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끼 발레단 - 하늘하늘 진달래 꽃떡 공연 보랏빛소 그림동화 50
안수민 지음, 리서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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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달토끼 발레단’ 사계절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숲속 마을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마법 같은 봄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

『달토끼 발레단: 하늘하늘 진달래 꽃떡 공연』은 제목부터 몽글몽글하고, 소개글만 읽어도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책이에요. 우주 높이까지 폴짝폴짝 점프하고 멋진 턴을 뽐내던 우주 최고의 인기 스타, 달토끼 발레단이 구름별 공연을 가다가 지구에 불시착한다니요.

이 설정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꽉 차 있죠. 그런데 이 책이 정말 좋은 건, “귀여운 토끼들이 예쁘게 춤춘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넘어짐과 실패를 대하는 마음을 아주 따뜻하게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달나라에서는 가뿐하게 뛰던 달토끼들이 지구에 오자마자 ‘중력’이라는 벽을 만나요. 뛰려고 하면 몸이 무겁게 바닥으로 끌려가고, 익숙했던 동작들이 뜻대로 되지 않죠. 그 순간이 너무 현실적이었어요.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새 학기, 새 학원, 새로운 친구들)에서 비슷한 마음을 느끼잖아요.

“원래는 잘했는데 여기선 왜 안 되지?” 하는 속상함,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하는 불안 같은 것들요. 그런데 달토끼들은 거기서 주저앉지 않아요.

달나라처럼 높이 뛰지 못해도, 지구에서만 할 수 있는 멋진 무대가 있을 거라고 믿고 다시 연습을 시작합니다. 이 부분이 읽는 내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리고 대망의 공연 날! 공연에 빠질 수 없는 달떡을 준비하던 토비가 우당탕탕 넘어지면서 반죽이 와르르 쏟아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제목에 있는 ‘꽈당!’이 제대로 터집니다. 아이들은 이 장면에서 아마 “아… 망했다…” 하고 같이 심장이 철렁할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공들여 준비한 게 한순간에 엉망이 되는 경험… 어른도 자주 겪잖아요.

근데 이 책은 여기서 “그러니까 조심했어야지”로 끝내지 않아요. 넘어진 자리에서 달토끼들이 ‘또 다른 발견’을 한다는 게 정말 큰 선물 같았어요. 실패를 실패로만 남겨두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힘을 보여주니까요.

저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주 부드럽게 스며든다고 느꼈어요.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말은 흔하지만, 실제로 실수한 순간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창피하잖아요. 그런데 달토끼들은 그 순간에도 좋아하는 마음, 발레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아요.

그리고 그 마음이 결국 ‘지구에서만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내죠. 이걸 읽고 나면 아이가 실수했을 때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아요. 아이도 “나도 달토끼처럼 다시 해볼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읽고 나서 아이랑 같이 이야기 나누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달토끼들이 지구에서 제일 힘들었던 건 뭐였을까?” “토비가 넘어졌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너는 최근에 꽈당 넘어진 순간이 있었어?” 같은 질문을 던지면, 아이 마음을 꺼내는 대화로 이어지더라고요.

특히 ‘중력’이라는 설정이 아주 훌륭한 비유라서, 아이가 자신의 어려움을 말로 표현하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도 요즘 중력이 센 것 같아” 이렇게요.

『달토끼 발레단: 하늘하늘 진달래 꽃떡 공연』은 귀엽고 예쁜 이야기 속에 “새로운 시작이 두렵고, 실수하고, 넘어져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담아낸 책이에요.

넘어진 순간이 끝이 아니라, 나만의 무대가 시작되는 자리일 수도 있다는 말이 참 다정하죠. 아이에게는 용기를, 어른에게는 위로를 주는 이야기라서, 읽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다시 해볼까?” 하는 힘이 생깁니다.

오늘 우리도 작은 ‘꽈당!’이 있었다면, 달토끼들처럼 그 자리에서 새로운 무대를 한 번 만들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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