉파리 먹기 시합, 엉덩이 씨름, 점프 대회 같은 설정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요. 그런데 그 웃음 사이에 방방구리의 마음이 꽁꽁 숨어 있어요.

배는 아픈데 말은 못 하겠고, 참으면 참을수록 더 아파지고, 마음은 더 조마조마해지는 그 순간들요.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나도 이런 적 있었는데!” 하고 확 공감할 것 같았어요

제가 특히 좋았던 건, 이 책이 “참아!”가 아니라 “참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준다는 점이에요. 몸이 보내는 신호는 자연스러운 거고, 화장실 가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는 걸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줘요. 또 친구의 고민을 놀리는 게 아니라,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게 더 멋진 일이라는 메시지도 같이 담겨 있어서, 아이들 사이에 필요한 ‘배려의 감각’을 살짝 심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랑 같이 읽으면 활용도도 정말 좋아요. 읽고 나서 “너는 학교 화장실 갈 때 어떤 게 제일 싫어?” “선생님한테 어떻게 말하면 덜 민망할까?” 같은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거든요. 평소엔 쑥스러워서 말 못 하던 고민을 책을 핑계로 슬쩍 꺼내게 되는 거죠. 아이가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안심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이미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구리구리구리는 참지 않아》는 아이들의 아주 현실적인 고민을 귀엽고 웃기게 풀어내면서도, 마음은 따뜻하게 토닥여주는 동화예요. 배꼽 잡고 웃다가, 마지막에는 “그래, 참지 말고 말해도 돼” 하는 용기가 남습니다.

학교 화장실이 아직 낯설고 어려운 아이들, 혹은 ‘참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꼭 한 번 읽혀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우리 방방구리처럼, 오늘은 조금 더 편하게 말해도 괜찮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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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왕 레슬링 히어로즈 1
이혜림 그림, 최재연 글, 급식왕 원작 / 대원키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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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 할 책은 히어로로 변신한 발가락쌤과 친구들의 짜릿한 레슬링 배틀로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뜨거운 우정을 그린 그림책이랍니다

《급식왕 레슬링 히어로즈 1권》은 표지부터 “이거 한 번 펼치면 끝까지 간다”는 느낌이 확 오는 책이에요. 링 위에서 펼쳐지는 승부, 친구들과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유쾌한 액션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그냥 한두 스푼 넣은 게 아니라, 거의 한 냄비 가득 끓여낸 느낌이랄까요.

읽기 시작하자마자 머릿속에서 “딩딩딩!” 종소리 울리고, 몸이 괜히 들썩들썩해집니다.

이 책이 재밌는 이유 중 하나는 ‘프로레슬링’이라는 소재를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게 가져왔다는 점이에요.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실제 프로레슬링 프로그램이나 공연이 인기를 끌고, 유튜브 콘텐츠랑 세계관이 결합되면서 관심이 확 커졌잖아요.

이 책은 그 흐름을 아주 영리하게 받아들여서, 레슬링을 “어른들 스포츠”가 아니라 “아이들도 몸으로 뛰고 구르고 즐기는 놀이”처럼 보여줘요. 그래서 읽는 아이들이 “와, 나도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 같아요.

캐릭터들도 진짜 강점이에요. 개성 넘치는 친구들이 등장해서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래, 우리가 팀이지!” 하는 분위기로 확 붙거든요. 그 케미가 너무 좋아서 한 장면 한 장면이 코믹하게 살아 있어요. 누가 봐도 웃긴 상황극이 툭툭 터지고, 대사도 템포가 빨라서 만화처럼 술술 넘어가요. 아이들이 책을 들고 킥킥 웃다가 갑자기 “엄마 이거 봐봐!” 하면서 웃긴 장면을 보여줄 그 모습이 딱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액션! 이건 진짜 ‘손에 땀’이라는 표현이 왜 들어갔는지 알겠더라고요. 링 위에서 벌어지는 승부가 단순히 “누가 이겼다!”가 아니라, 기술이 오가고, 타이밍이 맞고, 역전이 나오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들어져요. 물론 실제 레슬링처럼 어려운 규칙을 공부해야 하는 느낌은 전혀 없고요. 딱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박력 있게 보여줘서,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됩니다. “어? 이거 다음 장면 어떻게 돼?” 하면서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되는 타입이에요.

