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브런치북 대상작이다."우리의 고통은 언어가 됨으로써 회복될 수 있다"라는 문장을 보니말로 인해 진정으로 태어난다는 의미로 제목이 지어진 것 같다.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첫 번째는 엄마의 자살 이야기다. 뛰어난 외모와 외향적인 성격, 사랑 없는 결혼 생활, 헌신적인 자녀 양육을 하다가 외도를 하고 자살까지 한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이후에 하는 엄마 이야기.두번째는 엄마의 죽음으로 모든 여성들의 죽음과 광기 등에 관한 이야기다.술술 가볍게 읽히던 첫 장과는 다르게 철학적(?)인 내용으로 조금 심오하다.본의 아니게 직전에 읽은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 밖에>와 이어지는 느낌이었다.마지막 장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파묻혀 있던 한 여성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을 담고있는 것 같다.편집자로 일하다가 퇴사하고 제주로 긴 여행을 떠난 저자가 결국 제주에 집을 얻어 거주하게 되는데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머니에게서 다른 여성들에게로,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가는 작가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저자의 어머니는 자살 전에 오빠에게 어떤 문자들을 남겼을까,어릴 적 삼촌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성인이 되어서는 학원 원장에게 강간을 당하고 전 애인과 엄마를 자살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지만어느 날 갑자기 떠난 프랑스에서, 그리고 제주에서 다시 삶을 찾아낸 저자를 응원하고 싶어진다.브런치북 글은 잘 안 읽어봤는데이 <태어나는 말들>의 작가가 소설을 낸다면 꼭 읽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의 기원이라니. 행복에도 기원이 있나.그리고 10년동안 꾸준히 읽히고 있는 책이라니. 나도 이 책 읽으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횟수나 그 외의 무언가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와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이다.너무 인문학스러운 책은 안 좋아해서 조금 걱정도 했지만 그렇지 않았고'행복'을 바탕으로 여러 근거나 자료를 제시하며 풀어나가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서' 라는데 그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그러니까 '과학적'버전의 행복인 셈이다.몇 가지 기억나는 것들을 얘기해보면1. 현대인의 가장 총체적인 사망 요인은 사고나 암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p 89)2. 신체적. 사회적 고통은 같은 뇌 부위에서 발생한다. 몸이 아플 때 먹는 진통제를 마음이 아플 때 먹었더니 고통을 덜 느끼게 해주었다 (p 94 ~95)3. 경제 발전이나 재산 증식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p 118)4. 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p 127)5. 외향적인 사람이 덜 외향적인 사람보다 행복감을 더 느끼는데 그건 성향차이라기보다는 외향적이라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이고 행복을 느끼는데에는 '사람'이 중요해서라고 한다.6.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p 146)7. 실제로 몸에 상처를 낸 두 그룹이 있다. 부부 갈등이 심한 그룹이 갈등 없는 그룹보다 상처가 아무는데 훨씬 오래 걸렸다. (p 150)8. 집단을 중시하는 문화 (예를 들면 회식 같은 거 중시하거나 사회적 인식이 중요한 우리나라 문화) 보다는 자기 인생 주도권을 자기가 쥐고 사는 약간은 개인주의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행복도가 훨씬 높다.9. 행복의 핵심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p 191)--‐-------------‐-----------------------------------------지금 직장을 다닌지 24년이나 된 나는 종종 은퇴 후 나의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 4년후 입주할 11층 남향 아파트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느 책방을 가볼까, 어느 카페를 가볼까, 어떤 맛집을 가서 맛있는 밥을 먹을까, 생각하고자율주행 제네시스를 타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내 모습.내 딸의 가족, 내 아들의 가족을 만날 땐 특히 더 근사한 곳에서 항상 계산까지 하는 경제적으로 능력있고 건강한 신체를 가진 할머니가 된 모습을 말이다. 가끔 나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돈을 많이 쓴다는 핀잔을 듣기도 하고 (지인들)왜 밥 한 끼 먹는 데 그 돈을 쓰냐는 잔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어른들)내 나름대로 행복을 찾는 방식이었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진짜 맛집'을 찾아 떠나는 전국 미식 일주!꼭 맛봐야 할 시그니처 메뉴부터 카페, 실비집까지 대한민국 최고 여행작가들의 추천 맛집국내 유일 테마형 맛집 가이드북Part 1. 유일한 맛 시그니처 메뉴젤 첫 장에 압구정 "까폼"이 나오는데여긴 성시경 인스타에 소개된 거 보고가서 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성시경 맛집이 나오다니책장 펼치자마자 바로 책에 대한 신뢰도 급상승!강원도 삼척에 "신다리" 라고도 소개되었는데 고등학교까지 다닌 내 고향에 맛집이 있다니 다음에 삼척 가게되면 여기 꼭 가야지 결심!Part 2. 푸짐한 맛 식사 메뉴Part 3. 향긋한 맛 카페 메뉴마포구 "채그로"도 나와서 반가웠다.아무래도 책 애정가들은 북카페나 북스테이, 책 있는 곳이라면 들러보고픈 욕망이 늘 있고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는데 맛집이라니 조금 멀어서 아직 못 갔지만 꼭 가봐야지 또 결심하게 되었다.Part 4. 즐거운 맛 실비 메뉴실비 메뉴 라는게 무슨 뜻인지 아직 모르겠다.네이버 사전을 찾아보았지만 여전히 모르겠어서그냥 책을 보았는데 저렴한 식당인가? 싶다가 아닌것 같고그냥 Part 1, 2, 3에 끼지 못 하는 식당인가? 싶다가 결국 술 한잔하며 먹기 좋은 안주를 파는 술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은근 소박한 듯 정겨워보이는 곳이 많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곳들이었다.읽을 책도 많아서 행복하기도 바쁘기도 한데 가고 싶은 맛집도 많아서 더 바빠질 것 같다.책 많이 읽고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면서 남은 인생 40년(?)을 보낼 수 있다면(현재 우리나라 여성 평균수명 약 86세.내가 86세될때쯤엔 100세로 늘지 않을까?) 더 바랄게 없겠네.
