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접해보지 못 한 대만소설을 읽었다.무라카미 하루키가 추천했다하니 더 궁금했다.제목으로 아픈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해보았다.그런 아픈 사랑 이야기라면 이렇게 더워지는 계절보다는 추워질 때가 더 어울리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갑자기 들었다.책 주인공은 수감 생활을 마치고 가석방된 50대 남성이다.아들과 일본인 며느리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지만 결코 진정한 가족이 될 순 없다.바로 부인 쑤를 죽인 죄로 수감되었었기 때문이다.주인공은 쑤를 처음 만났던 과거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쑤와의 결혼생활, 쑤의 권위적이고 권력있는 아버지 이야기, 주인공의 누나의 죽음 이야기로 대만의 남성 중심적인 사회 면모를 잘 드러내보인다.반면 책에는 남성인 주인공보다는 그 남성을 둘러싼 두 여성이 훨씬 주도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인 것 같으면서도가족간의 사랑과 갈등, 배경이 되는 사회의 특성, 우유부단한 듯 강한 듯한 한 사람의 내면 등 여러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책이었다.