저는 이 책이 특히 좋았던 포인트가 “가만히 앉아 손가락만 움직이는 게임은 이제 그만!”이라는 메시지였어요. 요즘 아이들 일상에 게임이나 영상이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는데, 이 책은 억지로 “게임 하지 마!”가 아니라, “이런 신나고 멋진 ‘몸놀이’도 있어!”라고 제안하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부담 없이 읽히고, 읽고 나서 아이가 “나도 친구들이랑 레슬링 놀이(안전하게!) 하고 싶어” 같은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몸을 쓰는 재미, 땀나는 재미, 그리고 친구들과 같이 성장하는 재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니까요.

《급식왕 레슬링 히어로즈 1권》은 웃기고, 시원하고, 박진감 넘치고, 친구들의 우정까지 챙긴 ‘올인원’ 어린이 액션 코믹이에요. 책을 잘 안 읽는 아이도 “이건 재밌다!” 하고 잡을 확률이 높고, 평소 만화나 유튜브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진짜 취향 저격일 것 같아요. 한 번 펼치면 멈출 수 없다는 말,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다 읽고 나면 괜히 주먹 쥐고 “나도 히어로즈!” 하고 외치게 되는, 에너지 충전 제대로 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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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어요 -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213가지 호기심
마이크 램프턴 지음, 길례르미 카르스텐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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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아이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던 엉뚱하고 이상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질문들을 마음껏 꺼내 보게 하는 어린이 논픽션책으로

질문하는 어린이, 질문하는 지식 백과랍니다

요즘은 뭘 궁금해하면 검색창에 몇 글자만 쳐도 답이 바로 나오잖아요. 심지어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더 빠르고 더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 주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정답”은 점점 더 쉽게 얻는데, 정작 “뭘 물어봐야 하는지”는 어려워하는 순간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어요》는 지금 시대에 딱 필요한 책이었어요.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건 하나예요. 정답을 빨리 아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힘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속으로만 품고 있던 질문들이 정말 쏟아져 나와요. “공룡도 재채기를 했을까요?” “화산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우주 비행사는 화장실을 어떻게 갈까요?” “강아지들은 왜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을까요?” 같은 질문들이요. 솔직히 어른도 한 번쯤 ‘어… 그러게?’ 싶은데, 이상하게 이런 질문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괜히 민망해서 못 물어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 민망함을 아주 시원하게 걷어내요.

“괜찮아, 그런 질문 해도 돼!” 하고요. 그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겐 진짜 큰 용기가 될 것 같았어요.

제가 특히 좋았던 부분은, 이 책이 질문을 ‘공부’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질문은 원래 재미에서 시작하잖아요. “왜?” “어떻게?” “진짜?” 같은 말이 튀어나오는 순간이 제일 반짝이는 순간인데, 어른들이 “그건 나중에”, “그런 건 쓸데없어” 같은 말로 꺼뜨려버릴 때가 있어요. 그런데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어요》는 질문을 놀이처럼 다루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깊어지게 해요.

처음엔 엉뚱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답을 읽다 보면 “그럼 이건?” 하고 또 다른 질문이 생기고, 어느새 탐구 모드로 넘어가거든요. 이 흐름이 정말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줘요.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사람들이 웃으면 어떡하지?” 하는 부끄러움과 걱정이요. 사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그래요. 괜히 틀릴까 봐, 이상해 보일까 봐 질문을 삼키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책은 “질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계속 다정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세상이 넓어지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더 많은 걸 배우게 된다는 걸요.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 “답을 찾는 속도”가 아니라 “무엇을 물어볼지 스스로 발견하는 힘”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좋은 질문은 처음부터 멋지게 나오지 않잖아요. 좀 우스꽝스럽고, 조금 이상하고, 어쩌면 쓸데없어 보이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점점 더 또렷해지는 거죠.