많이 접해보지 못 한 대만소설을 읽었다.무라카미 하루키가 추천했다하니 더 궁금했다.제목으로 아픈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해보았다.그런 아픈 사랑 이야기라면 이렇게 더워지는 계절보다는 추워질 때가 더 어울리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갑자기 들었다.책 주인공은 수감 생활을 마치고 가석방된 50대 남성이다.아들과 일본인 며느리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지만 결코 진정한 가족이 될 순 없다.바로 부인 쑤를 죽인 죄로 수감되었었기 때문이다.주인공은 쑤를 처음 만났던 과거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쑤와의 결혼생활, 쑤의 권위적이고 권력있는 아버지 이야기, 주인공의 누나의 죽음 이야기로 대만의 남성 중심적인 사회 면모를 잘 드러내보인다.반면 책에는 남성인 주인공보다는 그 남성을 둘러싼 두 여성이 훨씬 주도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인 것 같으면서도가족간의 사랑과 갈등, 배경이 되는 사회의 특성, 우유부단한 듯 강한 듯한 한 사람의 내면 등 여러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책이었다.
<서론>오랜만에 범죄추리소설 읽었다.스릴러, 공포호러, SF, 미스터리, 과학 분야 책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것이긴 한데이 중 그나마 스릴러는 몇 달에 한 번씩 생각이 나서 찾아 읽고 있다.(나머지는 줘도 안 읽는다...)이번엔 고맙게도 서평 제의가 들어와 궁금해서 받게 됐는데 무려 2권인데다 1권이 600페이지, 2권이 500페이지 까지 총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다!시간에 쫓길까 걱정하며 첫 장을 넘기고 바로 170페이지를 읽었으니 두께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출근하면서 쉬는 날엔 애들 밥까지 챙겨줘도 (요즘 밥 좀 챙김. 나한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드는 일임) 일주일이면 다 읽을 수 있었다.<줄거리-스포없는 정도>주인공 마커스 골드먼은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출판사와 계약되어 있는 다음 책을 써야하는데 백지 증후군 때문인지 책을 전혀 쓸 수가 없어서 옛 스승 해리 쿼버트의 충고대로 그의 집에 가서 잠시 지내게 된다. 그래도 책 쓰는 걸 성공하지 못 한 채로 뉴욕에 돌아오게 되는데 그 이후 해리 쿼버트 집에서 한 소녀의 유골이 발견되고 해리는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마커스 골드먼은 다시 해리 쿼버트가 있는 오로라로 가게 되고 경찰 한 명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데 힘쓴다.<감상>읽으면서 당연히 해리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원래 잘 모른다 ^^;;)그리고 겨우 열 다섯 살 짜리가 왜 이래? 어떻게 이런 말을 해? 아무리 책이어도 열 다섯살인데? 이러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내내 생각하며 책을 읽기도 했다. 첫 번째 반전은 나도 다 이해가 되는 게 아니라 또 뭐가 있겠구나... 하며 읽었는데 역시 생각지 못 한 반전이었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던 열 다섯 살 놀라도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다.어찌보면 한 작가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 또 어떻게 보면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같기도 한데 마침 딱 맞게 표현한 책 속 구절이 있어서 남겨본다.결국 이 책은 자기 아이와 관련된 진실을 보려 하지 않은 어느 부모 이야기다. 이 책은 젊은 시절에 불량배 기질이 있던 부자 상속자가 한 청년의 삶과 미래를 송두리째 짓밟아버리고, 그 후 자신이 저지른 한심하고 못난 행위를 반성하면서 평생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 책은 또 위대한 작가가 되길 열망했던 남자, 하지만 열망을 실현하기에는 부족한 자질에 절망해 소멸해간 한 남자 이야기이기도 하다.(p 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