이 책은 그 과정을 아주 건강하게 보여줘요. 아이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읽고, 다시 질문을 떠올리는 그 반복 자체가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에 바보 같은 질문은 없어요》는 아이의 호기심을 혼내지 않고, 오히려 더 크게 키워 주는 책이에요. 아이가 질문을 던질 때 “조용히 해”가 아니라 “오, 그거 좋은 질문인데?”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어주는 책이랄까요. 읽고 나면 아이와 함께 “우리도 오늘 바보 같은 질문 하나씩 해볼까?” 하고 웃으며 대화가 시작될 것 같아요. 정답보다 질문이 빛나는 시간, 그걸 선물해 주는 따뜻하고 똑똑한 어린이 논픽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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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 발레단 - 하늘하늘 진달래 꽃떡 공연 보랏빛소 그림동화 50
안수민 지음, 리서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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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달토끼 발레단’ 사계절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숲속 마을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마법 같은 봄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

『달토끼 발레단: 하늘하늘 진달래 꽃떡 공연』은 제목부터 몽글몽글하고, 소개글만 읽어도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책이에요. 우주 높이까지 폴짝폴짝 점프하고 멋진 턴을 뽐내던 우주 최고의 인기 스타, 달토끼 발레단이 구름별 공연을 가다가 지구에 불시착한다니요.

이 설정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꽉 차 있죠. 그런데 이 책이 정말 좋은 건, “귀여운 토끼들이 예쁘게 춤춘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넘어짐과 실패를 대하는 마음을 아주 따뜻하게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달나라에서는 가뿐하게 뛰던 달토끼들이 지구에 오자마자 ‘중력’이라는 벽을 만나요. 뛰려고 하면 몸이 무겁게 바닥으로 끌려가고, 익숙했던 동작들이 뜻대로 되지 않죠. 그 순간이 너무 현실적이었어요.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새 학기, 새 학원, 새로운 친구들)에서 비슷한 마음을 느끼잖아요.

“원래는 잘했는데 여기선 왜 안 되지?” 하는 속상함,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하는 불안 같은 것들요. 그런데 달토끼들은 거기서 주저앉지 않아요.

달나라처럼 높이 뛰지 못해도, 지구에서만 할 수 있는 멋진 무대가 있을 거라고 믿고 다시 연습을 시작합니다. 이 부분이 읽는 내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리고 대망의 공연 날! 공연에 빠질 수 없는 달떡을 준비하던 토비가 우당탕탕 넘어지면서 반죽이 와르르 쏟아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제목에 있는 ‘꽈당!’이 제대로 터집니다. 아이들은 이 장면에서 아마 “아… 망했다…” 하고 같이 심장이 철렁할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공들여 준비한 게 한순간에 엉망이 되는 경험… 어른도 자주 겪잖아요.

근데 이 책은 여기서 “그러니까 조심했어야지”로 끝내지 않아요. 넘어진 자리에서 달토끼들이 ‘또 다른 발견’을 한다는 게 정말 큰 선물 같았어요. 실패를 실패로만 남겨두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힘을 보여주니까요.

저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주 부드럽게 스며든다고 느꼈어요.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말은 흔하지만, 실제로 실수한 순간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창피하잖아요. 그런데 달토끼들은 그 순간에도 좋아하는 마음, 발레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아요.

그리고 그 마음이 결국 ‘지구에서만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내죠. 이걸 읽고 나면 아이가 실수했을 때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아요. 아이도 “나도 달토끼처럼 다시 해볼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읽고 나서 아이랑 같이 이야기 나누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달토끼들이 지구에서 제일 힘들었던 건 뭐였을까?” “토비가 넘어졌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너는 최근에 꽈당 넘어진 순간이 있었어?”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 마음을 꺼내는 대화로 이어지더라고요.

특히 ‘중력’이라는 설정이 아주 훌륭한 비유라서, 아이가 자신의 어려움을 말로 표현하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도 요즘 중력이 센 것 같아” 이렇게요.

『달토끼 발레단: 하늘하늘 진달래 꽃떡 공연』은 귀엽고 예쁜 이야기 속에 “새로운 시작이 두렵고, 실수하고, 넘어져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담아낸 책이에요.

넘어진 순간이 끝이 아니라, 나만의 무대가 시작되는 자리일 수도 있다는 말이 참 다정하죠. 아이에게는 용기를, 어른에게는 위로를 주는 이야기라서, 읽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다시 해볼까?” 하는 힘이 생깁니다.

오늘 우리도 작은 ‘꽈당!’이 있었다면, 달토끼들처럼 그 자리에서 새로운 무대를 한 번 만들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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